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탈 코인 입장정리합니다

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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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9-16 오전 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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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댓글96

1. 입장

일단 보라에 며칠간 죽어라고 논쟁거리가 된 발단인 제 미숙한 대응에 기분 나쁘셨던 분들께 사과드립니다.

이런 제작 프로젝트 처음 시작해본건데 처음으로 비방글이 올라오니 울컥해서 생각없이 막 반박글 쓴 것도 사실이고,

그게 많은 분들을 불편하게 할 정도로 대처가 미흡했던 것도 사실이니 사과 말곤 드릴 말이 없습니다.

대응을 하면 또 논란에 기름을 부을지도 몰라서 그냥 있었는데, 지금 제가 여기에 일언반구 없는 것도 잘못하는 것 같아 글을 씁니다.

애국 등의 표현으로 막말한 부분은 지금 읽어봐도 쥐구멍에 들어가고 싶을 정도로 부끄럽네요. 전부 다 제가 미숙하고 생각 없이 뱉은 말이니

취소하고 싶습니다. 이번 논란에서 받은 엄청난 양의 인신공격도 다 제가 초래한 일이고 다 제 잘못이니 앞으로도 겸허히 받아들이겠습니다.

2. 일본/러시아 디자인 논란

만들 때 이미 일본/러시아 쪽의 압박 + 일본 디자인에서 나온 거란 건 잘 알고 있었습니다.

나름 동전 수집이 취미였던 때가 있었고, 알 수밖에 없었으니까요. 댓글에서 사르가스님이 언급하신대로

"복원식" 내지 "리메이크"로 만든 동전이며, 그런 역사의 상기 정도의 목적이 있었습니다.

이 외에도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4/02/07/2014020702283.html?Dep0=twitter&d=2014020702283

http://blog.daum.net/hellopolicy/6983769

호조태환권이라고 한국 최초의 (남아있는) 지폐가 있습니다.

이는 실제 한국에서 나온 진짜 지폐였지만, 한 번도 유통된 적이 없습니다. 당연히 일본 문제로요...

이 외에도 한국의 전통적인 여러가지가 일본, 프랑스, 러시아 등 때문에 훼손되고 없어진 경우는 많습니다.

고려청자, 조선백자 도자기와 기술자 유출문제 등요. 지폐 스트레치골은 저걸 리메이크 하려고 했는데, 디자인을 재해석하는게

어려워 아직 공개를 못하고 있어서 댓글들에서 직접적인 언급을 못하고 회피한 것도 맞습니다...

(대한제국에게 독자적인 지폐 같은 건 허용조차 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 고통받은 것도 우리 문화 정도라 생각해서 일단 그대로 뒀습니다.

댓글에서 예전에 제가 반박한 이유는 이 대한제국 동전은 일본 동전의 표절이 아니라 일본에게 압박 받아서 같은 템플릿을 쓴

압박의 역사를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그 디자인이 일본 고유의 것이란 것도 약간 애매한게

중국의 비슷한 시기 동전입니다. 이 당시, 혹은 이 전에도 한국/일본/중국 극동 삼국은 언제나 서로에게 영향을 크게 미쳐왔고,

당연히 여러가지 비슷할 수 밖에 없습니다.

대한제국 동전과 메이지 동전도 자세히 비교해보시면 잎사귀 가지 모양과 꽃이 다릅니다.

(무궁화 가지, 오얏나무 가지, 오얏 꽃 세 가지 한국 고유의 상징들이 들어갔습니다)

이런 여러가지를 총합했을 때 전 충분히 한국적인 디자인이라 생각했습니다. 특히나 모든 상징들이 한국적인 상징인 만큼요...

물론 이건 어디까지나 제 견해인 만큼 한국적이지 않다고 읽는 분들이 생각하신다면 저 또한 그 생각을 바꾸고 싶은 마음은 없습니다.

정리하자면 분명 대한제국의 동전은 일본과 러시아의 영향을 많이 받았지만 한국의 상징과 고유의 느낌이 없는 디자인이라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홀리쇼트님의 두 번째 글 (http://www.boardlife.co.kr/bbs_detail.php?bbs_num=12062&tb=board_community&id=)을

이 글 쓰기 전에 막 읽었는데, 첫째 글은 읽고 굉장히 마음 상했었지만 이 글을 읽으니 홀리쇼트님의 진심이 그대로 담겨있는 것 같아서 일단

진심으로 사과드리고 싶습니다. 첫 글에선 그냥 의문과 공격만 던지시는 것 같아서 제가 과민반응을 했는데, 너무 죄송해집니다.

제 의도 또한 아무래도 한국의 역사에 남아있는 무언가를 발굴하고 싶고, 그대로보다는 리메이크와 재창조를 하고 싶다는 부분이 컸습니다.

3. 이번 일에 대한 개인적 소감

파란만장한참개암나무님의 핸즈켓때도 55000원이면 너무 비싼거 아니냐, 과한 펀딩금액 아니냐는 말이 굉장히 많았는데, 개암나무님이 핸즈켓

펀딩성공으로 번 돈은 총 몇십만원입니다. 이번 승점칩도, 푸코쉽도 개암나무님은 진짜 1%의 돈 욕심도 없이 매번 판매를 진행하시는 거고,

그에 대해 몇 번이나 너무 그냥 주시는거 아니냐고까지 했습니다. 사람이니 1%도 없진 않겠지만 제가 본 개암나무님은 정말 보드게임에서 나오는

행복에 감사하는 분이고, 그래서 제가 정말 대단하다고 느끼는 몇 분 중 하나입니다.

제 메탈코인은 그 정도까진 아니지만 수익을 별로 바라지 않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왕 펀딩을 진행할 거면 제대로 하고 싶단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스트레치골 등 정말 많은 양을 넣은 것입니다. 이 펀딩을 시작한 가장 큰 이유는 당연히 제가 직접 쓰기 위한 메탈코인을 만들려고 한 것이니까요.

펀딩 업데이트 글에도 썼듯이 금형만 세 곳에 의뢰를 했고, 그로 인해 샘플만 세 곳에서 각각 코인 네 종류씩을 뽑았습니다.

https://tumblbug.com/metalcoins/process/14214

만족할만한 품질을 얻기 위해서였고, 보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시는 많은 분들이 이미 보고 가셨는데, 전부다 예상보다 훨씬 괜찮다고 하셨습니다.

직접 보고 싶은 분들은 언제든 오셔서 확인하셔도 됩니다.

댓글에 어떤 분이 쓰신 것처럼 제 1차의도는 아무래도 "그저 보드게임에 쓰기 좋은 예쁜 메탈코인 만들기"였는데, 지금 논쟁이 너무 멀리 간 것 같아

마음이 아픕니다.

관계 없는 보드라이프 이용자분들껜 전체적으로 너무 죄송한 마음뿐이고, 이 자릴 빌어 사과하고 싶습니다.

다들 즐거운 추석 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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