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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거래하며 있었던 일입니다. 제가 실수한 걸까요? (수정)

2,520 조회

2017.09.06 01:25

한글화가 되어 있는 게임을 택포 2.8에 사기로 했습니다.

게임은 테플만 한 상태에 플텍도 다 되어있다고 답변을 받았고

바로 입금을 하고 게임도 바로 보내주셨습니다.

그런데 게임을 받고보니 플텍이 하나도 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플텍이 되어 있지 않다고 연락을 드리자

환불해 드릴까요?라는 답변이 왔습니다.

가장 문제 없고 편한 방법이긴 하지만

게임을 빨리 지인들과 돌려보고 싶기도 했고

다시 반송하고 구하려면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아서

혹시 플텍 값만큼을 환불해 주시면 어떻겠냐고 연락을 드렸습니다. <--- 저의 이 제안이 문제의 시발점이 됐습니다.

반송 택배비가 약 5000원 정도 나올테니 그 정도를 환불 받으면 플텍 값으로 충분하다 생각이 들어서였습니다.

(카드가 제법 되는 게임이라 플텍 3뭉치가 필요했습니다. 전 가지고 있는 여유 플텍이 전혀 없었고요;)

그러자 판매자 분이 이렇게 까지 하시는 분은 처음이라며 계좌로 1800원을 보내겠다고 하셨습니다. <-- 저는 이 반응에 좀 화가 났습니다.

문제의 조율이나 실수한 부분을 잘 해결해보려 하는 것보다는 불쾌하다는 늬앙스를 보이셨기 때문입니다.

판매자 분의 생각은 택포 2.8인데 택비 0.5 빼고 플텍비 0.5 또 빼면 자기는 1.8에 게임을 판거나 다름 없는데

이건 너무 하다며 그냥 환불할테니 착불로 보내고 게임 돌려 받고 나면 환불해주겠다고 하셨습니다.

저도 제가 제안한 것이 그렇게 불쾌하게 생각하실 일이냐, 그리고

그냥 1800원을 보내겠다고 한 것은 너무 성의없는 답변이었다고 연락을 드리고

아무튼 잘 포장해 보내겠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판매자 분이

그 제안이 자신의 입장에선 엄청 무리이고 기분이 상하는 제안이었고

나가는 모임에서 오간 문자 그대로 공개하시면 본인도 좋은 소리 못 들을거라고 답장을 하셨습니다. <-- 이 부분 때문에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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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게임 커뮤니티의 특성상 중고거래 부분에서 어느 정도는 서로 이해해 주기도 하고
중고임을 감안하여 눈 감고 넘어가는 부분도 있음은 알고 있습니다.

저처럼 반송비를 계산하여 환불받아 플텍을 사려고 하는 그런 제안은

정서상 좀 무리한 제안이었을까요?

(너무 칼같이 새 플텍으로 돈 계산을 한 부분 등...)

엄청나게 많이는 아니어도 중고거래로 사기도 팔기도 어느 정도는 해보았는데

구매자 분의 실수로 플텍이 안 되있는 게임을 산 건 처음이라 대처를 제가 잘못한 걸까요...

제 제안이 어려울 것 같으면 좀 어려울 것 같다고 환불 가격을 절충하든지 혹은

그냥 환불로 하는 게 좋을 것같다고 다시 제안해주셨으면 좋았을거라는 생각이 드는데 아쉽습니다.

거의 없을 문제긴 하지만 혹시나 이런 문제가 생겼을 땐 아무래도 그냥 쿨 환불을 하거나

본인이 그냥 감수하는 것이 제일 좋은 것 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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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해의 소지를 줄이고자 문자 내용을 첨부합니다.
가격을 안 지운 이유는 가격이 있어야 판매자 분의 입장을 조금 더 정확히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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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생각지도 않게 많은 댓글로 공감과 격려, 성의껏 작성해 주신 조언을 받게 되었습니다.

댓글 남겨주신 분들 정말 감사드립니다.

근 2년간 보드게임을 잘 돌리지 못하다가 최근에서야 다시 보드게임을 할 수 있게 되어

오랜만에 보라를 찾아왔습니다.

원래도 활동을 했다기보다는 많은 분들이 올려주시는 게임 정보와 후기를 감사히 잘 보는 눈팅족이었습니다^^;

오랜만에 들어오니 그간 새로운 게임들도 많이 나오고 많은 게임들이 한글화도 되어 있어서 정말 놀라웠습니다.

특히 보라의 성장도 놀라웠습니다.

처음 보라를 접했을 때는 사이트 펀딩을 받는 시기였고 다이x다이x 보다

게시물이나 중고장터 활성화가 많이 부족했던 시기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사설이 길었네요;

아무튼 활성화 된 중고장터를 통해 그동안 못해본 새로운 게임들을 구해보려고 했고

그러다가 이런 일을 겪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판매자의 반응에 당황스러워서

제가 안 찾아오는 동안 보라 중고거래에 관한 어떤 규칙이나 혹은 정서적 관례가 생긴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했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되었고요.

많은 분들의 댓글로 혼란스러웠던 생각은 정리되었습니다.

그리고 게시물을 올린 후

새벽 4시 30분 경에 판매자로부터 문자가 와있었습니다.

(저는 아침에 일어나서야 확인했습니다.)

크게 반성하고 있고 이번 일로 구매자에 대한 배려를 잘 생각하겠다고 말입니다.

(게시물과 댓글을 확인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덧붙여 환불과 동시에 사과의 의미로 게임을 그냥 드리고 싶다고 하였습니다.

사실 저도 게임이 빨리 해보고 싶은 마음에

그냥 받을까? 혹은 처음 생각했던데로 플텍비만 환불받을까? 하는 고민도 했었습니다만

판매자가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하고 있고 아주 심대한 피해를 끼쳤다라고 까지 생각되진 않아서

서로 마음 불편하지 않게 착불 반송처리로 마무리를 지었습니다.

이런 일로 금전적 보상을 받는 것에 대해 마음에 불편함이 있기도 했고요.

보라 회원님들의 많은 댓글과 격려로 서로 크게 다치지 않는 선에서 잘 마무리 된 것 같습니다 :)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회원님들 모두 함께 즐거운 보드라이프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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