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라이츠게임의 "가을밤 부산" 후기입니다.
안녕하세요
호쥴입니다.
저를 포함한, 3월의 토끼 모임 대표 한량 4인이서 부산을 다녀왔습니다.
다녀온지가 벌써 일주일이 지났는데 많이 늦었서 죄송합니다.
저희가 묵은 호텔 런더너 소개부터 하겠습니다.
[위치]
위치는 광안리 부근에 있어서 부산역에 도착한 저희는 41번 버스 40여분타고 단박에 왔습니다.
해운대역이나, 해운대시외버스터미널로 오시면 부산역보다는 더 가깝습니다.
인터넷에서 보면 2호선 셍텀시티역에서 도보로 5분거리라고 합니다.
2성급 호텔입니다. 참고하시면 됩니다.
체크인 15시 ~ 체크 아웃 11시으로 되어있습니다.
요게 중요합니다. 낮에는 외관이 별로 이쁘다는 느낌을 못받았는데, 밤에는 조명 때문에 건물이 이쁩니다.
[객실]
장정 4명이 갔지만 3인실을 줘서 조금 서운했습니다. 옆에 패밀리룸이 있었는데, 매우 탐이 났었습니다.
여기가 저희가 묵었던 방인데, 깨끗하지만 특별하다는 느낌을 받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의아한 부분이 몇가지가 있었는데, 첫번째로 객실 메인등이라고 해야하나? 이 불을 키면 방이 팍 환해지는 등이 없습니다. 보드게이머 답게 쉽게 설명하자면, 객실에서는 절대 보드게임을 할 수 없습니다. 어둡기 때문이죠. 두번째는, 그림이었는데, 사진에서도 보이는 저 그림입니다. 저 그림이 조금 삐뚫어지게 걸려있었습니다. 그거는 그렇다 쳐도, 저 그림이 왜 저 위치에 걸려있는지 괜히 신경이 쓰이더군요. 저라면 왼쪽 침대쪽 벽이라든가 아니면 벽 중앙에 걸었을 텐데, 한쪽 구석에 기울어져서 걸려있는 그림이 왠지 모르게 신경이 쓰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사진오른쪽에 보이는 커튼인데요. 실재로 창이 크지 않습니다. 커튼 한쪽의 반정도 크기입니다. 사진 속 왼쪽 커튼은 벽을 덮고있습니다. 이거는 조금 이해가 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이 뒤에는 커다란 창문이 있을꺼다라는 효과이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뜨신물 콸콸 잘나옵니다. 헤어드라이기도 있었고, 침대 머리맡에 불 끄는 곳이 배개로 가려져 있어서 물어봐서 찾았네요.
[라운지 테라스]
라운지 테라스가 이쁩니다. 딱 들어서면 왼쪽의 사진처럼 있고, 오른쪽으로 돌면 오른쪽 사진처럼 되어있습니다. 저희가 갔을 때는 나무 의자랑 탁자가 있어서 더 편안한 분위기가 났습니다. 야간에는 호텔조명이랑 해서 분위기 꽤 괜찮습니다. 그런데 건물 앞쪽이 공사중입니다. 아마 아파트가 들어설거 같은데, 아파트가 높게 들어선 뒤에도 이런 분위기가 남아있을지 조금 걱정이 됩니다.
[루프탑이랑 리셉션]
사실 루프탑은 저는 못가봤습니다. 이런 것들이 있다고 합니다.
[멤버스 바]
그리고 호텔런더너의 하이라이트죠. '멤버스 바'라는 독특한 장소가 존재합니다. 왜 '바'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여기서 아침에는 "조식"을 먹고, 저녁에는 "보드게임"을 할 수있는 공간입니다. 바로 내려갈수 있는 엘레베이터는 없고, 호텔 로비에서 계단을 통해 걸어 내려갈 수 있습니다. 또는 호텔 입구에 멤버스 바로 들어가는 입구가 따로 있었습니다. 어떻게 연결되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테이블도 많고, 조명도 밝아서 보드게임 하기 매우 좋은 공간입니다. 특히나 한쪽 벽에 스타라이트게임즈의 게임들이 빼곡히 차있어서 쫌 까리합니다. 그래도 흠을 잡자면 좁은 공간에 테이블이 여럿이 있기 때문에, 꽤나 많은 사람들이 있다면 소리 울림이 심하지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 야간에 매연 냄새가 조금 들어오는 걸 느꼈습니다. 주차장 공회전 차량 때문이지 않나 싶네요.
[조식]
호텔의 좋은 점은 조식 제공이죠. 하지만, 저는 죽어있느라 조식을 먹지 못했습니다 ㅠㅠ 저희 팀에서 조식을 드신 분의 말을 참고하자면, 엄청 뛰어난 조식은 아니다. 라고 합니다. 썸띵 스페샬을 기대하시면 안됩니다. 그러나 버뜨, 조식때 계셨던 사모님이 매우매우 친철하셨답니다. 꼭 이말을 적어달라고 당부까지 하셨습니다.
호텔 관련 내용은 여기까지 하고 이제 보드게임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저희는 15시부터 호텔 멤버스 바에서 10시 또는 그 이후까지 보드게임을 빡빡하게 돌리는 것을 예상했습니다. 그러나 막상 15시에 체크 인을 하고 멤버스 바에 갔을 때, 처음 들었던 이야기는 지금 이 공간을 사용할 수 없다는 이야기 였습니다. 여차저차 이야기를 하고, 운영진 분들과 통화를 하면서 공간을 사용할 수는 있게되었습니다. 그리고 행사는 오늘 참여 인원이 저녁에 많이 몰려서 저녁에 진행하겠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사실 처음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 벙쪘습니다. 쉬는 사람들이기는 했으나, 멀리서 시간과 비용을 지불하고 왔는데, 기다리세요라니.. 그리고 일정이 딜레이 된것에 관하여 저희는 그전까지 아무 연락을 못받았기 때문이죠. 그래서 뭐 그자리서 노가리도 까고, 가져간 티츄도 좀 하고, 나가서 저녁을 먹고 왔습니다. 돌아오니 사람들도 많이 와서 게임 클래스를 진행중어서 저희도 얼른 참여했습니다. 민주님이 레즈 아르카나를 설명해주셨고, 영호님이 이니스를 설명해주셨습니다. 민주님은 주변 분위기를 화사하게 만들어 주시는 밝은 분이셨고, 영호님은 목소리가 진짜 쩝니다.
설명이 끝난 뒤에도 두분이서 이 테이블 저 테이블 봐주시느라 바쁘시더군요.
(1) 가장 먼저한 레즈 아르카나입니다.
핫핫리뷰어이신 너굴너굴님이 리뷰를 써주신 핫핫게임입니다. 특히나 요즘에 엔진빌딩형 게임이 웰메이드로 잘 나오는 편이라 기대를 했던 게임입니다.
8장의 아티펙트 카드풀을 만들고(4/4드래프트), 아티펙트 카드로 엔진을 만들어서 더더더하는 게임입니다. 승리는 점수 계산 단계에서 승점 10점이 넘는 사람이 이기게 되기 때문에, 엔진만 만들기보다는 점수로 바꾸는 타이밍이 중요한 게임입니다. 엔진과 별도의 승점을 획득해야하는 것이 작가의 대표작인 레이스 포더 갤럭시와 구조적으로 비슷한 느낌입니다.
레즈 아르카나를 한, 제 감상을 한마디로 이야기 하자면, "윙스펜 승리"입니다. 윙스펜도 게임을 하고 나서 좋은 인상은 아니었는데, 레즈 아르카나를 하고 나니깐 '아 윙스펜이 잘 만들어진 게임같은데.'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딜레마가 없는 엔진빌딩 이야기부터 시작입니다. 레즈 아르카나는 패스를 하지 않으면 계속할 수 있는 시스템입니다. 가이아프로젝트나 테라포밍마스를 생각하시면 이해가 쉬우실겁니다. 그래서 만든 엔진을 사용할지 말지 정도만 생각하면, 모든 엔진을 사용하는데 있어서 전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앞서 말한 윙스펜의 경우에는 만든 엔진을 사용하기 위해서 액션이라는 나름의 비용이 수반되게 됩니다. 레이스 포더 갤력시에서도, 다른 플레이어가 어떠한 액션을 선택할지와 같은 눈치싸움과 그것을 통한 반사이익을 챙기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레즈 아르카나에서는 엔진을 만들고 돌리는데 자원 이외에 소비되는 액션이나, 남들의 눈치를 봐야하는 부분이 거의 희박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레즈 아르카나의 기본 진행은 인터액션이 매우 적습니다.
작가도 이 부분을 염두하고 조치를 취하게 됩니다. 아티펙트 카드 중에 '드래곤'카드라는 것이 있습니다. '드래곤' 카드는 상대방의 정수라 불리우는 자원을 소비하게 하는 카드입니다. 물론 방어카드도 따로 존재합니다. 하지만 이런 카드가 간을 맞췄다기보다 싱거운데 매운맛만 추가한 느낌입니다. 따로노는 느낌입니다. 하지만 저 말고 같이 하신 다른 분들은 괜찮았다고 하니 제입맛이 특히나 까다로운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2) 시즌스
시즌스는 이미 발매가 된 게임이기에 패스하도록 하겠습니다.
(3) 이니스
영문판으로도 해보았던 이니스입니다. 이니스는 가벼운 지역 점령형 영향력 게임입니다. 어떤 플레이어가 특정 조건을 만족 및 선언을 하고 다음 라운드까지 그 승리 요건이 유지된다면 승리하는 게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누군가 선언을 하면, 나머지 플레이어가 합심해서 끌어내리는 게임입니다. 그렇다고 마냥 게임이 늘어지는 것이 아니라 라운드가 진행할수록 조금씩 모두가 승리조건에 가까워 지기 때문에 적정한 타이밍과 눈치가 중요한 게임입니다.
이니스의 독특한 점은 액션 카드에 있습니다. 3가지 종류의 액션 카드가 있습니다. 하나는 지역을 점령하고 있으면 받는 탐험카드. 드래프트를 통해서 선택하는 계절 카드. 이래저래 얻게되는 강력한 능력의 서사시 카드. 한 차례에 한 액션씩 카드를 사용하기 때문에 카드가 많다는 것은 남들보다 액션을 많이 할 수 있게됩니다. 서사시 카드는 라운드 종료 후에도 남아있고, 탐험 카드와 계절 카드는 모두 회수되기 때문에 왠만하면 안쓸 이유가 없습니다. 자신이 원하는 탐험카드가 있다면 초반부터 치고박을 수도 있습니다.
피규어가 있는 게임은 보통 잔룰이 늘어나게 됩니다. 피규어의 이동과 전투, 후퇴와 관련되어 여러가지 상황이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이니스는 피규어 영향력이지만, 룰이 복잡하지 않습니다. 되게 간결하게 설명할 수 있도록 되어있습니다. 그리고 참조카드가 매우 잘 나와있어서(영어로 되어있었지만,) 한글판이 나온다면 쉽게 설명하고 익숙해질수 있을거라 생각됩니다. 이 정도 난이도와 이정도 게임 시간, 게임 내용을 봤을 때 저는 충분히 웰메이드라고 생가가합니다. 지역 점령형 영향력 게임이 국내에서는 호불호가 있는 장르입니다. 이니스는 이런 게임을 좋아하는 보드게이머에게 충분히 어필할 것있고, 친한 친구들끼리 자주하는 보드게이머들도 포용할 수 있는 게임입니다.
단점을 조금 살펴보자면, 이니스가 가진 태생적 한계는 1시간-한시간 반정도의 게임시간 동안, 늘어진다라는 느낌을 받게됩니다. 누군가가 승리하려고 하면 모두가 끌어내리는 게임이 가지는 공통적인 한계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 부분은 이런 장르가 가지는 한계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숙지하고 이해해야 하는 부분입니다. 모랄까 4명 친한 친구들끼리 이기려고 아득바득하는 느낌이라면 베스트일거 같습니다. 또하나의 단점은 승리 조건이 너무 직관적이지 않습니다. 3가지의 승리 조건이 있는데, 모두 숫자 6과 관련이 있습니다. 1) 자기가 브랜(수도의 메이져)이고, 수도에 6개 이상의 상대방 피규어가 있을 때 2) 자신의 피규어가 6개의 영지에 있을 때 3) 자신의 피규어가 6개의 성역과 같이 있을 때 입니다. 이 조건 중에 하나라도 되면 선언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조건이 참조카드에도 나와있지 않고, 게임을 하는 동안 무수히 헷갈리게 됩니다. 가장 중요한 요소이긴 한데, 한번 설명으로는 흡수가 잘안되서 어려운 부분입니다. 내가 이기려고 노력하고, 남이 이기려고 할 때 막아야 하는데, 승리 조건 자체가 체득이 안되게되면, 헛도는 기어마냥 갈피를 못잡게 됩니다. 첫플이라면 승리 조건에 관하여 정말 충분한 시간을 들여서 알려주셔야 할것 입니다.
누군가 저에게 별빛바다의 동일한 행사에 다시 참여할꺼나고 묻는 다면 저의 대답은 "NO"입니다.
첫번째 이유는 행사의 목적이 저와 맞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스타라이트게임즈의 이번 행사는 두마리의 토끼를 잡으려는 목적이었습니다. 호텔런더너와 별빛바다의 브랜드 홍보입니다. 후기를 부탁하시면서도, 게임과 '호텔'에 관한 리뷰를 작성을 요청하셨기 때문이죠. '보드게임과 호텔' 이 두 개의 조합이 크게 매력적이지 않았습니다.
다음으로, 기대와 현실의 차이라고 해야하나, 저는 빡빡한 일정의 보드게임 모임을 기대하고 갔다면, 행사의 분위기는 페스타같은 분위기였습니다. 좋은 기회였지만, 저랑은 안맞는거 같네요. 솔직하게 부산의 다른 보드게임 모임을 방문하는게 어땠을까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일주일동안 진행된 행사에 두분이서 모든 일정을 소화하는 것이 효율적으로 보이지 않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적고 싶은 이야기는 호텔 런더너도 그렇고 별빛바다도 그렇고, "사람이 미래다"입니다. 조식을 다녀오신 분에게 호텔 런더너에서 어떤게 가장 인상 깊냐고 물어보면, "조식 때 계셨던 사모님이 너무 친절했다." 라고 대답하실겁니다. 민주님 영호님 열심히 하시는게 너무 대단하십니다. 두분다 너무 친절하시고, 멋지셨습니다. 너무 당연한 이야기지만, 스타라이트게임즈가 잘된다면, 그냥 두 사람이 좋은 사람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부산에 와서 얻은 가장 큰 만족은 스타라이트 게임을 움직이는 두분을 만난 것입니다. (그다음은, 맛난거 먹은거, 그다음은 광안대교, 그다음은... ) 이런 분들이 이런 생각을 가지고 열심히 하시는 구나. 라는 것이 자극이 되었고, 존경스럽기까지 했습니다. 별빛바다 화이팅입니다.
세줄요약 합시다.
1. 부산에는 보드게임 공간이 있는 호텔 런더너가 있다.
2. 스타라이트게임즈에서 레즈 아르카나, 이니스 곧 나옵니다.
3. 영호님 민주님 짱짱맨 (특히 영호님 목소리 개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