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4학년과 토요보드게임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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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29 19:46

토요일을 맞아 아이들과 보드게임모임을 진행하였습니다.

아이 4명에 성인 1명(저) 총 5명으로 구성되었으며 아이들은 전부 초4학년이었습니다.

비슷한 연령대의 아이들과 보드게임을 하시는 분들께 도움이 될까하여 간단후기를 남겨보겠습니다~

1. 로드 오브 워터딥

일꾼 놓기 게임의 기초답게 초4학생들도 룰을 무리없이 이해하고 즐길 수 있었습니다.

다른 곳에 가서 이 게임을 초등학생과 했다고 하면 '이걸 초등학생이 무리없이 플레이가 된다고?' 라고 말씀하시는 분도 계시지만 충분히 가능합니다.

그것도 그냥 플레이하는게 아니라 자기들 나름대로 전략을 짜서 게임의 재미를 느끼면서 말이죠.

다만 카드와 명칭의 한글화는 필수 같습니다. 초등학생들은 언어를 이해하고 못하고에 따라 게임에 대한 집중도 자체가 확 달라져서요.(이건 어른도 마찬가지인가;;)

2. 뱀파이어 퀸

(사냥타임에서 패배한 저의 카드를 손으로 가리키는 모습 ㅂㄷㅂㄷ)

달무티에 비하면 많이 알려져 있지 않은 게임인 뱀파이어퀸을 워터딥후의 브릿지게임으로 골랐습니다.

아이들이 이미 달무티에 많이 익숙해져 있었기에 룰을 금방 이해하더라구요.

뱀파이어 사냥 타임이라는 역전시스템 때문에 낮은 패도 유용하게 쓰이는 점이 달무티보다 더 재미있다고 하네요.

아이들의 수감각을 발달시키는데도 좋은 게임인 것 같습니다~

3. 그림동화의 숲

한 때 어여쁜 컴포와 심하게 호불호가 갈리는 시스템으로 유명했던 그림동화의 숲을 플레이해보았습니다.

일단 컴포퀄이 진짜 아이들에게 엄청난 효과를 줍니다. 게임에 대한 집중도가 확확 살아난다고 할까요?

문제의 게임시스템은 굉장히 간단합니다. "사람피해서 자원 모으기"

하지만 어떤 분께서 리뷰에서 말씀하셨듯이 이 게임의 재미는 우화카드와 친구카드에서 발생합니다.

그림동화 속의 이벤트와 주인공들이 등장하며 나를 도와주고 주변 플레이어를 곤경에 빠뜨리는 상황들은 단조로운 시스템에 활력을 불어넣어 줍니다.

물론 이 과정이 짜증나는 방해로 느껴지신다면 이 게임에 높은 점수를 주시기는 힘드실테고,

저희 멤버들처럼 그것을 재미로 느끼신다면 이 게임은 언제든지 다시 꺼내고 싶은 게임이겠지요.

다만 저학년 학생들과 하실 경우 다른 사람이 나를 방해하는 행동에 기분이 상할 수도 있습니다.(4학년들도 삐치는 경우가 좀 있거든요;)

그리고 한글화가 필수라는 점도 다소 아쉽네요

4. 러브크래프트 레터

두 번쨰 브릿지 게임으로는 러브크래프트 레터를 골랐습니다.

학생들이 이미 러브레터에 익숙하기 때문에 룰설명이 오래 걸리지는 않았습니다.

광기카드의 효과를 굉장히 재미있어하더군요.

특히 이성체크를 할 때 광기카드가 나오면 소리를 꺅꺅 지르는 모습이 다소 귀가 아프지만 즐거워 보였습니다.

아쉬운 점은 크툴루 신화에 대해서 전혀 모르기에 테마에 몰입하지 못하더라구요 ㅠㅠ (크툴루가 악신이라고 아무리 설명해도 그들에겐 그냥 못생긴 오징어일뿐..)

5. 아임 더 보스

유독 이 게임을 좋아하는 모학생이 졸라서 시작한 아임 더 보스가 오늘의 마지막 게임이었습니다.

사실 저 개인적으로는 이 게임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습니다.

아이들과 하면 너무 팀을 이뤄서 서로 결탁을 하거든요.(덜 친한 아이가 아무리 조건을 좋게 제시해도 나랑 더 친한 아이랑 거래를 한다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