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문화컨텐츠시장에서 광적인 사상검증이 발생하는 사태에 대해서 명확히 인지하셔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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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24 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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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게임계는 그 여파가 작다고는 하지만, 보드라이프에도 슬슬 그와 관련된글들이 (크툴러워즈, trpg와 관련된 내용이다보니) 올라오는데 말이죠.

메갈리아 사태의 본질은, 페미니즘에대한 혐오에 기인한 메갈리아의 악마화가 먼저입니다. 미러링이라는 전략에대한 이해..는 뭐 기대하지도않고, 저도 크게 의미없다고 생각합니다. 더 중요한건, 그들이 했던 발언들이나 행동들에는 대의가 분명 존재했고(사람들이 보통 말하는 '여자일베'라는단어가 있는데, 실제로 일베에는 그어떤 대의가 없죠), 그들이 실제로 사회적 문제나 범죄행위를 저지른적이 거의 없고(이에 대해서는 '워마드'라는 독립된 싸이트가 있음을 먼저 인지하셔야합니다), 애초에 한국사회에 깊게 새겨진 여성혐오라는 문화적 이해가 먼저 이루어져야하는거죠.

하여간 전자의 얘기는 하면 길어질테니, 본론을 말씀드리자면, 지금 일어나는 사태는 '해당 커뮤니티를, 혹은 심지어 사상을' 잣대로 사람들을 마구자비로 해고시키거나 계약해지시키는 사태가 벌어지는 상황입니다. 말그대로 '빨갱이 사상검증'과 매우 닮아있는 상황이죠.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적극적으로 '그들을 몰아내자' 거나 '극혐 메갈' 이러면서 검열의 잣대를 들이댄다는것은, 문화컨텐츠 시장의 핵심요소인 '사상의 자유'에 정면으로 위배되는 사안입니다.

물론 문화컨텐츠물에는 필시 '윤리적인 비평'이 필요한것은 사실입니다. 그때문에 이미 페미니즘 진영에서 웹툰계나 게임계등에서 많이 시끄럽게 했고, 그때문에 많은 불만들이 있으셨던걸로 기억합니다만, 둘의 성격은 분명히 다릅니다. 영화와 드라마, 애니메이션 등에는 이런식의 비평이 활발한데, 유독 게임업계와 웹툰계에는 그런 비평이 약했다는것이죠. 그결과는 사실 처참한 상황이구요(뭐 이에대해서도 구체적으로 말하진 않겠습니다.)

그럼 메갈리아와 관련된 사상검증사태는 무엇이 다르냐. '작가의 인성'을 본다는것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애초에 사람의 인성으로 예술작품을 평가한다는것은 어불성설입니다. 그들이 어떤 특정한 범죄와 연관이 되어있지 않는 한, 그들의 인성을 따지면서 보이콧을 한다는것은 그자체가 문제인것이죠. 그게바로 객관적 잣대나 기준도 없고, 윤리적인 기반도 없이, 단순히 본인이 기분나쁘다고 저지르는 '사상검증'인 것이며, 문화 컨텐츠 시장을 말그대로 제손으로 말려죽이는 지름길이라는걸 아셔야합니다.

보드게임계는 아직까지 이런 비평과는 많이 떨어져있습니다. 당연하죠 시나리오기반게임이 잘 없고, 캐릭터들의 구체적인 액션을 구현하지는 않으니까요. 하지만 지금 몇몇분들이 글을 작성하시는것처럼, 이미 이번 사상검증 사태에 보드게임작품 몇몇도 관여가 되었고, 그때문에 흥분하시는 분들이 계시네요. 안심하세요. 그 작품들을 별 감정없이 구입하시는것이, 이 집단광기로 부터 이성을 찾으시는, 그리고 문화컨텐츠 시장에 대한 검열바람을 막으시는것에 일조하시는 가장 훌륭한 선택이신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