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 가족과 보드게임을~] 2019.8월1째주
8월1째주 여름휴가기간 가족들과 보드게임을 즐겨봤습니다. 보라회원님들 솔직히 가족에게 보드게임 영업하기 정말 힘들잖아요. 친구나 지인,직장동료보다
더 힘든게 가족 영업 아닐까 싶습니다. 저는 그래서 타겟을 처음에 조카로 잡았습니다. 중3,초6 두명의 조카를 시작해서 가족들 모두에게 넓혀갔는데요.
제 예상은 적중했고 할머니(장모님)까지 이번에 휴가기간에 정말 보드게임이 잘 먹혀들었고 가족모두가 보드게임의 재미에 대해서 잘 알게되었네요.
1. 페이퍼사파리
여름휴가를 위해서 특별히 구매한 게임입니다. 먼저 직장동료들에게 테스트 플레이를 해봤는데요. 결과는 대만족!!. 보드게임을 처음 접하는 두명과
저랑 곧잘 게임을 즐기는 1명. 그리고 저. 4인플로 즐겼는데 완전 빵빵 터졌네요. ㅎㅎ . 초보자 영입용 카드게임으로 강추!!
여세를 몰아 가족들에게도 페이퍼 사파리를 돌렸는데요. 조카 2명과 저. 3인플로 돌렸습니다. 4인플보다는
빵빵 터지는 맛은 조금 덜하지만 그래도 준수한 재미를 뽑아내는 페이퍼사파리입니다.
2. 더마인드
보드게임 쌩 초짜들에게는 더 마인드는 조금 어렵나 봅니다. 룰은 굉장히 간단한데 게임의 원리와 목적을 이해시키는게
조금 어렵더라고요. 이해가 덜 된 상태에서 게임을 하니까 이것처럼 지루하고 의미없는 게임도 없네요
이번엔 가족들에게 다시 들이밀어 봅니다. 오~~ㅋㅋ. 이 재미로 하나 봅니다.
'집중합시다' '집중하자' '자자..이번엔 진짜 집중해보자'
등등 서로를 격려하며 레벨 한개 한개를 올라가는게 어찌나 재미있던지. 특히 연속숫자가 서로 다른 플레이어에게 나와서
연속으로 다다다~ 내려놨을때 그 성취감이란~~. ㅋㅋ 정말 강추합니다. 결국 4인플로 레벨5에서 멈췄지만 다음엔 꼭 8까지 성공해보려고요.
3. 러브레터 (2019)
신판 러브레터를 플레이해봤습니다. 본판의 재미는 그대로 이어가면서 인원을 더 늘리고 새로운 카드가 늘어났습니다.
간단해보이지만 의외로 생각할거리가 많아서인지 조카들은 어려워하네요.
저에게 러브레터는 입문용 카드게임 원탑이었는데요. 그만큼 실패가 없었거든요. 이번에 새롭게 추가된 카드중
수상카드는 잘만 활용하면 일발역전도 가능할것 같은데 그놈의 기억력이 문제네요..내가 수상을 골라다는것도 까먹거나
카드를 다시 넣긴 넣었는데 그게 어떤 카드인지도 잘 모르겠고...ㅋㅋ. 첩자는 말그대로 소리소문없이 스~윽 하고 사용하는게 짱인듯. ㅋ
4. 로보77
캬~~이거 진짜 고전명작이죠. 15년전에 처음 보드게임까페에서 알바할때 손님들에게 젠가 다음은 무조건 로보77 이였죠.
그 다음은 루미큐브고. ㅋㅋ. 그만큼 많이 돌렸던 게임인데 이날은 장모님에게 보드게임을 알려드리기 위해 한번 꺼내봤습니다.
장모님 의외로 셈도 빠르시고 특수카드도 곧 잘쓰셔서 완전 놀랐다는. 어르신들에게 잘 먹히는 로보77입니다.
5. 사그라다
내친김에 사그라다까지도 장모님에게 알려드렸습니다. 어렵다고요? NO~NO~. 텍스트가 있는것보다 차라리 룰이 최소화된
게임이 더 나은것 같습니다. 어느정도 룰에 익숙해졌는지 도구카드도 잘 쓰시고 몰래 주사위도 뒤집어서 놓으시더라는 ㅋㅋ.
기본판으로만 플레이 했는데 장모님도 재밌다고 하시네요.
6. 블랙엔젤
휴가전 와이프와 2인플로 먼저 플레이를 해봤습니다. 결론은...보드게임은 충동구매를 하지 말자 입니다. 보드게임콘에서
앞사람 달려가는거 보고 무작정 달려가서 샀는데...게임이 재미없는건 아닌데 그냥 임팩트가 없었습니다. 그냥 주사위 굴리고
미션카드 공개하고 점수 먹고...2인플일때만 그런가 해서 4인플로 다시 한번 해봤는데요.
다른 유저의 주사위를 좀더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것외에는 2인플과 마찬가지로 잔잔하게 게임이 흘러갑니다. 중급이상의 전략게임은
보드게임이라고 할지라도 게임의 기승전결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게임시작시 굴려온 스노우볼이 엄청나게 거대해져서
점수를 쭉쭉 뽑아낸다던지 아니면 터져버려서 폭망해버린다던지 뭔가 게임의 임팩트가 있어야 하는데요.
블랙엔젤은 그런 임팩트가 전혀 안 느껴지더라고요. 주사위도 내꺼 안나오면 상대방꺼 사오면 되고~ 그것도 안되면 내꺼 뒤집으면
되고 . 주사위의 운적인 요소를 최대한 억제하기 위한 시스템이지만 저에게는 너무 널널했어요. 그리고 점수 내기도 빡빡하고 워낙 조금씩만 낼 수 있어서
점수 뽑아내는맛도 별로 없었습니다. 결국 블랙엔젤은 방출수순을 밟게 되었네요 ㅠㅠ.
보드게임페스타나 콘에서 남들 다 줄 선다고 무조건 줄 서지 말자 라는것을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7. 라스베가스
파.티.불.패
라스베가스를 단 4마디로 정의하면 위와 같은 단어가 아닐까요? 정말 언제,누구와,어디서 빼더라도 실패가 없는 불패의 주사위게임이죠.
형수님이 이 게임에 완전 불타올라서 결국 장모님까지 앉았다죠. 꼭 5인플이 아니더라도 4인플도 좋은게 중립주사위가 불러오는
의외성이 완전 꿀잼입니다.
밥만먹으면 라스베가스만 돌린거 같아요. 밥먹고 나면 굴리고 외출했다 들어오면 또 굴리고 자기전에 또 굴리고.
라스베가스 로얄을 구매해야 하나...를 심각하게 고민중입니다. 파티파티한 느낌은 로얄에서도 여전한가요?
8. 코드네임
휴가복귀 전 마지막 밤은 파티파티한 게임들로 즐겨봤네요. 3:3 으로 남성팀 VS 여성팀 으로 대결을 펼쳤습니다.
코드네임을 하고 느낀건데 확실히 어린친구들이 생각하는 발상이나 참신함이 성인보다 훨씬 나은거 같더라고요.
어른들이 팀장이면 대부분 OO 1 , OO 1 등 한개짜리 힌트를 주거나 의욕만 넘쳐서 암살자나,상대방 힌트를 가르쳐주는데요.
초6 조카의 의 힌트가 기가막히더라고요. 자연4 던가? 암튼 기가막힌 힌트 하나로 단번에 4개를 맞춰 역전. 저는 자꾸 상대방꺼나 알려주고...
형님은 암살자나 고르고..
9. PIT
끝판왕 납셨습니다. 이 게임을 빼야하나 말아야 하나 참 고민이 많았거든요. 아파트에서 사용하다 층간소음으로 항의를 받을까봐...
고민을 많이 했는데 이날 보드게임 물이 잔뜩 올랐길래 물들어왔을때 노 저어라 는것처럼 보드게임의 재미를 최대한 뽑아내기위해
PIT 을 빼 들었습니다.
플레이전 혹시 카드상할까봐 부랴부랴 카드플텍도 했는데요. 게임끝나고 나니까 한 10장은 플텍이 이미 너덜너덜...중간에 제가
모든 숫자들 2장씩 다 가지고 있으면서 일부러 필요없는것만 1장씩 교환하면서 계속 지켜만 봤는데 어찌나 재미있던지. 저 빼고
자기들끼리 카드좀 모아보겠다고 열심히 2장2장~3장3장~~ 하는 모습이 정말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가족들하고 박장대소하면서 즐거운 휴가를 보냈던것 같습니다. 처가집 식구중 조카들에게는 보드게임을 들이미는게
부담스럽지않는데 어른들에게 소개하는건 참 조심스럽습니다. 기껏 테이블에 앉혀도 시시해하거나 그 짧은 설명도 힘들어하면 솔직히
힘빠지거든요..그래도 이날은 다들 정말 재미있게 플레이해주고 좋았다고 해줘서 어찌나 신이나던지 ㅎㅎ.암튼 즐거운 여름휴가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