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보드게임후기 5] 칸반, 스코빌, 디마허, 필름을 감아, 크툴루 렐름, 스파르타쿠스
안녕하세요! 나름 매주 후기를 쓰다 한번 미루기 시작하니 끝도 없이 밀려.. 거의 2주만에 다시 후기를 씁니다 ㅜㅜ
나름 일주일에 5일은 보드게임을 하며 보내는지라 매주 하는 게임만 해도 거의 10가지는 되는것 같아요..
보통 자주 하는 게임이 두세가지, 새로 배우는 게임 두가지 정도에 가끔씩 꺼내드는 게임들까지 하면
후기에 어떤 게임들을 쓰는게 좋을까 고르는게 가장 힘듭니다.
그래도 그나마 나름 기억에 남는 게임들을 주로 쓰려고 하는데, 저번주는 대부분 후기가 부정적이었다면
이번주에는 다음에 누가 하자고하면 또 할만한 것들로만 후기를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1. 칸반
- 모임원분이 가져오셔서 드디어 배웠습니다! 이틀동안 밤샘 보드게임을 하고, 세번째 밤샘날 배웠네요..ㅋㅋ
비몽사몽하는 정신으로 비딸 아저씨 게임 설명을 들으려니 정말 한귀로 들어오지도 않고 바로 튕겨져 나가더라구요..
인내심을 가지고 설명해주신 퇴끼님께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데헷
칸반은 다들 아시겠지만 자동차 회사의 직원이 되어 재료 공급부터 디자인, 자동차 생산 등 여러 공정을 통해 공장장(산드라)에게 인정을 받아야하는 게임입니다.
게임 초반에 신나서 찍고, 플레이 중에는 사진을 못 찍었네요 ㅜㅜ
간략한 소감만 말씀드리자면, 개인적으로 제가 해본 비딸 아저씨의 게임들 중에 가장 뭘해야할지 감이 안 잡혔습니다.
갤러리스트는 그냥 돈되는 손님들을 받아보자!라는 생각으로 게임을 했고, 리스보아는 처음 설명 후에 어떻게 하면 좋을지 대강 생각이 들었는데
칸반은 설명을 듣고나서 '그래서 뭘 어쩌라는거지..?'라는 생각뿐이었네요..
그래도 깐깐한(?) 산드라 모드로 플레이해서 어찌어찌 170점 정도로 1등을 하긴 했지만, 두세번은 더 해보고 싶은 게임입니다.
나름 테마도 잘 살린것 같고, 자동차 컴포도 귀엽고, 일꾼을 놓는 방식과 진행 방식이 마음에 들었던 게임입니다.
보드 중앙에 일꾼을 놓는 칸이 있는데, 가장 왼쪽에 일꾼을 놓은 플레이어부터 턴을 진행하고, 라운드 종료 후
마찬가지로 가장 왼쪽 플레이어부터 자신의 일꾼을 이동시키는 방식이 꽤 신선했습니다.
물론 비딸 아저씨의 작품답게 직관적이지 않고 설명이 길었지만, 다른 게임들처럼 몇번 더 해서 익숙해지면 재밌게 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2. 스코빌
- 이 구역에 고추왕은 나야 나! 스코빌입니당 !
귀여운 컴포와 귀여운 테마, 그리고 메멘토라는 말을 듣고 사는 제가 한번 플레이 후 설명이 가능할 정도로 어렵지 않은 룰!
일단 사진부터 보시죠 !
1라운드에서 턴오더 경매를 마치고, 경매카드를 받아온 후의 사진입니다.
1라운드 고추수확 단계의 사진입니다. 아주 그냥 바글바글하네요
게임 후반의 수확단계 모습입니다. 나름 고급 고추인 검정고추와 흰고추도 심어져있네요!
스코빌은 경매를 통해 턴오더를 정하고, 턴 순서대로 고추를 심고, 고추를 수확하고, 수확한 고추를 파냄하고 점수를 획득하는 게임입니다.
약간 특이한 점은 고추 수확은 뒷턴에서부터 진행된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초반에는 뒷턴을 하기 위해 경매를 하고, 중반부터는 오히려 선턴을 위해 경매를 합니다.
고추 수확은 두 고추 사이의 길을 지나가면 수확이 되는데, 수확되는 고추는 아래의 육종 차트를 통해 알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6인플로, 두번째는 4인플로 플레이를 해봤는데 오히려 6인이 더 괜찮았던것 같습니다.
물론 플레이타임은 더 늘어나지만, 종료조건과 점수에 큰 영향을 주는 레시피와 시장카드가 플레이어 수에 따라 늘어나기 때문에
오히려 적은 인원으로 플레이할 경우에는 게임이 더 힘들어질 수도 있을듯 합니다.
전략게임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분과도 같이 플레이해봤는데, 게임을 하면서 그렇게 집중해서 플레이하시는 모습은 처음 봤습니다..
룰도 어렵지 않고 게임 자체도 간단해서 적당히 재밌게 할 수 있는 게임인듯 합니다.
(참고로 제가 저희 모임 1, 2대 고추왕입니다. 헤헷)
3. 디마허
- 각 플레이어가 정당의 대표를 맡아 총 7개의 지역에서의 선거에서 승리를 이끌어내야하는 디마허입니다!
게임을 마치고난 후의 보드판 모습입니다. 가운데 부채꼴 모양이 각 지역으로, 지역별로 선거를 진행합니다.
앞에 카드들은 저의 정당 강령카드입니다. 각 지역의 여론이 저희 정당의 강령과 일치하면 추가 점수를 얻지만, 반대일 경우에는 오히려 감점을 받게 되어 선거에서 불리해집니다.
테마도 잘 살아있고, 설명을 들을 때는 뭔 소린지 1도 모르겠지만 막상 플레이를 해보니 참조표대로 진행하여 큰 어려움은 느끼지 않았습니다.
다만 룰마 한분을 제외하고 저를 포함한 나머지 3명이 초플인지라 한라운드 빠른 6라운드 종료로 게임을 진행했습니다.
여론조사를 하고, 각 지역의 요구에 맞게 정당 강령을 변경하기도 하고, 다른 정당과 연합을 맺기도 하고
이 모든 것의 중심엔 바로 '돈'이 있습니다. 정말 머니파워란.. 제가 1라운드 지역선거에서 승리를 하면서 가장 많은 게임머니를 얻게 되었고,
그 이후로는 제 돈으로 다른 플레이어들을 찍어누르는 플레이를 해보니, 정말 돈이 짱이더군요..
뭔가 현실반영이 잘된 것 같았습니다.. 물론 돈이 없으면 라운드 후반에 비자금 카드를 사용해 비자금을 얻을 수도 있습니다.
정치엔 큰 관심이 없지만 테마성도 좋고 긴 플레이시간만 견딜 수 있다면 나중에 또 해보고싶은 게임입니다.
4. 필름을 감아
- 많은 분들이 아실만한 필름을 감아를 드디어 해봤습니다! 2인플로 진행했고, 사진으로 보시죠!
2인 초기셋팅 후, 게임 시작할 때 저의 핸드입니다. 일러가 너무 귀여워요 ㅜㅜ
게임 중반이 넘어가면, 핸드가 5장에서 3장으로 줄어들게됩니다.
이건 마지막에 심심해서 모든 카드들을 번호 순서에 맞게 배열해봤는데, 정말 일러가 너무너무 예뻐요 ㅜㅜ 색깔별로 나름의 스토리나 컨셉이 있습니다.
노랑은 카페에서의 사진들이고, 회색은 뒷모습, 특히 녹색은 사진이 쭉 다 이어집니다 ㅜㅜ
본인 턴에 카드를 원하는 만큼(대신 한 줄을 선택한 후 한 방향으로) 가져오고, 가져온 카드를 핸드의 가장 앞쪽에 배치하고,
본인이 들고있는 카드 중 한장의 카드만 위치를 바꿔주고, 가져온 카드 장수만큼 카드를 내리면 되는 간단한 게임입니다.
정말 룰은 간단한데.. 쉽지는 않습니다..ㅋㅋ 카드를 제가 원하는대로 내리는게 아니라, 손에 들어온 순서대로 내려야하고
색깔별로 제가 내려둔 카드에 따라 오름차순, 혹은 내림차순으로 카드들을 내려야하기 때문에 쉽지 않았어요 ㅜㅜ
그래도 일러가 너무너무 맘에 들었고, 생각보다 2인플에서도 재미가 있어서 3판을 연속으로 했습니다..ㅋㅋ
5. 크툴루 렐름
- 뚜들뚜들! 상대를 공격해 정신력을 깎으면 되는 간단한 덱빌딩 게임입니다!
오른쪽에 하얀색 마커는 제 정신력을 표시합니다. 여느 덱빌딩 게임처럼 5장을 핸드에 들고 게임하고, 중앙에 있는 카드들은 마켓입니다.
보드게임긱의 카드 이미지입니다. 아이콘화되어있어 언어요소는 거의 없는 편입니다.
이것도 역시 2인플로 3판을 내리 돌렸습니다..ㅋㅋ 나름 간단한 게임인데 재밌더라구요!
2인플이다보니 그냥 공격력 높은 카드를 모아 열심히 뚜들뚜들 때려죽였습니다.
카드 색깔(녹색, 노랑, 보라)별로 특성도 조금씩 차이가 나서 덱을 짜는 재미도 있고, 정신력을 50이나 주고 시작하지만
한번에 15정도의 데미지도 주기 때문에 플레이 타임도 길지 않고, 하스스톤의 '도발' 효과를 가진 건물카드들도 있어 마냥 죽이기가 쉽지 않더라구요..
3판 정도해보니 같이 플레이하신 분과 저의 성향이 극히 달랐는데, 저는 건물같은건 필요없다 일단 두들겨 패자!라는 마인드로 열심히 공격카드를 모았고,
같이하신 분은 건물카드들을 모아 방어에 주력하셨지만, 결국 모두 저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가끔 브릿지로 돌릴 생각입니다!
6. 스파르타쿠스 : 피와 배신의 게임
- 부제부터 대놓고 피와 배신의 게임인 스파르타쿠스도 해봤습니다! 모임원분이 가져오셔서 4인플로 돌려봤는데 아주 재밌게 플레이했습니다.
보드게임 긱에서 가져온 게임보드 밑 플레이 사진입니다.
결투장에서 결투 중인 저와 상대 플레이어의 검투사입니다! 이겨라 우리팀!
이 게임에서 우리는 노예와 검투사를 거느리고 있는 가문을 맡게 됩니다! 각 가문은 노예를 통해 돈을 벌고,
경매를 통해 각종 무기와 노예 및 검투사를 사들이고, 자신의 검투사를 전투에 내보내기도하고, 전투결과를 예상해 도박도하며 영향력이 높은 플레이어가 우승하는 게임입니다.
뭐 제가 장황하게 설명했지만, 결국 입을 잘 털어야하는 게임입니다.
이 게임에서 플레이어간의 거래에는 제약이 없습니다. 제가 각 가문에 해가 되는 카드를 들고 거들먹 거리며 대놓고 뇌물을 요구해도 되고,
뇌물만 받고 입을 싹 닦아버려도 무관합니다. 또한 게임내에서 노예와 검투사, 각 아이템은 모두 비밀경매를 통해 얻을 수 있는데
강력한 검투사와 아이템을 얻어 다른 플레이어들과의 격투에서 우위를 점할 수도 있고, 돈을 이용해 호스트를 맡아 격투에서는 빠지는 대신
다른 가문끼리 싸움을 붙이며 도박을 통해 돈을 벌어도 됩니다.
이 게임을 거의 초면인 2분을 포함해 4명이서 플레이했는데, 아주 재밌게 플레이했습니다.
초반에는 뭘 어째야할지 몰라 우왕좌왕했는데, 다른 분들이 입을 터시는걸 보고 '아, 이런 식이구나'라고 깨닫고 바로 저도 입털기에 들어갔습니다.
원래 대놓고 입터는 게임은 그리 좋아하지 않지만, 이 게임은 협잡도 협잡이지만 전투에서도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각 검투사의 능력치에 따라 플레이어들이 주사위를 굴려 선후공을 정하고 공격과 방어가 계속 진행되는데,
아무리 능력치가 좋은 검투사여도 주사위를 굴리는 분이 똥손이라면 모두 무용지물이 됩니다..
또한 비밀경매를 통해 호스트를 정하게 되는데, 전투에서 호스트의 권한은 아주 강력해 싸움을 붙일 가문을 선택할 수 있고
패배한 투사를 죽이는 것도, 살리는 것도 호스트의 마음입니다.
능력치가 좋은 검투사를 영입해놓고 후반에 전재산을 털어 호스트를 잡은 후, 다른 가문들을 불러다 싸움을 하니 너무 재밌더라구요..
제가 주사위 굴리기에 숨겨진 소질이 있다는 것을 이 게임을 하면서 알았습니다. (좀비사이드 공격 주사위 3개 굴려 합이 3 나오는 사람입니다ㅠㅠ)
여기저기 뚜들뚜들 때리고, 공격카드 들고 뇌물도 받고, 똥배짱도 부리고.. 나중에 기회가 되면 또 하고 싶습니다 하악
플레이하고 후기로 쓰지 못한 새로운 게임이 최근 2주간 20가지 정도가 되는데.. 이걸 다 쓰는 날이 오겠죠? ㅠㅠ
이번 주에도 새로 플레이할 게임들이 산더미라 너무너무 설렙니다! 다른 분들도 짬짬히 보드게임 잔뜩 돌리시길 바라겠습니다 ;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