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11.28 사촌형님과 함께하는 모임 후기 (35)
플레이한 게임 : Coimbra, Seasons
날이 매우 쌀쌀하네요. 이젠 정말 겨울인 것 같습니다. 이젠 카페에서 찬 음료는 못 마실 정도로요. 사촌 형님을 만나서 오늘도 약간은 무리였다고도 생각될 만큼 꽉 찬 세 시간의 보드게임을 했네요. 해외에서 긴급공수(?)한 코임브라와, 예전에 한글화를 마쳐 놓고 미루다 미루다 지금까지 미뤄진(…) 시즌스를 했습니다.
1. Coimbra
코임브라는 개인적으로 참 인상적이었던 도시입니다. 포르투갈만 2주정도 여행을 했었는데 포르투갈의 도시 중에서도 꽤 기억에 남는 도시였습니다. 조용하고 운치 있으면서도, 중심지에 코임브라 대학이 있어 젊음의 에너지도 함께 있었던 예쁜 도시였거든요. 한국인들이 많이 찾는 도시는 아니었기에 주위에서 들어볼 일은 없었는데, 이게 왠 일? 코임브라를 타이틀로 한 게임이 나왔습니다. 괜시리 반가웠습니다.
각설하고, 최신작 코임브라는 로렌초 작가 셋 중 두 명이 함께 만든 게임입니다. 룰북을 읽으면서도 ‘뭐야 이거 로렌초야?’ 싶을 정도로 주사위를 쓰는 핵심 시스템이 비슷했습니다. 게임은 심플했습니다. 주사위를 던지고, 쓰고 싶은 주사위를 번갈아 골라갑니다. 골라간 주사위는 보드 내 나뉘어진 구획에 배치하고, 눈금 순서에 따라 그 구획에 놓여있는 카드들을 가져가서 효과를 사용합니다. ‘주사위를 선택해서 원하는 위치에 갖다놓고, 그 곳의 카드를 가져온다.’ 로렌초와 상당히 비슷하지 않나요? 여기에 지도요소를 추가해서 이런저런 보너스를 먹을 수 있게 만들어 놓았습니다. 이점은 뉴턴과 오를레앙의 그것과 비슷하네요. 코임브라도 잘 만든 게임입니다. 빡빡한 자원관리 속에 인터액션도 훌륭합니다. 이상하게 일꾼놓기 게임은 싫어하는데, 이렇게 주사위를 이용해 변주된 일꾼놓기 게임은 재미있습니다. 아주 만족스럽습니다만… 왠지 모르게 뉴턴이랑 느낌이 겹쳐서 구입까지 갈지는 모르겠습니다. 하고 싶으면 사촌형님께 부탁드려서 가져와 달라고 하려고요. 하핫.
2. Seasons
한글화를 마친 시즌스를 해볼 수 있었습니다. 저도 이전에 피아에서 묶음구매로 구입한 시즌스가 밀봉 상태로 있는지라 참 궁금했던 게임입니다. 초심자용으로 1~30번까지의 카드만 사용했는데, 오.. 상당히 괜찮은 게임 같았습니다. 4가지 속성의 마나와 크리스탈(=점수), 그리고 카드들을 순환시키며 운용해서 최고의 마법사가 되어야 하는 게임인데, 게임이 속도감 있게 전개되고 좋았습니다. 첫 플이기에 테크 같은 것은 꿈도 꾸지 못한 한판이었지만, 어느 정도 숙달이 되면 더 즐겁게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역시 팬층이 어느정도 있는 게임들은 실패확률이 적네요. 게임은 압도적인 점수 차이로 패배했으나, 결론적으로 계속 보유하고 있기로 결정했습니다. 다만 한글화가 상당히 수고스러울 것 같아서 그냥 밀봉으로 가지고 이 게임도 형님께 하고 싶을 때 부탁드릴지도 모르겠네요. ㅋㅋ 이 두 게임을 끝으로 파했습니다. 다음에는 제가 게임 선정을 하는 차례인데, 어떤 게임을 골라갈지도 즐거운 고민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