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게임 밸런스에 대한 고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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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16 오후 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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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의 밸런스는 비단 보드게임 뿐 만이 아니라 여러 온라인게임, PC게임에서도 중요한 화두입니다.

인기 좋은 온라인 게임의 경우 출시 이후에도 밸런싱 패치는 주기적으로 이루어집니다.

다들 스포닝 풀이 150에서 200으로 올랐던 일을 기억하실런지....ㅋㅋ

보드게임에서도 밸런스 패치가 이루어진 사례는 많습니다. 테라 미스티카의 경우 종족 간의 능력 차이는 어마어마했기에,

비딩룰이 추가됬을 뿐더러 공식적인 종족능력 상/하향이 발표되었지요.

하지만 역시 출판물이라는 특성 상 새로운 판본을 찍어내야 패치가 되는 크나 큰 단점이 있습니다.

그렇기에 밸런스가 얼마나 균형을 가지는가는 게임 구매에 제법 중요한 고려사항이 됩니다.

개인적으로, 게임의 밸런스를 논하고자 할 때 강요성의 여부에 따라 두 가지로 구분짓곤 합니다.

밸런스의 차이를 가지는 요소들이 선택의 강요를 받느냐 혹은 고를 수 있는 부분인가 입니다.

운에 의해 결정되는 요소는 강요받는 상황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논란이 있는 몇 가지 게임을 예를 들어 얘기할까 합니다.

1) 테라미스티카

상단에서 서술하였듯이 종족간의 능력차이가 분명한 게임입니다. 특히 다른 게임보다도 테라는 능력자체가 점수에 직접적인 영향을 줍니다.

때문에 종족들의 한계점수나 평균점수가 어느정도 예견될 수 있는 부분입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확장팩에는 비딩룰이 포함이 되어있습니다.

점수를 깎아서 비딩하는 방법이지요. 테라의 경우 종족에 따른 직접적인 점수 차이가 존재하기 때문에 이 차이를 예상하여 비딩이 가능한것 입니다.

위의 게임의 경우는 밸런스를 조절하기 위해서 role의 능력을 조절한다기 보다는 시스템의 추가로 해결을 한 부분입니다.

즉, 케릭터간의 밸런스 문제는 여전히 남아있으나, 스코어링의 밸런스를 해결한 것입니다. 결국은 언제나 competetive한 게임들은 점수로 이기기에,

게임 내부의 레벨링이야 어찌됬든 공정한 승부로 해결한 것이지요. 그러한 이유로 게임 내내 울상짓다가 끝나고 점수 계산 시 웃음짓게 되는 상황이 많이 발생합니다.

2) 마르코폴로의 발자취

케릭터의 능력이 게임 시스템의 근간을 뒤흔듭니다. 선의 반대순서로 케릭터를 고를 수 있게 됩니다. 때문에 선의 경우 어느정도 '강요'받는다고 할 수 있습니다.

능력이 테라미스티카 처럼 바로 점수로 치환 할 수 없습니다. 때문에 이 게임의 경우 밸런스의 문제가 있느냐 없느냐는 항상 찬반이 강하게 나뉩니다.

많이 해보신 분들은 '문제없다' 이지만, 보통 처음 접했을 땐 내 케릭빼고 다 좋아보이지요.

분명하게 말할 수 있는건, 어떤 케릭터가 좋을지는 맵의 상황과 같이 나온 케릭터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며, 그 것을 케릭터를 고르기 전에 파악할수 있다는 것입니다. 맵카드배치 -> 선 결정 -> 케릭터 선택 -> 목적지 선택, 이 일련의 과정들이, 플레이어에게 밸런스 해결의 열쇠를 넘겨준것으로 생각됩니다. 대부분의 초심자의 경우 이러한 사실을 모르고, '저 케릭터 저번 판에 누가 하는 걸 봤는데 좋더라'까지만 생각하고 결국 힘을 못 쓰게 됩니다. (제 얘기입니다)

3) 촐킨, 니폰, 러시안 레일로드

대표적인 '점수루트의 언밸런스에 의한 전략 고착화 게임들'입니다. 물론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도 많습니다. (공교롭게도 또 경험의 차이군요.)

이 논점에 대해 좀 더 파고들면,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점수 루트의 언밸런스는 의도된 것인가, 의도되지 않은 것인가'

잉? 언밸런스를 의도하고 만드는 게 어딨어? 라고 생각하시는 분은 당연히 이 게임들이 불호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왜냐면 보통 게임을 접할 때, A 루트와 B 루트, 등 큰 줄기로 나뉘어 설명을 듣고, 각각에 route가 노력대비 동일한 이득을 안겨줄것으로 단정짓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절대 초심자의 fault가 아니라, 그래야만 게임이 재밌다고 생각하는 희망사항에서 비롯됩니다.

우리가 입이 마르도록 칭찬하는 버건디의 성은 대표적인 '밸런스가 잘 맞춰진' 유로게임입니다. 어떤 route를 가도 점수가 되고, 그 점수는 얼추 비슷하며, 승부를 결정 짓는 요소는 결국 주사위를 얼마나 smart하게 쓰느냐죠. 즉, 플레이어는 노력 대비 합당한 보상을 받도록 설계가 되어있습니다.

하지만 위의 세 게임은 애초에 그런 게임이 아닙니다. 각 route 별 중요도는 다르며, 주요득점루트와 부득점루트가 나뉘어져 있습니다.

때문에 좋아보이는 한 루트 공략 -> 패배 (or 양학) -> 노력에 대한 배신으로 결국 이 게임은 불호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다면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죠. 점수루트는 균형적이어야만 하는가? 전략의 고착화는 게임의 재미를 저해하는 요소인가?

취향이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말합니다. '그 게임은 그 테크가 너무 쎄서 벨붕이야, 결국 정해진 길을 가지않으면 이길 수 없어'

만약 테크를 결정하는데 있어서 강요가 이루어진다면 반감은 더 강해집니다. 그 길을 가고 싶어서 간것도 아니니까요.

하지만 결국 '다른 길에서 누가 더 잘사나'와 '같은 길에서 누가 더 잘사나'의 차이일 뿐입니다.

그 특유의 치열함에서 재미를 찾을 수 있는 것이지요.

하지만 밸런스 논란이라 하는 것은 그 게임을 부정적으로 보는 시야가 만들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안타깝습니다.

언밸런스한것이 나쁜 것만은 아닐수도 있잖아요?

쓰다 보니 길어졌기에 3줄요약남깁니다.

1) 게임의 밸런스는 재미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 다른 플레이어와의 불균형을 강요당한다면 게임이 재미없을 수 있다.

2) 하지만 생각보다 게임에서의 언밸런스를 해결할 수 있는 요소는 많으며, 안타깝게도 초심자들은 그것을 바로 알 수가 없다.

3) 점수 루트의 언밸런스는, 오히려 의도된 언밸런스라고 생각하는 것이 편할지도 모른다. 모든 게임에 동일한 시야를 적용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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