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한장에 숨어있는 기적의 이야기 (역사)

하이텔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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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18 오후 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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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는 1차대전에 관한 이야기 중에 상대적으로 잘 알려진 편입니다. (국내는 1차대전이 워낙 마이너라 -_-;;;)

국내에서는 서프라이즈에 소개된 게 가장 잘 알려진 경우죠.

바로 이 카드에 얽힌 이야기입니다.

그리즐드의 고난 카드 중에 플레이어에게 도움을 주는 카드는 딱 이거 한장입니다.

이건 단순히 크리스마스에 대한 축하와 즐거움이 아니에요. "크리스마스 정전"(Christmas Truce)이라고 부르는, 1차대전에서 일어난 진정한 기적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1914년 7월 28일 오스트리아-헝가리가 세르비아에 선전포고하면서 1차대전이 시작됐습니다.

그리고 당시 유럽의 강국들은 연쇄적으로 선전포고에 들어갔지요.

(이미 글을 올렸었지만) 당시 국민들은 전쟁에 열광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원입대했지요.

그들은 모험이나 영광을 원했고, 전쟁에서 빠르게 승리해 크리스마스를 집에서 보낼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결과는 최악이었지요. 참호전이라는 상황에 빠져버린 겁니다.

전쟁 자체의 참혹함도 컸지만 당시 참호는 제대로 정립되지 않아서 거주환경이 엉망이었습니다.

체계가 잡힌 전쟁 말에도 힘들었는데 이 시기는 그냥 땅 판 구덩이를 좀 보강한 정도에 불과했지요.

<이런 데서 지내고 있었습니다.>

모두들 이 끔찍한 현실에서 지쳐있었습니다.

그리고 12월 25일이 왔습니다.

전쟁중이었지만 대부분의 전선은 참호 양쪽에서 서로를 견제하고 있었어요.

추운 겨울인데다가 공격 계획도 제대로 잡혀있지 않았으니까요.

그래서 병사들은 조촐하게나마 크리스마스를 축하하고 캐롤송을 부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양군 참호의 거리는 매우 다양했지만 짧은 곳은 수백m밖에 안되는 곳도 있었습니다.

당연히 서로 부르는 노래가 들렸습니다.

어느새 함께 노래부르는 상황이 되었고... 어느 순간인가 한 병사가 "참호 위에 올라가서" 크리스마스 장식을 올려놓기 시작했습니다.

전쟁중에, 그것도 참호전 중에 이러면 나 쏴주세요라고 하는 것이지만... 아무고 발포하지 않았지요

그리고 병사들 모두 참호 위로 올라갔습니다. 함께 이야기하고 크리스마스 선물을 나눴습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서로 싸우고 죽이던 적군끼리 말이지요.

참호 사이에 방치되어 있던 시신을 수습하기도 했습니다.

심지어는 팀을 나눠 축구를 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것은 전선의 여러 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했습니다. 어느 한 곳에서만 일어난 것이 아니었어요. 그것도 당일만이 아니라 이후 며칠간 이어졌습니다.

이런 이야기 다수가 카더라 뉴스인데 반해 이 크리스마스 정전은 여러 사진 자료, 심지어는 당대에 신문기사까지 났던 사실이에요.

높으신 분들이야 이걸 알고 이게 뭔짓이냐면서 막으려고 했습니다. 상대 참호에서 노래소리가 들리면 바로 포를 쏴대기까지 했다고.

그리고 전쟁은 4년간 계속됐고 전쟁은 더 잔인해졌지요.

비록 이 때 한번만 발생했던 일이지만, 적어도 인간에 대한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사건입니다.

https://youtu.be/NWF2JBb1bvM

영국의 어떤 광고. 광고임에도 크리스마스 정전을 아주 훌륭하게 요약해놨어요.

Joyeux Noel, 국내에는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알려진 2005년 영화도 이걸 다루고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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