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딩과 함께 토요보드게임 후기[181020]
토요일을 맞이하여 4학년 학생들과 보드게임을 즐겨보았습니다.
비슷한 연령대의 아이들과 게임을 하시는 분들께 도움이 될까 하여 후기를 적어봅니다.
1. 블러드 레이지
지난 모임에 이어 두 번째로 꺼낸 블러드 레이지.
역시 두 번째 플레이는 룰 설명의 압박이 사라져서 너무 좋은거 같습니다.
특히 설명할 내용이 많은 게임일수록더요.
사실 아이들은 이 게임을 꺼낼 때는 플레이 시간이 너무 길다며 싫어합니다.
저희들 기준으로 플레이 타임이 1시간30분~2시간 정도 잡아먹거든요.
그런데 막상 시작하고 나면 언제 그랬냐는듯이 게임에 몰입해서 즐기는 모습을 보여주지요.
지난 첫플에서는 큰 점수차로 제가 승리했으나,
역시 습득력이 빠른 나이라서 그런지 오늘은 정말로 간당간당한 점수차이로 간신히 이겼습니다.
세 번째 플레이부터는 승리를 장담할 수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전체적으로 이번 플레이도 성공적이었으나,
두 번째 플레이인데도 벌써 약간 단조로운 느낌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확장의 필요성도 점점 느껴진 한판이었습니다.
2. 사보타지
아주 유명한 블러핑 게임인 사보타지를 오랜만에 꺼내보았습니다.
사실 요즘 나오는 블러핑 게임들에 비하면 굉장히 단순한 게임인데도 사보타지만의 특유한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매우 간단한 룰과 잘 녹아든 테마는 아이들이 게임에 집중하게 만들어줍니다.
서로 '너 사보타지지?' '나 아니라고!!' 라며 웃고 소리치는 모습은 다소 시끄럽지만 말이죠.
자주 돌리기는 조금 아쉽지만,
이따금씩 꺼내서 플레이하면 즐거운 게임인거 같습니다~
3. 시타델(2016)
우정파괴게임으로 유명한 시타델이 세 번째 게임이었습니다.
원래는 캐쉬앤건즈를 하려고 하였으나 아이들이 시타델을 더 하고 싶어해서 변경했지요.
사실 저는 시타델을 먼저 하자고 잘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꼭 한두명씩 기분이 상하는 아이들이 있거든요.
암살자에게 죽고 마술사한테 카드 뺏기고 장군한테 건물까지 부서지면 어른들도 말수가 적어지니 이해는 가지만...
확실히 아이들과 할때는 암살자에게 죽으면 바로 정체를 드러내서 중복타겟을 방지하는 하우스룰도 괜찮은거 같습니다.
신기한건 게임 중 화내고 짜증냈던 아이들이 다음에도 '시타델해요~' 라고 조른다는 점입니다.
막상 하면 짜증나지만 은근히 끌리는 불닭볶음면 같은 게임인가 봐요ㅎㅎ
4. 미니포켓볼
마지막 게임?은 포켓볼을 플레이했습니다.
사실 시중에 판매하는 미니당구대는 실제 당구와 비교하면 매우 조악합니다.
판이 조금 뒤틀려있거나 원래라면 들어가야 했을 볼이 튕겨나온다던가..
하지만 그런 단점들을 고려해도 충분히 매력적인 선택지입니다.
아이들은 일단 당구를 체험해본다는 것 자체를 굉장히 재밌어하거든요.
거기다 목적구가 아슬아슬하게 빗나가거나 신기하게 들어갈 때마다 저절로 탄성이 나옵니다 ㅋㅋ
보통 나인볼과 에잇볼 두 종류로 치는데 아이들은 주워먹기가 가능한 나인볼을 좀 더 선호합니다.
오늘은 오랜만에 에잇볼로 플레이해서 줄무늬공 플레이어들이 승리하며 마무리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