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보드게임"에 대한 생각

2,293 조회

2016.09.06 01:52

택배에 익숙해져 있어서 그런지, 우편으로 도착한 (우편함에 들어있더군요... ㅎㅎㅎ) 걸 모르고, 며칠을 놔뒀었네요... ㅋㅋㅋ

다들 아시다시피 무려 "코리아보드게임즈"에서 발간한 보드게임 잡지입니다.

내용을 보니, 아래 몇몇 분들이 지적해 주신 것처럼, "코리아보드게임즈 라는 회사의 홍보 잡지"에 불과하더군요...

제목을 그냥 "월간 코리아보드게임즈"라고 지어도 될 뻔 했어요.... 쩝~~~

쉽게 말해, 좀 더 세련된 자사 게임 홍보 잡지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혹시나 하고 기대했으나, 역시나 라는 결과랄까요...

그런데, 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잡지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히 수그러들고 있지 않네요...

지금까지 나왔던 가장 보드게임과 보드게이머를 위한 잡지는 확실히 "보드엠"에서 발간한 "보드게임 매거진 BM"이었을 겁니다. 물론 거기도 자사의 홍보가 들어있지만, (대놓고 홍보든, 돌려서 홍보든...) 워낙 글의 질의 좋아서, 누구도 딴지를 걸지 않지요.

"보드게임 매거진 BM"은 인쇄매체인 잡지 형식이 아닌, 웹진 형식이었지만, 인터넷에 익숙한 보드게이머들에게 그런건 별로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그냥 일반적인 보드게이머들이라고 해도 마찬가지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BM"의 출간 (기사가 올라오는) 빈도 수가 현저히 적어지고 있다는 거지요. 당연하게도 내부적인 문제가 있을 겁니다. 원래 (그것이 웹진이라고 하더라도) 이런 것들은 유지하는게 가장 힘든 법이죠... 심지어 이정도까지 버텨주는 것만도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ㅎㅎㅎ

제가 코리아보드게임즈에서 발간한 "월간 보드게임"에 기대를 거는 이유는 별거 없습니다.

이 잡지를 지원하는 곳이 바로 "코리아보드게임즈"라는 것입니다.

지금은 많이 희석되었다지만, 그 규모에 비하면, 여전히 매니아들이 많이 존재하는 (대한민국에서는) 초거대 보드게임 기업이니까요.

즉, 마음만 먹는다면, 충분한 지원이 가능한 곳이 바로 "코리아보드게임즈"라는 곳이라는 거지요.

지금 당장은 그저 홍보책자에 불과합니다만, 조금씩 경험이 쌓이고, 노하우가 생기기 시작하면....

그리고, 언젠가 코리아보드게임즈가 아닌 다른 회사의 게임들에 관한 것들까지 챙기기 시작한다면... (물론 사정상 국내의 다른 업체 제품은 다루는게 쉽지는 않아보입니다만...)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코리아보드게임즈의 모든 라인업을 매달 챙긴다고 해도, 언젠가는 기사거리가 떨어지겠죠. 그럴 때가 되면, 아무래도 뭔가 확장되지 않을까 기대해보는 거지요.

저는 그 시작을 외부 필진이 보강되는 시점으로 잡고 있습니다.

이 잡지를 만드는데 얼마만큼의 시간을 투자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만, 창간호의 글쓴 이들을 보니, 대부분 "코리아보드게임즈"의 직원 분들이더군요.

뭐, 홍보 잡지였으니 당연한 걸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안했으면 모르되 일단 시작했으면, "최고"를 지향하는 회사이니 만큼, 그 이상을 향해 달려갈 거라고 믿고 싶습니다.

혹시나 잡지에 글을 기고해보셨거나, 그 잡지를 만드는 쪽에 있어보신 분이시라면 아시겠습니다만, 매월 단 하나의 글... 이라고 할지라도, 연속적으로 매월 쏟아내기가 얼마나 힘든지 상상도 못하실 겁니다. 인터넷 게시판에 글 쓰는 수준이라고 할지라도, 매월 의무적으로 글을 써내는게 정말이지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그걸 현재는 직원들이 감내하고 있습니다. 과연 그걸 언제까지 해낼 수 있을까요???

홍보거리라면, 직원이기에 감내할 수 있는 문제이지만, 저는 "월간 보드게임"이 이대로 홍보 책자로 남게 될거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애초에 그럴 생각이 없다면 모르되, 시작을 했으면 끝을 보는 "코리아보드게임즈"가 이렇게 엉성한 결과물을 계속 쏟아낼거라고는 생각되지 않네요.

전문 필진이 아니라면, 결국 이러한 상황에서 한계를 맞게 됩니다.

그리하여, 전문 필진이든 외부 필진이든, 따로 모시게 된다면, 이제부터는 돈 싸움이지요.

조그마한 회사였다면, 이러한 상황에 주어지는 "소정의 원고료 - 이때의 소정은 정말이지 소정입니다... 진짜입니다. ㅎㅎ" 조차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코리아보드게임즈"에게 이정도야 뭐.... 껌 값이지요.

코리아보드게임즈가 껌 값 조차 아끼는 회사라면 기대감이 적겠지만, 제가 보아온 "코리아보드게임즈"는 "껌 값" 정도는 충분히 "껌 값"으로 취급할 수 있는 회사입니다.

자~~ 이제 문제는 과연 "코리아보드게이즈"에서 제 기대만큼의 "의지가 있느냐??" 는 거겠죠...

이점은 저 또한 기대하면서도, 솔직히 장담하기가 어려운 면이 있습니다. 제가 무슨 점쟁이도 아니고, 어떻게 알겠어요??? ㅎㅎㅎ

ps)

글을 적으면서, 갑작스럽게 든 걱정입니다만...

돈 문제라면, 애초에 잡지 형태로 만들지 않았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왜 굳이 잡지 형태를 고집했을까??? 라고 생각해보면, 원래 코리아보드게임즈에서는 꽤나 두툼한 고급 재질의 카달로그를 매년 발간하는데요.

신작 게임에 관심이 있었을 때는 꽤나 도움이 되었던 카달로그였지요.

하지만, 카달로그라는 한계는 존재하기에 결국 원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홍보책자에 불과할 따름이라, 그냥 버려지는 경우도 많을 것 같습니다.

그러니, 읽을 거리가 존재하는 잡지 형식으로 만들면, 자연스러운 홍보를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장점이 있을 겁니다.

웹진으로 만들어도 될 것 같지만, 의외로 사람들은 웹진으로 만들 경우, 일부러 찾아가서 보지 않습니다. 그야말로 관심있는 소수의 사람들만이 일부러 찾아오지요...

코리아보드게임즈 라는 회사는 매니아들에게 환영받는 많은 일들을 벌이지만, 기본적으로 일반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한 판매가 목적인 회사입니다.

어찌되었건, 혹시나... 정말이지 혹시나....

그것이 이 잡지의 유일한 탄생 이유라면, 저로서는 (그야말로) 좌절이 되겠네요.... (뭐... 그래도, 그렇게 되기 전까지는 저는 기대를 가져볼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