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지나이트 고수의 길 - 1. 영웅 선택
(노잼툰 죄송합니다)
안녕하세요~ 한결입니다.
제가 메나를 처음 만난 올해 3월부터 현재까지 플레이 횟수가 100회에 (거의) 도달했습니다! 짝짝짝~~
그 기념이라고 하기는 좀 뭐하지만, 언젠가 꼭 정리하고 싶었던 메나 이야기들을 이 타이밍에 적어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영웅 선택을 시작으로 도시 공략에 이르기까지 한 판의 흐름을 쭉 따라가며 이야기를 풀어갈 예정이에요.
초심자도 고수도 재밌게 볼 수 있는 글을 목표로 열심히 적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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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을 꺼냈다면 가장 먼저 할 일은 영웅을 고르는 일이겠죠?
메나에는 4가지 기본 영웅과 3가지 확장 영웅이 있습니다.
진한 글씨로 영웅 총평을 적고 그 아래에 구체적이고 복잡한 얘기를 적겠습니다^^
아리시아
피로 물든 광전사, 상징색: 빨간색
공격적이면서 유연한 영웅. 부상을 받더라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스킬이 특징이지만 너무 많이 받지는 않도록 조심!
아리시아는 [분노] 1장 대신 [범용 전투 기술]이라는 가장 사기적인 고유 카드를 갖고 시작합니다. 이 카드는 불공격 3도 좋고, 남들한테는 없는 제 3의 원거리공격 카드라는 점이 아주 짜릿합니다. 이 카드와 [뜨거운 검술] 스킬 두가지만 보더라도 아리시아는 뛰어난 공격수라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아리시아의 정체성을 결정하는 스킬은 부상을 컨트롤하는 3종의 스킬일 것입니다. 부상을 공방영이(공격/방어/영향력/이동)로 쓰거나, 마나로 쓰거나, 2장을 일시에 제거하기도 합니다. 이 세 스킬 때문에 아리시아는 과감하게 맞으면서 극딜을 넣는 컨셉의 운영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아리시아 예찬론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아리시아에게는 흑색 마나를 만들 수 있는 스킬이 3종이나 있는데, 이것은 모든 영웅의 스킬을 통틀어도 대단히 드문 능력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아리시아는 마법을 다수 섞는 플레이도 유력합니다. 깔린 마법에 따라서 상대가 공격을 못하게 입마개를 씌워버릴 수도 있고, 대량의 공성공격으로 전투 개시와 동시에 끝내버릴 수도 있습니다.
다양한 운영법이 모두 좋다는 이런 유연함이 아리시아의 진정한 강력함이 아닐까 싶네요.
[뜨거운 검술]
토백
방패를 든 워리어, 상징색: 파란색
방어적이고 기본에 충실한 영웅. 밸런스가 좋으나 수정이 부족할 수 있다.
토백의 카드와 스킬을 훑어봤을 때 느껴지는 점은 기본에 충실하다는 것입니다. 화려하진 않지만 공격, 방어, 이동 등에서 모두 훌륭한 영웅이죠. 다만 너무 담백한 나머지 수정을 얻는 스킬이 아예 없는데, 이는 다른 카드로 해결해야 할 숙제입니다.
토백은 [투지] 대신 [차가운 강인함]이라는 전무후무한 방어카드를 갖고 시작합니다. 이는 방어에 한해서는 상급 액션 카드까지 포함해도 최고입니다. (앗, [한기의 눈빛]은 예외^^) 그리고 [방패 기술 숙련]이라는 스킬 역시 좋은 방어 스킬이고, 또한 [차가운 검술]은 아리시아의 검술과 마찬가지로 최고의 공격기입니다. 이들 때문에 토백은 공격을 막아내고 마무리하는 형태의 전투 운영이 주를 이루게 됩니다.
이외에도 [어두운 밤의 저격]이나 [저항력 약화]를 빠르게 뽑았다면 원거리 위주로 공략하는 것도 가능은 하겠습니다만 역시 주된 운영법은 아닙니다. 토백은 역시 막고 잡는 맛이죠!
[방패 기술 숙련]
골딕스
수정을 탐하는 마법사 용, 상징색: 파란색
수정을 모으기가 가장 쉬운 영웅. 하지만 그 수정을 적절하게 활용할 수 있느냐가 승패를 좌우한다.
골딕스는 고유 카드와 스킬을 통틀어서 절반 가까이가 수정을 얻는 능력입니다. 과장 좀 보태서 토백보다 다섯 배는 쉽게 모을 수 있을거에요. 수정이 풍부하다는 말은 게임을 부드럽게 풀어갈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죠. 하지만 스탯이 그쪽으로 치우친 만큼 다른 능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공격력이 매우 부족하므로 이를 보충해줄 카드들을 집어야 합니다.
수정 부자인 골딕스와 가장 어울리는 것은 마법을 메인으로 한 원거리 덱입니다. 따라서 적절한 마법 획득이 무엇보다 중요하죠. [파괴]같은 마법으로 요새화를 벗긴 뒤 [화염구]와 각종 화살류를 이용해 폭격을 가하는 그림이 가장 이상적입니다. 만약 마법 사정이 여의치 않다면 스킬 중 [만물의 힘]이나 [반짝이는 행운] 등 남아도는 수정을 활용할 수 있는 다른 배출구라도 찾아야 합니다.
이처럼 영웅 자체가 강하다기보다 상황에 많이 의존하게 되는 골딕스이지만, 고유 카드인 [의지력 집중]을 잘 쓴다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이 카드와 함께라면 [신속함]은 원거리 공격 6이 되는데, 6이란 수치는 5에 비교해 수도원과 던전을 부상 없이 클리어 할 확률이 정확히 2배입니다. 카드 단 2장으로 유물과 경험치 5를 얻을 수 있다면 (그리고 부상조차 없다면!) 그 플레이어는 1라운드를 지배할 수 있고, 1라운드를 지배한 자가 곧 메나를 지배합니다.
[만물의 힘]
노로워즈
대군을 지휘하는 엘프 지도자, 상징색: 흰색과 초록색.
항상 유닛과 함께하는 영웅. 유닛을 적절하게 뽑을 수 있다면 어떤 영웅보다 강하다.
노로워즈는 그 컨셉을 가장 알기 쉬운 영웅입니다. 고유 카드 2장 전부와 스킬 중 절반이 유닛에 관련된 능력이니까요. 이런 치우침은 골딕스의 수정 집착보다 더 심각한데요, 수정이 남으면 기본 카드에라도 쓰면 되지만 영향력은 남으면 아무 짝에도 쓸모가 없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노로워즈는 유닛 고용에 그야말로 사활을 걸어야 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제약이 있는 만큼 여건만 갖춰지면 어떤 영웅보다도 강해질 수 있습니다. [충성의 맹세]로 유닛을 6개까지 만들고 높은 평판으로 엘리트 유닛을 도배한 뒤, 소모한 유닛도 재생해가며 날뛰는 노로워즈는 혼자서 볼케어도 쓸어버릴 듯한 강력함을 보입니다.
또 엘리트 유닛이 대부분 도시에서 고용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노로워즈는 경쟁전 보다는 협동전에 강한 면모가 있습니다. 협동전은 보통 도시 하나를 정복한 뒤 고용을 포함한 재정비를 거치고 두 번째 도시를 공략하기 때문에 노로워즈에 잘 맞습니다.
[충성의 맹세]
확장판 영웅들은 기본판 영웅들에 비해 성격이 입체적이고, 능력이 복잡합니다.
따라서 이 영웅은 이렇다! 고 딱 잘라 말하기가 어렵습니다만 그래도 몇 자 적어보겠습니다^^
울프호크
고독한 아마존 전사, 상징색: 흰색과 파란색.
부하 유닛이 없을 때 더 강해지는 영웅. 하지만 메나에서 유닛을 간과한 자는 살아남지 못한다.
울프호크는 “유닛 없이 운영하는 영웅이구나, 재밌겠다.” 하고 집었다가 드럽게 약한 모습에 실망하고 다시는 집지 않게 되는 영웅입니다. 분명 울프호크의 스킬 [결투]와 [늑대의 울부짖음]은 모두 유닛이 없을 때 최대의 효율이 나옵니다. 하지만 메나에서 유닛의 도움 없이는 결코 높이 올라갈 수 없습니다. 소작농 하나라도 없는 것과 있는 것의 차이는 매우 커요.
따라서 울프호크를 잘 활용하는 방법은 대개 다른 영웅과 다르지 않습니다. 고용하세요. 하지만 울프호크의 상징적인 스킬 [결투]를 첫 스킬로 얻었다면, 고용을 다소 줄이거나 이동력 유닛 위주로 고용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하지만 레벨 5를 지나면 더 이상 명성 1은 크리티컬하지 않기 때문에 유닛을, 특히 엘리트 유닛을 채워 나갈 것을 추천드립니다.
[결투]
크랑
무술과 마법 양면에 능한 오크 주술사, 상징색: 빨간색과 초록색
강력하지만 난이도가 높은 영웅. 잘 운영하면 전투, 유닛, 수정 모든 면에서 완벽한 영웅이 될 수 있다.
크랑의 고유 카드인 [무자비한 탄압]은 평판을 빠르게 깎지만 즉시 큰 영향력을 제공하고, [야만적인 수확]은 카드를 버리는 대신 다량의 수정을 순식간에 축적할 수 있게 해줍니다. 이렇게 무언가를 제물로 바쳐 강력한 힘을 얻는 플레이는 부상을 먹이삼아 싸우는 아리시아를 떠올리게 합니다.
아리시아와 크랑의 차이점은 고유 카드들이 강력하지만 모두 비전투 카드라는 점이죠. 이 때문에 크랑의 전투능력은 과소평가되기 쉽습니다. 하지만 크랑에게는 메나 최고의 전투 스킬인 [전쟁의 광기]와 [인형술사]가 있습니다. 그리고 각종 보조적인 스킬 역시 전부 준수합니다. (앗, [전투로 단련된 몸]은 예외^^) 그러나 카드와 스킬의 사용 난이도가 훨씬 어려우므로, 크랑은 숙련자가 잡았을 땐 최고의 학살자가 되겠지만 초심자가 잡았을 땐 “앗, 이 스킬 또 못썼네^.^;” 유발자가 되기 십상입니다.
[전쟁의 광기]
브레이바라
자연을 보호하는 폭풍의 드루이드 피터팬, 상징색: 초록색과 파란색
유연한 임기응변에 특화된 영웅. 하지만 폭발력이 부족하므로 이를 메꾸는 것이 핵심 과제.
크랑이 어느 하나를 대가로 다른 쪽에서 막대한 힘을 얻는 영웅인 반면, 브레이바라는 파워가 약할지언정 밸런스를 포기하지 않는 영웅입니다. 이동이 모자라면 방어를 갖다 쓰고, 공격이 모자라면 이동을 갖다 쓴다는 [형태 변형] 같은 스킬이 그의 유연성을 잘 보여줍니다.
한편 브레이바라의 고질적인 문제는 골딕스와 마찬가지로 공격력 부족입니다. 고유 카드와 스킬을 합쳐도 [갈라진 번개] 외에는 전멸입니다. 골딕스처럼 수정이 풍부한 캐릭터도 아니므로 무작정 마법으로 공격력을 충당하기도 어렵죠. 따라서 적절한 유닛과 상급 액션으로 이 부분을 커버하는 것이 브레이바라 플레이의 핵심이 될 것입니다.
메나에서 밸런스는 중요합니다. 공격 카드만 잔뜩 가진 영웅은 늪에 빠져 허우적대다 모든 것을 놓치겠죠. 공방영이와 치유, 수정 모두가 중요합니다. 하지만 결국 최종 전투를 승리하려면 필요한 것은 폭발적인 전투력이라는 점을 잊으면 안되겠습니다.
[형태 변형]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편에서는 본격적인 게임 시작으로 돌아올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