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칩과 메탈코인에 대한 제 생각

놈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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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9-11 오후 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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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에 관련해서 나름 문화적이고 발전적인 이야기가 오가고 있었군요. 망할지 모르니 초치는 이야기는 자제하자는 분위기가 이젠 좀 극복된듯해서 그것 또한 즐겁습니다. 우리의 취미문화 시장에 대한 자신감이 느껴집니다. 어떤 이야기가 오가더라도 이미 대성공한 펀딩이니 말입니다. 더 흥행해서 보너스를 더 받느냐 마느냐의 문제일 뿐, 예전처럼 과연 가능할것인가 조마조마할 수준은 이미 크게 넘어선거잖아요. 포커칩과 메탈코인을 이용한 제 사연부터 가볼까요? 제가 게임박스 내에 들어있던 종이지폐나 종이타일 코인이 아닌, 메탈코인이나 포커칩을 꺼내게 되는 가장 큰 이유는 간단합니다. 안날라다닙니다. 박스만 딱 꺼내서 그 안에 들어있는 걸로만 즐길수 있다면 그만한 것이 없죠. 코인이나 포커칩 따로 챙기는거 생각보다 무지 번거롭습니다. 그래도 게임중에 굴러가고 날라가고 팔에붙은거 떼내면서 종이코인들 챙기느라 짜증나본 경험 떠올리면, 집에서 게임할때는 칩이나 코인 자연스레 챙기게 됩니다. 사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 박스안의 지폐 만듬새가 좋은 부루마블같은건 그냥 원래 지폐 쓰기도 합니다. 지폐 아예 큼직하고 한장한장 지폐끼리 안붙고 잘 떨어지면 쓰기 편합니다. 안타깝게도 대부분의 게임내 지폐는 부루마블의 지폐를 못넘어섭니다. (부루마블의 대성공은 양질의 컴포가 중요요소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내 기본정서상 게임이나 유흥은 사치재입니다. 비싸도 고급져야 더 가치있습니다. 개인적 생각입니다.) 처음엔 싸구려 플라스틱 얇은 칩 썼습니다. https://goo.gl/images/DV0ssN 요런거죠. 싸니까 사서 썼습니다. 뭐 당시엔 포커칩이란게 따로 있다는것도 몰랐구요. 근데 뭐 종이타일 코인보다 크게 나은게 없더군요. 좀 더 넓고 돌기땜에 쌓아놓기 좋다는 정도? 요즘도 승접칩이나 여행용으로 씁니다. 그다음 사본게 이겁니다. https://goo.gl/images/PlQPzZ 싸고 숫자도 적혀있어서 한번 사봤죠. 근데 뭐랄까 가볍다보니 여전히 날라댕깁니다. 어딘지모르게 허전합니다. 하지만 포커칩이란게 쌓기좋고 한눈에 얼마인지 다 보이고 좋구나 장점을 깨달았죠. 이제 무게감만 좀더 있으면 좋겠다 생각들어서 조금 더 묵직한 포커칩을 찾아댕겼습니다. 3만원정도 주고 11.5그램짜리 사니까 충분하더군요. 이제 만족입니다. 무게 묵직하고 크기 조금 더 작은 칩 구해서 함께 사용중입니다. http://m.blog.naver.com/whobjock/220088950048 그런데 포커칩은 뭔가 좀 쌩뚱맞은 느낌입니다. 다른 게임컴포와 안어울리는 느낌 종종 듭니다. 테마몰입에 조금? 뭐 그런 욕심이 살짝 듭니다. 실제처럼 쇠로 만든 코인이 있으면 게임에 더 몰입되겠다 싶습니다. (이쯤 되면 내가 뭔가 옆으로 많이 샜다는 느낌도 슬슬 들긴 합니다) 메탈코인이 들어있는 블랙플릿이란 게임을 사서 갖고놀아봤습니다. 보드게임 다른 컴포랑 잘 어울리니 이질감도 적고 부피도 많이 차지하질 않아서 게임박스에 넣어두기도 좋더군요. 그런데 너무 얇아서 바닥에서 집어들기 불편합니다. 손에 쥐고있으면 되겠다 생각하기 쉽겠지만 쇠냄새는 둘째치고 손에 땀이 차서 게임내내 쥐고있긴 불편합니다. 플라스틱보다 클레이 재질의 포커칩이 좋다는건 무게감때문만은 아닐겁니다. 그러다가 많은 사람들의 칭찬이 자자하던 비티컬처 코인을 구하게됐습니다. https://goo.gl/images/m06YJ3 양각때문에 쌓아놓긴 힘들지만 집어들기 좋고 손에 쥐어도 땀이 잘 차지 않습니다. 만지는 맛도 좋구요. 쌓아놓기 힘드니 돈이 많이 오가는 게임엔 사용안합니다. 공간 많이 차지하거든요. 그러다 피아에서 나온 위너스써클 코인과 푸코용 메탈코인을 써봤습니다. 가격 무난하고 좋더군요. 근데 쓰면 쓸수록 왠지모를 불편함이 느껴집니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두께도 어느정도 있어서 집기 불편하진 않지만 그러다보니 너무 무겁고 더욱 문제는 옆면에 실제 동전에는 있는 돌기가 없다는게 가장 큰 문제인듯 하더군요. 매끈한 옆면을 손으로 만지면 미끄럽고 베일듯한 불안감이 생깁니다. 쌓았을때 한눈에 갯수도 잘 파악 안되구요. (게다가 이런 모양이면 던지다 게임판에 상처나 자국까지 남을것같아요.) 실제동전이 좀더 얇고 돌기가 있는 이유를 알겠더군요. 그래서 현재 제 결론은 메탈코인은 실제 동전과 유사한게 딱 좋겠단 생각입니다. 단위별로 크기가 달라서 한눈에 구분이 바로 되고 두께도 실제동전정도면 좋겠구요. (옆면 돌기도 있으면 더 좋겠죠) 그리고 한면엔 숫자만 크게 찍혀있어서 눈에 단위가 바로 들어오는게 좋겠습니다. (그래서 지금 현재의 실제 10원짜리 동전은 게임용으로 낙제입니다. 너무 가볍고 옆면 돌기도 없어요. 심하게 작아서 종이타일처럼 날라가버릴거같아요.) 뭐 암튼 현재는 돈 많이 쓰는 게임은 포커칩, 돈이 많이 오가지 않는 게임은 비티컬쳐코인 이렇게 사용중입니다. 쓰다보니 사설이 너무 길어졌네요. 본론을 위해 절취선 ---------------------------------------- 암튼 그래서 이번 한국형 메탈코인은 펀딩참여가 주저됐습니다. 제가 원하던 메탈코인의 조건에 부합되질 않았거든요. 두께나 옆면마감 모습이 담긴 샘플사진 올라오길 더욱 기다린 것도 그 때문이었습니다. 한국 전통 재현 논쟁이란것도 사실 개인적으로 동의하기 힘듭니다. 전통이란건 우리의 추억과 사연이 담겨있기에 의미가 있는것입니다. 독자적이고 유일해서가 아니라요. 어떤 문화이던지 계속 영향을 주고받으며 끊임없이 변하는 것이지, 순혈이란게 있을수가 없거든요. 개인적으로도 티비에서나 볼수있는 무궁화보다는 어릴적 동네에 지천이던 개나리, 나팔꽃, 아카시아따위가 더 그립습니다. 내 추억과 사연이 담겨있거든요. 무궁화를 소재로 한 게임보다는 개나리, 진달래, 나팔꽃, 아카시아따위를 소재로 한 게임을 살겁니다. 전통을 제대로 재현했다는 지금의 광화문 현판보다는 박정희가 삐뚤빼뚤 한글로 쓴 예전 광화문 현판이 많이 그립습니다. 언젠가 그게 다시 걸릴 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전 이번 펀딩 코인, 전통 재현이란것에 개인적으로 가치를 두지 않습니다. 모습에 추억도 안느껴지니 애정도 크지 않았구요. 상업이 미개했던 우리 전통에 화폐를 제대로 쓴적이나 있던가요. 꾸러미로나 쓰던 엽전과 근세 개성상인들 어음딱지가 오히려 전통에 가깝겠죠. 오히려 제 개인적으론 이젠 사라진, 무궁화 새겨진 1원짜리, 거북선 새겨진 5원짜리, 다보탑 새겨진 큼직한 10원짜리 메탈코인이 더 기다려집니다. 아, 가장 그리운건 보리 그려진 50원짜리네요. (근데, 크기를 키운다해도 문양 따오는건 조폐법위반이라 나오기 힘들라나요.) 암튼 그렇게 제 추억과 향수를 자극하는 모습의 메탈코인이 나온다면 기쁜마음으로 구입할겁니다, 이런게 의미있는 전통 재현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하구요. 하지만 제가 여전히 펀딩에 참여할까 고민중인 이유는 다른게 아닙니다. 불편해서 쓰지 않더라도 의미가 있는 제품입니다. 제가 아는한 우리나라 보드게임 역사상 최초의 시도입니다, 전통 논란까지 불이 지펴졌으니 더욱 재미있는 사연이 담긴 물건이 되었죠. 보드게임 역사가 길어질수록 가치가 깊어질겁니다. 최초의 한글판 푸코, 최초의 한글판 aos도 언젠간 그리 될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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