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가르드의 챔피언입니다.
미드가르드의 챔피언들입니다. 아주 직관적인 게임이더군요. 기본은 일꾼 놓기 게임인데 약간의 타격감이 느껴집니다. 일단 마을을 침범하는 몬스터들을 소탕해야 하는 것이라서 그런지 '신(?)'이 납니다.
권선징악이라고 하잖아요. 뭔가 나빠보이는 것들을 처단할 때 느껴지는 정의감 같은 것들이 이 게임에 거친 에너지를 줍니다. 영화 ‘이웃사람’에서 마동석이 주차장에서 살인범 김성균을 교육(?)하는 장면과 같은 '시원함'이 있어요. 피해자의 아픔에 대한 가해자의 응징의 수위가 적절치 않다는 대중적인 정서가 밑바탕이 되었는지, 현실에서 보기 힘든 이런 류의 영화가 그립네요. 이 게임에 흐르는 정서도 사뭇 비슷합니다.
사람을 죽이고 약탈과 방화를 일삼는 몬스터들에게 대항하기 위해 영웅들이 드디어 일어섰습니다.
그리고 각 영웅들은 마을을 돌아다니면서 주사위로 표현되는 용병들을 모으고, 긴 여정을 위한 식량을 구하고, 선박들을 건조합니다. 이때 자원들이 필요한데요. 수집과 교환의 방식이 대부분 '일꾼 놓기' 방식으로 구현되어 있습니다. 이쪽 집에 가서 나무 얻고, 저쪽 집에 가서 고기 얻고, 또 바다의 상태가 어떤지, 적들이 매복을 했는지, 점을 쳐보기도 하면서 남보다 훨씬 더 많은 몬스터를 소탕하면 그만입니다. 유로게임처럼 이리저리 상위 치환을 고민할 필요가 별로 없습니다. 다만 턴 순서를 활용해 어떤 자리에 정확히 선점해 들어가야 되는 지에 대한 눈치싸움이 있죠. 그것도 전략이라면 전략일수 있죠..모
가장 재미있는 요소는 주사위를 통한 공방전입니다. 몬스터들이 각각 체력과 공격력, 혹은 특성들이 있는데요. 주사위 값을 이용해서 몬스터의 체력을 0이 되게 만들어야 합니다. 이때 몬스터의 공격력 수치에 따라 공격해 들어간 아군의 주사위들이 죽어나가는데요..이때 뭔가 비장감이 묻어있습니다. 거의 대부분, 주사위로 표현되는 나의 충실한 전우들이 죽어나가거든요. 간혹 방패를 든 친구들이 방어를 해내기도 하지만 쉽지 않습니다. 그렇게 물리친 몬스터들은 나의 전리품이 되어서 승점으로 돌아옵니다.
가끔씩 뉴스나 기사에서 몬스터로 분류되도 될 만한, 사람 같지 않은 사람들을 봤을 때, 감정 이입해가며 해보면 좋을 그런 시원한 게임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