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보] 송년파티 겸 모임후기
안녕하세요, 자스민입니다 :)
어제는 서울이 영하9도까지 떨어졌었죠!
이런 날에는 따뜻한 방구석에서 보드게임 아니겠습니까ㅎㅎ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모임원들이 때마침 연차+반차+교육 등등 다양한 핑계로 시간이 되어 모임(송년파티+보드게임)을 진행하였습니다.
* 모임일시 : 12월 7일 (14:00~22:00)
* 참석자 : 토끼, 사하, 염소, 현, 자스민
제가 모임장소와 무제한 맥주를 제공하고 모임원들이 각자 맛있는 간식을 챙겨오기로 하였습니다.
본격적으로 보드게임을 하기 전에 맛집에서 사왔다는 김밥으로 가볍게 시작해봅니다.
사진으로 보면 일반 김밥 같지만 실제로 보면 김밥 한알이 손바닥만큼 거대해서 한입에 먹기 힘들정도랍니다.
간장에 절인 청양고추 소스와도 너무 잘어울려요!!!
오늘 첫번째로 돌릴 게임은,
코보게에서 찬밥 신세가 되어 버린 [엘 그란데 빅박스]입니다.
(제가 이렇게 새벽에 후기를 쓰고 앉아 있는 이유는 엘 그란데 빅박스 때문..ㅠㅠ)
영문판을 사서 한글화를 직접 할 생각까지 했었는데 코보게에서 한글판을 내준다기에 기쁜 마음으로 사놓고
혹시라도 우리 엘 그란데 닳을까봐 아까워서 꽁꽁 싸매놓고 있었는데.. 그랬는데ㅜ
지난 달에 여기저기 온라인몰에서 똥값에 뿌려진 [엘 그란데 빅박스] 였더랬죠,
악성재고라는 말까지 들으면서 이런 취급을 당할 녀석이 아닌데 말이죠.
너무 속상합니다 ㅠㅠ
엘 그란데 빅박스는 굉장히 훌륭한 게임이거든요!!
이번에 때마침 5인이 모였기에 냉큼 엘 그란데 빅박스를 꺼내들었습니다!!
( * 여성 보드게이머 모임에서 흔히 일어나는 잔망잔망한 손놀림)
잠시 세팅하면서 기다리는 동안에 미플을 가지고 이런 작품을 만들어내는 그녀들입니다.
본판만으로는 조금 심심하기도 해서 확장 추가!
확장이 추가되면서 행동카드가 늘어나고 점수를 얻을 수 있는 루트도 다양해지면서 더욱 게임이 쫄깃해집니다.
보드게임을 조금 해봤다면 본판+확장으로 해보는걸 추천하고
입문/초보자와 게임을 할 때는 본판으로 먼저 해보는게 좋을거 같아요.
이번 엘 그란데 한글판에서 한가지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보드판 위의 지명에 한글이 빠져있다는거죠.
사실 게임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지만 간혹 지명을 얘기해야 할 때!
저 꼬부랑 글씨는 읽기가 좀 부담스럽거든요.
그래서 직접 손글씨로 지명을 한글화 해두었습니다ㅋㅋㅋ
(이렇게 사진으로 보니 보드판이 좀 귀여워진 거 같네요.)
게임은 총 9라운드 진행되며,
매 라운드마다 자신이 행동하고자 하는 권력카드를 한장 선택하고 자신의 미플(카바예로)을 지역에 올려두면 됩니다.
권력카드에는 숫자가 적혀있어서 가장 높은 숫자를 낸 플레이어부터 차례를 진행하기 때문에 순서에 따라 전략이 뒤바뀌는 일도 발생됩니다.
누군가가 그리고 있던 큰 그림에 먹물을 끼얹는 일이 종종 발생하는데 모임분들이 전부 이런 상황을 즐기니 참 다행이죠.
안그랬으면 멱살 여러번 잡았을겁니다.
엘 그란데는 초반에 점수차가 벌어지면 후반에 따라잡기가 조금 힘든거 같아요.
초반부터 야금야금 점수를 먹어온 염소(노란색 플레이어)가 최종 승리를 하였습니다.
역시 게임에서 이기면 갓겜이라고 하죠?
1등한 염소는 바로 온라인 몰에서 [엘 그란데]를 검색하더라고요.
좋아, 계획대로 되고 있어!! 그래!! 어서 구입해 :)
파티에는 케이크가 빠질 수가 없죠!
서울 3대 빵집으로 유명한 노아 베이커리에서 염소가 사온 딸기 생크림 케이크입니다!!!
사진에는 없지만 얼그레이 케이크는 더 맛있었답니다.
강남에는 역삼역/압구정역 근처에 노아 베이커리가 있답니다.
케이크 한번 꼭 드셔보세요, 감동 그 자체입니다!!!!!
잠시 케이크를 먹으면서 간단한 게임을 하기로 하여 [하이 소사이어티]를 꺼냈습니다.
하!!!!카드가 너무 예뻐요!!!!!
저희 모임은 전부 다 여성분들이라 이런 게임들 너무 좋아라합니다.
이 게임은 상류층 사교 모임에서 가지고 있는 돈으로 흥청망청 경매를 하는 게임이라고 합니다.
모든 플레이어들은 동일하게 나눠 받은 이 돈을 가지고 매 라운드 경매를 통한 사치 카드를 구입 해오면 됩니다.
탕진잼!!
그렇다고 너무 흥청망청 돈을 다 써버리면 도중에 게임에서 제외될 수도 있기 때문에 이성의 끈을 놓으면 안됩니다.
하지만 뭐 어때요?!
현실에서 못하는 사치를 게임에서라도 부려봐야죠 ;)
초반에 돈을 너무 많이 써버려서 나중에는 경매에 참여하지 못하게 되기도 합니다.
그래도 잠시나마 사치를 부릴 수 있어서 즐거웠어요.
보드피아(?)에서 한글판 소식이 들려오는 [픽토매니아] 입니다.
텔레스트레이션과 비슷한 난이도의 게임인데
텔레스트레이션과는 다르게 이 게임은 내가 그림을 못그리면 나도 같이 고통을 받게 됩니다ㅠㅠ
매 라운드마다 42개의 단어가 공개되고 모든 플레이어는 미션(단어)을 하나씩 받게됩니다.
동시에 자신이 받은 미션카드에 적힌 단어를 그림으로 그리면서 눈으로는 다른 플레이어가 그린 그림을 보면서 빠르게 정답을 맞춰야 합니다.
너무 그림을 못그리면 다른 플레이어들이 내 그림을 맞추기 힘들기 때문에 최대한 잘 표현을 해서 공감대를 형성해야 합니다.
아무도 내 그림의 정답을 맞추지 못했거나 틀리게 되면 그만큼 자신이 감점을 받습니다.
제 그림은 이상하게 아무도 못맞추더라고요..
이건 제가 그린 그림인데 4명 중 딱 1명만 정답을 맞췄습니다 ㅠㅠㅠ 왜 ㅠㅠㅠ?
정답은 '출장'
손에 서류가방을 들고서 비행기를 타고 해외출장 가는걸 그려보았습니다.
(역시 미술을 일찌감치 때려치길 잘한거 같아요)
ㅋㅋㅋㅋ 염소님이 이 그림을 그리시고는 스스로를 너무 대견해하며 칭찬을 하고 있더라고요.
세상 그림 잘 그렸다며!!
정답은? '부하'입니다...
저는 이 그림 보고 '어깨 탈골'인줄 알았는데 ㅋㅋ
총 5라운드 진행되는데 처음에는 쉬운 단어들이 나오다가 뒤로 갈수록 그림으로 표현하기 어려운 단어들이 나와요. (보험, 협상 등)
픽토매니아를 하면서 다시 한 번 느낀거지만 저희는 예술적인 재능이 1도 없더라고요 ㅋㅋㅋ
그래도 텔레스트레이션보다는 훨씬 재미있어요!
집에 텔레스트레이션이 2개나 있지만 픽토매니아 한글판 나오면 살겁니다!!
다음으로는 염소가 가져온 밀봉 게임 [코요테]입니다.
사실 [오부족+확장]이나 [자금성]을 돌려보려고 하였으나 버스 시간이 애매해서 가볍게 돌릴 게임으로 꺼냈습니다.
자신이 뽑은 카드의 숫자는 알지 못한채로 다른 사람들의 카드만을 보고 공개된 카드의 합을 맞춰야 하는데
이 게임은 누구 하나 바보 만들기 딱 좋더라고요 ㅋㅋㅋ
숫자카드가 -10부터 최대 20까지 있기 때문에 맞추기 쉽지 않아요.
간식이 끊임없이 나옵니다~
이번에는 토끼언니가 아티제에서 사온 파운드 케이크랍니다.
얼그레이 파운드 케이크는 완벽에 가까운 맛이랍니다. 두번 추천드려요!!!
파운드 케이크와 쿠스미 티를 마시며 오늘의 마지막 게임인 [노틀담 10주년 기념판]을 꺼내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는 게임이지만 주변에서 잘 안해주는 게임 중 하나입니다.
말은 10주년 기념판이라지만 솔직히 구려도 너무 구려요..
보드판이라도 두껍게 해주던가!!!!
노틀담은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이라지만
9라운드가 진행되는 동안 승점, 돈, 마커 관리를 빠듯하게 하면서 또 흑사병이 돌지 않도록 위생에도 신경을 써야하는 (은근 짜증나는) 게임이에요ㅋㅋ
저는 지금까지 이 게임을 하면서 3원 이상을 모아본 적이 없어요.
늘 1원 아니면 2원.
안그래도 내 차례에 할 수 있는 행동의 수가 부족한데 툭하면 늘어나는 쥐(흑사병 단계) 잡아대느라 다른걸 할 수가 없더라고요.
저는 룰설명하고 이기는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 게임이 끝나고 점수 계산을 하다보니 제가 53점으로 꽤 점수를 많이 받았더라고요.
당황해서
"아.. 룰설명하고 이기면 안되는데 어쩌다보니 53점이나 받았어요.. 제가 1등인거 같은데 후..미안" 이라 말하니
옆에서
"응? 나는 55점인데?ㅋ "
"어 언니, 저도 55점이요 ㅋㅋ"
"나는 59점이야 ㅋㅋㅋㅋㅋㅋㅋㅋ"
... ... ...
그동안 즐거웠다 노틀담. 안녕..
너무 부끄러우니 모임 후기는 이만 마무리 하겠습니다ㅋㅋ
저희 화보모임은 여성 보드게이머 모임으로
주로 강남(또는 광화문)에서 모여 가벼운 파티게임부터 전략게임까지 가리지 않고 이것저것 다양하게 게임을 즐긴답니다!
모임 장소가 주최자의 집인 관계로 동성모임을 꾸리게 되었답니다.
평일 저녁벙 또는 주말모임으로도 진행되고 있으니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비밀댓글 또는 쪽지로 연락 주세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두 좋은 밤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