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9월 7일 김천혁신도시 모임 후기
안녕하세요, 최경도입니다.
이번 2019년 9월 7일 김천혁신도시 보드게임 모임(참석자: 슥삭슥삭, 크쿠다스, 더블, 클라라, 아꼴 그리고 최경도)은 다음과 같은 게임을 진행하였습니다.
가. 윙스팬
나. 스컬
다. 캡틴 블랙잭 (해적 21)
라. 페이퍼 사파리
마. 광기의 저택
가. 윙스팬
게이머: 슥삭슥삭, 크쿠다스, 더블, 최경도
요즘 보드라이프에서 굉장히 핫한 게임이라고 들었습니다. (비슷한 이름의 참새작이랑 헷갈리긴 하였으나)
북미지역(정작 세계지도가 그려져있긴 하던데...)에 살고 있는 새들을, 자신의 보호구역에 데려와서 키우는 게임입니다.
새들이 많아질수록, 가져올 수 있는 먹이나 낳을수 있는 알 갯수, 새로 뽑을 수 있는 카드가 많아지게 됩니다.
또한 새들에게도 각각의 효과(남이 뭘 할때는 물론이거니와, 자기가 해당 행동을 할때도)가 있기 때문에 최대한 효과가 이어지게 놓는 것이 중요한 게임이었습니다.
남을 견제할 수단이 아예 없는건 아니지만, 견제를 당하더라도 복구할 수단이 늘 있고, 게임에서도 '모두가 자원을 가진다'등의 카드가 굉장히 많은 것을 봐선 평화주의적 게임입니다.
특히 이번 게임은 각자의 성격에 맞는 전략을 세운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슥삭님의 경우 먹이나 새를 저장하는 방식, 더블님은 승리목표를 착실히 가져가는 방식, 크쿠님은 균등정책, 저는 다 버리고 새부터 꽉채우는 전략을 썼는데 4명 점수가 그렇게 큰 차이는 없었습니다.
최종스코어는 더블님 우승(76), 크쿠다스님 (73), 최경도 (70), 슥삭슥삭님 (64).
제가 했던 아쉬웠던 플레이는 처음에 새와 먹이 합쳐서 5장 고를때, 두마리 새를 한꺼번에 놓는 작전을 짜두고선 두번째 새는 알을 놓아야 하는것을 잊고는 처음부터 새를 두마리 놓으려고 했던 플레이였습니다. 그냥 다른새부터 고를껄....
제멋대로 주는 점수(이하 경도크리틱)는 4.3/5. 카드도, 컨셉도, 전략도 모두 좋습니다.
나. 스컬
게이머: 슥삭슥삭, 크쿠다스, 더블, 아꼴, 클라라, 최경도
최근 첫째를 순산하신 아꼴과 클라라 부부님들이 두번째 게임부터 참전하셨습니다.
아무래도 아기가 있다보니 오랜 집중이 필요한 게임은 못하고, 파티게임 위주로 가져오셨는데 그 중 하나인 스컬을 플레이했습니다.
컨셉은 단순합니다. 뒤집힌 저 원판 아래에 꽃이 어디에 있는지를 고르면 된다....라고 보시면 됩니다. (룰은 다른 분들 후기에도 있을테니까 설명 안하겠습니다)
원래는 한 10~20분하는 게임이지만, 본의아니게 게임이 길어지게 되었는데 도전하시는 분들이 족족 슥삭님이나 클라라님 그리고 제 해골을 골라가면서
맞추는 게임이 아니라 누가 먼저 상대방을 엘리미네이션시키느냐의 싸움이 되어버렸습니다.
특히나 구성원들이 승부사(아꼴, 크쿠다스, 더블)와 트롤러(슥삭슥삭, 클라라, 최경도)로 나뉘다보니 더욱 보는재미가 있었습니다.
한분 한분 탈락을 하시다가 결국 클라라님(남은 원판:4개)과 저(남은 원판:2개)의 치열한 심리전 끝에 제가 승리를 쥐었습니다.
최종스코어는 최경도-클라라-슥삭슥삭-크쿠다스-아꼴-더블 순. 원래 승자만 기록되어야 하는 게임인데...
경도크리틱 : 4.8/5.0. 특히나 제가 놓은 해골을 남이 뒤집는걸 보는 순간이 별미입니다. 저도 모르게 큰웃음과 함께 목이 뒤로 젖혀지더라고요
(오늘 최경도 표정 예시. 사진 출처 : http://www.gjn.kr/news/articleView.html?idxno=702)
특히나 세번이나 제 해골을 뒤집어가신 더블님에게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다. 캡틴 블랙잭 (해적 21)
게이머: 슥삭슥삭, 크쿠다스, 더블, 클라라, 최경도
이어지는 게임은 제가 가져온 캡틴 블랙잭입니다. 몇번이고 가져가봤지만 다른 게임에 밀렸는데, 오늘 드디어 해봤습니다.
카드 합이 21에 최대한 근사하게 만드는 블랙잭에다가 캐릭터 규칙을 추가한건데...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면 정말 재미없습니다. 파티게임임을 감안하면 이 단점은 정말 치명적입니다.
룰북에 '왁자지껄하게 플레이하시는걸 지향합니다'라고 되어있는데 그말인 즉슨 개발자들도 파티게임의 본질하고는 멀다는 것을 어렴풋이 눈치채고 있다는 것 아니었을까 싶을 정도.
최종스코어는 크쿠다스님(4점)-최경도(3점)-더블님(1점)-클라라님(1점)-슥삭슥삭님(0점)로 기억하는데 스코어도 기록 안해놨을정도로 임팩트도 없고...
경도크리틱 : 0.7/5.0
라. 페이퍼 사파리
게이머: 슥삭슥삭, 크쿠다스, 더블, 아꼴, 최경도
캡틴 블랙잭으로 인한 상처를 어느정도 치유해준 아꼴님 제공 파티게임 페이퍼 사파리입니다.
매라운드마다 자신 앞에 6장의 카드를 안보이게 배치하고, 이를 적당히 교환하면서 최저합을 만드는 게임입니다.
저는 암만해도 10점 초반대가 한계였는데, 다른분들은 기가막히게 점수를 줄어가셨고
특히 슥삭님이 기가막히게 한자릿수 초반대를 계속해서 만들어내시는 기염을 토하셨지만
승리조건인 3점을 1점 남긴채 점심밥이 도착한 관계로, 아쉽게도 최종승부는 다음으로 기약하게 되었습니다.
중간 스코어 슥삭슥삭님(2점)-더블님(1점)-아꼴님(1점)-크쿠다스님(1점)-최경도(0점)...인데 이것도 기록을 안해뒀네요 거참.
경도 크리틱 : 3.7/5.0. 무난히 재밌습니다.
마. 광기의 저택
게이머: 슥삭슥삭, 더블, 최경도
점심을 배불리먹고 시작한 게임은 광기의 저택입니다. 러브크래프트 소설 기반 크툴루 신화 테마 게임.
주요 컴포넌트들은 아컴호러나 엘드리치 호러등으로 이미 익히 알고있는 것과 비슷했기 때문에 크게 어렵지는 않습니다.
최근 한글판도 나오고, 어플도 나온 게임이죠. 특히나 더블님이 컴퍼넌트 도색을 취미로 하시다보니, 더욱 실감나는 게임이 되었습니다.
이런 분이 김천 혁신도시 재야에 계셨다니... ㅜㅜ
오늘 도전했던 시나리오는 '산산조각난 봉인'입니다. 뭔가에 쫓기고 있는 베크만 가문의 집을 조사하는 내용이고, 난이도는 무려 5.
초심자들에겐 어렵지 않은가 싶었고, 아니나 다를까 초장부터 괴물 유도는 신경도 안쓰다보니 가족중 두명이 한꺼번에 몰살당하면서 '아 이거 망했다' 싶었는데
웬걸 마지막 최종보스전까지는 어찌어찌 가는데 성공했습니다!
(지금봐도 도색이 진짜 멋있네요)
그러나 최종보스에게 엄청난 타격을 입힐 수 있는 다이너마이트의 사용법을 잘못 이해했던 제가 허무하게 아이템을 날려버리면서, 결국 최종보스 레이드에는 실패했습니다.
경도크리틱 : 4.1/5.0. 흡입력이 어마어마한 좋은 게임이나 시나리오 난이도가 너무 높았고(뭐 이건 저희가 고른거니까 어쩔수 없다지만) 컴포넌트 세팅이 오래걸리고,
공간도 많이 잡아먹으며, 한글화 시나리오는 아직 4개밖에 없는것이 점수를 다 갉아먹습니다. 어찌보면 컴퓨터게임으로 나왔어야하는게 보드게임으로 나와버린것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듭니다.
저희 김천혁신도시 보드게임 모임은 언제든지 열려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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