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에어쉽 시티 간략한 룰 설명 및 후기
안녕하세요. 최근 에센 및 도쿄 게임 페어에 출품되어 어느정도 반향을 일으켰던 일본 게임 에어쉽 시티를 리뷰해보고자 합니다.
에어쉽 시티는 일본의 동인 보드게임 제작사 analog lunchbox 에서 2018년에 낸 중급 전략게임입니다. 이 게임에서 플레이어들은 공중도시를 배경으로 다양한 종류의 자원을 모아 비행선을 만들고, 만든 비행선을 팔거나 도시에 기증하여 다양한 혜택을 얻고 그 혜택으로 더 좋은 비행선, 높은 점수를 주는 건물 등을 건설하여 최종적으로는 승점을 가장 많이 획득해야 합니다.
위는 액션칸, 비행선 보드, 점수, 라운드 및 시세 보드의 사진이고 아래는 개인 보드의 사진입니다. 이 게임에서 사용되는 자원에는 나무, 금속, 돈, 기어가 있으며 게임 중 획득하게 되면 동그란 마커를 이동시켜가며 현재 갖고 있는 자원의 갯수가 얼마인지를 표시하게 됩니다.
위는 액션을 할 수 있는 액션칸의 사진입니다. 제가 설명을 하게 된 관계로 뒤집어져 있다는 점은 일단 양해 부탁드립니다 ㅎㅎ;; 이 16개의 액션 칸은 매 게임마다 랜덤으로 배치되게 되는데, 매 라운드마다 자기 턴이 되면 플레이어들은 각자의 일꾼 마커들을 전부 현재 칸에서 상하좌우 중 한 방향으로 한 칸 움직여서 도착한 칸에 해당하는 액션을 행하게 됩니다. 액션을 행하고 나면 일꾼 마커를 뒤집어서 그 일꾼을 사용했다고 표시를 하게 되구요.
다만 이동을 해서 도착한 곳에 자신의 일꾼 마커가 있는 경우 그 칸에서 똑같은 액션은 하지 못하고 한번 더 이동을 해서 다음 액션을 해야 하며, 또한 몇몇 액션 칸의 경우 먼저 도달해 있던 다른 플레이어의 일꾼 마커가 있다면 그 플레이어들도 덩달아서 이득을 보기도 합니다. 그리고 무언가 이번 턴에 하고 싶은 액션이 있는데 현재 일꾼 마커가 있는 액션 칸과는 거리가 있어서 도달을 하지 못하게 된다면...
이렇게, '기어'자원을 소모하여 한 행 혹은 한 열의 액션 칸들을 전부 밀어서 이동시켜버리는 것도 가능합니다. 이렇게 위로 빠져나온 액션칸은 밑의 빈 칸으로 다시 들어가게 되고, 이러한 액션은 자신의 기어가 허락하는 한 자기 턴에 몇 번이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 기어 자원은 액션칸을 이동시킬 때 뿐만 아니라 비행선을 건설하거나 자신의 개인보드를 업그레이드 하는 데에도 사용되기 때문에 무작정 액션칸을 밀다가 정작 사용해야할 때에 기어가 부족해지는 일도 왕왕 발생하게 됩니다 ㅎㅎ
이렇게 자신의 일꾼을 건너 뛰거나 기어를 이용하여 액션칸을 다양하게 이동시켜가며 원하는 액션을 하기 위한 최적의 경로를 찾는 퍼즐적인 요소가 이 게임의 가장 큰 재미요소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물론 자신의 최적경로를 찾느라 액션칸을 이리저리 흐트려놓다보면 자연스레(?) 다른 플레이어들의 계획을 엉망진창으로 만드는 견제 요소도 될 수도 있고요.
게임의 주된 승점 수입원은 다양한 액션을 통해 자원을 모으고 모은 자원으로 비행선을 만들어 도시에 기증하는 것입니다. 비행선을 기증하게 되면 승점뿐만 아니라 다른 액션을 하는 데에 자원을 절약해주는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특정 종류의 비행선을 남들보다 더 많이 기증하게 되면 '메이저'토큰도 배치할 수 있게 되는데 이는 추가적인 혜택을 주기도 하고 게임이 끝났을 때 가장 많은 메이저 토큰을 가진 플레이어에게 추가적인 승점을 주기도 합니다.
물론 승점과 혜택을 포기하고 제작한 비행선을 팔아 급전을 마련할 수도 있는데, 이렇게 비행선을 팔 때마다 판 종류의 비행선의 시세가 떨어지게 되는 경제적인 요소도 게임에 포함되어 있어서 플레이어들은 어떤 비행선을 팔아서 돈을 벌고 어떤 비행선을 기증해서 승점과 혜택을 얻을지 선택을 해야 합니다.
어느정도 궤도에 올랐다 싶으면 돈을 내고 일꾼을 늘릴 수도 있으며, 자원을 지불하여 자신의 개인보드와 액션칸을 업그레이드 할 수도 있습니다 (초록색 액션칸들). 액션칸을 업그레이드 하게 되면 그 액션칸에 갔을 때 추가적으로 자원을 얻을 수 있지만 다른 플레이어들도 그 액션칸에서 똑같은 혜택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고려도 해 주어야 합니다.
이렇게 에어쉽 시티는 퍼즐, 자원 관리, 선점 혜택, 메이저 경쟁 등 다양한 요소들을 게임 속에 잘 녹여내어 룰 자체는 어렵지 않지만 생각해야 할 것들은 많은, 좋은 게임의 특징을 갖추고 있습니다. 또한 게임을 진행하면서 몇 가지 빌드로 게임을 진행할 수 있는데, 게임이 끝났을 때 각 빌드 간 승점 차이가 크게 나지 않아 밸런스에 대한 고려도 충분히 이루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파스텔톤의 아기자기한 아트워크도 게임을 즐겁게 만들어주는 요소이구요.
원래는 에센이나 도쿄 게임 마켓 등의 보드게임페어에서만 판매할 계획이었는데 몇몇 일본 리테일 샵에서도 이 게임을 취급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일본 게임 답게 컴포대비 가격대는 만만치 않지만 (7,560엔) 그래도 아트워크의 퀄리티나 게임성이 상당히 훌륭한 게임입니다. 혹시 구하실 기회가 있으시다면 한번쯤 생각해보시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