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너무 재미있다.바로 한판더 하고싶었다
★★★ 재밌다. 누가 하자고하면 흔쾌히 GO
★★ 그냥 나쁘지는 않다.
★ 재미없다.
설화전 리뷰
개인 블로그(+부마갤)에 올린 글을 조금 수정했습니다.
패밀리 플롯, 브이코만도 등 검증되지 않은 게임들도 많이 사다보니, 어느새 똥겜컬렉터, 믿거계라는 별명을 얻게 되었다. (근데 브이코만도는 좋은 게임입니다.)
계노잼 시리즈를 써보라고 하셔서 무슨 게임을 해볼까 하다가 얼마전 펀딩한 설화전을 첫 타겟으로 해보았습니다.
엘드리치 호러를 안해본지 오래되어서 자세히 둘을 비교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하지만 둘이 비슷한건 맞습니다.
게임 시작부분부터 크게 다른 점이라고 하면, 어두운 존재가 게임 시작할 때 일반 몬스터 처럼 보드판 위에 올라와있습니다.
장산범 귀여움.
생각보다 플레이버 텍스트가 많아서 게임을 하다보면 한국의 테마를 잘 살렸다는 생각이 듭니다. 설화전이라는 이름답게 아이템뿐만 아니라 조우하면서 만나는 장소 사건 내용, 몬스터들에 대한 내용들이 한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옛날 이야기들 내용이 많습니다. 금도끼 은도끼도 나오더라다는..
또 사실 게임성으로 보면 믿거텀이라고 할만큼 나쁘지는 않습니다. 어찌되었건 엘드리치 호러랑 비슷하기 때문에. 오마쥬라고 해야할지 표절이라고 해야할지는 제가 판단할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게임을 하다보면 엘드리치의 간략화 버전이라고만 하기에는 은근히 다른 점들이 많이 보이긴 하는 것 같았습니다.
엘드리치와 다르게 어두운 존재가 깨어나는 것을 막아내는 게 목표가 아니라 어두운 존재와 조우해서 때려잡는(?) 재미가 있던것 같습니다. (장산범밖에 안해봤는데 장산범은 그랬음)
단점.
1. 컴포넌트. 게임성으로만 보면 나쁘지 않았지만 컴포넌트가 최악.
1-1. 타일들이 전부 두꺼운 종이입니다. 초등학교 때 쓰던 두꺼운 종이보다는 두껍지만 그거 두개정도 붙여놓은 듯한 느낌. 그리고 단면입니다.. 뒷면이 하얀면.
1-2. 카드의 재질이 그냥 일반 종이까지는 아닌데, 카드 재질은 아닌 종이 재질이라 셔플이 안됩니다. 그래서 그런지 상자안에 프로텍터가 동봉되어있긴 했습니다.
1-3. 토큰(비즈)들. 납작하고 작아서 손으로 안집어집니다. 손가락으로 꾹 눌러서 붙여서 들어야 하고, 그리고 테포마 개인판과 똑같은 문제인데 게임하다가 살짝 치는 순간 캐릭터와 플레이어 모두의 체력과 정신력이 날아갑니다.
2.밸런스. 장산범 할 때, 제 캐릭터 개노잼. 추적 토큰을 이동시키는 능력을 가진 캐릭터인데, 장산범 이벤트에는 추적 토큰이 거의 안나와서 거의 무쓸모.. 그에 반에 잭윌슨님이 하신 캐릭터는 체력과 용기가 높아서 몬스터와 장산범을 잘 때려 잡더군요.
3. 지역 불균형. 엘드리치 호러랑 다르게 몬스터가 생성될 때 주사위 4개를 굴려서 주사위의 합이 나타내는 칸에 몬스터들이 생성됩니다. 당연히 다른 곳은 몬스터가 거의 안나오고 12~16 칸에 몬스터들이 우글우글해지게 되고 플레이어들과 몬스터들 전부 맵의 중간 지역에만 몰려있게 되었습니다. 가운데 몰빵하려고 의도한건지는 모르겠지만 골고루 퍼져있도록 디자인하는게 좋았을 것 같고, 그리고 개인적으로 매 턴마다 플레이어 수-1 만큼 주사위 계속 굴리기 귀찮았습니다.
4. 룰북. 룰북이 짧아서 읽는데 5분도 안걸린것 같습니다. 룰이 그만큼 간단한거라면 상관없는데, 조금 아리까리한 부분들이 룰북에는 안나와있습니다. 근데 룰북에는 안나와있으면서 룰북 맨 뒤에 요약부분에 뜬금없이 써있는 것도 있어서 개꿀잼 몰카. 그래도 모르겠는 부분들은 엘드리치 룰을 접목시켜서 플레이했습니다.
5. 최대 단점. 그지 같은 박스.
아무리 원가를 줄인다고해도 보드게임 박스를 이렇게 만들 생각을 했는지 정말로 궁금하빈다. 그것도 카드와 토큰들이 여럿 들어있는 게임인데.
정리하려면 지퍼백 밖에 방법이 없는데다가, 지퍼백에 넣어도 이 좁은 박스에 룰북 박스 넣고 나면 공간이 별로 없는데 뭉쳐서 넣으면 박스가 튀어나옵니다. 여러모로 극혐. 핵극혐.
요약.
1. 한국화 된 엘드리치 호러 느낌은 잘 살린 것 같고, 생각보다 게임은 괜찮았습니다.
2. 컴포넌트와 룰북이 많이 아쉬웠습니다.
3. 설화전은 계노잼은 아니였습니다.
한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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