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게이머로서 제 직업의 장점 ssul

차나한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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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1 오후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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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교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그런 제가 보드게임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게 올해부터인데요

보드라이프는 뒤늦게 알아서 요즘 죽치고 앉아있네요 ㅎㅎ

자유게시판에서 주로 나오는 얘기들을 보니

보드게이머의 가장 큰 문제가 "같이 할 사람이 없다"더군요 ㅠ

보통 돈이 없다거나 시간이 없다거나 하는

문제들이 다른 취미들에서 흔히 발견되는데

보드게임은 유독 사람에 대한 문제점이 가장 두각을 나타내는거같았습니다

그래서 문득

제 직업이 그런 점에서는 이점이 있겠다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변을 둘러보면 널린게 사람이니까요

애들은 보통 공부하는 것을 싫어하는 편입니다

어른들도 관심잇는 분야가 아닌이상 비자발적으로 공부하는것은 고통스러운일이죠

정해진 진도는 나가야겠지만

사실 학교라는게 점심시간에 밥먹고나서는 딱히 할게 없고

쉬는시간도 비는 시간입니다

거기다 간혹 진도가 빨리끝난다거나 하면 붕뜨는 시간이 종종 있습니다

그런 아이들에게 보드게임이 교실에 있다... 말도안되는 놀잇감들인 것이죠

보통 "보드게임은 취향을 탄다"

"보드게이머는 유전자가 있다" 라는 말이 있지만

워낙 다양한 애들이 있는지라

쓰루, 황투처럼 복잡하고 멘붕오는 급이 아닌 이상은 자기에게 재밌어보이는것에

달려들곤 하더군요~

극초반에는 아무거나 막사고 했지만 1년 넘게 아이들을 관찰해본 결과...

어느 게임을 사야 아이들에게 먹힐지 한줄평, 테마, 간략한 규칙 정도 읽어보면 딱 감이 옵니다

뭐.... 엄청 좋은양 말씀드렸지만 단점도 존재하는데요

제가 원하는 게임을 못할때도 꽤있습니다 ㅋ

그때그때 자기들끼리 골라서 게임을 하는데 "그거말고 이거해!" 할수는 없죠...ㅠㅠ

콤포넌트 관리가 가장 큰 단점인데 애들..... 어지간히 주의를 주지않으면 꽤나 험하게 다룹니다

카드는 프로텍터는 손맛이고 뭐고 무조건 해야됩니다 ㅋ

분실 위험도도 높죠

제가 애들이 버려둔 콤포넌트들을 줏어서 넣어둔게 간혹 있습니다

매의눈으로 안보면 언젠간 슬그머니 없어져서 게임이 안되겠죠ㅋㅋ

이런점을 보면 상태를 중시하는 분들은

"그것만큼은 정말 싫어ㅡ.ㅡ;;"하실수도 있겠네요

얼마전에는 레지스탕스 아발론의 "어쌔신" 카드가 구겨져서 티가 확나길래

눈물을 흘렸네요....

그래도 제가 마련해놓은 게임들을 아이들이 알아서 가져가고

서로 설명해주면서 플레이하고 즐긴다...

그걸 구경하는 것만해도 뭔가 만족감도 들고 참 재밌습니다

요즘 대세는 스플렌더입니다

솔직히 크게 높이 평가하는 게임은 아니지만 애들한테 인기가 상당히 많은것은 부정할수없네요

목표를 잡고 뭔가를 모으고 할인받아서 또사고 하는 그런 것들이 애들에게 군침을 흘리게 하는듯합니다

어제부터 사무라이를 알려줘서 함께 플레이하고 있는데

규칙이 정말 쉬우면서도 깊이 들어가면 카운팅 요소까지 있어서 알고보면 복잡한 정말 좋은 게임인거같습니다

생각보다 꾸준히 인기가 많은것은 "고스트"입니다

단순한 규칙이면서도 심리전이 꽤나 즐겁게 펼쳐지기 때문에 쉬는시간마다 한겜씩 하더군요

물론 이 게임은 콤포넌트에 비해 꽤 허무하게 비싸서 구입을 망설이기도했지만 하여튼 리플레이는 엄청나게 많이됐습니다

다른 학교에서는 교실에서 푸코도 돌리는 분을 블로그에서 봤는데 저는 거기까진 시도를 못할거같구요

임진지전 한글판이 나오면 요정도 플레이하면서 애들 졸업시키면 될거같네요 ㅎㅎ

오늘은 교실썰 여기까지만 풀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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