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미사] 호드네임 "참가만 해도 보드게임을 받는 대회가 있다?" 10월 셋째주 스플랜더 대회/번개/정기모임 후기입니다!
안녕하세요. 하남/미사 보드게임 모임 "호드네임"의 스테일입니다!
모임이 생긴 지 반 년만에 저희끼리 첫 이벤트를 준비하였습니다.
가장 대중적이고 간단한 구성으로도 여러 전략이 나오는 제 1회 호드네임컵 스플랜더 그랑프리!
이외에 번개와 정모에서 돌아간 게임의 후기 역시 곁들여볼까 합니다.
1. 10/18 (금) 제 1회 호드네임 컵 스플랜더 그랑프리
저희가 첫 행사를 준비하는 만큼 참가하시는 분들이 뭔가는 손에 하나씩 들고 갈 수 있게 준비해보자 해서 1인당 1상품을 준비했습니다.
스플랜더가 코보게 게임인 만큼 페스타 가서 열심히 대회 상품용 게임을 줍줍해오고 회원 분들의 미개봉 또는 1회플 게임들을 지원받아 상품을 구성하였습니다.
(코보게 광고는 아닙니다 다 저희 사비...)
총 16인의 참가자 분들과 모임장님 그리고 응원 및 게임을 즐기러 와주신 다른 회원분들까지 동시에 20명 넘게 모인 날은 저희 모임하면서 처음이었던 것 같습니다.
코보게 정식 스플랜더 대회 규칙을 적용하여 평소 플레이 할 때는 놓칠 수 있는 사소한 부분들을 정리(찜할 때 휘리릭 가져가기, 칩 뭉테기로 가져오기 등등)하고
모임내 공지사항을 전달한 뒤 대회를 시작하였습니다.
예선은 4인 1조로 4개조 제비뽑기로 조 추첨과 턴 오더까지 정하였습니다.
저는 C조 4번이었네요.
저희가 대회를 앞두고 여러 번 스플랜더 플레이를 하면서 저랑 상극인 플레이어 분이 계셔서 '우리 같은 조 됐으면 좋겠다^^' 이러면서 놀렸는데 진짜로 같은 조가 되어버렸습니다ㅋㅋㅋㅋ
그러나 꼴찌로 광탈했네요....ㅎ 재밌었습니다.
본선부터는 각 조의 1,2등 8인이서 대진표를 짜 1:1 매치로 진행되어 준결승, 결승, 3,4위전까지 끝까지 올라가신 분들은 연달아 4번의 플레이를 하셨습니다.
고생많으셨습니다.
광탈한 플레이어들은 대회가 아닌 또 다른 행복을 찾아서~~
행찾은 확실히 4명 풀파티로 하는게 파티게임스럽고 테마몰입도도 그렇고 웃음 넘치는 게임인 것 같습니다.
다른 네 분은 티츄와 스플랜더 복습 경기...
치열한 접전 끝에 스플랜더에 자신 있다고 꾸준히 말씀해오신 회원 분께서 정말 1등을 차지하셨습니다.
예선 때 동점인데 카드 장수도 같고 귀족 타일 갯수도 같고 정말 코인 1개 차이로 올라오셨는데 먼 길 고생하셨습니다.
나름 상장도 제작하여 수여하였습니다 ㅎㅎㅎ 축하드립니다!!!
1등 상품은 석기시대 10주년 기념판
2등 상품은 특급 신상 블랙아웃 홍콩
3등 상품은 진저 브레드 하우스를 가져가셨습니다.
경기가 끝난 뒤 또 다른 접전이 펼쳐졌는데요 예선에서 가장 낮은 점수로 탈락 하신 분께 이스케이프룸 VR과 VR 기계 두 대를 증정하는 깜짝 특별상을 준비했었는데요
두 분이 계셔서 가위바위보를 하는데 이렇게 초접전인 가위바위보는 또 오랜만에 본 것 같습니다.
영상 찍은 거 보니까 거의 3분 가까이 했더라고요. 또 다른 재미였습니다.
이렇게 대회를 마치고 간단한 회식과 게임을 더 즐기실 분들은 남아서 추가로 게임을 플레이 했습니다.
(1) 몰타의 관문
게임을 해보신 분들이라면 이 사진이 얼마나 끔찍한 사진인지 아실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제가 계속 필요한 카드 없으면 진주카드 리셋하면서 다른 분들 방해하는 플레이를 하다가
다이아 카드 깔려있는게 마음에 안 들어서 더미에서 두 장을 안 보고 등록했더니 이런 사태가.... 벌 받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자왕님 덕분에 대회는 광탈했지만 여기서나마 1등을^^
(2) 역사의 흐름
모임에서 굉장히 오랜만에 돌아간 역사의 흐름입니다.
마침 역사의 흐름을 서로 같이 많이 해본 플레이 해본 멤버들이라 아주 치열한 접전이 펼쳐졌습니다.
견제와 공격, 1개만 가져가더라도 수확하는 거지메타까지....
아주 끄적끈적한 게임이었습니다.
2. 10/15 (화) 정모
이 날도 많은 게임이 돌아갔지만 제가 들어간 테이블이....
(1) 메이지 나이트
메나 몇 번 기회 있었는데 이제서야 드디어 제대로 플레이 해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희는 기습 협동 시나리오로 3인플을 진행했습니다.
메나가 사실 시스템 자체는 간단한 게임인 것 같습니다.
덱 빌딩과 주사위를 이용한 카드 효과 사용하기. 플레이어가 해야할 액션은 이정도가 끝입니다.
이거 뭐 시즌스도 아니고 싶겠지만 실제로 그렇습니다....
대신 RPG니 맵을 탐험하고 몬스터와 전투를 하고 마법도 쓰고 용병도 고용하고 이런 것들이 더해지는 것이지요.
그리고 그 덕분에 플레이 시간이 길어지죠. 탐험도 하고, 렙업도 하고, 덱도 맞추고, 효율적으로 카드 쓸 거 고민하고...
근데 이게 PC RPG를 보드게임 모두를 즐겨보신 분이라면 놀랄 수 밖에 없는 게임입니다.
그 두 가지를 이렇게 잘 접목시킬 수 있을까.
문제는 성 난이도가 너무 높습니다....
초반 맵도 불편하게 나오고 낮 밤 낮 밤 4라운드로 진행되는데 3라 만에 3번째 성을 발견했습니다.....
저희는 결국 안되겠다 싶어서 1에다 맞춰놓고 플레이했습니다....
마치 테포마 첫 플땐 뭐해야 할 지 몰라서 의미없는 카드들 많이 쓰듯이 저 혼자 던전 들어가서 유물 주워오고 했습니다.
이게 결과적으로 나중엔 도움이 됐지만 맵을 여는데 좀 더 매진했으면 어땠을까 싶었습니다.
스킬 셋도 너무 안 좋게 나와서...
다음에 하면 좀 더 잘할 거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피규어가 너무 고퀄이라 메나 처음 보는 회원분들은 다들 한번씩 구경하고 가셨습니다.
갓갓갓 메나
한 명의 완벽한 룰마만 있으면 누구나 재밌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인 것 같습니다.
(2) 세븐 원더스 : 대결
이번 페스타 때 풀린 세듀입니다.
여러 번 플레이 해도 계속 달라지는 불가사의와 시대별로 빠지는 카드들이 생기면서 매번 다른 플레이를 하게 되는 게임입니다.
특히 유리와 파피루스가 부족한 판은 진짜 힘들어지는 것 같습니다....
뒷면으로 가려지는 카드들 때문에 마냥 자신이 좋아하는 테크가 아닌 그때그때 상황에 맞는 대처가 필요한 게임으로
확실히 2인 게임 중 손에 꼽는 이유를 알 수 있는 게임입니다.
익숙해지면 플레이도 순식간이라 가벼운 듯 승부욕을 자극하는 좋은 게임입니다.
3. 10/16 (수) 번개
이 날은 파티게임과 스플랜더 대회 훈련(?)을 하자고 만났었는데 그렇게 많은 게임을 돌리지는 못 했습니다.
스플랜더가 뭐라고...
(1) 라티스 하와이
최근에 풀린 라티스 하와이입니다. 보니까 지난 주 후기에 적으려고 했는데 게임 등록만 하고 후기를 작성 안 했더라고요.
마침 번개에서 다시 돌아가 이번에 제대로 후기를 작성하려고 합니다.
한 줄 요약부터 시작하면 간단한 타일 놓기 게임입니다.
인접한 타일과 색 또는 그림이 일치하게 되면 하프 또는 선 스톤을 얻을 수 있습니다.
바람 특수 타일을 이용해 이미 배치된 타일들을 옮기고 자신이 얻을 수 있는 스톤을 극대화,
스톤을 이용하여 타일을 놓을 기회를 더 얻어가면서 최대한 빨리 타일을 털어내야 하는 게임입니다.
다른 것보다 타일 홀더가 박스 안에 모아 두면 파도 치는 모양을 형상화 한 듯한 디자인도 인상적이었습니다.
게임 자체는 단순하고 가족 게임 같은 느낌이 들었는데 매력적인 컴포들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2) 포트 로얄
데드 맨스 드로우나 미스틱 베일처럼 더미의 카드를 연속해서 오픈하며 운적 요소와 더불어 셋콜렉션 요소가 더해진 게임입니다.
같은 색의 해적선 카드가 나오면 터지고 다른 색의 해적선 카드가 나올 수록 더 많은 금화를 얻을 수 있습니다.
얻은 금화로 카드를 구입하고 구입한 카드의 효과를 이용하여
더 많은 카드를 오픈하는데 도움이 되거나 금화나 점수를 빠르게 모으는 게임입니다.
앞 서 언급한 게임들 혹은 비슷한 시스템의 돌팔이 약장수와 비교했을 때 차별화 되는 점이라고 한다면
(1) 심플함 (2) 카드를 잔뜩 오픈할 수 있다?! 라고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것 저것 복잡한 것 없고 금방 펑 하고 날려버리는게 아니라 배가 안 나오면 쭉쭉쭉 여는 맛이 있었습니다.
4. 10/18 (목) 번개
처음에 셋이 소소하게 밥 먹고 모일까 하다가 갑자기 6인 팥 완성?
그러다 4인이 되고, 갑자기 두 분이 더 오시고, 다시 3인이 되는 번개였는데 게임할 때마다 멤버 구성이 계속 달라진 날이었습니다.
저녁 7시에 나와서 새벽 4시에 들어간...
(1) 보나뻬띠
이번 페스타 때 개인 작가 존에서 만난 보나뻬띠라는 게임입니다.
프랑스어로 '맛있게 드세요~' 라는 뜻의 Bon appetit는 트릭테이킹과 셋콜렉션 요소가 더해진 게임입니다.
저희는 6인이 하기 위해 파티 확장까지 더해서 플레이 했는데요
각자 간식 카드들을 들고 필드에 놀러온 고양이를 유혹하여 가져가는 게임입니다.
선플레이어는 이 중 리드 카드가 될 고양이에게 왕관을 씌워주고 각자 카드를 내립니다.
리드 카드 색이 있는 플레이어는 반드시 해당 카드를 아닌 플레이어는 다른 카드를 내리면서 해당 색의 가장 높은 간식 카드를 내려놓은 사람이 고양이들을 모셔갑니다.
이렇게 하여 많은 고양이를 유혹한 플레이어(50점 내기)가 승리하는 게임인데 파티 게임으로 굉장히 즐거운 게임이었습니다.
생일인 고양이가 친구 하나 더 데려오고 멍멍이 나타나면 고양이들 다 도망가고(스컬킹에서 크라켄 카드와 같은 느낌)
박스로 남은 고양이들 모셔가고 하는 귀여움...
확장을 넣고 플레이 할 때 ?(남은 고양이들 데려가는 카드)와 !(가장 높은 트릭 7로 간주)카드가 2장이 들어가 중복되는 경우
처리를 어떻게 하는지에 대한 언급이 규칙서에 없어서 조금 아리까리 했습니다.
어쨌든 고양이 최고...
(2) 카운트업
이 역시 페스타 개인 작가존에서 업어온 게임인데 괜히 비콘 1위 게임이 아니다 싶었습니다.
모임 때마다 돌아가고 반응도 뜨겁습니다.
6인 풀파티로 처음 해봤는데 역시 파티게임은 다다익선!
6인 풀파티가 되니 다른 점이 3, 4라운드에선 겹치는 숫자를 불렀을 때 얻는 2점과 3점으로 점수가 높아지는데
4라운드는 차라리 다 겹칠만한 숫자로 적어 15점을 따는 방법도 유효하더라고요.
이 방법을 성공하신 분께서 1등을 차지하셨습니다.
(3) 엔데버
모임에서 엔데버 진짜 오랜만에 돌아간 느낌입니다. 7월인가 8월 초에 마지막으로 돌리고...
대항해시대를 컨셉으로 각자 항해와 정복 활동을 통해 일꾼도 늘리고 자원도 늘려 점수를 얻는 게임입니다.
구판과 달리 신판은 맵이 3인용 / 4-5인용 나뉘어 있는데 4인이 4-5인용 맵을 쓰니 많이 널널한 느낌이 듭니다.
처음 시작할 때도 차라리 3인 맵 할까 했는데 처음 해보시는 분이 계셔서 4-5인 맵을 이용했더니 역시 전투를 거의 안 하게 되더라고요.
3인 또는 5인 플레이를 하거나 4인일 때 3인 맵으로 플레이 하는 편이 좋은 것 같은 게임입니다.
(4) 하베스트 아일랜드
여름에 한글판이 출시하여 계속 궁금해하고는 있었는데 모임에서는 갖고 계신 분이 많지 않아 돌려보지 못 하다가 이제서야 해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대만을 배경으로 4계절이 지나는 동안 과일을 심고 수확하여 점수를 얻는 게임입니다.
그냥 카드를 통해 점수를 얻기도 하지만
날씨 카드로 농사가 망하기도 하고
가장 많은 과일을 생산한 플레이어가 과일의 왕이 되어 점수를 얻는 경쟁요소도 있어 게임이 여러모로 다채롭습니다.
그런데 조금은 밋밋할 수도 있기도 합니다.
일단 과일의 종류가 너무 많아 2인플을 하면 적당히 과일의 왕 나눠 가질 것 같고
4인플을 하면 웨어하우스랑 스토리지 기능이 유명무실해지고
딱 3인플이 적당한 것 같은데 저희 플레이 때는 카드가 어떻게 그렇게 나와 날씨 영향을 거의 안 받다 보니 또 수확이 수월해지고
뭔가 마지막 결론은 대만은 어떻게 해도 과일이 풍족하다로 끝나 버린?(실제 그렇기는 합니다)
파파야 과일의 왕 일러가 귀여워 꼭 달성 해야지 했는데 목표를 이뤄서 나름 만족스럽게 마무리 하였습니다 ㅎㅎㅎㅎ
5. 10/20(일) 번개
주말을 그냥 마무리 하기 아쉬워 급하게 잡힌 번개였습니다.
덕분에 오랜만에 돌아간 게임들이 좀 있었습니다.
(1) 수목원
나무 카드를 내려놓으며 산책로를 구성하는 게임입니다.
카운팅을 잘 해서 핸드관리를 하지 않으면 아름답게 구성한 산책로도 점수를 얻지 못 하게 됩니다.
단촐한 구성으로 머리도 꽤 쓰고 일러보는 맛도 있는 되게 좋아하는 게임 중 하나입니다.
(2) 하트 오브 크라운
지난 번에 중급 덱으로 구성하여 플레이 하면서 뭔가 좀 아쉬운데? 싶었었는데 이번엔 중급2 덱으로 플레이 해보니까 완전히 다른 게임이 되었습니다.
카드 효과들이 천차만별이라 중급덱이 서로 견제하는 요소가 많았다면 중급 2덱은 카드 순환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시키는 지가 관건이었습니다.
이렇게 보니까 첫 플때 하오크에 가졌던 선입견이 조금은 깨지게 되더라고요.
제한된 카드들로 모두가 뻔한 플레이를 하게 된다고 생각했는데
덱 구성을 어떻게 하는지에 따라 완전히 새로운 게임을 만들어 버릴 수 있구나 되게 놀라웠습니다.
공작부인이 -2점으로 게임을 마무리 한 저를 비웃고 있네요...
(3) 광합성
이 역시도 제가 엄청 좋아하는 게임인데 오랜만에 돌아갔습니다.
특히 4인 풀파티는 정말 오랜만이었는데 일단 2인플은 패쓰
3인플 쯤 되어야 서로 막고 방해하는 맛이 있습니다.
그러나 4인플은 막는 걸 넘어서 땅을 선점하는게 중요해집니다.
그러다보니 노랑 파랑 주황 나무들이 서로 경쟁하는 동안 초록색은 혼자 유유자적하니 숲을 일궈내셨습니다...
자주 돌리고 싶은데 그러지 못해 아쉬운 게임 중 하나입니다.
이상으로 하남/미사 보드게임 모임 '호드네임'의 "참가만 해도 보드게임을 받는 대회가 있다?" 10월 셋째주 스플랜더 대회/번개/정기모임 후기를 마칩니다!
쓰다보니 생각보다 길어졌네요.
이번 대회를 기점으로 모임 개설 반 년을 채우고 스탭진의 변동이 있었습니다.
준비하느라 고생하신 스탭 분들, 참가하셔서 자리를 빛내주신 회원 분들 모두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또한 직접적인 지원을 해주신 건 아니지만
좋은 게임들 계속 출시해주셔 저희가 이렇게 즐길 수 있게 해주시는 보드게임사들, 개인작가분들께도 감사인사를 올리며
하남/미사모임 호드네임에 함께하고 싶으신 분이 계시다면 언제나 환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