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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화 하지 않았으면 하는 게임들이 있어요.

1,884 조회

2016.12.07 16:36

보드카페가 한때 인기였다가 사그라들었다는 건 다 아시겠지요.

다른 이유도 많겠지만, 저는 "재미없어서" 망했다고 생각합니다.

보드게임을 접해보지 못한 사람에게도 재미있고, 설명도 쉬운 게임을 주로 소개하다보면

룰이 간단하고 사람들이 많이하는 게임을 주로 소개해주더라구요.

그런 게임들은 금방 질렸고, 다른 게임들은 뭐가 있을지 궁금하지도 않았습니다.

옆을 돌아봐도 다른 테이블에는 젠가, 할리갈리나 우노여서 뭐 새로운게 있을 것 같지도 않았구요.

저는 지금의 유통사들이 한글화까지 맡아서 해주는 게 고맙습니다.

공이 많이 드는데 비해 잘 팔릴것 같지도 않은 게임을 해준 것도 알고 있고,

보드게임이 가족이나 모임 대상으로 넓게 퍼지기 바라는 것은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무리 언어요소가 적은 게임이더라도 한글화된 룰북을 출력해야하는 건 이 취미가 넓게 퍼지는데 나쁘죠.

하지만 가끔 두려움이 듭니다.

예전에 보드카페에서 추천하던 누구나 즐길 수 있고 설명이 간단한 게임과

요즘의 가족들도 즐길 수 있고 한글화가 쉬운 게임은 얼마나 큰 차이가 있겠느냐는 두려움이 들어요.

덧붙여서, 지금의 유통사들이 한 명의 게이머라고 생각해봐요.

각자 한글화한 게임들만 가지고 있는 게이머요,

아래 글을 봤을 때,

그 게이머는 자신의 성향에 맞게 균형잡힌 컬렉션을 가지고 있나요?

제가 볼 때는 초급 게이머인데 엉뚱하게 몇 개의 게이머스 게임을 가진 독특한 게이머인데요.

저는 몇몇 게임이 먼지 쌓이게 될까 걱정스러운거예요.

한글화 기껏했는데 안 팔리면 진짜 재고 잖아요.......북한에 팔 수도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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