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보단] 2019. 10. 셋째주 평일 번개 모임 후기

옥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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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20 오전 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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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한 후기(사진 및 게임 결과)는 아래 블로그에서 확인해 주세요^^

https://takong.blog.me/221682864021

2019. 10. 17. (목)

Ashes: Rise of Phoenixborn <<평점: 7.75>>

2인플: 옥동자, 히루루

<일반>

데드 오브 윈터의 공동 작가 중 한 명인 아이작 베가의 2015년작인

'애쉬: 라이즈 오브 피닉스본' 이라는 게임입니다

히루루님께서 LCG류 게임을 전혀 못해보셨다며 직접 들고 오셨습니다

확장도 무지하게 쏟아지고 있더군요

<규칙>

매직더개더링이나 하스스톤과 같은 게임에서 카드 소환비용으로 마나가 필요하다면

이 게임은 그 마나를 주사위를 굴리는 방식으로 진행합니다

각자 주어진 주사위를 굴리고 그 주사위를 사용해서 카드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육면체 주사위 중 한 면은 세가지의 문양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반면

3면은 단 한 문양으로만 쓸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주사위를 잘 못 굴리면 카드 플레이가 불가능해질 수도 있습니다

아무튼 돌아가면서 주 행동 한 번과 보조 행동 한 번씩을 할 수 있는데

주 행동은 카드를 1장 까는 것,

카드를 사용해서 캐릭터 본체(피닉스본이라고 불림)를 때리거나 소환체를 공격하는 것이 있고,

보조 행동으로는 카드나 종족별 특성으로 다양한 부가 효과들을 줄 수 있습니다

모든 플레이어가 패스하고 나면 다시 손에 5장이 되도록 채우고 주사위도 다시 굴립니다

같은 과정을 반복해서 다른 플레이어의 피닉스본 체력을 바닥내면 승리합니다

(2인 기준인데 3~4인플일 때의 승리 기준은 모르겠네요)

<소감>

원래 출시될 당시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작품이었는데 해 볼 기회가 없었습니다

사실 LCG 게임인지는 모르고 평판만 보고 관심을 가졌던 것이었죠

LCG류는 해 보면 참 재미있는데 워낙 많은 확장이 나오고 한글화의 부담이 있어서

저도 잘 구매하지 않는 부류라 이런 기회가 참 고맙습니다

한 판 밖에 못 해본 것이긴 하지만 인상이 나쁘지 않았습니다

언제든지 해도 재밌게 할 수 있을 정도의 잘 만든 게임으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Blackout: Hong Kong <<평점: 9.15 이 날의 Best!>>

2인플: 옥동자, 히루루

<일반>

그레이트 웨스턴 트레일을 빅히트 시킨 후 약 2년간의 공백기를 가진 알렉산더 피스터가

작년 출시한 '블랙아웃: 홍콩'입니다

2020년 홍콩 도시 전체에 전기 공급이 끊기게 되자

다양한 전문가들과 자원봉사 요원들이 문제해결을 위해 노력한다는 테마입니다

저는 2015년경 알렉산더 피스터가 주목해야 할 작가라고 소개드린 바 있습니다

신작이 출시되었고 평가도 좋았는데 한글판이 나온다고 해서 오매불망 기다렸고

배송이 되자마자 전날밤 바로 룰북을 읽고 바로 플레이하게 되었습니다

<규칙>

정말 다양한 시스템들이 아주 절묘하게 얽혀 있습니다

우선 선플레이어가 3가지 색깔의 주사위를 굴린 다음 이 주사위들을 같은 문양의 론델판 위에 올립니다

플레이어들은 손에 들고 있는 카드들을 자신의 개인판 각 슬롯(게임 초반에는 3개가 있음)에 1장씩 깔 수 있습니다

카드에는 전문가(보라색)와 자원봉사자(3가지 색)가 있는데

전문가들은 카드들 고유의 능력이 따로 있고,

자원봉사자들은 같은 색 주사위가 놓여 있는 론델 구역에 내 큐브를 올릴 수 있습니다

이렇게 론델 위에 올라간 큐브는 해당 자원이 됩니다(물 구역에 올라간 큐브는 물 자원이 되는 거죠)

그 다음은 목표 카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목표 카드는 아주 다양한 요구 조건들이 있습니다

가장 단순하게 특정 자원들을 소비하면 되는 것도 있고,

한 슬롯에 특정 색깔 카드들이 필요한 장수만큼 놓여 있어야 하는 것도 있으며,

게임판의 지도에 내 큐브들을 특정 지점에서 다른 지점으로 이어지게 배치해야 하는 것도 있습니다

목표 카드가 해결되면 일단 지도상에 내 큐브를 배치할 수 있으며,

해당 카드는 손에 들거나 달성된 목표 구역으로 이동되어 추후 사용됩니다

다음으로 순찰이라는 독특한 행동을 합니다

지도 위에 내 큐브가 올려진 곳과 인접한 곳에 있는 순찰 토큰들을 확인한 다음

그 중 하나를 획득할 수 있습니다

순찰 토큰에는 요구하는 순찰 마커의 수가 표시되어 있는데

손에 들고 있는 카드들, 이미 깔아둔 순찰 토큰, 달성한 목표 등으로 이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습니다

순찰 토큰은 즉시 보너스도 주고, 게임 종료시 모은 종류수에 따라 추가 점수가 있습니다

목표 카드들을 원하는 만큼 구입하고, 물과 식량을 돈으로 바꿀 수 있는 단계를 거치고 나면,

지역이 '안정화'되었는지 확인합니다.

지도의 내 큐브들이 계속 배치되어서 점선으로 나뉘어진 어떤 한 구역 전체를 둘러싸게 되면

(바꿔 말해서 다각형으로 이루어진 구역의 각 꼭지점마다 내 큐브를 빠짐없이 놓게 되면)

큰 점수를 얻을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자신의 손패가 특정 장수 이하이면 내 슬롯 중 가장 많은 카드가 깔린 곳의 카드를 모두 회수합니다

게임은 목표 카드가 바닥났을 때 한 라운드만 더 진행하고 종료됩니다

지금까지 설명드린 규칙만으로도 상당히 많은 게임들의 시스템이 녹아들어 있습니다

소감 파트에서 다시 짚어보겠습니다

<소감>

알렉산더 피스터의 진화는 어디까지인지 모르겠습니다

우선 '몸바사'의 향기가 많이 묻어있는 것을 보아서 출발점은 몸바사가 아니었을까 싶기도 합니다

카드를 슬롯에 배치하는 것과 한 슬롯의 카드를 회수하는 것,

또한 조건을 만족시키면 카드를 배치할 슬롯이 추가되는 것 등등이 모두 몸바사의 시스템입니다

그런데 거기에다 역시 자신의 전작인 '그레이트 웨스턴 트레일'의 요소도 묻어 있습니다

손에 있는 카드들을 이용해서 점수를 획득할 수 있는 구조,

그리고 손패들 모두 점수가 된다는 점 등은 그웨트의 소 카드가 연상되죠

심지어 여기에다가 론델 시스템을 넣는 시도까지 했습니다

물론 전통 론델시스템처럼 일꾼이 이동하는 것이 아니라 자원이 배치되는 것일 뿐이지만,

자원 소비를 통해서 원래 놓여야 할 칸보다 더 멀리 넘어갈 수 있는 것은 완전히 론델이죠

그것만일까요.

기차 선로 놓기 게임에서 볼 수 있는 지점연결과 구역완성 시스템

(이런 게임은 많지만 저는 온 디 언더그라운드가 가장 익숙합니다),

목표 달성과 순찰 토큰 점수에서 볼 수 있는 셋콜렉션 시스템,

원하는 카드를 사와서 조건을 완수하고 손에 들게 되므로 덱빌딩 시스템,

안정화 달성시에는 영향력 점수도 받구요..

또 뭐 있을까요 미쳤나봅니다 이 작가.

이게 다 들어있는데 아주 컴팩트합니다 의외로 복잡하지가 않습니다

플레이타임도 길게 늘어지지 않습니다

게임이 아주아주 재밌습니다 최근에 했던 신작 중에 가장 감명받았네요

한 번 플레이하면 자꾸 생각날 게임입니다

Fertility <<평점: 8.35>>

2인플: 옥동자, 히루루

<일반>

프랑스 무명 작가의 최신작인 '퍼틸리티'입니다

고대 이집트를 배경으로 파피루스, 소, 포도 등을 생산하게 되고

피라미드, 스핑크스, 오벨리스크 등 익숙한 기념물들을 지어나가는 테마입니다

잘 알려지지 않았고 유명하지 않은 작가와 퍼블리셔 게임인데 한글판이 출시되어 놀랐습니다

<규칙>

각자 타일 3개를 가지고 시작합니다

자신 차례가 되면 타일 중 1개는 무조건 게임판에 배치해야 합니다

이 때 적어도 한 면이 기존에 놓인 타일과 같은 종류 면이 닿도록 놓아야하는 규칙이 있습니다

타일을 놓고 나면 다양한 경로로 자원을 받게 됩니다

우선 현재 놓은 타일과 맞닿은 면에 밀밭이 있으면 밀을 얻을 수 있고,

같은 종류의 생산지와 맞닿으면 해당 자원을 얻습니다

또한 타일을 놓는 칸에 자원 그림이 그려져 있으면 그 그림과 같은 자원을 얻습니다

그 후 선택사항으로 구역 타일이라는 상점이 그려진 타일을 가져올 수 있고

이 상점 위에 획득한 자원을 올릴 수 있습니다

어차피 자원은 차례 종료시에 모두 버려야 되므로 적절히 잘 활용하는 방법을 강구해야 합니다

만일 타일을 배치하는 도중 상하좌우로 타일을 놓을 수 없는 칸들로 둘러싸인

고립된 빈칸 하나를 만들어낸다면 자신의 기념물을 배치할 수도 있습니다

점수는 대부분 자신의 자원이 올라간 상점에 의해 형성됩니다

게임이 끝났을 때 상점을 통해 벌어들인 돈을 다 합하고,

조각상의 종류수, 기념물의 개수 등에 의한 점수를 모두 합해 승자를 가립니다

<소감>

히루루님은 '시트러스(Citrus, 2013)'가 생각난다고 하시더군요

저는 시트러스를 5년 전에 해봐서 잘 기억나지 않는데 타일을 놓으며 자원을 먹는 건 비슷했던 것 같습니다

이 게임도 지난번에 했던 리틀 타운처럼 어렵지 않은 규칙으로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이었습니다

그러면서도 한수 한수 생각할 거리도 있어서 전혀 심심한 느낌은 받을 수 없었고

2인플도 깔끔하고 괜찮았다는 점에서도 칭찬을 하고 싶습니다

하반기에 나온 코보게의 한글판 신작들은 대체로 괜찮네요

Hera & Zeus <<평점: 6.25>>

2인플: 옥동자, 히루루

<일반>

최근에 자주 돌리고 있는 2인 전용 코스모스 게임인 '헤라와 제우스'입니다

다양한 상황의 승리 조건이 있고 할 때마다 다른 양상이라 좋아하는 게임입니다

<규칙>

https://takong.blog.me/220860826140

<소감>

이 게임이 카드 능력들을 익히는 것에 익숙해져야 하는 진입장벽이 있습니다

히루루님이 이런 부분에 어려움을 많이 느끼셨던 것 같습니다

저는 아주 잘 만든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모임에서 '이 날의 Best'에 두 번이나 선정되었던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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