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PF19] 1월 둘째주 모임 후기
안녕하세요. 피곤한 월요일 아침입니다. 일하기 싫으니까 월요일 아침을 후기쓰기로 때워볼까 합니다.
PF19는 항상 그랬듯 금요일 7시 정기모임을 했습니다.
1. 부트레거
부트레거는 금주령을 어기고, 몰래 술을 만들어 파는 게임입니다. 플레이어는 각자 개인 양조장을 가지고 있습니다. 주사위를 굴려 나온 숫자만큼 밀주를 제조해서 본인의 연줄이 닿아있는 술집에 유통시킵니다. 다른 플레이어보다 많은 술을 팔아서 돈을 많이 벌면 이기는 게임입니다. 술집의 영향력이 높은 사람은 세금도 받을 수 있습니다.
해본 사람들의 한 줄 평 : 사람 구하는 건 힘들고 세금은 깡패다. 눈치 밥 먹으면서 야금야금 돈 벌다가 경찰떠서 망!
2. 에마라의 왕관
2018년 신작인 에마라의 왕관을 했습니다. 한 줄 평을 부탁 드렸지만 돌아온 대답이 재미있었다. 다시 해보고 싶다! <- 이런 평 뿐이라… 어떤 게임인지 모르겠네요.
제가 긱에 가서 알아온 바로는 일꾼 놓기와 카드 액션이 결합된 게임입니다. 긱 웨이트는 2.86으로 어렵지 않은 전략게임이네요. 다음에 한 번 직접 해보고 자세한 후기를 남기는 걸로! 해보신 분들 평이 다 좋아서 기대됩니다.
3. 페트리코
평화롭고 아름다운 테마와 아트웍에 속지 마세요. 더러운 협잡게임 입니다…. 내가 설계한 대로 흘러가는 건 아무것도 없어요. 그렇다고 게임이 유쾌하거나 파티파티하지도 않아요. 룰을 살짝 들여다봤을 땐 마치 카드 효과와 투표를 잘 고려해야 하는 게임 같지만요… 글쎄요! 결국 협잡게임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진짜 별로.. 재미도 없고, 감동도 없다. 아트웍이 아깝다고 생각했습니다.
4. 마녀의 물약
브룸서비스의 원조 게임인 마녀의 물약입니다. 카드로 물약 만드는 게임인데 이 게임 역시 대범한 선택과 소심한 선택 중 고를 수 있어요. 재미있는 상황이 많이 나오는 유쾌하고 간단한 게임입니다.
내가 못 만들어도 니가 먹는 건 못 보겠으니 내가 드루드 입니다만~
눈치싸움으로 남들이 안 골랐을 만한 카드를 잘 고르는 것도 중요하지만, 타이밍과 남이 이득을 못 보게끔 어깃장을 잘 놓는 게 더 중요한 게임입니다.
5. 해저탐험
못 먹어도 고! 하면 결국 못 먹는 게임인 해저 탐험입니다. 다같이 잠수부가 되어 해저의 보물을 찾으러 가는 게임인데요. 산소통을 다 함께 쓰기 때문에 보물을 챙겨서 다시 잠수함까지 가려면 생각을 잘 해야 합니다. 선택의 재미가 있는 게임이죠.
그 밖에 기즈모, 펠리시티, 누스피요르드를 했습니다.
토요일 번개 모임의 시작은 그웨트와 코임브라입니다.
6. 그레이트 웨스턴 트레일
그웨트는 할 때마다 즐겁게 하는데 점수는 항상 꼴지에요. 뭐가 문제일까 생각해보니까 점수 생각하면서 플레이를 안 하는 것 같아요. 그냥 즐겁게 여행하듯이 건물마다 들러서 할거하고 도착해서 소 많이 팔아서 돈 많이 벌면 그저 기분이 좋습니다.ㅋㅋㅋㅋ 다음에는 전략 게임 중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고, 열심히 점수 뽑아먹을 생각하면서 플레이 해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7. 코임브라
소팔이 3명 옆에서는 코임브라가 돌아갔습니다. 세분이서 즐겁게 하시더군요. 코임브라는 좋은 게임이죠. 오늘 한 두분 역시도 재미있고 예쁘다고 좋아하셨어요. 저는 코임브라가 로렌초보다 훨씬 좋은데 이에 대해서는 평이 많이 갈리더군요! 아무래도 로렌초를 다음에 다시 해봐야 할 듯 해요. 내가 너무 로렌초를 안 좋게 생각하는건가 싶기도…
8. 쓰루 디 에이지스
쓰루 4인플을 4시간 30분동안 했습니다. 대단하신 분들…
이 날 쓰루 처음 해보시는 분도 한 분 계셨는데 크바틸 천재 맞다는 평을 남기셨습니다.
9. 더 갤러리스트
저는 2인플로 갤러리스트를 했습니다. 비딸아저씨 게임은 처음이라 기대가 컸어요. 특히 갤러리스트는 테마가 마음에 쏙 들어서 비딸 작품 중에 가장 해보고 싶은 게임이었거든요.
직접 플레이 해본 소감은 한 마디로 환상적인 게임이었습니다. 정말 정말 마음에 들어요. 이걸 작년에 해봤다면 가장 재미있었던 게임 3등 안에는 들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일단 테마가 룰에 착 붙어서 살아 숨쉬는 느낌? 모든 행동이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느껴졌어요. 억지스럽게 느껴지는 룰도 없고요. 그래서 첫 플레이임에도 어렵다 막막하다 이런 생각 들지 않았고, 정말 즐겁게 미술관을 경영했습니다. 행복했습니다.
10. 더 게임
극강의 트롤링 게임인 더 게임을 성공하다니.. 대단하신 분들… 2
그 외에 크라프트 바겐 등이 돌아갔습니다.
일요일은 소소하게 3인 번개를 했습니다.
11. 스몰월드
땅따먹기 게임인 스몰월드를 했습니다. 제가 압도적으로 이겼어요. (브이)
이겼으니까 일단 기분은 좋았는데… 사실 영향력 게임 안 좋아해요. 나만 공격 당하면 맘 상하거든요.
그래도 스몰월드는 테마도 판타지라는 점이 일단 마음에 들어요. 또 보드 색이나 아트웍이 모두 밝아서 호감입니다. 게임 방식도 아주 단순해요. 초보자도 쉽게 할 수 있는 단순한 룰이라 여러 사람과 쉽게 할 수 있는 게임이었습니다.
12. 스팀웍스
스팀펑크 테마의 일꾼놓기, 타일놓기 게임인 스팀웍스 입니다. 이 게임은 스팀펑크 세계관의 기계공이 되어서 조수랑 로봇을 부려서 기계장치를 만드는 게임입니다. 1시대 2시대 3시대 타일들이 있고요. 플레이어는 각자 일꾼을 써서 기계장치와 동력원을 가지고 오고, 결합하여 새로운 기계장치를 만듭니다. 자신이 만든 기계장치의 동력원에 들어가 기계장치를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다른 플레이어가 만든 기계장치도 1점을 주고 들어가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1점은 내 점수가 아닌 공용더미에서 줍니다.
이 게임을 해본 소감은 일단 룰북이 쓰레기입니다. 타일놓기 게임인데 타일 효과에 대한 설명이 명확하지 않아요. 그래서 영문 룰북까지 다 봤지만 영문 룰북도 마찬가지 였어요. 결국 예시를 보고 타일효과를 유추해내서 설명이 명확하지 않은 다른 타일까지 효과를 명확하게 한 다음 다시 플레이 했습니다.
보드게임에서 기호로 표시된 경우, 같은 기호끼리는 같은 경우가 많은데. 기호는 똑같이 그려놓고 룰북에서는 타일에 대해 뭉뚱그려 설명해둬서 짜증이 났어요. 특히 이 게임은 동력원이 3가지. 기계장치마다 연결 가능한 동력원이 다르거든요. 어떤 동력원을 연결하느냐에 따라 다른 효과가 나는 기계장치에 대한 설명이 너무 미흡해서 이 부분은 제작사에서 수정해줬으면 하는 부분입니다.
그것만 빼면 게임 자체는 나쁘지 않았어요. 결국 점수(=명성)가 높은 사람이 1등하는 게임인데요. 개인 보드에는 일꾼을 놓아서 점수를 뺄 수 있는 칸은 없어요. 그 말인즉슨 점수를 만들어낼 수 있는 기계장치를 만드는 것이 게임의 핵심입니다. 만들어낼 수 있는 조합이 생각보다 다양하지 않다는 점이 리플레이성에 영향을 줄 것 같습니다.
그래도 게임은 진짜로 기계장치를 만들어서 운전시키는 느낌이 꽤 살아있어서 해 볼만 한 게임입니다.
1월 둘째주 모임 후기는 여기까지 입니다.
우리 모임은 포항 연일에서 정기 모임을 하고 있습니다. 함께 게임하고 싶으신 분들 부담없이 연락주세요
-마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