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지나이트 고수의 길 - 4. 전투 요령과 버릴 카드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고수의 길 시리즈로 인사드립니다.
연재를 쉬는 동안 제 메이지나이트 플레이 기록이 100판을 넘었습니다! :) 물론 훨씬 많이 플레이하신 분도 여럿 알고 있지만 그래도 약간의 자부심이 생기네요.
이렇게 100판을 하는 동안 아예 처음 접하는 분들도 여럿 가르치고, 반대로 고수들과도 플레이할 기회가 많았는데요. 이 초심자와 고수의 차이가 가장 뚜렷한 부분은 어딜까요?
제가 느낀 바로는 전투의 과감함에서 가장 큰 차이가 납니다.
뒷면으로 놓인 토큰들이 무서운 나머지 오크만 쫓아다니는 게 초심자라면, 이 타이밍에 가능해? 싶은 전투를 뚝딱 해치우는 게 고수입니다.
이런 과감함은 어떻게 생길까요? 어떻게 내가 오크 두 마리 잡을 때, 똑같은 열여섯 장으로 던전도 털고 수도원도 터는 것일까요?
답은 지피지기 백전불태, 적을 알아야 합니다. 그래야 뒷면으로 놓인 갈색 토큰이 무섭지 않을 수 있어요. 이제 저와 함께 하나씩 분석해보도록 합시다.
(가장 표준적인 메이지나이트 세팅 즉, 테즐라 제외 전 확장 기준입니다)
1. 초록색 (오크)
오크에 대한 설명은 생략할게요. 오크들은 대부분 앞면으로 놓여 있으니 보고 판단할 수 있으니까요 :) 다만 한 가지 해두고 싶은 말은... 오크 사냥은 굉장히 비효율적인 파밍입니다. 들어가는 자원이 갈색과 큰 차이가 없는 반면 보상은 훨씬 작죠. 빠른 레벨업을 위한 오크 오프닝은 아주 좋은 플레이지만, 레벨 3, 4가 된 이후에는 오크 사냥에 열 올릴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앞길을 막은 오크만 치워주세요.
2. 회색 (성)
우리의 성 수비대들 역시 한 칸 앞에서 보고 들어가는 경우가 많으므로 길게 설명하지 않겠습니다. 이들은 주로 공격력이 낮고 방어력이 높은 특징이 있습니다. 큰 손해 없이 잡으려면 [ 공+방=8 ] 이상을 준비하면 충분합니다. 그러면 다소 아픈 우측 3종을 막고 잡을 수 있게 되죠. 단 하나, 골렘(가장 좌측, 물리저항 5)이 문제인데... 초반에 골렘을 보게되면 그냥 그 성은 스킵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
3. 갈색 (던전, 몬스터 은신처, 미로)
자, 적이 완전히 비공개인 갈색부터가 재밌는 부분이죠. 만용을 부리며 들어갔다가 털리고 그때부터 던전 트라우마가 생겨 오크만 쫓는 안타까운 초보들의 모습.... 여럿 봤습니다.
던전을 비롯한 갈색 파밍지들은 원거리 공격이 잘 먹힙니다. 따라서 첫 번째 방법은 원거리 전략이고, 공식은 [ 원5+공3 ]입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8종의 갈색 토큰을 전부 가져왔습니다.
이 중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좌측 3종입니다. 아직 1렙이라면 4~5장의 부상을 받거나 기절까지 하게 되죠. 원거리 5는 이 치명적인 3종을 피해 없이 잡게 해줍니다.
반면 우측 5종은 원거리로는 잡을 수 없지만, 대신 맞더라도 치명상은 입지 않습니다. 우선 살을 내주고 뼈를 친다는 심정으로 부상을 받으세요. 그리고 준비된 원거리 5와 공격 3을 모두 근접 공격으로 활용해 공격 8로 사용하면 전부 잡을 수 있습니다.
그러면 이 작지만 소중한 원거리 5는 어디서 나올까요?
1레벨 나이트에게 원거리 카드는 딱 한 종류뿐입니다. 신속함이죠.
하지만 집중과 함께 사용한다면 마나 하나 (녹색) & 카드 두 장으로 원거리 공격 5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워낙 많이 쓰는 조합이기 때문에 저는 이걸 줄여서 [집신]이라고 부릅니다 :)
또 다른 방법으로는 어떻게든 흰색 마나를 2개 만들어낸 뒤 신속함 2장을 같이 쓰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러면 원거리 공격 6이 나오겠죠. 가장 쉬운 방법은 마나 흡수를 같이 쓰는 방법입니다. 저는 이걸 줄여서 [마신신]이라고 부릅니다. 그 외에도 마법 숲속 빈터나 광산, 집중의 약한 효과 등을 이용할 수도 있겠습니다.
[집신] 등으로 원거리 5를 준비하고, 여기에 분노 1장 + 아무카드 1장이면 공격 3도 준비됩니다. 이렇게 [ 원5+공3 ]을 준비해서 들어가는 것이 가장 안정적인 방법입니다.
하지만 매번 신속함이 손에 잡혀있진 않겠죠? 따라서 두 번째 방법은 근거리 전략이고, 공식은 [ 공+방=10 ]입니다. 토큰 사진을 다시 보시죠.
이 공식은 가장 무서운 좌측 2종의 공방합이 10이라는 점에서 착안된 공식입니다. 방어 5~6을 낼 수 있다면 좌측 2종을 막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남은 공격 5~4로 처리할 수 있죠.
다만 이 둘을 제외한 나머지 6종은 다시 한 번 살을 내주는 심정으로 맞아야 합니다. 그러면 공격 8을 내서 전부 잡을 수 있게 되겠죠.
이 공방합은 어떻게 준비하든 상관없지만, 방어 6이 쉽지 않은 수치기 때문에 청색 마나와 투지가 있으면 편합니다. 청색과 적색 주사위가 굴려져 있고, 투지, 분노 2장, 아무카드 1장이면 [ 공+방=10 ] 조건을 만족할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집중이나 임시방편 등을 써도 되니 크게 어렵지 않게 조합할 수 있을거에요.
4. 보라색 (수도원, 마법사의 탑)
보라색 적의 경우 원거리 공식 따위는 없습니다. 망할 얼음 골렘(가장 좌측) 때문이죠. 제가 아는 유일한 공식은 [ 공+방=12 ] 뿐입니다. 방어 4~6이면 가장 치명적인 좌측 4종을 막은 뒤 남은 공격 8~6으로 잡아낼 수 있죠.
헌데 공방합 12는 초반에 쉽게 나오기 어려운 수치입니다. 때문에 (수도원 한정) 플랜 B로서 약간의 도박을 하는 플레이도 가능합니다. 이를 위해 원거리 6이 필요한데, 원거리 6이면 5/8을 피해 없이 잡아낼 수 있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원거리 6만으로는 끔찍한 얼음 골렘과 사악한 마법 패밀리어(좌측 2종)를 잡을 수는 없기 때문에, 만약 방어 3~4를 낼 수 있다면 적어도 기절은 면하는 보험이 되겠죠. 이것은 옵션 사항입니다 :)
5. 빨간색 (드라코넘)
용들 역시 오크와 마찬가지로 늘 공개되어 있지만, 무덤 등 일부 파밍지에서 뒷면으로 등장할 때도 있죠. 하지만 흰색이나 빨간색 적들은 공식을 짜기에는 애당초 너무 많은 자원이 필요해서 그런 건 없습니다. 그냥 최대한 많은 공격과 방어를 들고 가세요.
다만 용은 딱 2마리가 특히 까다로운데, 갈색 2마리를 소환하는 소환의 용과 마비를 주는 얼음의 용입니다(좌측 2종). 헌데 이 녀석들은 공통적으로 원거리 불공격 8로 제압이 가능하다는 공통점이 있고, 이 때문에 저는 마법 중 화염구를 높게 평가합니다. 게다가 무덤은 항상 밤이기 때문에 아주 딱이죠.
화염구가 아니더라도 각종 원거리 공격 마법과 카드들은 용 사냥에 상당히 유용합니다. 반대로 생각하면, 원거리 위주로 덱이 짜였을 때는 던전, 무덤, 드라코넘 파밍을 더 중시하면 좋다는 뜻입니다.
글을 마무리할 때가 되었는데요. 오늘 알려드린 공식을 머리에 새기시면, 뒷면으로 놓인 토큰 앞에서 좀더 과감하면서도 정확한 판단을 내리실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 가지 더 팁을 드리고 싶은 부분이 있습니다. 플레이 하다보면 카드를 꺾어서 수치 1(사이드웨이 사용)로 사용해야 하는 경우가 아주 많은데, 이 때 어떤 카드를 써야 할까요?
가장 중요한 원칙은 [ 다음 턴에 안 쓸 카드 ]입니다. 다음 턴에 바로 교류를 한다면 약속을, 전투를 한다면 분노를 아껴야겠죠. 특히 이동 카드를 꺾어버리고 후회하는 경우가 많은데 주의하셔야 합니다.
그래도 아직 고민이 된다면 초반에는 [ 평수협약임 ] 공식이 도움이 될 겁니다. 전투와 이동 카드는 가장 자주 쓰는 카드인데 반해, 평온이나 수정화는 1라운드에 꼭 필요한 카드는 아닙니다. 협박과 약속은 1라운드에는 둘 중 한 장만 사용해도 충분합니다. 임시방편은 유연성은 좋으나 2장으로 3 수치를 내기 때문에 효율적인 카드는 아닙니다. 때문에 과감하게 꺾어도 큰 손해가 아닙니다.
2020/12/03 덧붙임
솔로나 협동 임무라면 평수협약임 공식에서 수정화는 빼야 할 것 같습니다. 1라운드에는 더미가 꽤 느려서 느린 카드인 수정화도 쓸 시간이 있더군요. 빨간 수정 하나라도 챙겨두면 다음 라운드에 큰 도움이 됩니다.
다음 글에서는 좀더 큰 스케일에서 첫 라운드의 목표와 계획 세우는 법을 알려드릴까 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응원 댓글 남겨주신 분들, 유튜브 구독자님들 모두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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