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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카애들 보드게임 중독시키기

1,837 조회

2016.07.14 16:34

안녕하세요. 첨으로 글 남겨 봅니다.

보드 겜에 입문한지 1년 반쯤 되는 사람입니다.

사실 국딩때 졸리게임 '모여라 소년 탐정단'을 계기로 시작되었으니

길게로 보자면 대략 30년쯤 됐을려나요..ㅎㅎㅎ

보드게임이 어디를 가도 거의 거론되지 않는 편이라

이런 큰 커뮤니티 사이트가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이렇게 활성화되어있는 사이트가 있어서 반갑고 무었보다 이곳 시스템이 정말 좋네요.

원하는 게임 그림을 클릭하면 그 게임에 관련된 글들이 쫙~ 나오는데

다른사이트처럼 관련 분야의 게시판을 찿아가는거보다 훨씬 좋은거 같습니다.

보드게임은 어릴적 국딩때에는 출시된 졸리게임의 절반정도를 해볼정도였지만

중학교들어가면서부터 자연스레 그만두게 되었지요.

그후 아시다시피 2000년 초반때 보드게임방이 유행이었을때 친한 동생들에 끌려가

보드게임을 실로 오래간만에 하게 되었습니다.

그때 하게 된게 뱅이었는데 도무지 몰입이 안되더군요.

대략의 진행방식이나 의미는 알겠는데 각각의 카드가

의미하는 바를 파악할수 없어서 제대로 즐길수가 없었어요.

거기다 주변의 시끄러운 분위기...

지금 생각해도 뱅은 초보자가 룰설명 한번만 듣고

제대로 즐기기엔 힘들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그후에 친한 친구집에 가서 로보77과 도블정도한게 다 였습니다.

그러다가 드디어 1년전쯤...

휴가나 명절때 조카애들이 놀러오는데 올때면 플레이스테이션을 해주게 했습니다

근데 비디오게임이 아무래도 인식이 그렇다보니 형이나 부모님들이

조카들 비디오게임하는걸 좋아하지 않더군요.

특히 어머니는 TV를 보지못해 불만이 가득했습니다.

게임콘트롤러 갯수도 두개라 많은 인원이 즐기지도 못하구요.

그러다 생각난게 도블과 로보77...

'그래~~ 내가 룰도 알고있고 게임도 스피디하고 별 설명도 필요없으니

그걸 한번 해야갰다'면서 도블과 로보77을 구입해서 작년 설날에 플레이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요즘 애들 스마트폰 가지고 노는걸 좋아하지

무슨 보드게임을 좋아할까 생각하면서 큰 기대는 하지 않았습니다.

근데 어렵쇼 !! 도블에서 반응이 폭발적이었습니다.

심지어 형수님까지도 조카들을 꼬드겨 도블하자고 할정도 였지요

이제 조카애들이 플레이스테이션은 거들떠도 안 보더군요.

덕분에 부모님들은 TV리모콘을 되찿아 막장드라마를 볼수있었습니다.

상당히 열렬한 반응에'그래 다음엔 간단한 거 말고

조금 더 괜찮은 게임을 찿아보자' 생각했습니다

쉬운룰과 보드판이 있고 플라스틱 게임부속물도 어느 정도 있으며 약간의 전략성도 있구

상까지 받아 검증된 게임성이 있는걸 찿다가 나온게 티켓투 라이드였습니다.

도블을 출시한 회사가 바오밥이어서 때마침 그때

한글판으로 출시된터라 정보를 쉽게 접한거도 있어요.

유럽판을 살까하다가 한글판도 나와서 사게 되었는데 정말 실망했습니다.

박스와 설명서만 한글판이고 보드판과 카드에 나와있는 도시이름이 전부 영문이더군요.

그리고 주변에 할사람이 없어 룰북과 동영상설명만 들었는데

그때 느낌은 '이게 머 그리 잼있을려나??'였습니다.

우쨌거나 그렇게 작년 여름휴가때 처음으로 플레이하게 되었는데

어렵쇼!! 이게 조카애들에게 반응이 폭발적이었습니다.

저도 실제 해보니깐 역시 머든지 듣는거보단 해봐야 안다는 말에

다시 한번 공감할 정도로 잼있더군요.

심지어 저의 형은 '오늘은 예정된 휴가지에 가지말고 티켓투라이드 하자'고 해서

휴가계획이 변경되기도 했습니다.

후에 형이 말하길 조카애들이 휴가때 가장 재밋었던 일이

티켓투라이드한게 잴 잼있었다고 했습니다..

이제 도블은 거들떠도 안 보더군요.

그래서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럼 좀 복잡한걸로 가볼까~~

어차피 저도 보드게임에 대해 잘 알지 못하다보니 그저 2000년도 초반에

절 보드게임방에 끌고갔던 동생들이 열광했던...내가 하다가 포기한 뱅이 생각났습니다

블러핑이란 요소가 있어서 애들이 잘 할수있을려나 걱정되기도 했지만

많은 사람이 열광하는덴 이유가 있겠지 하는 마음에 뱅을 구입했습니다.

근데 어랏!! 뱅에서의 반응은 가히 '핵'폭발적이었습니다.

아마도 이제껏 한 보드게임중 조카들이 가장 좋아하는 게임이 뱅입니다.

그 이후에 스플렌더도 사서 돌려봤지만 티투알과 비슷해서인지 크게 반응이 없더군요.

이제 티켓투라이드와 스플렌더는 거들떠도 안 봅니다.

그후에 관심을 가져본 게임이 협력게임인 펜데믹인데 이건 반응이 꽤 좋았습니다.

그래도 조카애들에겐 무조건 뱅이더군요.

아마도 다른게임과 달리 서로 대결한다는 면이 강하고 속이는데 오는 재미가 큰가 봅니다.

뱅이 의외로 룰이 까다로운거 같아요. 카드와 카드간의 룰이 애매할때가 많아서

게임도중 '이럴땐 어떤게 먼저인거야??' 하는게 많더군요 뱅의 게임설명서로는 너무 부족합니다.

인터넷을 통해 여러가지 확인해서 이렇게 카드에 적어 놓으니 드디어 게임이 원활히 진행되더군요.

이제 도미니언과 아그리콜라를 준비해놓고 휴가를 대비해 놓고 있습니다.

아그리콜라는 다른 게임과 달리 어려울거 같아

이번에 돌릴지는 모르겠지만 도미니언에는 기대를 걸고 있음죠.ㅎㅎ

하지만 예상을 깨고 아그리콜라가 폭발적인 반응을 얻을지 모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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