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슝슝의 TMI 보드게임 플레이후기] 소소겜 소소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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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13 21:03

안녕하세요. 사는재미연구소 슝슝 입니다.

보드게임도 하고 또 하다보니 일이 되네요. 초등학생 대상 방과 후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중/고등학교에도 나가서 함께 보드게임 하고 있습니다. 강의료가 심리상담, 타로상담에 비해 낮은 편이지만, 보드게임을 소개하고 잠시나마 빵빵 터지며 웃는 모습들에 덩달이 신나고 행복한 시간입니다.

카드가 구겨지고 보드판이 젖는... 그런 일들에 화들짝 놀라기도 하면서요. ㅎㅎㅎ 신나게 일하고 번 돈으로 보드게임 더 사자! 는 마음으로 앞으로도 주욱 하렵니다. 그럼 9월의 두 번째 보드게임 플레이 후기, 이제 시작합니다!

첫 게임은 대한민국 #김건희작가 님의 #보드게임 #블랙스완 입니다. 포커 카드를 타일로 만들어서 자기 차레에 특정한 규칙으로 패를 내다가 일곱 번째 패를 내는 사람이 이번 라운드에 나온 패들을 다 가져가는 간단한 게임입니다.

아들! 딸! 아빠랑 보드게임 하자! 쉬운 거야! 초5 딸아이는 쪼르르 달려오는데, 중2 아들녀석은 귀찮은 듯 밍기적밍기적 나오네요. 네. 아빠가 삐질까봐, 불쌍해서 해주는 거랍니다. 헐... 그래. 이 번 달 용돈 받으려면 어여 앉는 게 좋을거야.ㅡ,ㅜ

규칙을 설명해 주고 첫 게임, 첫 라운드에 네 번째, 다섯 번째 패로 조커 두개를 내는 아들, 이어서 블랙스완을 내는 딸... "미안해요, 아빠..." 네... 이 게임에서 유일한 마이너스 점수의 패들입니다. 조커는 개당 -20 점, 블랙스완은 -100점... 제가 범시키들을 키웠군요...ㅠ.ㅠ

게임 테마를 이야기 하자 딸아이가 흥분하며 꼭 해보자고 해서 시작한 #빨간문과살인자의열쇠 입니다. 기본판 기준 열여섯 장의 빨간문 카드를 바닥에 깔고 돌아가며 하나씩 뒤집으며 지시를 따르는 게임입니다. 우리는 빨간문들로 둘러쌓인 저택에 갇혔거든요. 심지어 우리들 중에 살인마가 있습니다. 살인마가 누군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게임 중에 이 카드를 뒤집어 보는 사람이 살인마가 되거든요. 기억을 잃었다가 살인마의 열쇠를 보고 내가 살인마였구나를 기억해내게 됩니다. 이제 살인마가 된 사람의 목표는 모두를 죽이는 겁니다.

우리집 대표 똥손 아들녀석은 둘째 판 첫 플레이어, 첫 카드로 살인마의 함정을 뽑고 사망하여 게임에서 제거되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너무 웃겻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번 추석 삼신기 세트로 산 #이봐그건내물고기야 를 회사동료 뱀프님과 1:1 로 한 판 했습니다. 펭귄을 직선으로 옮기며 내가 있던 자리의 토큰을 가져와 물고기를 모으는 간단한 게임입니다.

첫 플레이였던 뱀프님은 할수록 생각이 많아지며 어떻게 움직여야 상대를 고립시키면서 나는 물고기 잔치를 벌이지 고민하시더군요. 맞습니다. 쉬운 규칙이지만 상대의 수를 내다봐야 하는 추상전략 게임입니다. 후후후, 하지만 이미 늦었죠. 처음부터 웃음기 쏙 빼고 한 제가 이겼습니다.

다음 날 뱀프님의 요청으로 테스트 플레이 해 본 협력 카드 게임 명작, #하나비 입니다. 힌트를 주고 받으며 오름차순 불꽃놀이 카드를 내려 놓으면 되는데, 내 카드를 내가 못봅니다. 엥? 그래서 상대가 내 카드의 숫자나 색깔 힌트를 주면 그걸 기억해서 카드를 내려놓아야 합니다. 네, 기억, 기억, 기억해야 합니다. 게임 중반에 제가 왜 이 게임을 싫어했는지 기억났습니다. 기억력 게임 극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