[보드게임박스] 광주 모임후기 2019/11/01
보드게임박스의 2019년 11월 01일 금요일 모임후기입니다.
플레이한 게임 : 딕싯, 지도제작자들, 젝스님트, 노틀담, 윙스팬
참가자 : 휴지마왕, 어피치, 준호, 정직, 카짓, ㅇㅇ, 장군
1. 딕싯
- 과연 다음 중 하울의 움직이는 성은 무엇일까요?
첫 게임은 가볍게 딕싯을 했습니다. 저는 딕싯을 항상 '문과'를 위한 게임이라고 칭합니다. 술래가 된 사람이 위와 같이 모호한 그림 카드를 제시하고 특정 키워드, 문장, 노래, 율동 등을 보여주면 이 힌트를 연상시킬 수 있는 카드를 플레이어 각자들이 한장씩 제시하는 것입니다. 플레이어들은 술래가 제시한 카드를 찾아내야 합니다. 술래는 너무 문제를 쉽게 내거나 어렵게 내면 점수를 받지 못하고, 플레이어들은 술래의 카드를 맞췄을 때, 다른 플레이어들이 자신의 카드를 선택하도록 유도했을 때 추가 점수를 받습니다.
예상치도 못한 황당한 카드가 정답으로 밝혀질 때마다 빵빵 터져서 재미있었습니다. 저는 너무 꼬아서 생각하는 바람에 처음에는 잘 가다가 나중에 뒤처지게 되었습니다. 게임이 끝나고 모임장 정직님은 1등한 사람을 인싸, 꼴찌한 사람을 아싸라고 칭했는데.. 저는 인싸가 아닌 것으로 판명났습니다. ㅠㅠ
2. 지도 제작자들
- 왼쪽은 어피치님, 오른쪽은 저의 지도입니다.
두번째 시간에는 카짓님, 어피치님과 함께 셋이서 지도제작자들을 했습니다. 지도제작자들은 제시된 지형(과수원, 농장, 개울, 마을, 몬스터)을 원하는 위치에 테트리스 식으로 배치하는 게임입니다. 미션 카드가 주어진 상태에서 하기 때문에 각 플레이어들은 미션을 달성하기 위한 최적의 배치 위치를 고민해야 합니다. 지형의 형태는 단순하지만, 지도를 원하는 지형으로 채우고 나면 묘한 뿌듯함이 있어 좋아하는 게임입니다. 다만 요새는 지도 제작자들을 많이 해봐서인지, 그린다는 느낌보다는 점수따기를 한다는 느낌이 있긴 합니다.
3. 젝스님트
멘사 셀렉트 게임으로 유명한 젝스님트트입니다. 젝스는 독일어로 여섯을 뜻한다고 합니다. 자기 차례에 강제로 1장의 카드를 내야 하는데, 이 카드를 각 줄의 여섯 번째에 배치하면 카드를 모두 수거해 표시된 벌점을 먹는 게임입니다. 줄의 순서는 숫자 크기이기 때문에 매번 상대가 어떤 숫자를 낼지 눈치를 보아야 합니다. ... 라는 법칙을 저는 게임이 끝나고 나서야 알았고, 게임 내내 룰을 물어보면서 했습니다. 게임이 정말 깔끔하고 경쾌해서 좋았습니다. 점수는 좋지 않았지만요 ㅠㅠ
4. 노틀담
네번째 한 게임은 노틀담입니다. 노틀담 성당 주위를 거리를 관리하는 슈테판 펠트의 게임입니다. 명상답게 정작 테마와 아무 상관 없는 승점따기 게임으로 심지어는 승점 먹는 방법이 제한되어 있는 게임입니다. 승점의 거리(?)에서 일을 하면 승점을 얻게 되지만 그러려면 일꾼이 필요하고, 매 라운드가 끝날 때 보너스를 받으려면 돈도 있어야 합니다. 거리에 널려있는 보너스 토큰은 차를 움직여야 먹을 수 있있습니다. 라운드마다 쥐가 전염병을 옮기고 다녀 의사도 파견해야 합니다. 승점 샐러드인 버건디의 성과는 느낌이 많이 달랐습니다.
이처럼 관리가 많이 필요한 게임이지만 제가 전략게임을 하면 늘 하는 버릇대로 일꾼이 죽든, 부족하든, 돈이 있든 없든, 쥐가 창궐하든 말든 모든 일꾼을 승점 올인... 해서 40점 이상으로 1등을 했습니다. 관리를 안한 건 아니었지만 승점에 일꾼투자를 하기 위해서 관리를 많이 포기했습니다. 다 하고 나니 게임이 조금 더 빡빡했다면 어땠을까 싶었습니다. 수를 계산하는 소소한 즐거움이 있는 게임이었습니다.
5. 또, 지도 제작자들
카짓님이 가시고 나머지 멤버와 합류하여 6인 지도제작자들을 했습니다. 이번에는 미션 카드로 '정사각형 만들기'라는 정말 퍼즐스러운 목표가 주어졌습니다. 생소한 미션이 많아서 성적은 부진했습니다...
6. 윙스팬
어피치, 정직, 장군님과 4인 윙스팬을 즐겼습니다. 윙스팬은 새들을 공원에 배치해서 새들이 가지고 있는 특징(엔진)을 이용해 더 많은 종류의 새를 모으고 알을 낳고 사냥을 해서 점수를 모으는 게임입니다. 저번에는 첫플이라 요령을 몰랐는데 알 낳기, 사냥하기가 점수가 많이 되는 걸 알고 다양한 승점 루트를 개발했습니다. 초반에는 새를 많이 배치하기 위해 제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먹이 얻기에 열중했습니다. 숲에 새들을 배치해서 먹이를 모은 다음에는 초원, 물가 순서대로 새들을 배치했습니다. 1,2라운드에는 공동미션에서 1등을 했습니다. 3라운드가 되자 물가에 새 배치를 덜 한 탓으로 3등으로 밀렸고 4라운드는 공용 미션이 숲, 초원, 물가에 고루고루 알이 많아야 해서 알낳기 엔진(알을 낳으면 사냥도 하고 먹이도 받도록)을 만들고 연속 3회 알낳기를 실시해 가까스로 공용미션에서 2등을 했습니다.
전반적으로 제 공원에는 액션을 하면 '모든 플레이어가 보너스를 받는다'식의 기능이 많았습니다. 겉으로는 '베풀기 위해 그랬다'라고 말은 했지만 ㅋㅋㅋㅋ 이렇게 퍼주다가 지는 것 아닌가 싶었는데 다행히 그런 새들이 기본 점수가 높아서 2등으로 게임을 마무리했습니다. 윙스팬에 대한 제 인상은 훨씬 좋아졌지만 시즌스도 그렇고 각 엔진에 부가 액션이 너무 많으면 'A 하고, B해서 C먹고, C해서 D를 먹고, 옆사람이 E를 했으니까 또 F를 먹고...'가 되면서 게임이 늘어지는 경향이 있어 여전히 좀 번거로웠습니다.
보드게임박스 모임(광주 충장로 아트박스 건너편/ 매주 월,수,금 오후 6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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