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PF19] 한달에 한 번 몰아쓰는 모임 후기!
이번에도 딱 한 달 만에 겨우 돌아온 포항 pf19 모임 후기입니다.
슬프게도 지난 번 3월 후기(3월21일) 이후로 바빠서 게임을 열심히 못 했어요.. 한 달 동안 13번 모임에 나가서 29 게임밖에 못 했거든요. 다음 후기 쓰기 전까지는 분발하겠습니다!^^
모임에 평소보다 자주 못 가서 다 같이 즐긴 게임들보다는 제가 한 게임들 위주의 후기가 될 것 같네요.
1. 네타탄카
얼마 전 배송 온 따끈따끈한 네타탄카입니다. 네타탄카는 솔직히 개인보드랑 미플이 다 한 게임 아닌가요? 미플 귀여움! 개인보드 편하고 예쁨!!! 꺅!
저는 아직 보린이라... 아직 석기시대를 안 해봤는데요..하하.; 같이 한 분들이 석기시대 상위 느낌이라고 하셨음. 석기시대와 네타탄카 다 해보신 분들 공감하시나요? 주사위 뺀 석기시대라고 하던데..
제가 해본 네타탄카는 웨이트가 높지 않은 간단한 일꾼 놓기였습니다. 여름 보드로 딱 한 판 해보긴 했지만... 개인적으로는 깊게 파볼 생각이 드는 게임은 아니었어요. 한 판 만에 어떤 테크가 특히 강한지 너무 눈에 보여서 다음이 별로 기대되지 않는 느낌...
그치만 게임 주인은 제 의견에 동의하지 않았어요. 겨울 보드로 해보니 훨씬 좋았다고도 했고.. 다음에는 겨울 보드 + 확장 넣어서 해보자고도 하셨음. 그치만 흠..! 제 입장에서는 하자고 하면 하긴 하겠지만 나서서 하자고 하지는 않을 게임이랄까...
너무 무겁고 치열한 일꾼 놓기는 숨 막히고 힘들다. 약간 머리도 쓰는 척 하면서 게임을 가볍게 하고 싶다. 예쁜 미플도 좋고 보드판도 좋고 난 네타탄카 마음에 든다! 이런 분들도 많으실 것 같아요. 특히, 석기시대를 재미있게 하셨던 분이라면... 2점 후반~3점 초반대의 전략을 좋아하고 즐기시는 분이라면 좋아하실 것 같습니다.
2. 사보티어 – 더 로스트 마인.
사보티어의 보드 버전 게임인 로스트 마인입니다. 원작 게임인 사보티어는 제가 많이 좋아하는 게임이에요. 특히 사보가 되면 정말 행복 :) 금 캐는 것보다 사보티어로 신나게 훼방놓는거 솔직히 너무 꿀잼! 광부들 약 올리면서 낙석 카드쓸 때 진짜 핵꿀잼...
로스트 마인은 그런 부분에서 카드 게임 사보티어와 전혀 다른 게임이에요. 일단 게임이 끝날 때까지 서로의 진짜 정체를 추측만 한다는 게 사보티어와 가장 크게 다른 점입니다.
게임의 큰 틀은 같습니다. 처음에 서로 정체 카드를 한 장씩 뽑고, 겉으로는 노란색과 파란색 2팀으로 나뉘어 있어요. 그러나 그 속에는 나만 이기면 되는 사보와 노란팀인 척 하는 사실은 파란팀, 파란팀인 척 하는 사실은 노란팀이 있어요.
그리고 보물이 은, 금, 보석 이렇게 3가지가 있고. 목적지도 3개가 아닌 4개랍니다. 중간 중간 좁은 길 카드나 물카드 등을 놓아서 다른 사람의 이동을 방해할 수도 있어요.
게임만 보자면 원작인 간단한 카드 게임을 보드 버전으로 잘 옮겨놓은 것 같아요. 보드게임화 하면서 추가된 요소들도 꽤 재미있고요.
그러나 누가 저한테 그냥 사보티어랑 로스트 마인 둘 중에 뭐할래? 물어본다면 100이면 100번 다 그냥 사보티어 할래요...
이겨서 금을 나눠 먹어도 얼떨떨하고, 내가 적인 줄 알았던 애가 내 동료라 내 금을 나눠먹는 것도 기분이 이상하고.. 철썩같이 믿던 우리 팀이 배신자인 걸 알아도 기분이 그냥 미묘해요.
착한 광부일 때는 합심해서 굴은 팠지만 금은 내가 먹으려는 눈치작전, 그리고 사보티어가 되었을 때 언제쯤 내 정체를 밝히고 신나게 방해를 해볼까 조마조마한 그 긴장감이 없어요.
그리하여 개인적인 총평은 잘 만들었으나, 어차피 태생이 전략 아닌 파티게임인데 특유의 그 파티파티 시끌벅적한 분위기가 많이 죽어서 아쉬웠습니다.
3. 오딘을 위하여 – 노르웨이 확장
모임에서 많이 돌아가고 있는 오딘 노르웨이 확장을 드디어 해봤습니다. 저는 참석만 많이 하지 실속이 없어요. 다들 내 오딘으로 신나게 하고 계시는데... 나만 노르웨이 확장을 이제야 해보다니....
참고로 저한테 오딘은 한 번 해보고 바로 한글판 샀을 정도로 마음에 들었던 게임이에요.
그리고 노르웨이 확장은 그야말로 오딘의 완성입니다. 밸런스 면에서 무척 훌륭해지고, 게임도 좀 더 풍부해져요. 매우 매우 만족! 4월 첫째 주에는 오딘만 3일 연속 했을 정도로 신나게 했답니다.
본판에서 심하게 약하던 동물 테크가 많이 좋아진 점이 특히 마음에 들어요. 솔직히 동물도 한 마리씩 키우고 그래야 우베 게임 하는 맛이 나잖아요? 저만 그런가요..
밸런스가 좋아지면서 오딘 본판의 가장 큰 단점이었던 테크의 고착화가 많이 완화된 느낌입니다. 초반 직업 카드를 활용해서 이것저것 새로운 테크를 개척해보는 맛이 생겼어요. 솔직히 본판은 특정 액션이 너무 강했기 때문에... 직업이 뭐든 간에 다들 같은거 하고 싶어하잖아요? 확장은 직업 카드도 팍팍 내리면서 안 해본 테크 타는 재미가 쏠쏠했어요.
오딘을 위하여 재미있게 하셨던 분들이라면 다들 노르웨이 사세요. 오딘이 그냥 커피라면 노르웨이 확장은.. ^^ TOP 입니다.
4. 뱀파이어 퀸
제가 최근에 들인 새 카드게임 뱀파이어 퀸입니다. 룰북 읽어보니 재미있어 보이길래 사봤어요. 카드게임은 다다익선이니까요.^^
그런데 이 게임 일러도 예쁘고 룰도 간단하면서 게임도 쏠쏠히 재미있어요. 심지어 인원도 많이 안 타요. 제 느낌으로는 3인만 별로인 듯 하고(싱거웠음).. 4인부터는 그럭저럭 할 만하고, 5인부터 10인 정도까지는 아주 괜찮은 것 같아요. 베스트 인원은 5~8인?
기본적으로는 달무티와 비슷한 손털기 게임인데요. 뱀파이어 사냥꾼이 존재해서 이 사냥꾼을 가진 사람이 선을 잡았을 때는 사냥 라운드를 선언할 수 있어요. 사냥 라운드에는 기본 룰을 무시하고 각자 손에서 낮은 카드를 낼 수 있습니다. 선언한 사람을 빼고 가장 높은 수의 카드를 낸 사람이 그 라운드에 나온 카드(사냥꾼 포함)를 전부 가지고 갑니다.
이 뱀파이어 사냥꾼의 존재덕분에 게임이 평이하지 않고 다이나믹하게 흘러갑니다. 그리고 인원수에 따라 다르지만 빠지는 카드들이 있기 때문에 카운팅이 잘 되지 않는다는 점도 이 게임이 달무티보다 쫄깃한 이유에요. 한동안 질릴 때까지 꽤 자주 할 것 같습니다.
5. 바누아투
우리 모임의 바다 테마 애호가 ㄱㄹ님의 새 게임인 바누아투입니다. 바누아투는 바누아투섬 사람이 되어서 바다에서 물고기도 잡고, 보물도 찾고, 섬에 매점을 지어서 관광객을 받아서 돈도 벌고 모래사장에 그림도 그리는 평화로운 테마의 게임입니다.
주가 되는 게임 방식은 일꾼 놓기입니다. 일꾼을 선부터 돌아가면서 2개씩 놓습니다. 서로 다른 칸에 놓아도 되고 같은 칸에 2개를 놓아도 됩니다. 같은 칸에 내 일꾼 2개를 놓는다면 그 칸에 대한 나의 영향력이 2가 되고요. 그렇다고 해서 그 액션을 2번 하는 건 아니에요. 다만 다른 사람보다 우선권이 생깁니다.
섬의 자원은 한정적이고 플레이어는 넘치기 때문에 인기 액션은 일꾼을 더 보내서라도 선점하는 편이 좋습니다. 게임의 난이도는 매우 쉬운 편으로 네타탄카보다도 쉬운 게임이었어요.
보드와 컴포가 매우 아름답고, 눈이 즐거운 게임이었습니다.
게임에 대해 좀 더 이야기하자면 매 라운드마다 각자 능력을 하나씩 가지고 가는데 이 능력이 어떤 건 너무 좋고 어떤 건 그저 그래서 좋은 능력을 계속 쓰는 사람은 이득을 많이 볼 수 밖에 없었어요. 특히 초반에 선을 잡은 사람은 공짜 배이동이나 1원에 매점짓기 능력을 선택하면 굉장히 이득을 보게 됩니다.
그리고 여러 가지 종료 점수 중에 내 매점이 있는 섬에 관광객이 오면 라운드 끝에 받는 점수가 매우 좋아요. 그래서 남이 이득을 보는 섬에 관광객을 실어다 주는 행동은 아주 좋지 않습니다.
이 게임은 3인이면 그래도 어느 정도 전략을 생각할 수 있는데 4인 이상 하면 액션 칸 눈치싸움이 장난 아닐 것 같아요. 일꾼 투자에 완전히 망하는 플레이어도 자주 나올 것 같고요.. 그렇게 되면 이건 가벼운 전략 게임이 아닌 완전 협잡 게임이 될 듯 했습니다.
6. 배틀스타 갤럭티카
지난번에도 썼던 갤럭티카를 왜 사진도 없이 다시 등장시켰느냐하면.. 이번에는 제가 사일런을 했거든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금 다시 생각해도 웃음이 날 정도로 재미있었어요.
그리고 제가 우리 모임 사람들을 위한 라이브용 유튜브를 만들었답니다. 제가 심심할 때 다시 보는 용도로 만든 채널이라 영상도 완전 불친절하고 업로드도 자주 없을테지만.
제가 신나게 통수치는 갤럭티카 플레이 영상이 있으니 심심한 분들은 보러 오세요^-^
배틀스타 갤럭티카가 대충 어떤 게임인지 궁금한 분들도... 친절한 룰설명은 없지만 한 20분 정도만 보셔도 금방 아실 거에요.
영상을 보실 분이 계실지는 모르겠으나.... 계시다면.. 핸드폰을 의자에 고정해놓고 찍어서 자주 흔들리고, 제 목소리가 너무 큰 점은 미리 죄송합니다.ㅎㅎ;
7. 그 밖의 게임들.
7-1) 워해머 언더월드.
지난 번 후기에 제가 극찬한 덕분에? 저는 우리 모임 내 언더월드 영업왕이 되었습니다. 단 한 번도 진로를 영업 쪽으로 생각해본 적은 없지만 사실은 영업 쪽에 엄청난 소질이 있었던 게 아닐까 싶기도 하네요.
새로 영업한 한 명은 한 번에 올팩션을 구입했고.... 다른 분은 제거로 한 번 해보시고 팩션 2개를 사셔서 게임하기도 전에 일단 도색부터 엄청난 고퀄로 하고 계심. 지난 글에 이미 영업해뒀던 2명도 즐겁게 저랑 가끔 게임하고 있음.
저는 지난 한 달간 워해머 언더월드를 가장 많이 했는데요. 아직까지 질리지도 않고 매번 재미있게 게임하고 있습니다. 지금 굴리는 3가지 팩션도 아직 질리려면 한참 멀은 듯 한데 하나씩 하나씩 팩션을 추가하면서 하면 이 게임은 꽤 오랫동안 즐겁게 할 것 같네요. :)
그리고 저는 결국 도색에 발을 담궈서 팔자에 없는 줄 알았던 도색이 또다른 취미가 되었습니다.
도색중인 퍼랭이들..
7-2) 글룸 헤이븐
지난 번 후기에서 글룸 남친or남편을 구해야 하나 한탄했었던 그 게임 글룸.... 제가 한 달 사이에 글룸 남친을 구한 건 아니지만!! 한 달 만에 글룸 3번째 시나리오를 플레이했답니다.
비록 2인플이었지만 그래도 행복했고 역시나 글룸은 재미있었음. 또 저의 브루트는 2렙으로 렙업도 했어요. 돈도 왕창 벌어서 다음 번 시나리오 하기 전에 멋진 아이템도 하나 사줄 생각입니다.
완전 쎄보이지만 이제 레벨 2가 된 저의 브루트.
7-3) 가이아 프로젝트
후기에는 쏙 빠졌지만 사실 4월 한 달간 우리 모임에서 가장 많이 돌아간 게임은 아마 가이아가 아닐까 싶네요....
가이아를 처음 배우시는 분들도, 또 좋아하는 분도 많이 늘어나서 자주자주 4인 가이아가 돌아가고 있다는 훈훈한 소식 입니다.
가이아가 너무 자주 돌아가서 또포마 또딘에 이어 또이아가 되었음! 한 달에 한 번 하면 많이 한다고 기뻐하던 저의 과거는 이제 지난 이야기입니다. 또이아라니..ㅠㅠ 감격의 눈물이 앞을 가림.
가장 최근에 제가 플레이한 가이아 사진
(이번에는 짧게 쓰려고 했는데 또 3시간이나 걸린ㅠ)후기를 마치며, 마지막으로 우리 모임은 요즘 새로 오신 분과 친해지기도 전에 또 다른 신입분이 자꾸만 오셔서 걱정입니다...
배부른 걱정을 하고 있는 포항 모임에 걱정거리를 보태주고 싶으신 분들 같이 게임해요^^
-4월 포항 모임 후기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