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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친에게 보드게임 dna가 있다고 봐도 될까요?

1,532 조회

2017.01.03 11:55

광주에는 보드게임을 오프라인 매장에서 파는 곳이 한 곳뿐인데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것보다 실물 박스도 보면서 이것저것 구경하는 재미가 있어서 자주 갑니다.

제가 크리스마스 선물을 보드게임 받고 싶다고 해서 같이 고르러 간 적 있는데요.

아그리콜라를 염두에 두고 있었는데 새로운도전 확장판만 있어서

케일러스, 레이스포더갤럭시, 화이트채플, 알함브라, 스플렌더 등을 보다가

기왕 아그리콜라 놓친 거 같은 작가꺼라도 사자! 하는 마음에 보라 한줄평을 잽싸게 훑어보고 르아브르 골랐더라죠.

보통 보드게임에는 입문 단계라는 게 있던데 살짝 걱정이 되더라구요.

일꾼 놓기 게임도 석기시대처럼 입문 게임이 있는데 너무 단계를 건너뛰고 덜컥 사버린 게 아닌가..

여친이 그냥 어렵다고 생각하거나 2시간이라는 플레이타임에 지쳐서 안하게 되지 않을까.

그런 걱정을 안고 룰 숙지 겸 테플을 했습니다.

온갖 에러플이 난무하는 가운데 시간이 없어서 중단을 했고.. 속으로 많이 후회했죠.. 역시 잘못된 선택인가..

근데 그 날 바로 전화오더라구요. 다음에 가져오라고 제대로 해보고 싶다고.

그리고 그 제대로 하게 된 날부터 지금까지 르아브르만 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한 판 하고 바로 한 판 더 하자고 처음으로 리플레이 제안까지 하고.

르아브르가 제가 알기로는 그래도 입문단계에 있는 게이머가 하기엔 약간 버거운 게임으로 알고 있는데

이렇게까지 금방 익숙해지고 재미있어하는 거 보면 굳이 입문 단계의 게임은 안해봐도 되지 않나 싶기도 하네요.

개인적으로는 내친김에 황혼의 투쟁이나 레이스포더갤럭시같은 게임도 해보고 싶은데

둘 다 테마가 너무 별로라네요.. 희안한 점은 데드 오브 윈터가 르아브르보다 어렵답니다..

이거 dna가 있는 거야 없는 거야. 영 헷갈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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