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4.03 사촌형님과 함께하는 모임 후기 (44)
플레이한 게임: Neuroshima hex 3.0, Heaven & Ale
오늘도 카페에서 사촌형님과 보드게임 모임을 가졌습니다. 이번 모임은 제가 선정한 두 게임으로 진행하였습니다. 주로 사촌형님이 신작을 선정하고, 저는 구작을 골라오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ㅎㅎ. 다음 모임 플레이 예정작은 형님이 ‘네타탕가’(?)와 ‘다이스 하스피탈’로 정하셨는데 격주로 신/구작의 밸런스가 잘 맞는 듯합니다.
1. Neuroshima Hex 3.0
첫 번째 게임은, 국내에서는 후기가 매우 드문 추상전략 게임 ‘뉴로시마 헥스’였습니다. 06년도 출시작인데, 긱순위 228위를 기록하고 있네요. 각자 종족을 선택하고, 육각형 모양의 보드판에 유닛들을 배치하여 전투를 통해 상대방 본부의 피를 깎는 게임입니다. 게임은 아주 간단합니다. 각자 종족을 선택 후, 해당 종족의 유닛과 액션 타일들을 섞은 더미를 각자 만듭니다. 그 후 육각형 모양 보드에 자신의 본부를 원하는 곳에 배치합니다. 자신의 턴에는 그 더미에서 타일 세개를 뽑아서 한 개를 버리고, 남은 두 타일들로 보드에 유닛을 놓거나 액션을 합니다. 보드가 타일로 꽉 차서 놓을 공간이 없거나, 플레이어가 뽑은 타일 중 ‘전투’타일을 사용하면 전투가 일어나고, 유닛들을 파괴하고 가능하다면 상대방 본부를 공격합니다. 룰 자체는 1:1 대전 추상전략답게 단순한데, 매우 재미있었습니다. 연달아 2회플을 했는데, 첫판을 참패(…)했음에도 재미있어서 한게임을 바로 더 했네요. 게임 속도가 판당 30~40분 정도로 매우 빠르고, 반 강제적으로 전투가 빈번하게 발생하여 진행이 상당히 다이나믹하네요. 그런 중에도 종족 별로 플레이 스타일의 개성이 잘 살아있고, 이를 잘 살려서 유닛 배치를 해야하는 요소가 상당히 전략적이었습니다. 가장 독특하면서도 재미있었던 부분은, 유닛 간에 공격 순서의 서열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따라서 전투를 진행하면, 서열이 높은 유닛부터 차례로 공격을 시작하고, 서열이 낮은 유닛은 공격 순서가 오기전에 파괴되기 쉽습니다. 이 때문에 전투 순서를 상상해가면서 유닛을 배치해야 하는데, 이 과정이 상당히 재미있습니다. 약간의 프로그래밍 느낌이라고 해야할까요. 룰북을 읽고 재미있겠다 싶었는데 기대 이상이었네요. 집에 돌아와서는 곧바로… 하하
2. Heaven & Ale
이제 5여회 플 정도를 한 천국과 맥주입니다. 반복해서 하다보니 뚝딱뚝딱 단시간에 플레이할 수 있게된 게임이네요. 플레이 전 형님이 둘의 플레이가 뭔가 고착화되어 간다는 느낌을 받는다는 말씀을 하셔서, 이번엔 좀 색다르게 플레이 해보았습니다. 헛간 타일을 둘러싸는 타일 값의 합을 7 이하로 유지하면서 맥주 장인을 달려보았습니다. 그 결과로 맥주 장인이 말 그대로 진정한 장인으로 거듭났네요 ㅎㅎ. 트랙 끝까지 가본건 처음입니다. 어찌어찌 게임을 이기기는 했습니다만 게임 내내 돈도 없고 재료도 없고 극한의 빡빡함을 느껴보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미있네요. 첫 인상 똥게임에서 이렇게 좋아하는 게임으로 변하다니 놀랍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