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런파크 간단후기 & 확장팩 소개
안녕하세요, 동물애호가 잨씨입니다.
베런파크의 펀칭은 간단히 마무리하고, 게임이 너무 해보고 싶어서 동생, 그리고 어머니와 함께 게임을 돌려보았습니다.
사실 전 패치워크 게임을 딱히 선호하지는 않습니다. 뭔가 인터렉션이 많이 없는 것 같기도 하고, 같이 하는 사람과 대화도 많이 없을 뿐더러, 뭔가 원하는 대로 짜맞춰지지 않는 결과물에 스트레스가 많이 쌓이거든요. 제 느낌엔 그래픽 디자이너분들 (특히나 1픽셀 단위로 레이아웃을 짜맞추는 것에 익숙하신 분들)은 꼭 하나씩 비어버리는 칸을 보며 머리를 쥐어뜯고 싶을 겁니다.
그래서인지 인디언서머도 저에게는 크게 어필되지 않았었습니다. 물론 같이 했던 분들도 좀 재미에 영향을 끼쳤습니다만...
(이미지 출처: The Opinionated Gamers)
베런파크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에게 '동물원'이라는 테마로 좋은 인상을 주는 게임이었습니다. 여러 시설들을 만들고, '나만의 동물원'을 만드는 재미가 있달까요. 특히나 술술 읽히는 게임 규칙과 방법은 매우 긍정적이었습니다. 평도 좋았고요.
게임은 총 4판을 했었으며, 개중 1판은 동생과의 2인플이었습니다.
의외로 게임 세팅이 좀 걸리더군요. 숫자대로 타일을 배치해야 하고, 여러 컴포들을 나열해야 하는 등, 세팅에 좀 시간이 걸립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게임에 들어가면 직관적이고도 쉬운 게임 플레이에 오로지 내 땅에 집중하게 되더군요.
장점>>>
1. 리플레이성: 게임 보너스 조건(업적?)이라는 것과, 순차적으로 부여받는 새로운 맵들, 그리고 처음 동물원의 배치가 리플레이성을 계속 주었던 것 같습니다. 그저 제공되는 타일이 랜덤이다...라는 걸로는 주는 대로 붙이는 것이니 지루해질 수밖에 없는 데, 저 업적이라는 게 매번 다른 게임을 하게 만드니까 좋았던 것 같아요. 쓰레기 같은 음식점(...) 거리도 어쩔 때는 점수를 주는 조건이 되고, 후름라이드(...?)가 있는 강도 3개를 먼저 붙이면 1등부터 보너스 점수를 주기도 하고... 그게 필요없으면 먼저 선빵으로 한 지역을 다 채우면 됩니다. 더 높은 점수의 곰동상을 만들어 점수를 올릴 수 있으니까요.
2. 준수한 게임 시간과 적절한 타일 맞추기: 매 턴마다 저장소에 있는 타일을 맞는 곳에 배치하고, 가리게 되는 조건에 따라 설계도에서 타일을 빼오는 게 꽤 적절하다고 생각되었으며, 지역을 확장하여 타일을 채우는 데 드는 시간도 딱 덜도말고 더도말고 적당했습니다. 가장 느린 플레이어도 어느정도 '나만의 동물원 느낌이 난다...' 싶은 수준으로 도달하고 있더군요. 시간이 적당하니 계속 '한판더!'를 외칠 수 있었습니다.
3. 곰 동물원입니다: 누군가가 말했죠. 곰이 귀엽잖아요? 장점입니다.
단점>>>
1. 세팅시간: 사실 다른 거대한 게임들에 비해서는 그닥 스트레스 쌓일 것도 아닌데, 쬐에에에에끔 오래걸립니다. 다시 타일 순서대로 맞추고 배치하는 게 말이죠. 그냥 싹 섞어서 '이걸 걷어내면 무슨 점수의 타일이 나올지 몰라'하면서 게임을 하는 것도 재미있겠네요. 물론 원래 기획이라면 '늦게 가져갈수록 해당 구성이 동물원들에 흔해지므로, 점수 떨어진다'겠지만. (하긴, 누가 저 1등급 걷어낼래? 하는 것도 스트레스겠네요. ㅋㅋㅋ)
2. 혼자하는 느낌이 난다: 사실 패치워크 게임이 대부분 그렇지만, '나와의 싸움' 같은 느낌도 납니다. 동물원 보느라 타일보느라, 인간 동물원장들끼리 대화가 없어지더라구요. ㅋㅋㅋ 가장 많이 했던 대화는 '빨리빨리 합시다'였네요. 그때문인지 제 동생은 불호라고 결론을 내리더군요.
3. 그래픽이 중구난방이다: 어떤건 확대되어 썼고, 어떤건 축소되어 써서 그래픽에 들어간 선이 중구난방입니다 ㅋㅋㅋ 개인적으로는 존잘그 디자이너님이 리마스터링을 해서 재판을 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만, 그건 저만의 바람일 뿐이고; 못마땅하면 뭐... 제가 개조해야죠 ㅋㅋ
4. 다양하지 않은 시설들: 뭔가 시설들이 좀 다양해서, 추가 점수라든지 아니면 볼거리라도 더 많이 생겨서 동물원의 모습을 다채롭게 해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너무 한적하기도 하고... 화장실은 왜 그렇게 많은지 ㅋㅋㅋㅋ (관광객들이 똥만 싸나) 놀이공원에 실제로 온것 같은 다양한 가판대, 음식점, 기념품점 등등이 있었으면 좋았겠습니다. 보는 맛도 있잖아요. 물론 우리들은 곰을 보러 이 게임을 샀다지만...
결론: 저는 일단 패치워크류 게임 중에서는 좋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리플레이성도 좋고, 좋아하는 테마에 부담없이 즐길 수 있어서입니다. 혼자 하는 느낌이 조금은 들지만, 그건 뭐 동물원 혼자 짓지 남이 안 지어주잖아요? 영역 잘 매꾸는 것만으로도 정신이 없으니 만족합니다.
동생의 소감: 벽을 보고 하는 느낌이라 별다른 재미는 못 느꼈다.
어머니의 소감: 동물원을 만들어가는 것에 만족도가 있었다. 퍼즐 짜맞추는 데 좀 신경써서 했어야 했는 데 이것저것 신경쓰느라... 음식점 왜이리 많아? 화장실은 다 어딛어?
(출처: tabletopgaming)
참고: 1년 전 소식이긴 하지만, 위의 테스트는 작가 필 워커씨가 하고 있었던 거였습니다. 모노레일 확장이네요. 그때는 프로토 타입이다... 아직 모른다... 뭐 이런 내용이었습니다만.
요번에 스을쩍 공개되어 있네요 ㅋㅋㅋ (2019년 6월???)
모듈형이며, 한ㄱㅏ지 혹은 전부 포함해서 게임을 할 수 있습니다.
보아하니 새로운 업적 조건들과 모노레일, 그리고 '글리지베어들이 사는 야생 서식지'(8,9짜리)가 있네요. 정말 변태같은 타일 형태...;;;
확장팩에서는 다음의 내용들이 추가되네요.
1. 이제 당신은 5개의 지역 타일을 완성해야 합니다. (4 -> 5) 추가된 4개의 지역타일에는 '출구'가 있습니다. 더이상 관람객들은 당신의 공원 안에 갇혀 있지 않게 되었네요. (뭐야 그럼 입구만 있고, 나가는 구멍은 없었던 거야?)
2. 6칸을 덮는 글리지베어 타일들이 추가됩니다.
3. 3번째 모듈은 작은 모노레일 타일들입니다. 요놈들은 먼저 가져간 사람 10점짜리를 얻을 수 있고, 그다음 6점, 4점... 가치가 떨어집니다. 모노레일을 설치하려면 기둥을 적당한 간격으로 세워야 합니다. 2개의 기둥을 세우면 모노레일 타일을 순차적으로 가져갈 수 있고, 기둥 위에 올립니다. 이제 관광객들은 궁중에서 곰들을 내려다볼 수 있게 되었어요! A third module contains skinny monorail tiles that start with a value of ten points and decrease in value as you add them to your bear parks. How does one add a monorail? First you need to place tiles in your park that each contain space for a pillar, and you need to place them at the proper distance. Once you have two pillars in place, you take the topmost monorail tile, then balance it on the pillars. Now everyone can scoot around your park looking down at the bear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