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2.21 사촌형님과 함께하는 모임 후기 (41)
1. Bios: Megafauna
사촌형님이 야심차게 준비한 “바이오스 메가파우나”를 첫 게임으로 이번 모임을 시작하였습니다. 룰북은 차마 읽을 엄두가 나지 않아 보드라이프에 올라와있는 룰 설명 영상을 보았습니다. 영상을 시청하면서 든 생각이 설명하신 분이 정말 대단하다는 것과 ‘이 게임을 할 수 있다면 앞으로 못할 게임은 딱히 없겠다’ 라는 것이었습니다. 결론적으로는 끝까지 하지 못하고 중간에 접게 되었습니다. 이 게임은 원시 지구에서 벌레 비슷한 것에서 출발하여, 진화를 거듭하면서 변화하는 지구 환경과 다른 종과의 경쟁 속에서 살아남는 게임입니다. 룰의 기본 줄기 자체는 어렵지 않습니다. 이벤트가 터지고, 액션포인트를 사용해서 몇 가지 액션을 하고, 번식하고, 죽을 애들 죽고 하면 끝인데요. 문제는 이 과정에서 산소농도, 기온, 습도, 대륙의 움직임, 대륙의 위도, 바람의 방향, 지형, 동물들 사이의 경쟁관계, 진화로 얻은 동물의 특성 등 오만가지 것들이 뒤엉켜서 변화한다는 것입니다. 세세하게 들여다보면 정말 이 디자이너가 이 게임을 만들기 위해서 궁리를 많이 했겠구나 싶을 정도로 개연성 있게 변화하는데요, 문제는 게임 하는 동안 무얼 해야 하는지 감이 거의 오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뭐가 점수가 되는 건지도 모르겠고 눈 깜짝하면 환경은 냉탕 온탕 왔다갔다 하고… 정확한 룰 파악의 부재이기 때문일 가능성이 크겠지만, 기본 메커니즘에 병렬적으로 배치된 요소들이 너무나도 많다고 느껴졌습니다. 다음에 한 번 다시 해봐야겠지요.
2. New corp order
형님이 킥스에서 구입한 깔끔한 영향력 게임입니다. 국내에서 가진 분이 몇 분이나 될지 모르겠네요. 중앙에 회사 타일들을 깔고, 요원을 배치시키고 요원들을 침투, 침투시킨 요원보다 적은 직원을 가진 회사들을 인수하면서 영향력을 키우는 그런 게임입니다. 룰도 깔끔하고 가벼운 게임인데 중간에 대형 에러플을 하는 바람에 선택의 기로에 빠졌었네요. 바이오스 메가파우나도 애매하게 접은 상태이고, 이 게임이 보기보다 짧게 끝나는 게임이 아닌 것 같아서, 애매하게 두 게임을 하고 귀가하기보다는 중간에 접고 다른 게임 하나를 더 제대로 돌리는게 낫다는 판단이 들어 중간에 접고 말았습니다.
3. Grand Austria hotel
마지막 마무리 게임으로 그오호를 했습니다. 역시나 재미있는 게임이었네요. 룰이 흐리게 기억이 나서 할 수 있을까 싶었지만 세팅을 다 하고 나니 저절로 기억이 나더군요. 목표카드를 하나밖에 달성하지 못해 30점이 넘는 차이로 대패를 하고 말았습니다. 그래도 아주 재미있었네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