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카와 보드게임을] 2019.7월2째주. 캡틴 블랙잭 / 라스베가스 / 돌팔이 약장수
지난 주말 가족끼리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1박2일의 짧은 여정이었지만 오랜만에 야외로 나가서 맛난거 먹고 잘 놀다가 왔네요.
곤지암 리조트인데요. 화담숲으로 유명한곳이죠. 화담숲 일정도 넣었는데 날도 덥고 가족들 반응도 미지근해서 그냥 숙소에서 있다 왔습니다.
저는 당연히 보드게임도 가져갔죠. ㅋ 보라회원님들은 아실꺼에요. 여행갈때 보드게임들 챙기다보면 이것저것 많이 챙기죠.
'파티게임도 챙겨야하고.6인용 게임도 챙겨야지. 마피아게임도 챙겨야하고, 경매게임도 빠질 수 없지, 입문용 전략게임도 챙겨야 하고..' 등등....
그래서 이번 여행에 처음에 골랐던 게임목록. 네...1박2일동안 할 게임들이었습니다..몰래 차에 실기만 하면 되었는데 와이프한테 딱걸렸네요....
잔소리 한번 듣고 스컬킹,캡틴블랙잭,라스베가스,돌팔이약장수,스플랜더 딱 5개만 가져갔습니다. 그리고 가서 실제로 돌린게임은 캡틴블랙잭,
라스베가스,돌팔이약장수...
[캡틴 블랙잭]
코보게 월요 특가로 구매한 게임입니다. 처음 게임 소개를 들었을때. '어 러브레터 느낌 나는데?' 였는데요. 러브레터를 정말 좋아하고
또 자주 플레이하는편이라 첫인상부터 확 끌리더라고요. 러브레터+블랙잭 이란 느낌때문에 러브레터보다 더 재미있겠지? 라는 생각으로
구매했는데요. 결과는...캡틴 블랙잭은 아마 이날 플레이가 처음이자 마지막 플레이가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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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게임자체가 너무 번잡합니다. 카드들의 기능도 쓰면서 숫자들의 합도 맞춰야 하는데요. 기능자체가 어렵진 않은데 이게 승패로
확 와닿지가 않더라고요. 아마도 '21에 가까운 숫자들의 합' 이라는 또 하나의 승리조건이 있기 때문인데요. 플레이 하면서 자꾸 러브레터와
비교가 되더라고요. '끝까지 살아남거나, 살아남았다면 숫자가 가장 높아야 한다' 라는 간단한 승리조건과 너무 비교가 되었습니다.
러브레터의 경우 카드 기능하나하나를 사용할때마다 쪼는맛(?)이 일품이죠. 기대할때는 러브레터+블랙잭이 합쳐졌으니 더 재미있겠다
라고 기대했는데 오히려 재미는 더욱 반감되었습니다. 많은 카드들중 하나의 기능을 사용한다는것과 카드의 기능을 다음턴에도 계속 사용한다는것
때문에 어떤 한가지 카드만 계속 사용하게 되더라고요. 죽지 않으면서 21만 만들면 되다보니까 카드의 기능 안쓰고 그냥 카드만 계속 받기도 하고요...
캡틴 블랙잭을 플레이 하면서 러브레터가 얼마나 잘 만든 게임인지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번 보드게임콘에서 2019년 러브레터 필구 각이네요. ㅋㅋ '안녕 캡틴 블랙 잭...'
[돌팔이 약장수]
이번에 조카들과 편리하게 돌리기 위해 오거나이저와 코인캡슐까지 준비했습니다. 확실히 코인캡슐은 필수네요.
특히 중반이후 약재들이 어느정도 모였을때 주머니안에 손을 넣었을때 느껴지는 그 묵직한 손맛은..ㅋㅋ.
코인캡슐 꼭 사세요!. 두번 사세요~~
약재들을 이렇게 오거나이저에 거치해놓으니까 공간도 적게 잡아먹고 약재들의 효과도 한눈에 볼 수 있어서 좋더라고요.
뭔가 있어보이기도 하고요.
전체 셋팅 모습입니다. 약재들의 종류가 많다보니까 오거나이저나 다이소 반찬통 같은걸로 정리가 필요해보이더라고요.
게임의 느낌은 완전 대성공입니다. ㅋ 초등5학년과 중학교 3학년 조카들이라 금방금방 이해하고 잘 따라오더라고요.
특히 중3 조카는 게임에 대한 이해가 정말 빠르고 전략도 잘 세워서 게임을 곧 잘 했습니다.
저야 뭐 오늘도 '가르쳐주고 져주기' 라는 이름으로 2등만 해봅니다. ㅋ
가볍게 게임 2개 돌리고 산책을 나왔습니다. 리조트안에 이렇게 산책로가 잘 꾸며져 있어서 좋았는데요.
투숙객에게만 개방이 되기 때문에 관리가 잘 되더라고요. 물도 깨끗하고 공기도 좋고...간만에 힐링해봅니다.
저녁은 역시 바베큐죠. ㅎㅎ. 고기와 야채만 사가면 되니까 준비할것도 없어서 좋았네요.
야외에서는 뭘 꾸워먹어도 맛있죠. ㅋㅋ
다시 숙소로 오는길에 탁구 한판!!. 조카 한번 이겨보겠다고 아주 미친듯이 뛰어다니며 쳤네요. 결국 이기긴 했지만 이날의 상처가 컸습니다.
발에 인대가 늘어나서 아직도 절뚝 거리며 다니네요. 역시 나이들면 무리하면 안되요 ㅠㅠ
[라스베가스]
오늘 가장 hot 했던 게임 라스베가스 입니다. 5인에서 라스베가스가 실패했던적이 없는거 같은데요.
이날도 정말 재미있게 플레이 했네요. 저희 부부와 조카2명. 그리고 형수님까지 이렇게 5인플로 돌렸는데 보드게임과는
거리가 먼 형수님도 정말 재미있게 플레이 했죠. 새침하게 플레이 하는것 같더니 은근히 주사위도 잘 놓고..ㅋㅋ
그리고 조카들이 이렇게나 말 많은줄 처음 알았네요. 주사위 굴릴때마다 탄식과 환호성.
그리고 옆에서 주사위 협잡까지..ㅋㅋ. 매번 가족들 모이면 핸드폰 화면만 보고 있거나 이어폰만 꼽고 있더니
이렇게 활발하다니... 라스베가스는 결국 제가 승리하긴 했는데요. 할때마다 정말 빵빵터지는 게임입니다.
마지막으로 약장수 한판 더 돌려봅니다. 이번에는 저를 제외한 4인플로 돌아갔는데요. 다들 안전빵으로 뽑다보니까
솥이 터지는 일은 별로 없었습니다. 이날 가장 인상깊었던것은 바로 형수님의 재발견. ㅋㅋ. 보드게임하고는 아주 거리가 먼 줄 알았는데.
오~~설명도 잘 듣고 플레이도 곧 잘 하더라고요. 약재 뽑을때마다 '터지면 어쩌지...그만 뽑을까...' 하는 모습이 기억에 납니다.
이번주는 보드게임콘이 있지요. 벌써 총알도 채워놨고 코엑스 주변 저렴한 주차장 알아보고 있네요. ㅋㅋ. 빨리 주말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