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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니발 : 로마 vs 카르타고(Hannibal : Rome vs. Carthage) 후기
한니발은 2차 포에니전쟁을 다룬 전략게임이다. 워게임치고 간단하다고 볼 수 있지만, 일반 게임과 비교하면 익혀야 할 룰이 많다. 잔룰같은것도 다른 게임보다 상당히 많다.
그런데 일단 TS를 접해보았다면, 그리 머리아플 일은 없다. 이 게임이 카드드리븐 방식이기도 하고, 영향력 기반의 게임이기도 하기 때문에...^^;;; 다만 다른점이라면, 컨트롤하기 위한 영향력 투입이라는 개념은 없고, 군사와 장군 개념이 있어서 이동룰이 있다는게 조금 다르다.
이 게임을 배우기 어려운 점이라면, 이동에서 생기는 다양한 변수를 기억해야 하고, 시시각각 변해가는 변수에 대한 룰을 기억해야 한다는 점 일 것이다. 이동시 차단이라든지, 회피라는 개념, 전투 중 철군, 지휘관 변경 등을 익혀야 하기 때문에 ㅠㅠ
그리고 실제로 이런 잔룰을 얼마나 잘 기억하고 전략에 응용하느냐에 따라 승패를 가르는 큰 변수가 되기도 한다.
어렵게 룰북을 읽고 익힌 후에, 여사에게 가르치는 동안 여사가 남긴 말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데, 룰은 복잡하지만 어렵지 않다는 말이었다. 룰이 복잡할지언정, 개연성이 충분히 존재한다는 것이다. 여러 룰 등은 복잡하게 되어있지만, 그래야할 것 같은 부분에 꼭 그런 룰로 채워져있다고 했다.
오히려 그런 부분은 장점으로 다가온다. 로마가 제해권을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카르타고는 해상이동 시 제약이 크다. 로마는 집정관을 선출하기 때문에 장군의 임명에 제약이 있다. 상대방을 차단할 수 있다. 코끼리 돌격을 할 수 있지만, 실패한다면 자신에게 해가 될 수 있다. 등등... 당시에 실제로 존재했고,있을법한 일들을 룰에 절묘하게 녹여내었다는 것이 게임의 엄청난 장점이 된다.
어쨌든 게임으로 돌아가서;;;
초기 세팅이다. 나는 로마를, 여사는 카르타고를 맡았다. TS로 치면 로마는 미국, 카르타고는 소련과 비슷한 위치인데, 가장 큰 이유는 다름아닌 한니발의 존재이다. 카르타고는 한니발을 잘 쓰면 이기고, 로마는 한니발을 잘 막으면 이긴다. 결국 이 게임은 타이틀 그대로 한니발 그 자체랄까?
그만큼 로마의 입장에서 초기 한니발의 진군은 상당한 부담이 된다. 알프스를 넘어와서 우리 로마를 쑥대밭으로 만드는걸 보고 있자면 저... 저놈을 막아! 너도 나가! 더 없어? 너도 막아! 하는 상황이 연출된다.
능력도 출중하고 로마를 쑥대밭으로 만든 병력을 초반에 엄청 끌고 나오기 때문에 로마 진영은 두려움에 떨게 되는데, 반대로 말하면 한니발만 잘 꺾으면 로마가 견제해야 할 대상이 없다는 뜻도 되니 카르타고 진영이 말리는 지름길이 된다.
가만 보면, 로마의 대군을 이탈리아에 묶어두는 장본인이 한니발인만큼, 한니발이 사라지면 아프리카가 짓밟히는 것은 시간문제가 된다.
그렇다고 전략성이 없다거나 그런 게임은 아니다. 한니발과 로마집정관이 혈투를 벌이는 동안, 다른 장수들이 다른 지역에 영향력 행사를 하거나 타 지역 침공등의 승부수를 걸게 되면 또 다른 양상으로 펼쳐진다.
게다가 이 게임은 카드 드리븐 게임이니, 카드에 따라서 전략의 방향이 달라지기도 한다는 점이 흥미롭다. 한니발이 알프스를 넘는게 가장 대표적인 전략이긴 하지만, 꼭 그렇게 해야한다는 법도 없다는 이야기. 근데 물론 알프스를 넘는게 가장 효율적이긴 하겠다는 생각은 든다.
한니발이 로마 앞에서 시위하고 있는 모습... 로마군들은 부족한 두뇌(?)를 병력으로 메우려는 듯, 저글링처럼 꾸역꾸역 나온다. 그래서 어지간한 대패가 아닌 이상 보충이 가능하다. 근데, 저 게임에서는 1턴때 배 타고 에스파냐 지방으로 진출하려는데 여사의 폭풍 카드로 배가 침몰되는 바람에 집정관 휘하 수많은 병사들이 지중해 바다속에 꼬르륵... 하는 참사를...=_=;;;
초반에 로마는 16cu를 들고 시작하는데 1턴 첫번째 시작하자마자 로마 초기 병력의 주력이 익사된 채로 시작..ㅠㅠ
이 게임의 백미인 배틀카드로 인한 전투시스템. A&A만 워게임으로 접했던 사람들은 병과에 따라 주사위만으로 공격 성공실패를 나누는 매커니즘을 생각해내고는 워게임은 운빨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거나 심심하다, 혹은 시시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이 게임은 굉장히 특이한 전투방식을 따른다.
장수의 능력, 병력, 기타 지형에 따른 전투카드를 배분받고 코끼리 돌격 등의 패널티를 부여받은 후 전투를 치르게 된다. 돌격, 좌우를 공격하거나, 견제, 망치와 모루전술(일명 쌈싸먹기)이 필살기로 등장한다. 공수 전환등의 매커니즘을 거쳐서 라운드에 따라 피해치가 결정이 되는데, 피해치가 주사위로 결정된다.
일반적인 경우, 망치와 모루 전술에 피해가 최대치에 이를 경우 상대의 병력을 일순간에 전멸시킬 수 있다. (칸나에 전투 느낌도 낼 수 있다). 단, 리스크가 약간 있으니... 주의 할 것.
물론 전투 시스템에 운빨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주사위 1합에 승부가 나는 구조가 아니라서 사활을 건 큰 전투에서는 카드 한장 한장 내려놓을때마다 상대의 눈치를 보는 재미있는 승부가 펼쳐진다. 게다가 한니발, 스키피오 아프리카누스 등의 명장과 다른 장수들의 능력차이가 단순히 배틀카드를 더 받는 것 만으로 표현할 수 없다는 점도 흥미롭다.
예를들면 전투에서 공수전환이 더욱 수월하고, 불리할 경우 철군까지 수월하다는 점, 상대를 차단하거나 회피하기 용이하다는 점 등이 한니발 등 장군의 유용성을 극한까지 끌어올린다.
게다가 장군이 움직이는 데 필요한 OP를 가장 적게 소모한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로마군 입장에서는 답답할 수도 있는게, 집정관이 움직이려면 5cu 이상의 군대를 대동해야하는데, 그 조건이 충족되었더라도 이벤트카드를 OP로 사용할 때 전략등급이 높은 장수는 움직임에 제약이 있다.
예를 들면, 손에 전략카드가 4장이 남았을 때, OP가 1 혹은 2 정도 수치의 카드밖에 없다면 3의 전략등급을 가진 장군에게는 명령조차 내릴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한다. 하지만 한니발이나 스키피오 아프리카누스의 경우 전략등급은 1이기 때문에, 어떤 이벤트 카드를 OP로 사용해도 움직일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이탈리아에서 한니발이 활개치는 상황이 발생해도 손에 적절한 카드가 없다면, 로마 장군에게 명령을 내릴 수 없다. 이러한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핸드를 적절히 사용하는 것도 전략의 일부가 될 수 있다.
게임 시간은 일반적인 게임에 비해 상당히 오래걸리고, 생각해야할 일도 많아서 진입장벽이 높을 수 있겠으나, 마음맞는 2인이 있고 TS류의 게임을 좋아한다면 좋은 선택이 되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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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부터는 상세 후기입니다.
지난번 간단한 한니발 후기에 이어, 제대로 한 게임을 풀어본 전개 양상을 기록으로 남겨두고자 사진과 함께 후기를 다시 작성했습니다.
예전에 썼던 세키가하라 상세 후기처럼 로마시점에서 약간 소설 형식으로 글을 남겨보고자 하니... 이해를^^;;;
아, 그리고 게임 이야기이니 실제 역사와 전혀 다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군사단위의 cu를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는데, 당시 한 군단을 약 6천여명으로 잡았던 자료에 비추어
1cu=1개의 군단=6천여명으로 잠정 결론짓고 글을 쓰겠습니다.
그리고 아프리카누스의 명칭은 2차 포에니전쟁 이후 하사받은 것이지만, 편의상 아프리카누스로 명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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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전쟁의 시작
B.C 218년.
히스파니아 지방에서 급보가 도착했다. 카르타고의 장군 한니발이라는 자가 병력을 모으는 꼴이 심상치 않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로마 원로원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갈리아 지방이나 이탈리아 남부에 산재된 야만인들을 제외하고는 거의 주변을 정리해가는 터라 내부가 안정되어가고 있었고, 로마군 또한 강성해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의 움직임은 그저 지중해의 상권을 조금 더 확보하려는 무력시위로만 느껴졌던 것이 사실이었다.
다만 이탈리아 남부에 집정관 롱구스 휘하 5만여명을 파견하여 아프리카에서 있을지 모르는 해상무력시위를 대비하였다. 다행인 것은 로마의 해군이 카르타고의 그것보다 강성하여 그들이 함부로 무력시위를 전개했다가는 지중해 물고기의 밥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이었다.
(초기 군사배치도.)
로마를 방비하는 P.스키피오.
한편 하스드루발에게 2만여명의 군사와 징집권을 맡겨 히스파니아을 방비하라 이른 한니발은, 6만여명의 대병을 이끌고 갈리아 지방으로 진출하기 시작했다.
알프스 건너 히스파니아 지방까지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로마는, 해로를 이용해 대수롭지 않게 자신들의 영향력을 확대시켜 나갔다. 하지만, 한니발이 대병을 이끌고 로마의 영향권 내에 있던 도시로 진출하며 로마의 병사들을 제거하는 한편 로마로 향하는 길을 닦는다는 흉흉한 소문이 퍼지기 시작했다.
히스파니아 지방을 로마의 아래 두고 싶었던 터라, 원로원은 그 사실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하였고 그 계획은 통과되어 남부 이탈리아를 수호하던 집정관 롱구스에게 히스파니아를 점령하라는 명령을 내리기에 이른다.
원로원에서는 한니발이라는 장군이 대병을 이끌고 있다는 소문은 어렴풋이 들어 알고 있었지만, 그가 히스파니아 남부에서 꽤나 떨어진 곳에 위치한다는 점을 알고 있었고,히스파니아에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로마를 공격한다고 해도 해로는 거의 봉쇄되었을 뿐더러, 육로로는 알프스가 버티고 있었기 때문에 크게 위협이라고 생각되지 않았다.
만에 하나 알프스를 넘어 로마에 당도한다고 해도, 로마를 지키는 P.스키피오와 그 휘하 8개 군단이 버티고 있었기에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었다.
(베티카 지방에 도달한 롱구스)
한니발과의 일전을 각오하던 롱구스는 어리둥절했다. 마치 우리 군단을 맞이하려는 듯, 히스파니아 땅에 야만 병사가 없었던 것이다. 정찰병을 보내 한니발 일행의 행적을 수소문하라 일렀는데, 그 정찰병은 한참이 지난 후에야 도착했다.
한니발이 마실리아로 향하고 있다는 정찰병의 보고. 뭔가 잘못됐다고 생각했다. 그들이 마실리아를 공격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정확한 병력은 모르지만 꽤나 대병이라고 들었기에, 불안해져만 갔다. 히스파니아지방을 복속시키는 것이 임무였지만, 오로지 그 임무만 수행할 수는 없었기에 군사를 돌리기 시작했다.
한편 카르타고의 하스드루발 장군은 로마의 영향력을 고립시키며, 갓 싹트기 시작한 로마의 존재를 지워가려 하고 있었다.
그리고 마실리아 지방을 공격할 줄 알았던 한니발은 그대로 지나쳐 갔다. 롱구스는 생각했다. "설마 했는데 한니발은 정말 알프스를 넘을 생각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산이 험준하여 그에게도 험난한 여정이 될텐데... 그 상태로 로마에 가게 된들, 고립되어 전멸하고 말 것을. 한니발은 미련한 자다."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롱구스는 한니발에 대한 근심을 조금 덜 수 있었다.
한니발을 추격하는 것을 중단한 롱구스는, 히스파니아 지방을 조금씩 로마의 영향권 안으로 복속시켜갔다. 고립되었던 로마의 영향권은 롱구스의 군단 주둔으로 인해 안정되어갔다. 일은 순조로웠고, 그렇게 세월이 지났다.
그렇게 일이 마무리된 B.C 217년 집정관이 유임되었다. 지난 해의 활동이 썩 마음에 들었는지, 원로원은 그들을 신임하였고 그대로 선출되는 상황이 연출되었다.
(유임 후 활동을 재개하는 롱구스)
꾸역꾸역 밀려들어오는 카르타고의 문물과 영향력을 차단하고자 애를 쓰고 있는 롱구스는, 집정관에 재선출되었다는 기쁜 소식과 더불어 히스파니아 지방에서 꽤 후한 대접을 받으며 지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한니발의 대병을 견제하기 위해 정탐하려고 보낸 정찰병에게 충격적인 소식을 전해들었다.
알프스를 거의 피해없이 넘었다는 것이다. 롱구스가 안심했던 가장 큰 이유. 해로를 통하지 않으면 이탈리아에 도달하지 못하는, 화살과 창이 없어도 사람이 죽어나갈 수 밖에 없는 자연이 만든 가장 위대한 장벽. 로마의 가장 큰 스큐툼(로마의 타원형 방패)을 어찌 피해없이 그냥 지나칠 수 있단 말인가...
그 해답은 갈리아에 있었다.
로마를 적대시하며 알프스에 거주하던 갈리아인을 한니발이 회유한 것이다. 그들은 기꺼이 한니발에게 안전한 길을 알려주었고, 그리 위험하지 않은 길로 알프스를 넘을 수 있었다.
한니발은 그렇게 큰 피해 없이 로마에 입성했다. 그리고 그가 수행한 첫 작업은 로마에게 있어서 놀라울 정도로 수치스러웠다. 군사를 쪼개어 이탈리아 각 지방에 파견함으로써, 순식간에 카르타고의 영향력을 늘려나가겠다는 속셈이었던 것이다.
이 사실은 원로원의 귀 까지 들어가게 되었고, 분노한 원로원은 P.스키피오에게 야만인 한니발을 당장 물리치라는 명령을 내린다.
P.스키피오는 한니발 본대와 잠시 떨어져있던 마고에게 기습공격을 하였고, 이는 주효하였다. 이를 차단하지 못한 한니발을 비웃기라도 하듯, P.스키피오 휘하 군단병들은 마고를 순식간에 격퇴시켰다. 나름 거세게 저항했던 마고였지만 그에게 주어진 병력이 별로 없었기에 이내 패배하였고, 기세등등해진 로마의 병사들과 P.스키피오는 파도처럼 밀려가 한니발을 물리칠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다.
2. 착각
B.C 216년.
롱구스는 바다건너 전해져오는 승전보에 마음을 놓기 시작했다. 승전보와 함께 해로를 통해 5개의 군단 병력도 충원되었다. 로마의 승전보가 전해졌으니, 카르타고는 소탐대실의 형국이었다. 병력을 분산시켜 카르타고의 영향력을 이탈리아 각지에 뿌리려는 모습으로 보건대, 자신들의 당위성을 설파하는 한편, 간헐적인 무력시위로 지중해의 제해권을 나눠가지려는 속셈인 것 같았으나, 그들이 격파 당하는 것을 보니 오히려 로마에게는 호재였다.
이탈리아에 고립된 병력을 무너뜨려 다시는 로마에 저항하지 못하도록 발을 묶고, 히스파니아 지방을 정복하여 지중해 북쪽을 완전히 로마의 바다로 만들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기 때문이다.
그와 더불어 또 하나의 좋은 소식이 롱구스의 귀에 들어왔다. 임기가 만료된 그를 부집정관으로 임명하여 통솔권을 유임시킨다는 통보가 전해진 것이다. 이 때 그에게는 수많은 생각이 머리를 스쳐 지나갔다. 히스파니아 지방이 온전히 로마의 영토가 된다면, 원로원이 이를 통제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이 광활한 영토의 총독은 내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까지 미치니, 귀에 걸린 입이 잘 내려오지 않았다. 다만 병사 앞에서는 위엄있는 모습을 보여야 했기에, 바깥 출입을 삼가고 중요한 일이 아니면 사람을 들이지 말라는 명을 내려두었다. 그렇게 칩거하며 장밋빛 환상에 젖은 순간, 그에게 다급한 전갈이 들려왔다.
카르타고 야만인 대병의 습격이었다.
롱구스는 당황했다. 분명히 병사는 로마군이 6만여명이고, 야만인의 병력은 아무리 많이 쳐줘도 4만여명이 채 못되어 보였다. 하지만, 정교한 팔랑크스(창을 앞으로 향한 중장보병의 전술) 진형을 짜고 다가오는 그들의 위용 앞에 잠시 넋이 나가고 말았다. 준비가 되지 못한 롱구스는 황급히 군단장들을 소집하여 전술을 명하였는데, 그때 알아채야 했다.
막사 뒤에 귀가 있었음을.
이는 곧 전술을 상대에게 친절히 알려준 결과가 되어, 수만의 병력을 잃어버리는 참극을 만들어냈다. 로마군의 사상자만 4만여명에 달했다. 상대는 죽거나 다친자가 만여명이 채 안되는 참담한 패배. 병력의 2/3를 잃은 롱구스는 급히 퇴각할 수 밖에 없었다.
곧바로 히스파니아 지방의 치안을 위해 남겨둔 두 군단과 합세함과 더불어, 본국에 지원을 요청하는 전갈을 보냈다. 물론 대패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은 채, 히스파니아 정복에 더 많은 병사가 필요하다는 식으로 속여 전갈을 작성하였다. 상대의 저항병력을 10만으로 부풀려 보고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하지만 본국의 사정 또한 롱구스와 다르지 않았다. 새로 선출된 집정관 바로는 호기롭게 한니발에게 돌격했다. 상대 병력을 상세히 파악하지 못한 채, 병력적 우위만을 막연히 내세우며 진출했기 때문이다.
그 곳에서 바로는 말보다 거대한, 움직이는 성을 만났다.
알프스를 넘을 때 대동해왔던 한니발의 코끼리 부대는, 바로의 9개 군단의 중앙으로 돌진하였고, 전열이 흐트러진 순간을 놓치지 않았다. 비록 한니발의 코끼리 부대도 피해가 있었지만 한니발 본대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었다. 바로의 전술적 능력으로는 한니발의 전술을 당해낼 재간이 없었다.
3. 분투
그렇게 전투에서 패배한 바로는, 발빠른 군사를 뒤로 빼내어 로마의 원로원에 서신을 전달했다. 자신이 한니발을 거의 물리쳤으니 지금 군사를 보내면 그를 반드시 격멸할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물론 자신이 크게 병사를 잃었다는 이야기는 빼 둔 채로.
이에 원로원은 로마를 수호하던 네로에게 일러, 야만인을 이 땅에서 몰아내라 주문하였고, 네로는 로마의 모든 병력을 이끌고 한니발의 주둔지로 쳐들어갔다. 그가 보유한 병력이 약 6개 군단이었으니 3만 5천여명의 병력이 바람처럼 돌진했다.
네로가 도착해 보니, 과연 바로의 말대로 한니발의 병사들은 지쳐있었다. 병사의 표정은 생기가 없었으며, 고향을 그리워하는 모습이 로마 진영에서도 보일 지경이었다.
야만인의 팔랑크스 전술은 이미 빛을 잃었다. 바로의 공격으로 중앙지역의 병사들이 많이 죽거나 다친 듯 보였다. 창을 촘촘하게 앞세워야 하는 팔랑크스 전술은, 기병은 물론이고, 보병조차 접근하기 어려운 무적의 전술처럼 보이지만, 병 간의 호흡이 잘 맞아야 하는 전술이었다. 하지만, 한차례 큰 전투를 치른 카르타고의 병사들은 많이 죽거나 다쳐 임시로 짝을 맞춘 것 같은 모습이 네로의 눈에 보인 것이다.
네로는 중앙지역의 오합지졸이 된 야만인 군대 사이로 로마 군단병의 스큐툼을 앞세워 그들을 반으로 갈라 격파할 작정이었다. 초근접전에서 우리의 글라디우스(로마군단의 짧은 칼)를 꺾을 창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신념 아래 중앙으로 진격하기 시작했다. 예상대로 중앙의 전열은 조금씩 뒤로 무너지기 시작했고, 네로는 승리를 직감했다.
하지만, 그 호흡이 맞지 않던 중앙의 야만인들은 어찌 된 일인지 밀리기만 할 뿐, 끊어지는 법이 없었다. 우리 군사의 날카로움은 점점 둔해져가고, 우리는 중앙에 모이기 시작했다. 이것은 우리 군사를 마치 거대한 모루에 둔 형국이었다. 이내 망치로 두들기려는 듯이.
불안한 마음은 현실이 되었다. 이윽고 양쪽에서 함성이 들리며 카르타고의 기병대가 우리를 에워싸기 시작했다. 말의 형상을 한 망치는, 우리의 측면과 후방을 쉴새없이 두들기기 시작했다.
이 전투로 모든 군단병은 패잔병 몇몇을 제외하고는 싸늘한 주검이 되어 사라졌다. 결과적으로 보면 한니발의 전술이 두 집정관을 차례로 격파하여 재기할 수 없도록 만든 것이다. 네로는 심각한 부상을 입고 겨우 탈출했으나, 당분간 거동할 수 조차 없었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원로원은 대노하여, 바로에게 무슨 일이 있어도 자신이 보냈던 서신의 내용을 진실로 마무리 지으라는 내용의 최후통첩을 보냈다. 한마디로, 증원은 없으니 지금의 병력으로 한니발을 물리치라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이미 대패한 바로에게 병력이 있을리 만무했다. 하지만 원로원의 요구를 이미 알기라도 한 듯, 한니발이 먼저 싸움을 걸어왔다.
예정된 사항인 양, 바로는 패배하고 말았다. 자신의 몸만 간신히 추스릴 병력만 남겨둔 채 남쪽으로 퇴각하게 되었고, 한니발은 이탈리아 북부를 제 집 드나들 듯 하며 카르타고의 영향력을 늘려가기 시작했다.
(패퇴하는 바로와, 승전한 한니발 휘하의 장군들)
4. 푸른 파도
B.C 215년
롱구스가 실각되고, 부상에서 회복된 네로가 새로운 집정관으로 선출되었다. 비록 참담한 패배를 하였으나, 분투하여 한니발과 맞서 싸운 무용담이 사람들에게 전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로마를 지키라 명하기에는 불안했던지, 원로원은 그를 히스파니아 지방으로 보내어 전황을 바꿔보고자 했다.
히스파니아에 갓 도착한 네로는, 그 지역의 사정을 채 알지도 못하고, 하스드루발과 일전을 벌여야만 했다. 군 통제력이 미치지 못한 상황에서의 전투였기 때문에 패배는 불을 보듯 뻔하였다.
(하스드루발과 네로의 일전)
한편 이탈리아 지방은 심각했다. 한니발은 승전과 더불어 이탈리아 전역에 명성이 자자해졌다. 반도가 술렁이기 시작했다. 반도의 시민들은 연전연패만 거듭하는 로마보다, 한니발이 그들을 강국으로 이끌어 내리라 생각했다. 한니발이 걷는 곳 마다 그를 칭송하는 시가 울려퍼졌고, 이탈리아의 각 도시는 카르타고의 영향력 아래 떨어지기 시작했다.
이 와중에 바로와 파비우스가 새로운 집정관으로 선출되었다. 파비우스는 전술적 능력이 뛰어나다는 이유로 선출되었지만, 사실 그는 겁쟁이였다. 그래서인지 승리에 대한 큰 확신이 들지 않는 이상 병사를 움직이지 않는 단점이 있었으며, 바로는 용감했지만 전술에 무지하였다. 상식대로라면 두 사람이 힘을 합쳐 단점을 보완해야 했으나, 그러려면 바로가 로마로 먼저 와야했다.
하지만, 이탈리아 북부에서 남부에 이르기까지 점차 한니발의 영향권 아래로 떨어지려는 찰나였기에, 바로에게 그들을 방관하고 로마로 귀환할 여유따위는 존재하지 않았다.
그리고, 이탈리아 제해권 장악의 한 축으로 평가되는 시라쿠스가 어느 새 카르타고의 차지가 되어있었다. 유일한 강점이었던 로마의 해상 장악력은 언제부터인지도 모르게 그 고삐가 풀려가고 있었다.
한니발은 분명히 뛰어난 장군이었지만, 연속된 전투로 그에게도 이제 남은 병력이 얼마 없었다. 로마는 본토의 병력을 쥐어짜내어 바로에게 보냈고, 그는 지체없이 출군했다. 하지만, 한니발을 사로잡기 위해 병력을 보내면 귀신같이 철군하여 로마군을 허탈하게 만들었다.
"이길 수 없을 것 같은 전투는 하지 않는다. 이길 수 있는 전투는 반드시 승리한다."
이 것이 한니발의 전술이었다.
총체적 난국이었다. 히스파니아 남부 베티카 지방을 차지하여 카르타고의 군사보급을 좀 더 어렵게 만들 요량이었던 네로는 거꾸로 하스드루발의 봉쇄전술에 당하고 말았다. 그로 인해 오히려 히스파니아 지방에 존재하는 로마의 영향력이 고립된 형국이 되고 말았다.
5. 전환
B.C 212년까지 로마에게 제대로 된 승전보는 하나도 없었다. 원로원 사이에서는 의견이 분분했다. 물론 탁상공론 일색이거니와, 실제로도 뾰족한 수가 보이지 않았다. 더이상 희망은 없어보였다.
그 때 한 사람이 나서서 이렇게 이야기했다.
"왜 야만인의 본거지인 아프리카를 공격하지 않는 것 입니까?"
누가 들어도 황당할 법한 전략. 지금 본토가 야만인에게 쑥대밭이 된 상태에서 이야기한 것 치고는 꽤나 당당한 목소리. 그는 자신의 전략을 말하며, 원로원을 설득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원로원도 그의 의견에 콧방귀를 뀌었으나, 그는 지치지 않고 한참의 설득을 거듭했다. 조금씩 그의 밀도있는 전략에 탄복한 원로원은 그에게 희망을 걸기로 했다. 그리고 5개의 군단을 하사하여, 전황을 뒤집어 줄 것을 요구했다.
스키피오 아프리카누스. 이제 로마의 운명은 그의 손에 달려있었다.
한니발 또한 얼마 남지 않은 병력을 추스리며 시라쿠스 성에 머무르는 상태였고,
네로도 전면전을 포기하고, 게릴라전으로 히스파니아의 로마 영향력을 지키고자 할 무렵.
아프리카누스가 5개 군단을 이끌고 아프리카 서부 누미디아 지방으로 상륙했다. 아프리카를 지키던 한노는 급히 병력을 이끌고 스키피오 아프리카누스를 맞이했다. 카르타고에서 꾸준히 병력을 모아왔던 한노는 그리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아프리카누스는 생각보다 적의 저항이 만만치 않다고 생각했다.
보통이라면 이길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겠지만, 현명하게 대처한 그는 희생을 무릅쓰고 철군하는 쉽지 않은 수를 두었다. 마치 자신이 이리로 오리라는 것을 예상이나 한 듯한 적의 움직임. 이를 인정한 그는, 당장 이기는 것이 무리라는 생각을 했고, 그 생각은 주효했다.
패배를 감수하고 후퇴한 그는, 한노의 공격에서 무사히 벗어나 본국으로 귀환한다.
한편, 히스파니아 전선에서 분투하던 네로는 계속된 싸움으로 지쳐있었으나, 하스드루발이 그를 가만 둘리 없었다.
로마군 약 3만 5천과, 카르타고군 약 6만여명. 네로의 능력으로는 어찌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후퇴를 시도하였으나 실패하고 병력이 거의 남지 않은 상태로 쫓기는 신세가 되기에 이른다.
B.C 207년, 뉴카르타고에서 출발한 2만여명의 카르타고 병사들은 아드리아해 해적의 도움을 받아 한니발의 휘하에 들어간다. 이로써 최소 3만에서 4만여명으로 추정되는 병사가 다시 한니발에게 주어진 것이다.
한니발은 이 기세로 로마를 향해 북진하기 시작한다. 각지에서 모인 로마의 병사는 분명 많았지만, 그 병사를 승리로 이끌 장군이 없었다. 아니, 딱 한명 있었다.
(병력이 충원되어 북진을 준비하는 한니발)
6. 결전
모두 한니발을 물리쳐야 한다고 주장할 때, 스키피오 아프리카누스의 생각은 달랐다. 점차 로마의 영향력이 희미해지는 상황에서, 전황을 뒤집을 수 있는 방법은 없었다. 이제와서 한니발을 상대하면, 어렵긴 하겠지만 압도적인 병력으로 어떻게든 물리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이탈리아가 한니발의 영향권 내에 있는 한 그 방법은 이제 소용없었다. 최소한 그의 머릿속에 남은 단 하나의 생각을 제외하고.
그가 원로원을 설득하여 다시 아프리카로 가겠다고 할 때, 원로원의 대다수는 회의적이었다. 이미 한번 패하여 본국으로 귀환한데다, 무지막지한 자원을 들여 10개의 군단과 함께 아프리카로 가겠다고 할 때에는 일부에서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내었다.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 그는 전투에서 이기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전쟁에서 이기는 것이 목적이라고 주장했다. 이제와서 한니발을 꺾어본들, 이미 돌아선 로마의 민심은 원로원을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오히려 원로원은 그들의 영웅 한니발을 꺾은 악마가 되어, 민중의 지지를 잃을 것이라 주장했다.
그의 계속되는 설득에 원로원은 마지막 결단을 내리기에 이른다.
"전쟁에서 승리하지 못하면, 살아 돌아오지 말라."
아프리카누스는 이 제안을 받아들였다. 그는 지체하지 않고 두번에 걸쳐 10개 군단을 지중해 남부, 동부 누미디아로 집결시켰다.
(아프리카에 당도한 스키피오 아프리카누스)
한편, 히스파니아 지방에서는 집정관 네로가 잔존병력을 이끌고 산발적인 저항을 하고 있었다. 그가 비록 아둔하나, 로마의 영예로운 집정관이었기에 도망칠 생각따위는 하지 않고 있었다. 지속되는 하스드루발의 공격에도 아랑곳 않고, 히스파니아의 로마 영향력을 지키기 위해 분전을 펼치고 있었다.
(큰 병력차에도 버티고 있는 네로)
로마로 정찰을 다녀온 정찰병의 보고에 한니발은 크게 놀랐다. 어림잡아 6만여명의 로마군이 본국 아프리카로 향했다는 것이다. 더이상 지체할 수 없다는 생각에 그는 이탈리아를 복속시키려던 계획을 접고 로마로 진격한다. 한니발은 더이상 지원은 없다는 생각으로 진격했다. 사실 그에게 지원이 없는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었기에 큰 문제가 아니었다. 가장 큰 문제는 시간도 없다는 점이었다.
이전까지 시간은 그의 편이었다. 이대로 시간이 흐르면 이탈리아에 만개한 그의 영향력이 그를 맞이해줄 것이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본국이 위태로워진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사실 한니발의 지지는 카르타고의 영향력에서 나오는 것이었기에, 본국이 무너질 경우 그의 노력은 모두 허사가 된다.
이제 그의 선택지는 단 하나뿐이었다. 로마 원로원으로부터 항복을 받아내는 것.
하지만 그의 전략을 알아챘는지, 로마의 P.스키피오와 그의 군단이 겹겹이 둘러쳐진 스큐툼을 앞세워 로마로 향하는 길목을 차단하고 있었다.
한니발은 조급해지기 시작했다. P.스키피오는 걸어오는 싸움과 도발에도 움직이지 않은 채, 자리를 사수했고, 한니발의 공격을 한차례 막아내는데 성공한다.
이탈리아에서 공방전이 벌어지는 동안, 스키피오 아프리카누스는 카르타고를 공성하기 시작했다. 그가 지난번 아프리카에 첫번째로 당도했을 때 해둔 두가지 일이 있었는데, 하나는 누미디아인들을 포섭하는 데 성공했다는 것이었고, 다른 하나는 카르타고성의 지형을 익혀두었다는 것이다.
그는 본국에 귀환한 뒤, 공성전략을 심도있게 구상하기 시작했고, 2차 출병을 한 지금 그의 군사적 재능이 빛나기 시작했다. 귀신같은 공성전략이 주효하기 시작한 것이다. 다른 사람이라면 더욱 오래걸렸을 공성 작업을 절반 이하로 줄여버린 것이다.
(공성중인 스키피오 아프리카누스)
이런 아프리카의 사정을 알기라도 하듯, 시간을 지체할 수 없던 한니발은 패배 이후에도 로마로의 진군을 서둘렀다. 그가 막 나폴리를 지날 무렵이었다.
본국에서 막 서신이 도착했다. 나폴리항을 지나는 그로서는 불안해졌다. 만일 본국에서 군사를 지원해달라는 내용이라면 일언지하에 거절하고 로마로 말을 달릴 작정이었다. 그는 병사도 중요했지만, 시간이 더욱 중요했다. 병사가 있을리 만무하지만, 있다면 얼마든지 보내줄 수 있다. 다만 병사를 보내는데 드는 시간이 더욱 중요했을 뿐이다.
하지만 그 서신의 내용은 참담하기 그지 없었다.
"한니발은 전쟁을 즉시 중단하고 항복하라."
한니발은 그 자리에서 주저앉았다.
스키피오 아프리카누스가 엄청난 속도로 카르타고를 함락시킨 것이다. 한니발은 망연자실했다. 조금만 버텼다면... 이미 지중해 패권이 넘어오기 직전이었거늘... 원망도 가득했지만, 자신의 판단을 자책했다. 막연히 시간이 자신의 편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아프리카 본국이 침략당할거라는 생각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그래서 한노도 남겨두었다.
하지만 이렇게 빠르게 무너질 줄은 그도 상상하지 못했다.
이렇게 2차 포에니전쟁은 로마의 아슬아슬한 승리로 끝이 났다. 전투에서는 연전연승 했으나, 전쟁에서 패한 한니발. 그리고, 카르타고의 치명적인 약점을 파고든 스키피오 아프리카누스.
만일 한니발에게 조금만 더 병력의 공급이 수월했다면, 카르타고가 조금만 더 버텨주었다면 상황은 크게 바뀌었을 것이다.
대부분의 지중해 유역이 카르타고의 영향권 안에 들었으나, 본국이 버티지 못해 패배하였으니... 한니발에게 이보다 비통한 일은 없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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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시간 반 여의 혈투 끝에 로마인 제가 승리하였지만, 한니발에 빙의된 여사님은 연신 한숨만 푹푹...
뭔가 역사체험을 제대로 한 것 같기도 하고...;;ㅎㅎ 열받아서 당분간 안할 것 같은 느낌도 들지만...ㅠㅠㅋㅋ
글을 쓰며 생각해보니 한니발이 보급 안된다고 힘들어하던 모습이 떠오르기도 하네요.
간만에 스토리텔링도 되고, 테마에 푸욱 빠지는 느낌도 들어서 재미있었던 한판이었습니다.
게다가 이 게임은 전투에서 져도 기분나쁘지가 않은게...
로마는 저글링처럼 병사가 계속 나와서 그런지, 역시 한니발 대단하다~! 하고 감정이입해서 그런가봅니다.
하지만, 카르타고 입장에서는 느낌이 다르겠지요?;;ㅎ
다음에 여유 되면 제대로 또 해보고 싶네요 ^^;;;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