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압] 클리닉 테플 후기
안녕하세요?
레이든입니다.
후기 쓰는와중에 보라가 터지고 난리도 아니었군요.
그 얘기는 이번 게시물에선 제외하도록 하고...
이번에 배송비 환불혜택으로 많이들 고민하고계신 클리닉의 테이블토피아 플레이후기를 올립니다.
가능한한 필요한 정보만 담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솔플 결과화면부터 보여드립니다.
위 사진은 게임 종료시점 상황입니다.
플레이는 에러플 등등 포함해서 약 2~3번째입니다.
솔플은 기본적으로 1개의 목표 설정과
해당 목표 달성시를 기준으로 아래와 같이 승점 계산을 하게 되어있습니다.
제 목표는 흰색 환자미플이 보드판에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했으며,
최종점수는 58점이었습니다.
그나마 평타는 쳤다고 볼 수 있겠네요.
1. 기본적인 게임의 흐름
게임의 진행은 4점대의 웨이트 치고는 상당히 간단한 편입니다.
A - 라운드당 총 3회의 액션이 이루어집니다.
: 액션은 건설, 고용, 환자 입원 세 가지로 구성되어있으며,
각 액션타일은 2개씩 플레이어에게 주어집니다.(=한 라운드에 같은 액션은 2번까지밖에 못합니다)
: 액션은 동시진행(액션타일 뒷면으로 제출 후 동시 오픈)으로 이루어지며, 건설-> 고용-> 환자 입원 순으로 순차적으로 액션을 처리합니다.
동일한 액션을 선택한 플레이어가 존재할 경우, 턴 순서대로 먼저 시행합니다.
B - 각 액션이 끝날 때마다, 환자 주머니에서 환자를 뽑아 진료 차트에 추가합니다.
: 진료 차트란, 환자 입원 액션으로 환자를 병원으로 데려올 수 있는 환자 풀입니다.
C - 마지막 액션(=세번째 액션) 종료 및 환자가 추가된 후,
클리닉 내에서 환자 및 직원(의사, 간호사, 간호조무사)의 이동, 그리고 환자치료가 이루어집니다.
: 이 때, 각 미플의 이동에 따라 시간이 경과하며,
이 시간의 경과가 누적됨에 따라 최종 점수에서 감점을 받습니다.
따라서, 시간이 최대한 적게 소모되도록 효율적인 클리닉 설계와 이동경로가 요구됩니다.
: 환자 치료는 미플의 이동이 완료된 후 각 치료실에서 발생하며, 진료에 따른 보수가 들어옵니다.
단, 이 보수는 바로 소지금으로 넘어가지 않고 개인보드 밑에 남습니다.
D - 발생한 보수에서 직원들의 임금 및 시설 관리비용이 차감됩니다.
그 후에 명성(=승점)을 1점당 3원으로 구매할 수 있고,
최종적으로 남은 보수가 소지금으로 저축됩니다.
: 명성 구입은 이미 저축되어있는 소지금으로는 구입이 불가하고,
오로지 이번 라운드에서 처리되고 남은 보수로만 구입이 가능합니다.
E - 그 후 일정한 규칙에 의해 의사 및 환자의 등급이 각각 변화하고
다음 라운드가 시작됩니다.
: 게임 보드에서 고용되지 않은 의사는 등급이 상승하고,
플레이어 보드상에 있는 의사는 등급이 하락합니다(지쳤다는 설정).
어떤 특수시설은 플레이어 보드 내에서 의사 등급을 상승시켜줍니다.
: 플레이어 보드상에서 치료되지 못한 환자는 상태가 악화되고,
최악의 상태에서 악화될 경우, 환자는 사망하고 명성이 크게 하락합니다.
위의 라운드를 6라운드까지 반복하고 승점이 제일 높은 사람이 승리합니다.
개인적으로 이러한 플로우 자체는 간단한 편이라고 생각됩니다.
액션 사이사이에 환자를 매번 보충해주는건 조금 귀찮긴 하지만요.
아마 본격적으로 긱 웨이트를 높이게 한 주범은 다음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2. 낯선 룰 및 특이사항들
본 게임의 가장 큰 특징이자 긱 웨이트 상승의 주범들입니다.
A. '인접'의 개념
: 보통 게임에서 '인접'했다는 표현은 2차원적으로만 사용됩니다.
약간의 예외라면 가이아 프로젝트에서의 '인접'은 2칸 이내의 건물을 뜻했지요.
다만, 본 게임에서는 3차원적으로 인접의 개념이 들어갑니다.
아래의 예시에서 확인해 보시겠습니다.
0층에 분홍색 건물과 세 개의 타일들이 보이시죠?
저렇게 타일 공간을 꽉 차게 올라가는 건물을 '모듈'이라고 합니다.
그 옆에 보라색 건물에 횡단보도처럼 붙어있는 '입구'타일을 포함한 여러 타일들은
'비모듈' 타일로, 인접에 관한 제한은 없습니다.
(물론 여러 종류가 있으므로 각각의 특수한 제한사항은 있습니다.)
이 '모듈'을 설치할 경우, 같은 색상의 모듈은 '인접'하여 설치할 수 없습니다만,
위의 그림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이 게임의 인접이란 상하좌우 뿐만이 아니라 위, 아래 로도 인접으로 간주합니다.
그래서, 1층을 보시면 0층에서 같은 위치에 있었던 자리에 붉은색으로 표시가 되어있으며,
이 자리에는 분홍색 모듈을 설치할 수 없다는 것을 나타냅니다.
분명 타일은 2차원으로 놓이지만,
3차원의 배치를 고려해야한다는 점이 다소 생소할 수 있겠습니다만
타일 공간이 생각보다 여유롭지 않고,
다양한 액션을 수행해야하는 게임 특성상 건설에만 과도한 투자를 하기 어려운 구조이기 때문에
'건설' 자체로 머리가 아플 일은 없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B. "시간"의 개념
이 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본래 병원에서 중요한 것과 마찬가지로, "시간"의 경과입니다.
이 게임의 시간은 "턴"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저는 '각 미플들이 움직이면서 발생하는 필연적인 페널티' 로 정의하고 싶습니다.
환자와 직원들은 고용 및 입원하면서 바로 클리닉에 배치되지 않습니다.
(그들의 자동차는 바로 배치됩니다. 자동차는 다음 항목에서 설명합니다)
그들은 액션을 마친 후, '이동' 페이즈에 클리닉의 각 시설로 이동 및 배치됩니다.
시간은 각 입구 및 특수건물을 제외하고는, 한 칸 이동마다 1씩 경과합니다.
바로 위의 사진을 예로 들겠습니다.
사진에서 보시는 주황색 모듈은 진료실로, 의사 및 간호사, 환자가 들어가서 치료가 이루어지는 곳입니다.
의사 한 명을 진료실로 이동시키는데에 들어가는 과정 및 시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의사가 보드 바깥에서 개인보드의 입구에 배치됨 (시간경과 없음)
2. 입구에서 보라색 모듈로 이동 (+1시간)
3. 보라색 모듈에서 진료실로 이동 (+1시간)
= 총 2시간
그리고 이러한 시간들은 게임종료시 경과한 3시간당 1점이 감점됩니다.
미플 하나만 따지면 미미하게 보일수도 있습니다만,
저 상태에서 치료실에 의사 2명, 환자 2명, 간호사 1명이 배치되어야 한다고 가정해봅시다.
바로 10시간이 경과하고, 3점이 까이고 시작하지요?
이처럼 본 게임에서 '시간'을 관리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한 고민거리이며,
이 시간을 단축시키기 위한 특수시설들을 효율적으로 배치하는 것이 고득점의 키 포인트가 되겠습니다.
C. 자동차
굉장히 현실적이면서도 신선하며,
동시에 짜증나고 귀찮게 만드는 요소입니다.
의사, 환자, 간호사, 간호조무사 등
사람과 관련된 모든 미플들을 가져오는 액션을 취할 때마다
각각 자동차를 한 대씩 가져오고, 즉시 게임판에 배치합니다.
자동차는 카탄의 길처럼 면과 면이 만나는 곳에 배치되며,(단, '모듈'이 있는 면에는 불가)
주차공간이 없을 경우 고용 및 환자 입원 액션은 취할 수 없습니다.
플레이어는 주차장을 건설하여 더 많은 차량을 수용할 수 있습니다.
환자가 치료되거나 죽으면 자동차가 나갑니다.
상조 차량으로 만들어선 안되겠지요?
3. 총평
너무 길어져서 대강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위의 내용에서 아셨다시피, 대단히 신선하고 특이한 컨셉의 게임입니다.
병원이라는 테마에 잘 집중했구요,
잔룰은 다소 많은 편입니다만 각 액션의 목적성이 명확하고 직관적이므로 생각보다 복잡하진 않습니다.
소지금으로 건물과 의사를 고용한다 -> 환자를 데려와서 치료하고 돈을 번다.
번 돈으로 -> 명성을 구입하고, 다음 액션을 위해 소지금으로 저축한다.
의 반복입니다.
추가 확장팩이 아닌 본판 미니확장으로
좀비가 발생할수도 있고,
일중독자 의사를 데려올수도 있고,
직원으로부터 헌혈을 받아 경증 환자를 치료하거나 중증 환자의 상태를 완화시킬수도 있습니다.
확장을 제외하더라도 클리닉의 설계나 특수시설 운용 등
다양한 놀거리가 있는 전형적인 유로게임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제 점수는요.
- 난이도 : 2/5
: 진행 자체의 난이도는 적당한 편입니다만,
건설관련 룰 및 시간에 대한 개념이 다소 어렵게 다가올 것입니다.
확장까지 들어가면 디자이너 표현대로 정신병동이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 테마성 : 5 / 5
: 병원테마 게임에서는 정점이지 않을까 싶네요.
- 리플레이성 : 4.5 / 5
:특수타일 및 첫 보너스타일을 제외하고는 세팅단계의 변화가 크지 않습니다. 적어도 본판만 봤을때는요.
하지만 확장요소를 제외하더라도 클리닉 구성과 운영에 다양한 변주를 줄 수 있습니다.
세팅 및 진행 편의성 : 2.5 / 5
: 자동차 출입하는게 대단히 귀찮고 잊어버리기 쉽습니다.
또한 매 액션마다 환자 갱신하는것도 손이 가지요.
등급이 변하는 의사나 환자를 풀이 아닌 게임상자에서 교환해야한다는 것도 성가시겠습니다.
트라야누스의 매운맛 버전같은 느낌이네요.
- 총점 : 4 / 5
: 이것저것 할 거리가 많은 유로 스타일 중에서도
메이지나이트급 확장요소를 끼얹은 다채로운 운영 게임입니다.
확장 요소 하나하나에도 플레이 방향이 많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이번 디럭스 에디션에 들어가면 얼마나 다양한 플레이가 가능할지 기대되기도 합니다.
솔플일때는 체감할 수 없습니다만,
다인플중 내가 개설한 진료과목의 환자를 빼앗길수도 있고,
노리고 있는 특수 모듈을 선점당할 수도 있습니다.
이처럼 적당한 인터액션(굳이 말하자면 선점) 요소가 있어 오딘처럼 솔리테어한 느낌도 옅은 편입니다.
지금 약 20여명 정도가 구매에 동참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후기가 도움이 되셨기를 바라고,
배송료 무사히 환불받을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PS: 플레이상 아쉬운점
a. 룰북에 명확하지 못한 부분이 조금씩 보입니다.
예를 들어 수술실의 상주간호사의 경우 월급은 받지 않는다고 합니다만,
차량을 소지하는지도 명시되어있지 않고, 종료점수에 포함되는지도 알 수 없습니다.
또한 확장요소인 소화기의 경우, 위아래로도 인접한다는 건물규칙은 여전한지 궁금합니다.
(설정상 위,아래층에 있는 소화기를 구경하는건 넌센스잖아요?)
또한 입구가 있는 면에 자동차를 주차시킬 수 있는지도 의문이며,
수술실이 정원의 효과를 받지 못하는 부분은 좀더 명확히 표시되어야 할 것입니다.
b. 외래진료소의 효용성이 너무 심각합니다.
그저 환자가 죽게되는 상황이나, 마지막 라운드에 환자 감점을 받지 않기 위해서만 쓰는 수준인 것 같네요.
다른 특수모듈에 비해 너무 뒤떨어지는게 아닌지...
c. 전문가 모드의 메리트를 잘 모르겠습니다.
그저 건물 세우기가 빡빡하다는 핸디캡 뿐이라면 매력적이지 못할 것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