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이드: 넷러너 리뷰입니다.
안녕하세요
호쥴입니다.
안드로이드: 넷러너에 관하여 글을 써볼까 합니다.
예전부터 가지고 있었고, 하는 법도 알았지만 요즘들어 맛을 알아버린 게임입니다. 게임에 대한 이해와 흥미가 조금이라도 더 생기는 리뷰가 되었으면 합니다.
안드로이드: 넷러너
1. 미래형 디스토피아 세계관
쉽게 이야기하면, 넷러너의 배경은 현재가 아닌 미래입니다. 넷러너에서 그려진 미래는 밝고 희망적이지 않습니다.
막대한 부와 기술을 가진 몇개의 "기업"이 국가나 법보다 위에 군림해 있는 상태입니다. 이들은 대다수의 사람들과는 완전히 다른 세계에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세계에도 희망은 존재합니다. 각자 자신의 독특한 능력을 가진 해커들이 여러가지 이유로 이 기업들을 해킹합니다.
넷러너에서는 이런 해킹을 "런"이라고 표현하고, 해커를 "러너"라고 표현합니다.
"아젠다"라는 것은 게임적인 요소로는 단순하게 점수이지만, 테마적으로는 기업이 완료하였을 때 세계에서 자신의 위치를 더욱 곤고히 하는 프로젝트 정도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러너는 이것을 저지하기 위해서 런을 하고 훔치면서 득점을 하게됩니다.
2. 설치형 카드 게임
넷러너에 관하여 자주 하시는 질문중의 하나는 아이스나 아이스브레이커를 사용하고 나면 버리는지에 관한 질문입니다.
넷러너에서 사용하는 카드의 종류가 여러가지가 있지만, 기업의 '운영'과 러너의 '이벤트' 카드를 제외하고는 모든 카드는 설치하여 사용하고, 일반적으로는 남아있게 됩니다. '설치'를 한 설비나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하시면 이해가 편하십니다. 제가 그래픽카드를 새로 샀는데 한번 썼다고 버리는 것이 아니니깐요.
이런 부분이 다른 카드게임(돌겜,마법겜)의 소환수랑은 조금 다른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업 / 러너 넷러너 게임 패드
넷러너 전용 게임 패드나 천출력 한 것을 보면 여러 공간들이 있습니다. 기업의 설치 공간은 '서버공간'와 '아이스공간'으로 나누어지고, 러너의 설치 공간은 '프로그램','하드웨어','리소스'로 나누어 집니다. 기업의 서버를 그릇이라고 표현하면, '서버공간'은 실직적인 내용물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아이스공간'은 그릇을 지키는 보호막(방화벽) 정도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러너의 공간은 설치되는 카드의 특징에 따라 크게 나누어져 있다고 생각하시면 편합니다.
요약하자면, 넷러너에서 비용을 지불한 설비카드(운영과 이벤트를 제외한 카드)는 일반적으로 버려지지 않고, 계속 사용할 수 있습니다.
2. 단일 재화형 게임 (자본주의 형 게임) + AP 시스템
기업 / 러너의 클릭 표시 카드
조금 풀어서 말을하면, '크레딧'이라는 하나의 돈을 사용하고, 자신의 차례에 정해진 횟수의 액션(게임 내 '클릭'이라고 표시, 기업은 3회, 러너는 4회)만 할수 있습니다.
다른 카드 게임(돌겜,마법겜)의 경우에는, 매 차례 자원이 제공되고 그 자원 안에서 '원하는 만큼'의 액션을 한 뒤, 남은 자원은 버려지게 됩니다.
하지만, 넷러너에서는 매차례에 제공되는 일회성 자원이 아닌 크레딧을 "지속적으로" 관리 해줘야 합니다.
카드를 사용할 때, 또는 특정한 상황에서 이 크레딧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덫붙여서 액션을 사용하여 '좋은 효율'로 크레딧을 늘리는 방법이 필요합니다.
상대가 가진 돈이 얼마나 있는 것인지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고, 상대로 하여금 돈을 비효율적으로 사용하게 만드는 것도 필요한 게임입니다. 그렇지만 게임 내에 사용하는 재화가 크레딧 하나 뿐이라는 것은 이 게임을 조금은 쉽게 만들어 준다고 생각합니다.
3. 또 하나의 자원. 정보
여기에 또하나의 테마적 자원이 들어갑니다. 바로 정보입니다.
기업과 해커라는 테마에 의해서, 기업은 카드를 설치할 때 뒤집어서 하게 됩니다.
기업은 설치된 카드를 항상 확인이 가능하지만, 러너는 설치된 카드가 어떤 카드인지 모릅니다.
확인하기 위해서는 러너는 해당 서버에 런을 해야 하고, 아이스의 경우는 기업이 레즈를 해야만 확인 할 수 있습니다.
기업은 설치된 카드의 효과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앞면으로 돌려야 하기 때문에, 이 정보를 러너에게 알려줄지를 기업이 선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기업이 버린 카드의 경우, 러너가 확인하지 못한 카드는 비공개로 버려집니다. 이 카드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러너는 기록보관소에 런을 성공해야 합니다.
뒤집어서 설치된 기업의 카드와 오픈되어 설치된 러너의 카드
이와 반대로 러너는 모든 정보가 기업에게 공개되어 있습니다. 설치된 모든 카드가 공개되어 있고, 버린 카드 더미도 언제든 기업이 확인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테마적 정보 비대칭성으로 인해서, 러너는 불확실성을 가지고 런을 하여야 하고, 기업은 공개된 러너의 상황에 따라서 대처를 합니다. 러너가 런을 성공했다면, 카드를 액세스하게되고 '정보'를 얻게됩니다. 비록 아젠다 카드를 훔치지 못했다 하더라도, 상대방의 핸드의 일부, 다음의 뽑을 카드, 또는 해당 서버의 설치된 카드의 내용의 정보를 얻고 그것을 가지고 조금은 유연한 대처를 할 수 있게 됩니다.
4. 기업 러너간 크레딧 소비 방식 차이
넷러너의 진입 장벽이자 매력 중의 하나는 러너와 기업이 플레이 방식이 조금 다르다는 점입니다. 그 차이점 중의 하나가 크레딧의 소비 방식입니다.
쉬운 러너부터 설명하겠습니다. 러너는 설치 할 때 바로 지불합니다. 선불제입니다. 그리고 특정 카드를 사용할 때마다 추가 비용이 들어가는 방식입니다.
설치할 때 비용이 들고, 사용할 때 들어간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러너의 리소스 카드와 하드웨어 카드 왼쪽 위에 플레이 비용 표시가 있다. 기업의 자산 카드와 아이스 카드. 왼쪽 위의 레즈 비용 표시가 있다.
기업은 설치할 때는 보통 돈이 안들어갑니다. 유일하게 아이스를 설치할 때만, 해당 서버에 설치된 아이스 만큼 비용을 지불합니다. 직접적인 사용 비용이라기보다는 추가 비용 정도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기업의 주된 크레딧 소비는 '레즈 비용'입니다. '레즈'는 기업이 카드의 능력을 쓰기 위해서 앞면으로 뒤집는 것입니다. '레즈'는 액션을 소비하지 않지만, 가능한 타이밍이 정해져 있습니다. 정리를 하자면, 기업은 설치된 카드의 내용을 사용하기 위해서 특정 타이밍에 '레즈 비용'을 지불하고 뒤집어서 사용합니다.
이러한 차이가 러너와 기업의 운영적인 차별성을 만듭니다.
5. 아젠다형 득점 방식
처음에 '아젠다'가 점수라고 표현했습니다. 이 아젠다 카드는 기업 덱에 들어있습니다.
기업의 아젠다 득점 방식은, 아젠다를 서버에 '설치'하고 설치된 아젠다 카드 위에 '필요 발전 정도' 이상의 '발전 토큰'을 놓은 뒤, 득점 타이밍에 득점을 하는 것입니다.
발전 토큰은 일반적으로는 발전 액션(1클릭, 1크레딧)을 통하여 발전 가능한 카드 위에 1개를 놓을 수 있습니다.
러너의 경우에는 '런'이 성공하면 카드를 '액세스'할 수 있는데 이 때, 아젠다 카드를 액세스하면 바로 훔치게 됩니다.
기업의 아젠다 카드 오른쪽 위에 '필요 발전 정도' 표시가 있고 왼쪽 중간에 '아젠다 점수' 표시가 있다.
저는 이러한 득점 방식이 이 게임의 독특함을 잘 나타낸다고 생각합니다.
기업은 아젠다를 '설치' -> '발전' -> '득점' 이라는 기본 공식을 갖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러너 앞에서 일어나야 하는 일입니다.
아젠다의 발전 정도는 보통 3-6 정도를 갖습니다. 기업의 액션수는 3회입니다. 득점이 액션을 소비하지는 않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한 차례에 바로 득점이 불가능합니다. 기업은 러너가 훔칠 수도 있는 아젠다 카드를 설치하고 [정직하게] 발전을 해야합니다.
러너는 적어도 눈앞에 설치되어 있는 카드를 훔칠수 있는 한 차례의 기회가 있습니다. 아젠다가 있는 서버로 런을 할지 말지는 러너의 선택입니다. 러너는 그 카드가 아젠다인지는 모릅니다. 자산 카드 중에는 '매복' 특성이 있는 카드가 있어서 러너가 액세스할 때 피해를 줄 수 있는 카드도 있습니다. 또는 아이스를 뚫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득점을 하려면 서버로 [눈치껏] 런을 해야합니다.
기업은 득점을 위해서 무조건 러너의 눈 앞에서 아젠다를 발전 시켜야야하고, 러너는 그 카드를 잘 찾아서 훔쳐야 합니다.
6. 기본적 공수의 위치. (특수한 상황도 존재)
기업은 자신의 덱에 있는 아젠다를 설치-발전-득점을 안정적으로 하려하고, 러너는 그 아젠다를 타이밍 좋게 런을 하여 훔치려고 합니다.
기업은 안정적이고 수비적인 느낌이고, 러너는 본능적이고 공격적인 느낌입니다.
하지만 상황에 따르거나, 덱의 컨셉에 따라서는 조금 달라집니다. 승리 조건이 7포인트의 아젠다 점수를 획득하는 것이지만, 이외의 승리조건이 있습니다.
기업이 더이상 뽑을 카드가 없을 경우에 패배하게 됩니다. 기업은 자신의 차례가 시작할때, 무조건 카드 1장을 뽑기 때문에 크게 보자면 기업에게는 시간 제한이 걸려있는 겁니다. 그 시간내에 득점을 하지 못하면 패배하기 때문에, 무조건적인 수비적인 플레이는 할 수 없게 됩니다.
기업에게 덱은 시간 제한 러너에게는 핸드가 곧 체력
러너의 경우에는 플랫라인이라는 상황이 있습니다. 러너의 그립(핸드)를 체력이라 가정하고, 러너가 피해를 입었을 때, 러너는 그립의 카드를 받은 피해만큼 버리게 됩니다. 만약 그립의 카드보다 더 많은 피해를 입거나, 러너의 차례를 종료할 때 핸드 제한이 0보다 작아지게 되면, 러너는 패배하게됩니다.
이러한 특수 승리 조건에 의해서, 게임의 양상이 획일화되지만은 않습니다. 상황에 따라서는 상대방에게 공격적이거나 수비적인 심리적 압박을 줄 수도 있는 부분입니다.
겹겹의 아이스들. 하지만 저 끝이 아젠다라면 러너는 뚫어내야 한다.
6. 런, 추적
개인적으로 제가 생각하는 넷러너를 관통하는 두가지 시스템은 런과 추적입니다. 이 두가지만 잘 알고 있어도, 넷러너는 훨씬 재미있어 집니다.
"런"
러너는 여러가지 목적으로 런을 할 수 있습니다.
(1) 아젠다를 훔치기 위해서
(2) 자산을 폐기하기 위해서
(3) 아이스를 레즈하기 위해서
(4) 카드 효과를 사용하기 위해서
(5) 기타 등등
단순히 하나의 목적일수도 있고, 복합적인 목적일수도 있습니다.
런의 성공 여부를 떠나서 런을 하게 되면, 비용이 발생합니다.
러너는 (1) 아이스브레이커의 사용 비용 (2) (런이 성공하고 액세스한 카드를 폐기할 경우) 자산 및 개선의 폐기 비용이 발생합니다.
기업은 (1) (레즈를 하였을 경우) 아이스, 자산, 개선의 레즈 비용이 발생합니다.
또한, 러너는 기업이 레즈하였다면, 해당 서버의 아이스 정보와 런에 성공했을 경우, 액세스한 카드의 정보를 알게됩니다.
크레딧의 변화, 얻은 정보, 아젠다 획득 여부에 의해서 런의 [효율]이 달라질 겁니다.
러너는 효율좋은 런을 하기 위해서 노력할 것이고, 기업은 이런 런의 효율을 낮추기 위해서 행동할 것입니다.
러너가 시도한 런들의 효율성이 중후반 게임 승패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가 될것입니다.
추적3- 성공하면, 러너에게 태그를 1개 준다. 추적4- 성공하면, 런을 종료한다.
"추적"
링크형 러너가 아닐 경우, 기본적으로 추적의 힘은 러너의 링크 수치를 웃돌게 됩니다.
러너가 힘을 맞추기 위해서 크레딧을 소비하거나, 아니면 추적 성공 효과가 발동하게 됩니다.
러너가 추적 성공 효과에 대하여 얼마나 원하지 않는지에 따라서 기업은 크레딧으로 러너에게 [제시]를 합니다.
제시를 함으로 러너에게 어려운 고민을 안겨줍니다.
러너는 기업이 제시한 추적을 실패시킬 크레딧과 추적의 성공 효과 사이에서 [선택]을 합니다. 선택을 함으로 최악을 피합니다.
이 제시와 선택을 통해서 상대방의 크레딧을 변화시킬수도 있고, 추적 효과로 이득또는 손해를 볼 수도 있습니다.
제가 적은 것 이외에도 더 많은 매력이 있는 게임이지만, 우선 생각나는 것을 토대로 적어봤습니다.
많은 분들이 즐겼으면 좋겠네요.
긴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이 게임은 이런 분들한테 강추합니다.
1. 같이 여러판 할 파트너가 있는 분 (1000x강추)
2. 덱빌딩형 카드 게임을 좋아하시는 분
3. SF나 해킹 관련 테마를 좋아하시는 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