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랍 더 네트(gone fishing) 게임. 출판 후기입니다. 1편
드랍 더 '디자이너' 노트
안녕하세요. 몇 가지 소소한 게임을 만들고 있는 파란만장한참개암나무입니다. 올해는 행복한 바오밥에서 출시 된 드랍 더 네트 (영문 gone fishing) 라는 게임으로 인사를 드리게 되었는데요. 개인적으로 디자이너들이 게임을 출판하고 나서 남기는 소회를 상당히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많아, 저도 이번에 간단한 소감을 남겨봅니다. 내용이 좀 길어서 나눠 올려야 할 것 같습니다. 재미있게 봐주세요
먼저 발상의 전개부터 시작해야겠네요.
겉으로 보기에는 불규칙하게 보이지만 인간의 이성이 작동하기 시작하면 특별한 ‘규칙성’이 서서히 드러나게 됩니다. 카오스 이론이라고 하죠. 하늘에 떠 있는 수 많은 별들을 보면, 흡사 바닥에 쏟아진 쌀알처럼 ‘무질서’ 해보입니다. 하지만 우리의 조상들은 각각의 ‘빛의 점’에 이야기를 엮어가면서 별자리를 그려냈습니다. 규칙을 부여한 거죠. 저는 무질서하게 배치된 어떤 요소들로부터 최선의 조합을 찾아내기 위한 창조적 고민을 하는 게임을 만들어 보고 싶었습니다.
예를 들어 아래 바닥에 다음과 같이 5가지 요소들이 어지럽게 놓여 져 있습니다. 잘 관찰하고 작도하여 4가지 도형 안에 가장 많은 별을 넣기 위한 계획을 세워 보는 거예요.
아마 이 방법이 최선이지만, 상대방의 견제와 망할 놈의 수전증 때문에 쉽지 않을 겁니다.
여러 안이 있었지만 최종 테마를 친숙한 ‘물고기 잡이’로 잡았습니다. 물고기 5종류, 총 75의 물고기가 랜덤으로 흩어진 상황에서 4개의 서로 다른 형태를 가진 그물로 한번 씩 전략적인 그물질을 합니다.
원래 안건 중에 외계인의 지구 침공하는 이런 안도 있었습니다만^^:..공중 납치가 교육상 맞지 않았나봅니다. (사진은 초기 박스 아트입니다)
잡은 물고기중에서 한 마리는 반드시 잡아먹어야 하는데. 해당하는 물고기를 공동의 접시에 올려놓는 방식으로 표현했습니다. 이를 통해 그 물고기는 가치가 상승하게 됩니다. 즉 맛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많이 찾게 되고 그래서 비싸진다는 설정입니다. 중요한 것은 이 가치상승은 게임 종료 후에 모든 플레이어에게 함께 적용되기 때문에 ‘비싼. 혹은 비싸질’ 물고기를 미리 예상하고, 또한 많이 잡아내는 것이 이 게임의 중요한 승부처가 됩니다.
랜덤으로 깔린 물고기들 중에서 한 개를 손으로 집어서 자기가 그물질을 시도하려고 하는 장소에 배치합니다. 이점이 상당히 중요한데요. 첫째 그물을 내릴 때 쉽게 공간을 만들기 위함이고, 둘째는 나의 주력 물고기를 더 많이 잡기 위함이며, 세째는 상대방에게 필요한 물고기를 불편한 곳으로 옮기기 위해서입니다.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노란색 물고기를 빼내어 최대한 안전한 공간을 확보할 것인지, 아니면 파란색 물고기를 그물안에 넣어서 다소 위험하지만 한 종류를 쓸어 담을지 고민해야 합니다. 여기까지가 머리의 영역이라면..그 다음부터는 신체의 영역입니다.^^::
아래 링크는 고기잡는 순간의 모습입니다..
물고기의 간격이 촘촘할 뿐만 아니라 실로 연결된 그물은 생각보다 훨씬 많이 흔들립니다. 따라서 한 개를 빼서 공간을 만드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지 알게 될 거예요. 문제는 흔들리는 그물을 내리는 도중에, 물고기를 건드리게 되면 모든 물고기를 놓치게 되고 턴을 넘기게 됩니다. 제작 일기 2부는 다음에 업로드할께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