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PF19] 2019. 1월 첫째주 모임 후기
안녕하세요. 포항에서 금요일마다 정모하는 PF19 입니다.
이번 주 후기는 (지난 후기에 넣었어야 했는데...) 깜빡한 해돋이 사진으로 시작합니다.
저는 31일 밤까지 게임하고, 1월 1일에도 늦잠자고 또 게임하러 갔습니다만, 단톡방에 올라온 해돋이 사진으로 새해를 맞이했었습니다. ㅎㅎㅎ
연말 모임을 연달아 5일간 하고 이틀간 쉬니 정기 모임날인 금요일이 되었습니다.
1월 4일 금요일에는 신년 첫 모임을 맞이해서 아래와 같은 신년 인사 겸 당보충 간식을 하나씩 돌렸어요. ㅎㅎ
분위기가 너무 따뜻해진다고 이런거 우리 모임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하셔서... 이런건 1년에 한번만 하는걸로! 올 해는 1번 했으니 이제 땡입니다.ㅋㅋㅋ
1. 포뮬라 D
아름다운 보드판 위를 고속 질주하는 자동차 경주 게임입니다. 시작시 6명이라 이 게임을 펼치면서 각자 조작 키트처럼 생긴 개인 보드판을 받았는데요.
그 때까지만 해도 공용보드가 참 크고 예쁘다! 그게 다였어요. 보드게임인데 뭐 얼마나 달리는 기분이 들까... 그래봤자 주사위 운빨 게임 아니야? 하는 생각이... 스믈스믈..
오 그런데 생각보다 운전하는 느낌이 물씬납니다. 도로 상황을 잘 보고~ 기어조작을 능수능란하게 해야~ 차가 손상되지 않아요~~
저는 유일한 무면허 노자차 플레이어였는데!! 능수능란하게 달려서 2등으로 골인하는 쾌거를!!ㅋㅋㅋ 게임하는 동안 쭉쭉 달려나가는 재미, 또 상황을 계산해서 기어 조작하는 것, 다른 차랑 부딪혔을 때 손상 주사위를 던질 때 쫄깃함! 모든 것이 재미있었습니다.
역시 보드게임은 해봐야 제대로 알 수 있어요. 첫인상으로만 판단하고 안 해봤다면 후회했을 것 같습니다.
2. 자메이카
자메이카는 각자 해적선을 가진 선장이 되어 항해를 하면서 서로 싸우기도 하고, 숨겨진 보물도 먹고 그렇게 섬을 한바퀴 삥~ 돌아서 시작점까지 도착하는 평화로운(?) 항해 게임입니다!ㅋㅋㅋ
선장 캐릭터들은 실제로 존재했던 유명한 해적들이라고 합니다. 다들 좀 무시무시하게 생겼어요. 게임 방식은 그 라운드의 선플레이어가 큼지막한 흰 주사위 2개를 굴립니다! 그리고 2개의 주사위의 차례를 정해서 보드판 가운데에 올려둡니다!
이 주사위가 플레이어 카드 왼쪽과 오른쪽 위에 그려진 아이콘을 얼만큼 사용하는가 결정합니다. 각자가 가진 카드에는 음식, 대포, 돈 얻기와 전진 후진 아이콘이 카드당 2개씩 그려져 있습니다.
( 주사위가 2. 3인데 음식과 대포가 그려진 카드를 내려놓았다면 -> 2음식과 3대포를 얻습니다! )
어떤 카드를 사용할지 결정한 다음, 비공개로 내려놓고 본인의 차례에 공개하여 카드 액션을 수행합니다. 만약 전진이나 후진을 한다면 주사위 숫자만큼 이동하고! 이동한 자리에 돈이나 음식을 통행료로 내야한다면 통행료를 지불해야 합니다. 만약에 통행료를 내지 못 하면 낼 수 있는 만큼 다 내고 내가 통행료를 낼 수 있는 자리까지 돌아갑니다.
다른 플레이어의 배와 내 배가 만난다면 즉시 전쟁용 주사위를 굴려서 싸웁니다. 이 때, 각자 몇개의 대포를 사용할지 결정할 수 있습니다. 사용한 대포 수와 주사위를 굴려서 나온 숫자를 더 해서 더 높은 쪽이 이깁니다. 이긴 플레이어는 상대의 창고에서 한 칸을 선택해서 빼앗아 옵니다.
일단 이 게임은 6명이서 치고 박고 싸우는게 참 재미있는 게임입니다. 게임내내 웃음이 끊이지를 않아요. 다른 배끼리 싸우는걸 구경만 해도 꿀잼입니다.
그렇다고 한없이 가벼운 게임도 아니에요. 주사위 운빨 망겜이 맞긴한데~ 주사위가 모든걸 결정하지는 않아요. 한 사람이 굴린 같은 주사위를 다 함께 사용하니까 똥손도 나만 손해를 보지는 않습니다. 주사위 눈금과 순서를 보고 어떤 카드를 사용할건지 그때 그때 잘 결정하면 됩니다.
바다위를 달리는 레이싱 게임인 듯 보이지만 막상 선두가 꼭 1등하는 법도 없습니다. 해적의 목적은 보물에도 있어서 돈이 점수가 되거든요. 음식이나 대포는 게임을 편안하게 해주지만 점수는 없습니다.
이번 정모 때도 6분이서 하하호호 즐겁게 하시더군요. 반전도 많고 즐거운 게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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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트럭오프
푸드트럭 사장이 되는 게임 트럭오프입니다. 플레이어는 각자 자신의 푸드트럭을 가지게 됩니다. 그리고 우리가 장사할 수 있는 길은 6군데가 있습니다. 6개의 길은 각각 상권의 크기가 다릅니다.
이에 따라 각각 최대값이 4, 6, 8, 10, 12, 20인 주사위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주사위를 굴려서 나오는 숫자가 라운드마다 우리가 그 곳에서 장사했을 경우 벌어들일 수 있는 돈입니다!ㅎㅎ
푸드트럭 사장인 플레이어들은 굴려진 주사위를 보고, 돈이 큰 곳에 가서 남의 가게와 수익을 나눠먹을 건지 아니면 적게 버는 곳에 혼자 가서 그 길을 독점할지 잘 생각해서 트럭을 보냅니다.
그러나 막상 까보면 다들 비슷비슷한 생각을 하는 경우가 많아요. 고작 3원짜리 길에 트럭이 3대씩 몰리기도 하고, 기대값이 큰 곳에는 모든 플레이어가 장사하러 와서 막상 나눠먹으면 얼마 못 버는 일도 발생합니다.
이 뿐만 아니라 카드를 사용해서 내 트럭을 하나 더 놓거나, 주사위를 다시 굴리거나, 남의 트럭을 쫓아내는 등 여러가지 행동을 추가로 할 수 있습니다.
트럭을 배치할 때 눈치 싸움과 카드를 얼만큼 사용하냐. 혹은 사용하지 않고 돈으로 남겨두느냐를 잘 판단하고 카드도 돌아가며 한장씩 사용하는데 이 사용 순서도 참 중요해요! 정말 간단하고 가벼워 보이는 게임인데 할 때마다 치열하게 머리쓰는 기분입니다. 게임에서조차 장사는 쉽지 않아요ㅎㅎㅎ
4. 기즈모
한참전에 나온 기즈모를 저는 드디어 해봤습니다. 그동안 다른 게임들 한다고 자꾸만 뒤로 밀려서 드디어...
스플렌더와 센추리를 안 좋아하지만 이건 재미있다고 한 번은 해볼만하다고 하는 모임 분들의 후기에 조금 기대감을 가지고 있었던 게임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테마가 근사하잖아요???
스플렌더는 보석상 테마를 전혀... 억지로 느껴보려고 해봐도 솔직히 전혀 느끼지 못 해서 정말 건조하고 노잼이라 생각하거든요. (저는 어떤 게임이 좋다 싫다 판단할 때 생각보다 테마를 따지나봐요..)
아무튼 이 게임은 근사한 구슬과 컴포때문에라도 꼭 해보고 싶었던 게임이었어요. 그리고 해본 결과 스플렌더보다 훨씬 좋다! 근데 스플렌더랑 같은 게임 맞네ㅋㅋㅋ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완전 흡사해요. 속을 뜯어보면 사실상 스플렌더의 게임방식에서 달라진 건 별로 없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에요. 그러나 몇가지 첨가된 양념들과 테마가 엄청 조화롭게 어우러져서 훨씬 좋네요!!
보드게임 입문자와 보드게이머가 같이 하는 게임으로도 손색없다고 생각합니다. 여전히 스플렌더류를 좋아하지 않지만.. 기즈모는 몇 번쯤 (그게 몇 번일지는 몰라도..) 더 해볼 생각이 드는 게임이었습니다.
5. 코임브라
드디어 기대하던 코임브라를 했습니다. 이 사람들은 주사위로 할 수 있는 또다른 전략게임도 만들어낼 것 같아요. 마르코 폴로와 로렌초도 훌륭한데.. 훨씬 더 좋았습니다!
사실 저는 개인적으로 마르코 폴로, 로렌초 보다는 주사위라면 역시 버건디의 성이지! 그리고 저 둘보다는 차라리 보라보라가 더 좋아! <- 이런 사람인데요.
코임브라는 좀 많이 마음에 들어요. 마르코 폴로나 로렌초보다 훨씬요! 사용할 주사위를 선택할 때 생각해야할 것이 많다는 게 마음에 들어요.
이런 게임의 한글판이 나온다니 행복한 일 입니다. 보드게임하기 좋은 시절이에요.
6. 누스피요르드
우베의 어촌마을 게임. 누스피요르드입니다. 이번 주에 모임에서 두번 플레이했고, 두번 다 3인플로 했네요.
제가 해본건 아니지만 후기를 위해서 들은 바로는.. 각자 일꾼을 셋만 쓰고. 총 7라운드만 하고 끝이 납니다. 21번의 일꾼놓기만으로 게임이 끝난다고 하네요. 그래서 라운드마다 본인에게 주어진 3수를 어떻게 쓸 것인지 머리를 최대한으로 짜내서 고민하게 만든다고 했어요.
게임은 아콜에 비해 가벼워요. 제가 옆에서 보기에는 게임성이 나쁘지 않아 보였습니다. 다음주나 다다음주쯤에 제가 한 번 해보고 그 때 좀 더 자세한 후기를...
게임외적으로 한 가지 조금 아쉬운 점은 좀 더 화사하고 예쁘게 만들어 줬으면 더 좋았을텐데... 하는 바램이 있었어요. 우베 게임은 예쁘다는게 장점 중 하나인데!! 푸코와 색감이 비슷한 느낌.. 조금 칙칙한 어촌 풍경이 아쉽습니다.
7. 크라프트바겐
자동차 만들어서 판매하는 게임이라는 크라프트바겐. 이 게임 저는 처음 듣고, 보는 게임이라 잘 모르는데요. 옆에서 보니까 막 엔진은 1인데 차체만 삐까뻔쩍하게 4로 만들어서 팔고 그러더라구요??
마치 중국 시장같은 게임이라면서.... 하시는 분들끼리 매우 즐겁게 하시던데. 테마가 매우 잘 느껴진다고 꼭 해보라는 추천을 받았습니다. 역시나 자동차 테마는 별로 안 끌리지만... 포뮬라 디를 안 해봤으면 후회할 것 같으니 이것도 기회가 되면 한 번 해보는 걸로!
8. 레볼루션!
제가 처음 참석한 정모에서 잠깐 해봤던 게임인 레볼루션입니다. 이 게임을 그 때 제대로 못 했어서 다시 해보고 싶다고 말씀드려서 해봤어요.
완전 초짜 시절에 이 게임의 설명을 들었을 때는 전~~혀 이해가 가지를 않았었어요. 비공개 비딩과 남이 안 갈 것 같은 곳에 놓아서 먹거나 아니면 남보다 많이 걸어서 이겨야 한다는 쉬운 설명도 이해를 제대로 빠릿빠릿하게 못 해서 막 헤매다가 아까운 주먹과 블랙메일을 다 털리고.. 짤짤이 골드만 가지고 허덕허덕ㅠ 하다가 결국 gg 친 게임..
6개월 뒤에 다시 해보니 이걸 왜 못 알아들었지. 싶을 정도로 간단한 게임이라 헛웃음이 나왔습니다. 이번에는 굉장히 재미있게 했어요. 보드판 위에 영향력도 가장 많이 떨치고 다니고 높은 점수를 죄다 싹쓸이할 수 있었는데... 막판 스파이에게 하나 밀려나면서 50점짜리를 빼앗겨서 10점 정도 차이로 2등했네요. 아.. 뼈아파..
어쨌든 게임도 재미있고, 게임 외적으로 여러가지 생각이 들게 해준 시간이었습니다.
9. 에이언즈 엔드 워 이터널
지난 번 에이언즈 엔드 첫플에서 결정적인 에러플로 이겼다는 걸 알게 되었기 때문에.. 다시 제대로 해보고 싶어서 가지고 와달라고 부탁을 드렸습니다.
그러나 말을 드럽게 안 듣는 ㅇㅇ님이 기본판말고 워 이터널을 가지고 와주셨네요.. ㅎㅎㅎㅎㅎ 난 재도전이 해보고 싶었는데!!!!! 이건 다른 게임이잖아요!! 짜증!!!!
엄청 짜증을 냈지만 그래도 워 이터널을 했습니다. 그리고 장렬하게 졌습니다. 그림자 타탄 ㅂㄷㅂㄷ 일단 워 이터널을 해본 소감은 기본판과 캐릭터들 능력, 그리고 몬스터 능력이 아주 달라져서 또 다른 게임이 되네요.
기본판할 때랑은 양상이 달라지는 부분이... 무엇보다 에러플 했던 룰을 제대로 하니까 게임이 어려워 지네요. 역시 너무 손쉽게 이겼다고 생각했어요.
제대로 게임하니까 훨씬 나약한 존재가 된 것 같고.. 거대한 존재와 싸우는 기분이 실감났습니다. 소기의 목적과는 다른 게임이 되었지만 그래도 재미있게 했네요.
10. 갠지스의 라자
뱃놀이 게임(?)인 갠지스의 라자입니다. 개인적으로 예쁘고 평화로워서(혼자만...) 좋아하는 게임인데 이 게임은 6잡이를 이기기 힘들어요. ㅎㅎㅎ 결국 주사위 잘 던지는 사람한테 참 유리해 지는 면이 없지 않습니다.
그래도 오랜만에 돌아가는 걸 보니 반가웠네요.
이 밖에도 요코하마, 콜 바론, 미플서커스, 차이나 타운, 아틀란틱 스타, 판타지 왕국 등등... 여러가지 다른 게임들도 했는데 사진도 없고... 후기도 너무 길어지는 것 같으니 이만 줄이겠습니다.
오늘도 모임 후기 봐주셔서 고맙고 보라분들도 새해에 6주사위의 가호와 카드 운빨이 가득하시길~~~ 통장도 살찌는 한 해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 마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