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트 2명이서 즐긴 후기
루트는 보드게임 페스타 첫째날 업어왔지만 둘째날까지 페스타 다녀오느라 녹초가 되어서 패스하고, 그 다음날 첫 플레이를 해보게 되었습니다.
원래는 천천히 해볼 생각이었으나 첫째 아이가 연습게임을 해보고 *.* 아기자기한 캐릭터와 종족마다 다양한 액션에 푹 빠져서 빨리 해보자고 하더군요.
일단 저와 첫째 아이가 룰을 숙지하고 그 다음에는 둘째 아이, 그 다음에는 와이프까지 참여시킬 생각으로 2인플을 하게 되었습니다.
1회차. 기계후작 + 이어리왕국(본인) + 방랑자(첫째아이)
아직 어린 둘째는 고양이 후작을 맡기고, 보드게임에 능숙한 첫째 아이는 방랑자를, 그리고 보드게임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와이프에게는 이어리 왕국을 맡기자는 장대한 계획을 짜고 첫째 아이는 한동안 방랑자를 맡기기로 하였습니다. 마침 첫째 아이가 방랑자 캐릭터를 맘에 들기도 해서 다행이네요.
기계후작은 시작하자마자 제작 아이템을 가지고 시작해서 방랑자는 초반부터 쉽게 여러 아이템들을 확보하고 시작합니다. 저는 이어리왕국을 하는데 첫 지도자 선택을 잘못해서 첫 차례부터 혼란상태로 시작합니다.
그 사이 기계후작이 무시무시하게 병력을 늘리기 시작하더군요. 이어리왕국이 혼란을 수습하고, 방랑자가 뒤늦게 기계후작을 견제할려고 해보았지만 이미 늦어버려서 4~5차례만에 기계후작의 승리로 끝나게 됩니다.
기계후작의 점수 획득과 모병 속도가 사기적으로 빠르다보니 차라리 제가 2명분 플레이를 하고 2회차에 들어갑니다.
2회차. 고양이후작(본인) + 이어리왕국(본인) + 방랑자(첫째아이)
1회차에는 고양이후작이 제작아이템을 가지고 시작해서 방랑자 플레이가 편했는데, 2회차에는 다른 플레이가 아이템을 제작하기 전까지 방랑자가 방황을 하게 됩니다. 게다가 폐허에서 배낭 아이템도 가장 마지막에 나와서 아이템 소지 한도에 걸려 아이템을 늘릴 수 없어서 답답한 상황이 발생하더군요. 그래도, 이미 많은 지역을 지배하고 있는 고양이후작과 친하게 지내면서 이어리왕국을 견제하며 점수를 획득해갑니다. 방랑자는 지원이나 적대관계의 기물을 제거하면서 점수를 쌓아나가야 하는데 중반에 아이템 획득을 위하여 소극적인 플레이를 하다보니 점수 쌓는게 느리더군요. 하지만, 나중에 이어리왕국 견제겸 적극적으로 게릴라전에 나서면서 빠르게 점수를 확보합니다.
고양이후작은 열심히 건물 올리고 모병하는데 집중하다보니 전투에 쓸 액션이 부족합니다. 게다가 한 차례에 4~5마리씩 모병해대는 이어리왕국에 밀려 전선이 맵 중앙으로 밀리다보니 계속해서 방어와 모병에만 집중하느라 전투는 제대로 해보지도 못했습니다. 고양이후작은 플레이해보니 제재소, 작업장, 모병소 중에 무엇을 먼저 올릴 것인지 테크를 잘 타야 하는거 같더라구요. 2회차에서는 작업장을 열심히 올렸는데 다음 번에는 제재소와 모병소를 먼저 올리는게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어리왕국은 1회차의 플레이를 참고하여 초반에는 평화적인 지도자를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어느 정도 안전하게 계속 수행할 수 있는 모병을 중심으로 카드를 전개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혼란 직전에는 모병 5, 이동 2, 전투 1, 건설 1 인 상태가 되었습니다. 모병에 5장의 카드나 들어있다보니 전투를 하더라도 빠르게 병사가 모집됩니다. 나중에는 모병할 병사말이 부족해서 혼란을 격긴 했지만 매 차례마다 둥지 1개씩 꾸준히 건설하면서 빠르게 점수를 쌓아나갔습니다. 결국 이어리왕국이 제일 먼저 30점을 달성하여 이어리왕국의 승리로 게임을 마쳤습니다.
게임을 마치고나서 복기를 해보니 고양이후작과 방랑자가 이어리왕국의 생쥐 공터의 둥지를 공략했으면 어땠을까 싶네요. 이어리왕국을 견제하는 방법은 액션을 수행못하게끔 해서 혼란을 유도하는 것인데 혼란 없이 종반까지 가니까 너무 무섭게 크더라구요.
마무리.
종족마다 개성이 강하고 테마도 좋아서 너무 재미있게 플레이 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 룰을 익힐 때는 조금 복잡해보였는데 막상 플레이해보니 생각보다 어렵지 않더군요. 나중에 둘째 아이와 와이프까지 함께 해서 4인 플레이를 빨리 해보고 싶네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