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미사] 호드네임 "연애는 필수~ 결혼은 선택!" 10월 둘째주 번개/정기모임 후기입니다!
안녕하세요. 하남/미사 보드게임 모임 "호드네임"의 스테일입니다!
페스타가 있었던 주라 바로 지난 주에 있던 모임도 되게 한참 지난 것 같네요~
날짜 구분 없이 기억 나는 게임 위주로만 적어보겠습니다.
1. 카르카손 : 윈터 에디션
기존에 카르카손은 다양한 버전으로 많이 플레이 해봤지만 윈터 에디션은 처음 플레이 해보게 되었습니다.
풀이 있고 꽃도 피어있던 녹색 타일들 아니면 사파리의 갈색 타일들 등을 보다가 새하얗고 까마귀가 날아다니는 타일들을 또 새로운 느낌이었습니다.
사진만으로도 이쁜 윈터 에디션도 기회가 되면 즐겨보세요.
윈터 에디션 확장으로 진저브레드맨 버전도 있는데 룰북이 독일어 판 밖에 없어서 확장 플레이는 못 했습니다...
2. 반디도
반디도 필러 게임으로 많이 돌아가는데
역시 입구 5개짜리와 6개 짜리 갭이 엄청난 것 같습니다.
5개 짜리일 때는 에이 뭐야 하면서 끝나는 경우가 많은데
6개 짜리 면으로 뒤집는 순간 다들 이거 망하겠는데? 라는 소리를 하면서 내려 놓으십니다.
한 장을 남겨두고 멋지게 완성 직전 사진입니다.
3. 워터딥의 군주들
지난 번에 리뷰를 썼던 워터딥입니다. 저는 짧아서 아쉽고 3/4회의 적은 턴수로 입문용으로 괜찮을 거라 생각했는데
일꾼 놓기 장르에 익숙하시지 않은 회원분께서는 고통받으셨다고 하시더라고요.
대신 팬데믹 영업에 성공(?) 바로 레거시 구매하셨다고 합니다..
4. 깊은 계곡의 선술집
진짜 해보고 싶었던 게임. 드디어 해보았습니다.
말 그대로 깊은 계곡의 선술집의 점주가 되어 술집을 운영하는 게임인데 타일 모듈이 진짜 변태같습니다.
이렇게 각각의 기능 보드들이 분리되며 뒤집어서 업그레이드가 가능합니다.
주사위 드래프팅과 함께 주사위를 일꾼처럼 사용하고 카드를 구매하여 덱 빌딩과 셋 콜렉션 요소까지 더해진
보드게임에서 즐길 수 있는 많은 요소가 한꺼번에 더해진 게임입니다.
저는 고양이가 저 구석 보고 있는 일러가 귀여워서 일부러 테이블 업그레이드를 안 하는 그런 만행도...
덕분에 1등은 못 했지만 2등은 지킬 수 있었습니다.
메인 보드 뒷면은 불꺼진 선술집으로 시스템 뿐만 아니라 일러에도 엄청 공을 들인 것을 알 수 있는 게임이었습니다.
5. 포뮬러 모터 레이싱
진짜 오래된 게임이고 진짜 오래됐음을 알 수 있는 패키지와 컴포들.
이 플라스틱 RC카 모형을 얼마만에 본건지 모르겠습니다.
카드를 내면서 해당 색의 카를 전진, 후진 또는 이탈 시키면서 상위를 차지하는 게임입니다.
재밌는 것은 한 차가 앞 차를 추월하면 그 뒤를 따르던 차도 공기 저항을 덜 받아 함께 따라 올라가는 시스템이었는데요.
카드빨 주사위 빨 운빨 망겜이라고 말하기에는 재밌는 요소가 많은 게임이었습니다.
(그러나 게임 중 모두가 아 운빨 망겜을 외치면서 하하호호 즐겼...)
6. 스코빌
칠리를 심으며 조합해서 수확하고 그것을 시장에 내다 팔고 경매를 통해 다시 칠리를 얻는 이걸 무슨 장르라고 말해야 할지 모르겠는 농경 테마 게임입니다.
(저희끼리는 그냥 스코빌은 파티 게임이지^^ 라고 말하는데 ㅎㅎㅎ....)
칠리 컴포가 매운 정도에 따라 색 구분도 있지만 높이 차이도 두어서 색각, 색맹이신 분들도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만들었다는 점에서 되게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러나 사실 게임 중 제일 많이 보게 되는 건 색상 조합표....
경매에 따라 턴오더도 가져가지만 반대 순서로 수확을 진행하여 한치 앞을 내다 볼 수 없는 재밌는 게임입니다.
7. Filler (보라 미등록 게임)
Filler 라는 게임으로 플레이어가 각각 페이스트리 셰프가 되어 최고의 스타 셰프가 되는 그런 게임인데
킥스에서 펀딩 성공은 했지만 펀딩률도 되게 낮고 잘 알려지지 않은 게임이라 생소하신 분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일러랑 시스템이 매력적이라 직접 룰북까지 번역해서 모임에서 돌려보았는데요.
딱 '필러'게임으로 적당한 느낌이었습니다.
컨셉이 되게 흥미로운데 일단 라운드가 하루 단위로 진행됩니다.
하루가 시작되면 모두 출근 카드를 제출합니다. 이 출근 시간에 따라 턴 오더가 정해지고 액션을 수행합니다.
액션은 크림 짜기, 창고 채우기 두 가지 액션으로
크림 짜기는 레시피 책에 있는 레시피 중 자신의 창고(핸드)에 재료가 있는 레시피를 완성시켜 창고로 가져옵니다.
창고 채우기 액션은 지금까지 사용된 카드들(출근, 재료) 카드 모두를 창고(손)으로 가져옵니다. 이때 레시피 책의 카드 하나를 덱의 맨 위로 돌려 상대를 방해할 수도 있습니다.
레시피 책의 카드들 같은 경우 유통기한이 있어 이틀 동안 바뀌지 않으면 폐기 됩니다.
하루가 끝나면 퇴근 하면서 레시피 책에 빈칸을 채우고 일과를 마칩니다.
1인 플레이는 캐릭터 마다 특성이 있는데 이거까지는 굳이 플레이 해보고 싶은 느낌이 드는 게임까지는 아닌...
8. 테오티우아칸
이 날 따라 되게 빡빡한 게임이 하고 싶어서 회원분들과 번개를 모집했는데
뭔가 풍족했습니다. 카카오도 남고 자원도 충분하고....
연이어 아콜까지 했는데 밥도 풍족한....
이상한 날이었습니다. 실력이 늘은건가....
하고 방심한 순간 파란색 마커 분께서 초록색 신전으로 갑자기 확 치고 올라오셨습니다.
9. 아그리콜라
우베+농경+밥먹이기 쓰리콤보의 정수 아그리콜라!
제가 보린이 때 이 게임 덕분에 농경이나 밥먹이기 테마를 기피하게 되었었는데요.
오랜만에 하니까 이것도 재밌더라고요.
엄청 빡빡한 느낌도 아니고 밥도 풍족하고(???)
이쯤 되면 에러플 아닌가 싶겠지만 그렇지는 않았고 대신 점수를 엄청 못 냈습니다.
(다른 플레이어 분께서 돼지 우리에 심어둔 스파이)
10. 황하와 장강
왠일로 평화롭게 진행 됐습니다. 전쟁 두 번 했었나???
다들 타일로 점수를 먹기 보다는 파고다에서 편하게 연금먹자 주의로 가셔서 그런 것 같습니다.
덕분에 시장에 빨간 타일만 그득그득...
노랑 파고다를 들고 있던 저만 엄청나게 이득을 챙겼습니다.
11. 스타트업스
초심자의 행운이랄까요 처음 해보시는 회원 분이 계셨는데 모든 라운드 점수를 가져가셨습니다.
정작 게임을 가져오신 처음 두판 다 아무 점수를 얻지 못하시더니 뒤에 두판은 마이너스 점수만 가져가시면서 꼴찌 확정....
별거 아닌 시스템이지만 괜히 집중하고 몰입하게 되는 게임입니다.
12. 티츄
신상 티츄도 나오고 요즘 모임에 티츄 붐까지 마침 겹쳐져 티츄가 굉장히 자주 돌아갑니다.
저는 엄청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 이게 또 하게 되면 엄청 집중하게 됩니다.
저는 항상 티츄를 외치기 보단 짜잘하게 점수 먹으면서 뚜벅이 메타라고 부르는데
계속 자잘하게 점수 먹다가 마지막판 라지 티츄에 1,2등으로 나가서 한방에 승리했습니다.
존버는 승리한다...
13. 카운트 업
비콘 1위, 페스타에서도 많은 주목을 받은 카운트업입니다!
기본적으로 눈치게임 시스템인데 얼마나 다른 사람과 안 겹치고 점수를 오래 가져가는지가 관건인 게임입니다.
3,4,5인플 다 해봤는데 인원 수에 관계 없이 게임의 재미나 밸런스가 맞는 게임인 것 같습니다.
어떻게 해야 잘 할 수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냥 그날의 운인걸까요...
페스타 때 제작자님께 물어봤는데 10인플까지도 충분히 재밌으셨다 하셔서 다음엔 7인 이상의 다인플로 해보고 싶은 게임입니다.
14. 아케인 아카데미
바오밥에서 종종 행사 상품으로 나오는... 아케인 아카데미입니다.
링크 시스템을 이용한 타일 놓기, 소유 제한이 있는 자원과 없는 자원의 구분, 여러 능력이 있는 카드들까지 꽤나 재밌는 게임인데
문제는 잘 안 돌아가게 됩니다. 더 큰 볼륨의, 더 다양한 시스템, 더 확실한 재미가 보장되는 게임들 사이에서 설 곳이 없는 안타까운 포지션의 게임.
유일하게 게임 내적의 단점은 카드 풀이 좁다는 거 정도 밖에 없는데 자주 빛을 보지 못해 아쉽습니다.
초보자 회원분들이 '두 번째' 오셨을때 추천하기 좋은 게임이라는 느낌!
15. 마작
한 달 만에 마작을 돌릴 수 있었습니다ㅠㅠㅠㅠㅠ
오랜만에 하니 이렇게 재밌을 수가 없더라고요.
한동안 이상하게 어떤 게임을 해도 갈증이 느껴지는 시기를 겪었었는데 그게 싹 해소되었습니다.
이게 다 마작 금단 현상이었던걸까요....
한 달에 한 번씩이라도 꾸준히 돌아간다는 점은 다행인 것 같습니다.
16. 행복을 찾아서
오늘의 대미를 장식할 행복을 찾아서 입니다.
처음 테마를 들었을 땐 그냥 인생게임 아니야? 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해보니까 몰입력이 장난 아니더라고요.
몇 번 플레이 중에 가장 인상적이었던 플레이가
10대 때 한 여름 밤의 꿈과 같이 운명의 상대를 만나 20대의 이른 나이에 교수를 하고
30대 때 그 첫 사랑과 결혼도 하고 고양이도 키우고 돈은 엄청 모이는 데 돈 쓸 시간이 없고
차라리 빨리 은퇴해서 연금 받았어야 했는데 계속 공부만 하다 스트레스 받아서 60대에 사망.
제일 먼저 결혼 했더니 남들보다 재산을 제외한 행복수치 최하.
다른 플레이어 한 분께서는 혼자 50대까지 직업도 없고 연인도 없이 보내셨는데
운동도 열심히 하고 애완동물도 엄청 기르시고 하다보니
70대에 혼자 살아 남으셔서 밴드하고 아카펠라하고 압도적 행복수치로 생을 마감.
그 삶이 뭔가 실제 있을 법한 삶의 모습이고 그게 적절하게 반영되니 다같이 깔깔거리고 테마에 몰입하게 되는 게임인 것 같습니다.
항상 웃음벨과 애도가 공존하는 잘가 친구야...
뭔가 교훈이 남는 게임이었습니다..
-오래 살려면 운동 꾸준히 꼭 하고 스트레스 덜 받아야한다.
-연애는 필수, 결혼은 선택. (아모르 파티~)
-하루라도 더 살아야 한 번이라도 더 행복해질 시간이 주어진다.
이상으로 하남/미사 보드게임 모임 '호드네임'의 '연애는 필수~ 결혼은 선택!' 10월 둘째주 번개/정기모임 후기를 마칩니다!
모임이 이제 생긴 지 반년 차,
모임 규모도 커지고 시스템 적으로도 재정비 과정에 있어 이래저래 격동의 시기인 것 같습니다.
언제나 같이 게임 즐겨주시는 회원분들, 스태프분들 모두 감사드리고
하남/미사모임 호드네임에 함께하고 싶으신 분이 계시다면 언제나 환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