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 와이프와 최근 2인플 후기 2탄
2년 가까이 지난.... 와이프와 2인플 후기 2탄 입니다.
와이프가 만삭이고 곧 출산이라 3탄은 아마 또... 2년 뒤에....
1. 클랜오브칼레도니아 (개인평점 : 8.0) ( 비교게임. 테라미스티카: 9.5, 마르코폴로의 발자취: 7.7 )
테라의 탈을 쓴 경제 게임
킥스 펀딩으로 재빠르고 구매하였지만 한글판이 또한 재빠르게 출시되어 너무 재빨랐던 저를 탓하게 된 클랜오브칼레도니아(이하 CoC)입니다. 처음 게임의 소개를 읽을 때부터 두근두근 거렸던 게임이기에 무척 기대를 하고 구매하였는데 (한글판까지 출시되고 나서도) 한참 뒤에야 플레이 해보게 되었네요. 작가가 스스로 테라 미스티카의 룰을 많이 빌려와서 사용했다 말하였을 정도로 룰 상으론 테라 미스티카와 비슷한 부분이 많습니다. 하지만 실제 게임을 해보면 테라와는 많이 다른 게임임을 알 수 있습니다. CoC 는 자신의 생산건물을 늘리고 무역타일을 통해 생산된 상품을 수출하여 점수로 교환하거나 시장을 통해 상품과 돈을 적절히 교환하여 승점을 버는 게임입니다. 그리고 이 모든 곳에는 항상 '돈'이 자리잡고 있으며 가장 중요한 자원개념으로 등장합니다. 생산 건물을 짓기 위해 돈이 필요하며, 땅을 마련하기 위해 돈이 필요하며, 업그레이드를 하기 위해 돈이 필요하고, 무역타일을 가져오기 위해 돈이 필요하고, 부족한 상품을 사기 위해서 돈이 필요합니다. 결국 CoC 의 전략을 간단히 말하자면 돈을 늘릴 수단을 적절히 확보하고 그것을 이용해 승점을 터트리는 게임이라 생각됩니다. 이 단순화된 줄기로 인해 게임에 대해 실망하시는 분도 있고 반기시는 분들도 있는 듯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조금만 더 양념이 가해졌더라면 좋았을걸 하는 아쉬움이 남는 게임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기자기한 개인판과 자원에 따른 생산건물의 다양성, 시장에서 수요와 공급에 따른 가격변동을 통한 이득 확보 등의 잔재미가 녹아있는 좋은 게임이라 생각합니다. 2인플보다는 다인플에서 좀 더 재밌을거라 생각하는데 기회가 되면 다인플로 몇 번 더 플레이 해보고 싶네요.
와이프는 재밌었는지 한 판 더를 외쳤고, 첫 게임에서 이겼던 저를 두 번째 게임에서 짓밟으며 만족해했습니다. ㅎㅎ
2. 엔데버 (개인평점 : 7.9) ( 비교게임. 한자토이토니카: 7.7 )
돌아온 5인플의 고전 명작, 엔데버
한창 먼지만 쌓여있던 엔데버를 한 번 플레이해보고 방출했던 적이 있습니다. 충분히 재미있었지만, 저의 플레이 여건 상 다인플하기가 힘들어서 다른 분께서 많이 돌려 주실꺼라 믿고 방출했었죠… 한동안 구하기 힘들다가 새로운 컴포넌트와 확장 요소를 포함하여 킥스를 하길래 언능 참가하였습니다. CoC와 마찬가지로 얘도 곧 한글화 소식이 들리더군요 ㅠㅠ 갈아탈 기회가 있긴 했지만 받고 싶었던 몇몇 컴포가 있어 킥스로 그대로 구매해서 받게 되었네요. 이번 재판에서 좋아진 점은 적은 인원의 맵이 생겼다는 점입니다!! 특히 2인플에서는 더미 플레이어를 사용하는 룰도 있어서 다인플에 못지 않은 재미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오랜만에 했지만 엔데버만의 재미가 충분히 느껴졌으며, 깔끔한 트레이와 나무컴포들의 손 맛도 재미를 한 층 업 시켜주었네요. 저는 건설 테크를 빠르게 올리면서 초반부터 테크 높은 건물들을 지었는데, 인구수가 딸려서 효율적으로 이용하진 못했습니다. 와이프는 대륙 사이의 항해길을 선점하며 후반의 링크를 노리는듯 하더군요. 2인플임에도 새로운 대륙을 열 때에 치열한 가버너 카드 눈치 싸움과 후반의 요충지에 대한 공격 등 재밌는 요소가 잘 느껴졌습니다. 고도의 전략 게임은 아니지만 적당한 무게로 가끔 꺼내기 좋은 게임입니다 ^^
3. 테라포밍마스 (개인평점 : 8.1) ( 비교게임. 레이스포더갤럭시: 7.8, 쓰루디에이지: 9.3 )
이제 멧 데이먼도 편하게 살 수 있는 화성을 만들자.
어쩌다보니 모두 한글판있는 게임으로 리뷰가 쓰여졌네요. 확실히 이제 좋은 게임은 모두 한글화가 되는 대한글화 시대이긴 한가 봅니다. 테라포밍마스는 일전에도 리뷰를 쓴 적이 있긴한데, 처음 플레이했을 때 게임 플레이 타임에 비해서 너무 심한 카드 운으로 인해 인상이 좋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시점을 조금 바꾸어보니 재미있게 느껴졌던 게임이네요. 카드와 플레이에 익숙해질수록 더 재밌게 할 수 있는 게임인 것 같습니다.
와이프와 1차전 후 3일 후에 2차전을 하여 2인플로 2게임을 진행하였습니다. 첫 게임에서 5점 차로 아쉽게 지더니 이번엔 이길 수 있다며, 그린에이님의 공략을 읽어가면서 2차전을 진행하였습니다. ㅎ 예전에는 큰 그림과 상관없이 들어온 카드가 좋아보이면 구매해놓고 어떻게든 사용해보려고 했었는데, 몇 판해보니 초반이라도 효율이 안좋은 카드라면 과감하게 구매 안하고 적은 액션만하고 패스하는게 낫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차전에서는 실제로 그렇게 진행하였고, 앞선 게임보다 승점이 더 나온걸 보니 맞는 방향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쌔턴 시스템 기업을 가지고 하였는데 중반부터는 철광석과 티타늄을 잘 활용하여 진행하였습니다. 와이프는 기업으로 숲과 도시를 빠르게 지으며 카드는 중반까지 카드는 거의 플레이 하지 않았습니다. 12라운드 후에 아슬아슬하게 2점차로 제가 이기게 되었네요. 플레이 스타일을 극명하게 다르게 했음에도 점수차가 이정도라니 밸런스가 참 잘 맞는 게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후반에 종료조건과 별개로 엔진 빌딩만을 집중하면 게임이 늘어진다는 단점이 있고, 너무 많은 카드로 인해 카드운이 전략에 영향을 미치는 단점이 있지만, 테마와 엔진빌딩의 묘미가 잘 살아있는 재미있는 게임이라 생각합니다.
4. 언락 (개인평점 : 7.5) ( 비교게임. ...... )
방탈출을 카드게임으로!!
평소 방탈출 게임이나 카페를 전혀 이용해보지 않아서 호기심만을 가지고 있다가 이번에 언락의 한글판을 구매하여 즐겨보았습니다. ㅎ 와이프로 요런거에 빠져드는 스타일이라 같이 하면 재밌을 것 같았구요 ㅎ 작전은 먹혀들어서 언락에 들어있는 3게임을 하루에 하나씩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앱을 통해 BGM 이나 남은 시간, 힌트 등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고, 카드만으로도 방탈출의 재미를 충분히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다만 1회용이라는 점과 아쉬운 퀴즈들 몇개가 있었던 점이 마이너스였네요. 그래도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었고, 기회가 된다면 다른 류의 게임도 해보고 싶단 생각을 들게 해준 게임이었습니다.
5. 브래스 : 랭커셔 (개인평점 : 9.0) ( 비교게임. AOS: 8.8 )
고전은 영원하다!!
브래스를 처음 접했을 때의 감동을 아직 잊지 못합니다. 핸드로 들어오는 카드를 보고, 적절한 계획을 가지고 적절한 대출과 적절한 발전(타일 버리기)을 통해 수익을 창출해야 하죠. 무엇보다 멋진건 게임 끝에 수익을 아무리 올려놓아도 결국 승점으로 승패는 갈린다는 것! 다음 턴의 선을 잡기위해 상대가 쓴 돈을 체크하고 1원이라도 덜 쓰려고 열심히 머리를 굴리고 있노라면 영국의 산업시대에 한 축을 담당하는 사업가가 된 기분도 느껴집니다 ㅎ 이런 멋진 시스템의 브래스가 멋진 아트웍으로 킥스 런칭 한다는 소식은 올해 저에게 가장 큰 뉴스였습니다 ㅎ 게다가 새로운 요소를 더한 버밍엄까지 오게 되어서 더욱 기대가 컸네요 ㅎ 연애시절에 지금의 와이프와 간간이 브래스 2인플을 했었기에 랭커셔는 별 설명없이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기존의 브래스는 공식 2인플을 지원하지 않았고 도시와 카드를 일부 없애서 즐기는 형태로 진행했었습니다. 이번 랭커셔에서는 두가지의 2인플을 즐길 수 있는데 기존처럼 도시와 카드를 일부 빼는 방법과, 도시는 그대로 두고 카드만 제거해서 즐기는 방식입니다. 새로운 2인플 룰로 진행해보았는데 깔끔하고 전략적인 면에서도 즐겁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당시에 이 부분에 대해서 후기에 쓸 말이 많았는데 시간이 지나다 보니 다 잊어버렸네요.. 다음번에 또 즐기고 후기를 쓸 때에 다시 언급하도록 하겠습니다. 버밍엄에 대한 칭찬도 자자하던데 언능 즐겨보고 싶으네요.
처음 글을 쓸 때 썼듯이 이제 곧 둘째 출산 예정이라 언제 다시 와이프와 2인플 후기 시리즈를 쓰게 될 지는 모르겠습니다 ㅎ
친구들과 모여서 왁자지껄 보드게임을 즐기는 것도 재미있지만,
지친 하루의 끝에, 나의 집에서, 따스한 불빛의 조명 아래,
인생의 반려자와 담소를 나누며 즐기는 보드게임은 그 의미가 남다르다 생각됩니다.
저에게 이런 행복을 주는 와이프에게 항상 감사하며,
새해에는 보드라이프의 모든 보드게이머 분들이 소중한 사람과 즐거운 게임을 공유하는 시간을 더욱 더 많이 가지시길 기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