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D 후기 - Session 3-1

Mi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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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9-5 오전 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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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 : 가츠, 핀, 이안

특이사항 :

첫플 시작시 플레이어 6명 모두 시간을 맞추기가 힘들어 3/3 으로 나누어 두개의 파티로 진행했습니다. (볼리온, 디리터, 쥬드) / (가츠, 핀, 이안)

시나리오적으로 각자 다른 배경을 가진 6인의 캐릭터가 한데모여 시작해야하는 당위성을 만들기도 힘들었고해서..

추후 이 두 파티의 캐릭터들이 서로 만남을 가지기 전까지 서로의 진행상황에 대해선 모른채로 진행하였습니다.

사실 플레이날짜 상으로는 이번 세션이 첫 세션이지만.. 게임내 시간상으로는 세번째라.. Session 3 으로 씁니다.

5월 9일.

고아로 자라 올해 18세인 가츠는 부모님을 찾아 엘스웨어 남서쪽에 있는 토르발이란 도시를 향해 여행중이다.

하루 전날, 그동안 살아왔던 마을 고아원의 원장님으로부터 부모님의 행방에 대한 단서를 듣고 난 후,

곧바로 엘스웨어 지방의 지도 하나를 사서 무작정 고아원을 떠나, 남쪽으로 향하는 대로를 따라 내려오고 있는 중이다.

원장님은 토르발로 가서 감비노라는 사람을 찾아보라고 했다. 그가 부모님의 행방을 알고 있을 것이라고..

가츠는 지도만 있으면 토르발을 찾아 갈 수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그는 그다지 머리가 좋지 못했다.

내가 지금 있는 위치가 이 지도에서 도대체 어디쯤인지.. 아무리 지도를 쳐다보아도 알 수가 없었다.

중간 중간 만나는 사람에게 길을 물어물어 오고 있었으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가 사는 지역의 지리만 알고 있기에 만족스러운 대답은 듣기가 힘들었다.

과연 거기까지 무사히 찾아갈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는 가츠였다.

오늘도 하루종일 걸어온 가츠는 해가 지기 시작하자 주변에 적당히 야영을 할 곳을 찾는다.

길 양쪽으로는 숲이 무성하게 우거져 있었는데, 길 오른쪽으로 야영을 하기에 적당한 크기의 공터가 하나 있다.

가츠는 오는 길에 잡았던 토기 한마리를 굽기 위해 나무를 모아 불을 지핀다. 그리고 곧 해가 완전히 지고 어둠이 깔린다.

요리한 토끼를 거의 다 먹었을 무렵.. 숲의 안쪽 깊숙한 곳에서 '펑! 펑!' 하는 소리가 들린다.

그리고 몇몇 남성의 짧은 비명소리가 몇차례 들리고 잠시후 한 여성의 비명소리가 크게 울려퍼진다.

가츠는 직감적으로 어떠한 전투가 벌어졌음을 느꼈다.

그리고 숲을 헤치며 빠르게 이동해가는 소리가 점점 자신의 야영지쪽으로 가까워지는 것을 알아챈다.

가츠가 대검을 양손에 쥐어들고 일어나 경계태세를 취하자, 잠시후.. 숲사이에서 공터로 한 여성이 비틀거리며 나타난다.

그녀는 짙은 남색의 로브를 입고 한 손에는 끝에 작은 수정구가 달린 지팡이, 그리고 등에는 은색천으로 칭칭 감싼 기다란 무언가를 메고 있었다.

가츠는 혹시 말로만 들어보던 마법사인가? 라고 생각했다.

그녀가 가츠에게로 비틀거리는 걸음으로 가까이 다가오며 힘겹게 입을 연다.

여성 : "도.. 도와주세요..."

그녀가 가까이 다가옴으로써 그녀의 얼굴을 자세히 확인 할 수 있었다.

자주빛의 긴 머리카락에 푸른 눈동자를 한 30대 초반정도의 나이로 보이는 매우 아름다운 여성이었다.

(여성의 인상착의를 출력해온 인쇄물로 보여줌)

그녀의 어깨에 화살이 박혀있고, 몸 곳곳에 검상을 입었는지 로브 여기저기가 붉게 물들어있고, 계속해서 피가 흘러나와 땅을 붉게 적시고 있다.

이대로 두면 죽을것이 확실해 보인다.

그 여성은 피를 너무 많이 흘린 탓인지 도와달라는 말을 힙겹게 마치고 바닥에 쓰러져 정신을 잃었다.

가츠 : "이, 이봐요! 정신 차리세요!!"

핀과 이안은 인구가 몇십명에 불과한 아주 작은 시골마을에 홀어머니를 모시고 살고 있는 사이좋은 형제이다.

둘은 모두 3개월전에 정식으로 성직자가 되어 성당일을 하면서 생계를 이어나가고 있다.

오늘도 여기서 7 Km 정도 떨어진 토린 마을의 성당에서 일을 마친 후, 노새 한마리를 이끌고 집에 돌아가고 있는 중이다.

해가 지고 어둑어둑해지지 얼마 지나지 않아, 저 앞의 숲쪽에서 무언가 번쩍 번쩍 거리는 빛이 잠깐 보였다 사라진다.

이안 : "형! 저거 봤어? 저게 뭐지?"

핀 : "음. 글쎄?"

그리고 잠시 후, 한 여성의 커다란 비명소리가 그 방향에서 울려퍼진다.

이안 : "형! 무슨 일이 났나봐!"

핀 : "응. 누가 위험해 처한것 같아. 얼른 도와주러 가자!"

(좋아요... 둘다 도덕적 성향의 성직자들...)

둘은 메이스를 손에 움켜쥐고 그 방향으로 뛰기 시작했다. 번쩍거리는 빛이 났던 곳은 약 100 미터 정도 떨어진 것으로 느껴졌다.

가츠는 쓰러진 여성을 흔들어보았으나, 그 여성은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었다.

그때였다.

여성이 나타났던 방향의 숲에서 3명의 검은색 가죽갑옷을 입고 한 손에는 검을 들고 있는 검사들이 나왔다.

그들도 검상은 아닌것 같지만, 입에서 피를 흘리고 있는등.. 몸에 충격을 좀 받은 듯한 모습들이었다.

검사들은 어설픈 자세로 대검을 들고있는 가츠를 한번 훓어보고는 그의 앞에 쓰러져있는 여성을 내려다본다.

그 중 한 검사가 거친 숨을 몰아쉬며 입을 연다.

검사 : "헉, 헉.. 정말 애먹이는군."

가츠는 여성을 도와주려하고 있었으나.. 살벌한 분위기의 3명의 검사를 보고 갈등을 하기 시작한다.

가츠 : "왠 놈들..! ...이세요..?"

검사 : "흥! 그건 알것 없고, 원한은 없지만 목격자인 너도 같이 죽어줘야겠어."

가츠 : "아니..! 저는 그냥 조용히 가면 안될까요..?"

(안됩니다!!)

검사 : "그럴순 없다!"

가츠가 그들의 살기에 눌려 뒷걸음질 치려는 찰나.. 가츠의 옆쪽에서 두명의 메이스를 든 사람이 숲을 헤치고 나타난다.

핀 & 이안 : "헉! 헉! 헉! 무슨 일입니까? 비명 소리가 들렸는데!"

숨을 몰아쉬는 것을 보니 급하게 뛰어온 듯 했다.

가츠 : "아니, 저분들이 저랑 여기 이 여자분을 죽이겠다고 하는데요."

핀 & 이안 : "뭐라고요? 저희가 도와드리겠습니다!!"

(나이스, 성직자 플레이어분들!)

검사들 : "흥, 똥파리들이 두놈 더 끼었군. 죽고 싶다면 다 죽여주지!"

(핀, 이안, 가츠 대 검사 3명의 3:3 근접 전투 발생. DM 이 크게 당황하게 된 전투.

어느 정도 데미지를 받은 상태의 검사들이서 한 대씩만 때리면 죽을 검사들이었는데...! 한대를 못때림.

수 차례 라운드 동안 나오는 플레이어들의 20면체는... 죄다 10 이하... 어찌 이럴수가! 더군다나 DM 의 주사위는 왜이리 잘나오는지..

핀이 먼저 전투불능으로 쓰러지고... 그 다음 라운드에 가츠가 쓰러지고... 첫 전투에서 전멸 당하기 직전의 플레이어들!!!

에잇!! 안되겠다!!)

핀, 이안, 가츠는 생사를 가르는 전투의 경험은 전무한 상태였다. 상대는 많이 다쳐있기는 했으나 노련한 검사들이었다.

핀, 이안, 가츠는 그들에게 공격은 커녕, 막아내는 것만도 벅찼다.

결국 검사들의 매서운 공격에 핀이 쓰러지고.. 곧이어 가츠도 쓰러지고 만다. 그리고 이안 혼자 남아 실전의 무서움을 실감하고 있는 순간..

뒤쪽에서 쓰러져있던 여성의 주문소리가 들렸다.

전투가 벌어져 다들 정신이 없던 사이, 기절에서 깨어난 여성이 어둠속에 몸을 숨긴채 주문을 외운 것이다.

검사들은 당황하여 그 여성의 주문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급히 달려들었으나 주문이 끝나는 것이 먼저였다.

5개의 매직 미사일이 3명의 검사들에게 나누어져 나아가 그들을 강타하자, 그들은 '끄윽..' 하는 신음을 내며 바닥에 쓰러진다.

----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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