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슝슝의 보드게임 플레이후기] 기어이 하고 또 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보드게임 이야기 합니다.
벌써 기부니가 좋습니다.
좋아하는 게 분명하다는 건 참 좋은 일이네요.
어떻게든 그걸 하면 즐거워진다는 걸 아니까요.
그래서 기어이 하고 또 했습니다. ㅎㅎㅎ
그럼 시작해볼까요~^^
블로그 글을 옮겨 왔습니다. 블로그에서 보기가 제일 좋습니다. 서이추 환영!
https://blog.naver.com/aboveccs27/221611538430
첫째 게임은 #디텍티브클럽 입니다.
한글판이 나오면 탐정 클럽 정도 되겠죠?
딕싯과 스파이폴이 합쳐진 게임이라는 소개를 들어서
열심히 번역하며 룰을 익혀서 불금 저녁이 외로운 회사 동료들과 해봤습니다.
현재 해외 사이트들에서도 프리오더 상태라 회사에 있는 딕싯 확장 카드와 가짜예술가 뉴욕에 가다 로요.ㅋ
1) 돌아가며 정보제공자가 되어 문제를 출제 합니다.
출제 방식은 정답 단어를 생각하고 손 카드 여섯 장 중 정답을 연상시키는 카드 한 장을 냅니다.
그리고 나머지 사람들 수만큼 메모장을 준비하여 정답을 씁니다.
이 때 메모장 하나는 비워 둡니다.
이 빈 메모장을 고른 사람이 '범인' 입니다. 공모자, 음모자 라고도 합니다.
누구와 공모하냐? 바로 정보제공자가 범인 편입니다(같이 승리합니다).
2) 시계방향으로 돌아가며 정답을 아는 '탐정'들도, '범인'도,
정보제공자도 모두 한 장씩 두 바퀴를 돌아 두 장을 냅니다.
3) 이제 정보제공자가 정답을 공개하고 자신이 낸 두 장의 카드를 낸 이유를 설명합니다.
그리고 다시 돌아가며 다른 사람들도 자기도 여섯 장의 카드 중 그 정답에 맞는 카드를 골라내느라 참 애먹었다며
왜 이 카드들을 냈는지 설명합니다. 네, 탐정들 사이에 있을 범인도 함께요.
4) 그리고 토론과 투표의 시간입니다.
저희는 토론은 생략하고 바로 찍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범인을 제대로 찍은 탐정은 3점,
범인을 제대로 찍은 사람이 1명 이하라면 범인은 5점,
정보제공자는 4점을 받고 옆 사람이 정보제공자가 되어 다음 라운드가 시작됩니다.
이렇게 한 번 혹은 두 번씩을 정보제공자 역할을 하면 게임 끝.
가장 점수가 높은 사람이 승리합니다.
(세부적인 룰은 아래 번역한 요약룰을 참고해 주세요.)
[요약룰 번역] 디텍티브 클럽, 딕싯과 스파이폴을 합친 게임이래서 번역해보았습니다.
안녕하세요. 사는재미연구소 슝슝 입니다. 얼마 전 보드라이프 라마나타 님의 2019년 젠콘 프리뷰 라는 글...
그래서 소감은, 애매합니다.
생각 보다 어렵습니다. 딕싯은 그저 카드를 내고 찍지만, 이 게임에서 범인은 다른 사람이 내는 카드들을 보며 눈치로 카드를 내고, 나중에 설명할 때는 정보제공자가 정답을 말한 직후 부터 재빠르게 갖다 붙일 이유를 찾아야 합니다. 재치 있고 말빨이 좋은 사람이 범인인 라운드는 꽤 흥미로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이 범인인 경우에는 눈에 띄게 분위기가 쳐지더군요. 완전 보드게임 초보팟이어서 더 그랬던 것 같습니다. 더구나 정보제공자 바로 옆에 말이 어눌한 범인이 앉았을 때는 너무 티나더군요. ㅎㅎㅎ
그리고 생각 보다 템포가 느립니다. 일곱 명이 했는데, 4라운드를 했는데
정답을 아는 탐정들도 손에 든 여섯 장의 카드로 자신이 정답을 안다는 것을 드러내는 게 쉽지 않습니다. ㅎㅎㅎ
재미 없지 않지만, 사람을 꽤애애애 많이 탈 것 같은 보드게임이다가 제 소감 입니다.
실제로 한 바퀴도 돌기 전에 다른 게임 하자는 말이 나와서 접었습니다.
흠, 뭐해도 재밌게 하는 사람들과 하면 재밌는 게임인 느낌입니다.
흠, 딕싯도 스파이폴도 꽤 재밌게 한 사람들 이었는데,
열심히 시간을 들여 번역한 다음에 반응이 별로여서 더 별로였나봅니다.
이어서 여섯 명이서 #크라켄을건드리지마라 를 했습니다.
처음부터 '여기 보물 네 개 있어요.' 근본 없이 거짓말 하는 사람,
순진하게 처음부터 끝까지 사실만 이야기 하는 사람,
저처럼 게임 요령 설명해 준다며 잇속 챙기는 해골들이 섞여
난장판 이었던 두 판이었습니다.
뭐 마피아 향을 입힌 찍기 게임입니다.
제겐 좀 싱겁지만 초딩들도 초보들도 늘 즐거워 하네요.
자기역할을 충분히 하니 만족입니다!
#센추리 는 1탄 향신료의 길 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나름 스플렌더와는 다른 느낌으로 일년에 한 두 번 돌리며
향신료 토큰을 업그레이드 하고 기가 막히게 교환하는 재미,
다른 플레이어 보다 딱 한 턴 앞에 승점 카드를 홀라당 먹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상인 카드의 좋고 나쁨이 뚜렷해서 그걸 모르는 첫 플레이어들은
익숙한 플레이어와 격차가 클 수 밖에 없어서
비슷한 실력끼리 하면 더 재밌겠구나 싶었습니다.
둘이서 했을 때는 너무 하는 것 없이 빨리 끝나 버렸던 #페이퍼사파리..
셋이 해도 뭘 제대로 하기도 전에 끝나버리더군요.
괜찮다 하시던 분들이 꽤 있던데, 전 잘 모르겠습니다.
제 손으로 할 수 있는 게 너무 없는 느낌이었어요.
카드가 무지하게 얇아 슬리브 씌우며 두 장이나 하얀 금이 좌악 갔지만
게임할 땐 다행히 잘 안보이네요. 승점 토큰에 코인 캡슐은 덤입니다.
귀여우니 용서한다. 다만 초등학교 아이들과만 하렵니다.
스킬카드를 추가해 #지도제작자들 을 혼자 해봤습니다.
잠도 안 오는 외롭고 긴 여름 밤이니까요...
결과는 헐... 최고 점수입니다!
스킬 카드와 미션 카드, 진행 카드들의 삼박자가 딱 맞아 떨어졌습니다!
이게 뭐라고 기분 좋아져 가지고 실실 거리며 잠들었네요.
제가 숨은의미왕국의 전설적인 지도제작자 슝슝 입니다.
훗
회사에 있는 숙명의 보드게임 라이벌과 #동물장기 의 5X6 버전에다가
토끼와 멧돼지를 추가한 변형룰로 일대일 맞짱을 떠 보았습니다.
저의 승리! 으하하하하하! 아이 윈! 유 루즈!
이 글의 링크를 꼭 그에게 보내줘야 겠네요.
상대의 말을 먹으면 내 예비 말이 되는 쇼기의 독특한 시스템을 잘 살리면서도 3X4 버전 보다 호흡이 조금은 더 길어서 좋았습니다. 토끼와 멧돼지 없이는 모두 한 칸 씩만 움직여서 아쉬웠는데, 토끼와 멧돼지 넣으니 플레이가 다채로워져서 좋네요. 그래도 결국 공격 기회를 잡았을 때 무한콤보로 적의 라이온을 압박하면 이기는 게임이구나 싶었습니다. 제가 이겼으니 더 이상 이 게임은 안하기로. ㅎㅎㅎㅎㅎ
점심시간 벙개에 응답한 한 분과 일대일로 #크베들린브루크의돌팔이약장수를 했습니다.
제 손이 이렇습니다. 주머니에 다른 좋은 토큰들 참 많은데,
딱 이렇게 나와 꽝꽝나무 8로 솥이 터집니다.
내 손아, 너 왜 이렇게 나 미워하니?
전 늘 이 게임은 딱 7라운드만 합니다. 9라운드는 너무 길어서요.
그 7라운드 결과 입니다. 옆에 늘어 놓은 토큰이 주머니에 있었던 토큰들입니다.
네, 제 손은 똥인데, 알면서도 욕심부린 제 탓입니다.
#딕싯 입니다. 저는 별로 안 좋아합니다. 명색이 심리상담사 인데,
다른 사람의 속마음을 맞추는 이 게임에서 늘 꼴지를 하거든요.
아래는 제가 낸 문제입니다. 주제어는 '자뻑' 이었습니다.
제가 낸 카드는 무엇이었을까요? 아, 물론 한 표도 받지 못했습니다.
오랜만에 한 #진저브레드하우스 입니다.
퍼즐 요소가 너무 적어서 별로라는 분들도 계시지만
퍼즐 잘 못하는 저에게는 퍼즐은 쉽게 하면서
과자집을 탐내는 동화 속 주인공들을 잡아 가두는
마녀라는 테마(?)가 마음에 쏙 들어 좋아하는 게임이네요.
이젠 종이토큰에는 코인캡슐을 꼭 씌우고 싶네요.
아, 플라스틱... 환경오염... 지구야 미안해... 입니다.
끝난 후에 제 개인판, 일곱 난장이를 잡으려다 꼬여서 잘 안풀렸지만 재밌었습니다.
아기자기 쿠키 토큰이 참 귀엽습니다~^^
지난 번에 짝수 라운드를 모두 돌파했던 #슬라이드퀘스트 !
이번에는 홀수 라운드에 도전해 보았습니다.
함께 한 이는 저의 라이벌 강군!!!!!!!
위 사진은 길을 따라 다니며 길에 있는 적 보초를 하나씩
구멍에 빠뜨리는 9라운드 입니다.
이게 뭐라고 환호성을 지르게 됩니다! ㅋㅋㅋ
갈수록 집중력 떨어져 자꾸만 기사를 주인공에 빠뜨리는 저를
짜증내 하지 않고 잘 이끌어 주더군요.
덕분에 19라운드까지 무사히 돌파하고,
20라운드 보스전도 무사히 성공했습니다.
마지막 라운드 보스를 구멍에 빠뜨힌 후 다이너마이트로 뿅!
잘가라~ 나를 잊어라~ 그 까이거 사랑~
(무슨 노랜지 안신다면 당신은 아재!)
이제 슬라이드 퀘스트는 졸업하는 걸로^^
끝으로 혼자 지도제작자들 외로운 밤에 한 판 씩,
두 판 더 했습니다. 실력이 점점 더 떨어졌네요.
전설은 찰나였습니다...ㅠ.ㅠ
정말 끝!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