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핫한 시즌스 리뷰 입니다.
안녕하세요.
최근에 한글판이 발매되어 핫한 시즌스인데요, 첫날 바로 구매를 하여 2주정도 짧게 플레이를 해보면서 느낀점을 토대로 간단하게 리뷰 해보겠습니다.
보드게임 긱에서 평가하는 시즌스는 2인 베스트에 긱 웨이트 2.77 점대로 크게 무겁지 않은 전략 게임입니다.
긱 웨이트 2점대 게임들은 초보자가 하기엔 어렵고 매니아가 하기엔 가볍다는 인상으로 선호하지 않는 분들도 많은데, 개인적으로는 딱 취향에 맞는 난이도입니다.
이건 저희 그룹의 특성상 룰 자체가 너무 복잡하면 거부하는 멤버가 있어서 그렇기도 합니다.
다른게임과 웨이트를 비교하자면 도미니언이 2.36이고 테포마가 긱 웨이트 3.23 점으로 그 사이의 난이도를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규칙 소개]
우선 간단히 게임을 소개하자면 9장의 카드를 드래프트해서 나눠 가집니다. 이 9장의 카드를 3장씩 초반, 중반, 후반에 받을 카드로 나눕니다.
매 턴마다 계절에 맞는 주사위를 인원수 +1 개씩 굴리고, 선 플레이어부터 자원이 그려진 주사위를 하나씩 가져갑니다.
그리고 가져간 자원으로 카드를 내거나 변환을 하여 점수를 획득하면 됩니다.
웨이트 2점대 게임답게 큰 틀에서 규칙 자체는 간단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룰은 쉽지만 카드 종류가 많아서 익혀야할게 많은 케이스죠.
게임을 처음하시는 분들은 룰북에서 제공하는 카드의 프리셋으로 시작하시면 됩니다.
첫 게임을 한 뒤부터는 30종류의 카드를 사용하고, 익숙해진 다음에는 본판의 모든 카드를 사용하는 식으로 레벨 디자인이 되어있습니다.
따라서 첫 게임은 드래프트 없이 하게되는데, 드래프트가 없으면 게임의 재미가 떨어지는게 아닌가? 싶었지만 생각보단 다들 첫 게임을 만족하며 플레이했네요.
알아야하는 카드가 기본 9장에 드로우하면서 두어장 더 챙겼던게 끝이라 첫 게임임에도 알아야하는 카드 종류 자체가 많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마음에 들었던 특징]
1. 복잡하지 않으면서 연계가 되는 카드들.
제가 시즌스를 사기 전에 들었던 말들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그중 대표적인것은 9장의 카드를 드래프트하는 과정이고 고수들끼리 대전시에는 드래프트만으로도 승패가 갈린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카드들이 복잡할거라는 선입견이 있었는데 생각보다 쉬운 카드들이 많았습니다.
사실 프로텍터를 씌울 때 생각보다 단순한 카드들이 많아서, 9장밖에 안쓰는 게임의 카드 효과가 이렇게 간결해도 되는건가? 싶었습니다.
좌측 카드의 경우 계절이 변할때마다 에너지를 하나씩 주고, 우측의 카드는 에너지를 점수(크리스탈)로 변환 시켜주는 카드입니다.
이 게임을 처음하는 분이라도 엔진 빌딩에 익숙하다면 대충 감이 오실겁니다.
저의 경우 좌측 카드는 처음에 가져갈 3장에 놔두고, 우측의 카드는 후반에 가져갈 3장에 포함시켰습니다. 물론 다르게 전략을 짜는분도 계시겠지요 ?
2. 주사위의 손맛
주사위가 포함된 보드게임은 굉장히 흔하고, 사실 큰 기대를 하지 않은 부분입니다.
그런데 주사위가 상당히 크고, 굴릴때의 만족감이 굉장합니다.
예전에는 보드게임을 평가할때 게임만 좋으면 되지 컴포넌트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었습니다.
다만 요즘 드는 생각이 스플랜더 칩을 깔짝거릴때의 그 촉각의 만족감이나 렉시오 타일들이 부딪힐때 나는 그 청각적인 만족감 등이 생각보다 게임의 느낌에 크게 작용하더군요.
딱히 기대를 안했는데 만족스러운 포인트였습니다.
3. 특정 플레이어를 지목하지 않는 견제 카드
플레이어간의 인터랙션을 위해 견제 요소가 있는건 좋습니다만, 개인적으로 특정 한명을 콕 찝어서 저격하는 요소는 좋아하지 않습니다.
대표적으로 시타델의 장군 같은 카드가 있겠군요.
3위 플레이어가 2위를 견제해서 1위가 독보적인 1위가 되는 경우가 있었는데, 3위 플레이어는 2위 탈환을 위해 했던 행동이지만 2위 플레이어 입장에선 1위 경쟁에서 이런식으로 탈락하니 기분이 상하게 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1위의 경우도 2,3위끼리 알아서 자멸하는 느낌이라 성취감이 생각보다 적었구요.
1:1이면 상관없겠지만 여러명이서 하는 게임에서 한명을 콕 찍어서 불이익을 주게 된다면 아무래도 서로 신경쓰이는 부분이 있는데 시즌스의 견제 카드들은 특정 대상이 아니라 모든 플레이어에게 작용합니다.
도미니언의 견제 카드들과 비슷한 방식이라고 할 수 있겠군요. 다만 이 방식은 1위로 치고나가는 사람을 견제하기가 힘들어지긴 합니다.
4. 아름다운 색감
요즘 보드게임들은 다들 수려한 일러스트를 가지고 나온다지만, 시즌스는 연식이 꽤 오래된 게임임에도 색감이 정말 좋습니다.
박스나 카드의 일러스트도 멋지지만, 사계절을 형상화한 보드와 주사위도 마음에 듭니다.
[시즌스에서 아쉬웠던 특징]
1. 고정된 멤버가 없는 경우
시즌스는 카드에 익숙해질수록 더 재미가 붙는 게임입니다.
드래프트 자체가 게임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똑같은 카드를 들고 시작해도 어떤식으로 배치하여 연계하는지에 따라 완전히 달라질 수 있습니다.
주사위의 랜덤적인 요소는 있지만, 전략 게임이기때문에 실력차가 많이 날 경우는 이기기가 힘듭니다.
따라서 자신이 고정된 멤버들과 꾸준히 게임을 돌릴 수 있는 상황이 아니면 모두가 만족하면서 즐기기가 꽤 힘들어집니다.
자신이 불특정 다수의 멤버들과 여러 게임을 한두판씩 하게되는 상황이라면 시즌스는 좋은 선택이 아닐수도 있습니다.
2. 불편한 점수판
게임중 점수(크리스탈)의 변동이 굉장히 잦은 게임인데 살짝만 건드려도 점수판위의 마커가 날아가 버립니다.
심지어 칸이 좁아서 같은 칸에 여러 마커가 들어갈 경우 놓기도 불편합니다.
점수 마커를 잘못 건드렸을때 게임 상황을 통해 점수를 다시 계산하는것이 매우 힘들기때문에 최대한 건드리지 않도록 신경써서 게임을 해야 합니다.
3. 본판만으로는 금방 찾아오는 볼륨의 한계
본판의 카드가 2장씩 50종류로 100장 밖에 없습니다.
구성물이 충실해서 가격대비 볼륨이 부족한건 아닙니다만, 2인기준으로도 매판마다 최소 18장의 카드가 사용되는데 본판의 카드들은 금방 눈에 익어버리게 되더군요.
도미니언 본판의 경우 왕국 카드가 25종류고, 10 종류를 매판마다 사용하는데 다들 확장은 필수라고 여기시는 것처럼 시즌스도 제대로 즐기실려면 확장팩이 꼭 있는게 좋아보였습니다.
다행히 한글판의 경우 2확장과 같이 나와서 큰 문제는 아니라고 봅니다.
[결론]
발매 된지 꽤 오래된 게임으로 아는데 이제라도 즐기게 되어서 만족스럽습니다.
어렵지 않은 룰에 다양한 카드들로 나오는 무수한 전략들과 멋진 아트 워크, 만족스러운 주사위 등 오랜만에 후회 없는 구매를 한 느낌이군요.
엔진 빌딩 장르의 재미 자체는 보장되었다고 보기에 완성도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잘 만들어진 수작이라고 생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