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후기

차나한잔

블로그

쪽지

3월 교실 여러 게임 후기

2,926 조회

2019.03.30 04:54

새 학기를 맞이하면서 이것저것 안해본 게임들을 해보고자

여럿 질렀습니다

엘드리치 호러, 테라포밍 마스 이런 무거운(?) 게임들과

쿠, 맨해튼 같은 가벼운 게임들을 샀습니다

그 중 쿠는 사실 브라질 에디션의 일러를 멋대로 바꾼 H사의 행동이 매우 마음에 안들어서

한동안 구입하지 않았습니다만,

아이들이 이런 단순하면서도 블러핑 류에 의외로 꽂히는걸 몇번 봐서(프레젠트 같은 녀석)

시도해 보기로 선회했습니다

무거운 게임들은 "단순한 게임은 싫다"는 보드게임 유전자 녀석들을 위해

구입했습니다

사실 그간 던전펫츠, 황투, 요코하마 등의 게임들도 룰을 정독하였기 때문에 플레이 할 수 있었으나

시간적 이유와 학원 등의 여건으로 인해 시도를 못하고 판적이 있습니다

올해는 웨이트가 나가는 게임들도 타이밍을 봐서 해볼생각입니다

아래는

3월에 즐긴 것들 일부입니다

1. 크레이지 타임

크레이지 타임은 절판된 게임으로 약간 비싸게 구한 게임입니다

게임을 해보니 할리갈리 상위호환이란 말답게 좀 더 머리를 쓰면서

시간을 외치는 재미가 있더군요

가장 좋았던건 할리갈리처럼 승자가 독식하는 구조가 아니라

규칙을 헷갈린 사람 혼자 손해를 보는 구조란 것이죠

여하튼 파티게임류중에서는 꽤 괜찮은 느낌입니다

아이들 역시 게임 시스템에 몰입하여 초집중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것저것 게임하는데에 밀려서 요즘은 안하고있지만

반응을 보건데 다시 꺼내면 100% 재밌게 할수있으리라 봅니다

다만 엄청난 갓겜 이런건 글쎄요.... 파티게임에서 그런 평을 듣기는 참 어렵죠 ㅎ

계속 소장하며 플레이하기 좋은게임이라고는 생각합니다

점수 : 8.1점

2. 맨해튼

다음은 맨해튼도 몇판해봤습니다

1994년작답게 고전게임의 특징을 그대로 보여주는거같습니다

단순, 깔끔한 룰이 나쁘지 않네요

인터액션도 엄청나고 나온 카드들을 가지고 빌딩을 어디에 투자해서 배치할까,

라운드 시작시 어느 빌딩들을 선택할까 고민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어느 빌딩에 투자해놨더니 상대방이 층수 큰걸 들고와서 다시 자리를 차지해버리는 등

선택에 따라 희비가 교차하는 것도 흥미의 한 요소겠습니다

꽤나 괜찮은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들도 서로 왁자지껄하며 어디 가라고 서로 선동하는등 재밌게 했습니다

제가 나중에 권해주지 않아도 시간이 빌 때 자율적으로 선택해서 플레이할만큼 좋은 반응이었던거같습니다

점수는 8점입니다

3. 딕싯 5종

다음으로 확장까지 구매하느라 돈은 실컷 들여놨는데 정작 플레이를 많이 못해본 딕싯을

올해 바로 꺼내서 선보였습니다

예전에 예지 확장을 살때 초기버전이라 금박 카드인데 이게 또 요즘 구하는 분들이 있더군요

저 같은 경우는 나올때 사서 갖고있었으나 몇년간 푹 묵혀있어서 쓸모가 없었네요

이 게임은 국어 수업과 접목해서 "공감" 관련 단원으로 활용했습니다

거창하게 게임 규칙을 바꾼건 전혀 없으며

실물화상기로 연결해서 6인플로 진행했습니다(1모둠이 1인)

실물화상기가 워낙 후져서 이것저것 조정하기가 참 힘들었네요

저는 보드게임을 할때 자질구레하다 생각이드는건 잘 하진 않습니다

딕싯 역시 확장들을 따로 분류해서 관리, 사용하는게 너무 귀찮더군요

도미니언을 안하는 이유기도 합니다

그래서 본판과 확장을 그냥 한곳에 쑤셔박고 잘 섞어서 쓰고있습니다

게임 자체는 그럭저럭 할만한거같습니다

상대방의 마음을 읽고, 출제자의 문제를 일부만 맞췄을때 그 사람들만 점수를 먹는 단순한 구조죠

빠르게 판정하고 점수를 올리고 하는것보다는 조금 느리게 진행하는게 이 게임의 묘미를 살릴수 있는거같습니다

그림 하나하나를 자세히 보여주면서 이 그림은 어때서 정답일거같고

이 그림은 어떄서 아닐거같다는 식으로 같이 슬슬 얘기하면서 진행하니 맛이 살아납니다

흔히들 "아이들은 창의적이다"라고 생각하실수 있는데

몇년동안 지켜보니 전혀 그렇지 않더군요 잘못 알려진 통설이라고 생각합니다

표현이 과감하고 솔직하다라는 점에서 떠들썩한 재미는 있을지 몰라도

기가 막히고 번뜩이는 느낌은 게임하면서 받은 적이 별로 없습니다

딕싯에서 힌트내는걸 보면 아이들의 창의성이 어느정도인지 확인하실 수 있는데요

정말 단순하게 숨은그림찾기 수준으로 낸답니다...

다만 예시를 알려주며 지도를 하면 개선되는 모습이 있어서

지켜볼 때 뿌듯한건 있네요

딕싯이 나름대로 쓸모있는 게임은 맞지만

리플레이성은 매우 떨어진다고 생각합니다

매우 오랜만에 시도하거나, 모르는 사람들에게 첫 선을 보일때의 점수는 7점

반복해서 플레이할때의 점수는 5점 정도 주고싶습니다

한두판 정도 아이들하고 더 하고 봉인 후 내년초에 학급이 달라지면 다시 꺼내면 될거같습니다

4. 국경에서

뇌물 갖다바치는 게임인 국경에서 입니다

노팅햄의 보안관은 한지 오래되서 가물가물하긴하지만 돌이켜보면 인상이 좋진 않았습니다

보안관이 조사에서 실패했을 때 리스크를 짊어지는 부분이 마음에 들지않았거든요

국경에서는 조사하다 실패해도 보안관이 손해를 보는 부분은 없어서

부담없이 입을 털면서 밀수할만한 사람을 잡아낼수 있었습니다

또한 일반적으로 보안관은 한 가방만 조사할 수 있기 때문에 나머지 사람들은 통과되므로

밀수에 대해 부담이 적어 안하는 사람이 손해가 막심합니다

굳이 정직한 자세를 고수할 필요가 없습니다

노팅햄은 금방 팔아버렸는데 국경에서는 테마도 그렇고 마음에 들었습니다

아마 그럴일이 있을까 싶긴한데

노팅햄을 다시 구할일이 있다면 (밀수에 대해 밸런스를 바꾼다고 하는) 확장을 같이 구하거나

하우스룰을 도입할거같습니다

가방에 물건을 넣고 신고한 뒤 잡힐지 말지 긴장하는 순간,

뇌물을 바칠 때의 왁자지껄한 분위기가 아이들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보안관 뱃지도 뭔가 높은 자리를 꿰찬 느낌을 가져다 줍니다

다만 아쉬운 부분으로 종이 재질이 아닌 금속을 이용하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컴포성애자로서 변화를 주고 싶은 욕구가 들고있네요...

가령 이런 고급 뱃지라든지

다이소의 보안관 모자를 이용하면 테마가 좀더 느껴지지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음.. 결론적으로

아이들도 3월동안 자주 찾은 게임입니다

점수는 9점입니다

5. 보석과 부 (+ 민트 코인)

알레아 시리즈의 미들박스 시리즈인 2003년작 보석과 부 입니다

픽 피크닉과 비슷하게 비공개 액션 선택 후 동시 공개하는 형태의 게임입니다

테마 하나만 보고 꽤나 비싸게 비용을 들여 해구했습니다

지름신은 이겨낼수가 없어요~

서로 어떤 것을 먹는 것이 유리할지 상황이 조금씩 다른 점으로 인해

좀더 액션을 고민하고 카드를 선택하기 전 협상할 꺼리가 생깁니다

보석을 마구잡이로 모아봤자 1등이 아니면 의미가 없기 때문에

어떤 보석을 모을지도 잘 생각해서 진행할 필요가 있습니다

라운드 종료 후 돈을 받는 부분에서도 좀더 복잡해졌기 떄문에

웨이트가 픽 피크닉보다 0.9 상승했습니다

아이들하고 이건 딱 한판해봤는데

1라운드를 마칠때쯤 점심 종이 쳐서 아쉽게 정리했습니다

끝까지 해봐야 게임에 대해 평을 할수 있을 듯 합니다

워낙 비싸게 구해서 가성비가 떨어지긴하네요 쩝 ㅋ

아이들도 그 뒤로 "이 게임을 끝까지 하자"고 하지 않고 다른 게임들을 찾는걸보면

약간 슬프기도 합니다

6. 모두의 마블 메가디럭스 (+ 미니 칩)

방과후에 남은 녀석과 함께 한판했습니다

운빨 망겜이긴하지만 그 과정에서 스릴감도 있고

희노애락을 느끼는 점이 꽤나 흥미로워서 잘샀다고 생각하는 게임입니다

부루마불과는 솔직히 비교가 불가한 녀석입니다

유일한 단점은 세팅, 정리가 귀찮다는 점이죠

점수는 9.1점입니다

7. 팁킥 컵

사진이 머 이따구냐 하시겠지만 제가 애들하는걸 구경하는데 정신이 팔려서

미처 못찍었네요 ㅋ

요즘 팁킥 컵이 교실 내 신흥 강자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애들은 축구를 좋아하고 이건 축구게임이죠

그렇다면? 후후..

며칠전부터 자유시간, 점심시간마다 하는데 매우 소란스럽습니다

특히 골이 나오면 거의 비명을 질러대죠...

대부분의 탄식과, 잠깐의 희망, 매우 드문 환호성을 즐기는 게임입니다

리플레이성도 충분하다고 생각이 되고

잊을만하면 정말 재밌게 할수있는 녀석으로 절대 처분하지 않을 게임이기도 하죠(중고감이 심해서 팔수도 없다는게 팩트...)

단점으로는 돈이 많이 든다는 점이죠 사야할 부속품도 많고, 미니어쳐들이 고장이 나면 또 비싼값에 사야되니까요

사진속처럼 매트가 해져서 새로 구입할려했더니 저 부직포 비슷한 녀석이 4만원 돈이 나오는지라

결국 오늘 제초작업(?)을 했습니다

저기 튀어나와있는걸 가위로 다듬었습니다

역시 가난은 웬수입니다 ㅠ

점수는 9.2점입니다

기타. 아스테이지 작업

요즘 아스테이지 작업에 꽂혔습니다

처음 배송올때 있는 투명 필름으로 윗박스나 포장하던 제가

이런 귀차니즘 작업에 꽂힌 이유는 국경에서가 맨 박스 상태였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인터넷으로 사야하나 했는데 약간 규모가 있는 문방구에 가서 책포장할거다 아스테이지 있냐고 물으니

있다고해서 한 마(90cm)에 900원 가격에 손쉽게 사왔습니다

막상해놓고 보니 정말 이뻐서 가진 게임들을 전부 작업하고 싶어졌습니다

왼쪽이 크레이지 타임(요것도 구입 당시 맨박스 상태였습니다) 아스테이지 작업한 것이고

오른쪽이 투명 필름으로 윗박스 작업한 것인데

나란히 놓으면 차이가 확 느껴집니다

야들야들하니 촉감, 때깔이 훨씬 좋네요 ㅋ

상태 개판이었던 세븐원더스 형제는 투명 포장지를 뜯어버리고 역시 작업.

옆면은 똥손이라 테이핑이 보입니다 ㅋ 그래도 전체적으로 흐뭇흐뭇입니다

이번 후기는 여기까지입니다

점수 준것들은 오늘 기분에 따라 막 줬습니다 ㅋ

이 글이 도움이 되셨다면

추천을 눌러주세요!

내용 보기

팔로우

피드

저장

차나한잔

님에게 댓글 작성

댓글 등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