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 180909 지인 모임 후기
거의 2달에 한번 정도 만나는 지인 모임의 후기 입니다.
이번에는 1차 배송과 시기가 딱 맞아서 테오티우아칸을 돌려볼 수 있었네요.
그리고 진즉부터 하고 싶었던 칸반과 저저번 모임부터 하려고 계속 들고다닌 알티플라노까지 드디어 해보게 되었습니다.
1. 테오티우아칸 3인플 (개인 평점 : 8.0 / 10) ( 비교게임. 촐킨 : 8.5 , 이스탄불 : 7.9 )
코코아로 신들의 도시를 지어보자.
촐킨을 무척이나 좋아해서 기대하고 있던 게임인데 한글화까지 똭!!! (뉴턴도 펀딩했는데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됩니다. 별빛바다 화이팅!! )
룰북을 처음 읽었을 때에는 촐킨과 무척이나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테마부터 시작해서 신전, 옥수수 대용품인 코코아, 자원 종류, 기술 테크 등 정말 많은 부분이 비슷해서 촐킨의 업그레이드 판인가? 라는 생각을 가졌지요.
하지만 게임을 해본 지금은 촐킨과는 많이 다르다 라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그냥 다르기만 한 것이 아니라 재미와 리플레이성이 훨씬 업그레이드 된 것 같다는 느낌입니다.
1번의 플레이로는 정확한 느낌을 알 수 없지만, (그래서 평점도 8점 정도만 주었지만,) 촐킨을 좋아하는 저에게는 분명 또 하나의 멋진 게임이 될 것이라는 확신이 드네요.
프로토 타입에서 모듈보드였는데 왜 보드가 붙었지? 라고 생각했는데 플레이어에 대한 배려였습니다. 게임에 익숙해진 후에는 모듈맵을 즐길 수 있도록 따로 컴포넌트가 있더라구요.
이 모듈로 된 장소로 인해 다른분들께서 말씀하신 론델 시스템과도 비교가 됩니다. 확실히 이 부분으로 인해서 게임의 흐름에 영향을 받고 전략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비교게임으로 이스탄불을 넣어보았는데 사실 요코하마를 못해보아서 조금 아쉽네요. 같이 플레이했던 친구는 이 모듈맵이 요코하마와 비교가 되는 부분이라고 하였습니다.
모듈맵 뿐 아니라, 6개의 기술테크도 매 게임 달라지는 요소이며, 숭배액션의 타일 및 발견 타일이 랜덤하게 나오기 때문에 확실하기 리플레이 성이 높을 것 같습니다.
이 리플레이성이 단순히 다르다는 것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타일 배치에 따른 전략의 다양성으로 이어질 것 같아서 더 즐겁네요.
촐킨에서 건물이나 기념물을 지었던 것과 다르게 테오티우아칸은 보드 가운데에서 공동의 피라미드 짓기를 진행하게 됩니다.
이 부분이 플레이어간 인터액션을 보장해주며 무언가 함께 만들어가는 즐거움을 주는 곳 입니다.
서로 더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경쟁하며 점점 쌓여가는 피라미드를 보며 뿌듯해지지요.
촐킨에서 배치 후 시간에 따라 효율이 높아지는 일꾼 시스템에서 이번에는 일을 한 후 경험이 쌓이고 또한 내 일꾼이 협동하여 효율이 높아지는 주사위 일꾼 시스템이 도입되었습니다.
어디선가 본 듯하여 룰북만 보았을 때에는 신선하다는 느낌은 없었는데, 게임을 진행해보니 효율을 위해 한 장소로 일꾼을 계속 모으게 되고 게임의 진행 속도에도 영향을 주는 승천 시스템이 참 재미있게 느껴졌습니다.
첫플에서는 이 부분을 전략적으로 이용하지는 못했지만 게임이 숙련될수록 이 시스템의 새로운 재미가 또한 느껴질 것 같습니다.
촐킨이라는 게임을 매우 좋아하지만 게임의 후반부에 가면 모아놓았던 자원으로 너도나도 건물과 기념물을 짓기 시작합니다.
또한 어떤 건물이 1점이라도 더 줄까하는 장고로 인해 게임이 많이 늘어졌었는데요, 테오티우아칸은 이 부분이 많이 개선되었다고 생각됩니다.
점수계산 페이즈인 일식이 진행되면 죽은자의 거리와 피라미드 건설 공헌에 따라 점수가 주어지는데, 초반에 한 행동과 후반에 한 행동의 효율이 많이 다릅니다.
이 때문에 초반에 무리해서라도 점수를 쌓아 게임을 빠르게 끌고 갈지, 기술과 자원을 쌓아놓고 후반을 도모할지 큰 그림을 그리는 재미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는 1회플로는 절!대! 그 게임을 제대로 평가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첫플 때 재미있었다면 그 게임의 참 재미를 알아가는 과정도 재미있고 나중에는 더더더 재미있을수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테오티우아칸은 촐킨을 보고 기대했던 저의 기대를 100% 만족시켜주며 앞으로의 플레이를 기대하고 설레게 만들기에 충분한 게임이었습니다 ^^
2. 칸반 3인플 (개인 평점 : 8.1/10) ( 비교게임. 오토모빌 : 7.9 , 비뉴스 : 8.0 )
누가 누가 자동차 생산 라인에서 열 일 하나?
최근 가장 좋아하는 게임디자이너인 비딸님의 게임이지만, 오랫동안 플레이를 미뤄두었던 칸반을 플레이했습니다.
좋아하는 마틴님의 오토모빌과 테마에서 비슷한 면이 있네요.
칸반이 자동차 생산 공장에서 직접 일하는 유로 게임 느낌이라면 오토모빌은 자동차 회사의 사장이 되어 좀 더 큰 결정을 하며 자동차 회사를 운영하는 경제 게임 느낌입니다. 오토모빌에서 자동차를 생산하는 부분만 확대해서 칸반이라는 게임을 만들어낸 느낌? ㅎ
두 게임 모두 테마를 잘 녹아냈다는 점에서 좋은 게임이라 생각합니다.
칸반은 일꾼의 배치에서부터 다음턴을 고려하고 진행하는 점이 재미있었습니다.
행동자체의 효과뿐 아니라 일꾼의 위치 자체가 활성화 순서와 다음 배치 순서, 그리고 액션 수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이를 잘 고려하여 일꾼을 배치해야 합니다.
이 부분의 수싸움이 치열하다는 점이 또 하나의 재미 포인트입니다.
점수가 발생하는 부분에 대한 이해가 처음에는 쉽지 않지만 한 번 진행해 보면 좀 더 직관적으로 다가옵니다.
복잡한 듯 하지만 한 번 이해하고 나면 이 얽혀있는 점수 획득의 퍼즐을 끼워맞추는 부분이 재미있게 느껴집니다.
개인적으로는 첫플의 느낌만 따진다면 비뉴스나 갤러리스트보다 더 재미있게 생각되었습니다. (1등해서 그런가? ㅋㅋ)
3. 알티플라노 3인플 (개인 평점 : 7.9/10) (비교 게임. 오를레앙 : 8.0)
자원 놓고 자원 먹기
오를레앙을 무척 재미있게 플레이했고, 도미니언과 같은 덱 빌딩을 좋아하기 때문에 이러한 시스템이 발전해서 더 좋은 게임으로 계속 나왔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습니다.
알티플라노도 그런 점에서 무척 기대했던 게임이고, 룰 북을 읽었을 때에는 오를레앙의 상위호환 게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첫플을 진행 후 느낌은 놓여진 상황에서 자원을 불리는 루트를 잘 찾아서 빠르게 쭉 쭉 달리는 레이싱을 하는 느낌이었습니다.
또한 이 레이싱에서 다른 차는 보이지 않고 오직 자신의 앞 도로만 바라보며 마음이 조급해지는 느낌입니다.
게임 자체는 재미있습니다.
첫 직업에 따라 시작 자원이 다른데 이 자원이 씨앗이 되어 각 장소의 액션을 잘 엮어 열매를 맺고, 이 열매를 다른 장소에 심어서 또 열매를 맺고, 맺은 열매는 다른 씨앗으로 이용할 것인가 점수로 묻을 것인가를 고민하게 됩니다.
게임 내의 모든 카드는 랜덤이 아니라 원하는 카드를 골라서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전략적인 부분에서 제한이 적으며 시장의 확장액션도 돈이 있다면 더 좋은 액션을 선점할 수 있습니다. 내가 가지고 있는 전략을 좀 더 자유롭게 펼칠 수 있다는 것이지요.
하지만 이 과정에서 다른 플레이어의 선택이 나에게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가를 보게되면 단점이 부각됩니다.
저는 보드게임을 하며 내 전략이 다른 플레이어와의 이해관계로 인해 자연스럽게 충돌하고 그 과정에서 유연하게 전략을 바꿔야 하는 상황을 즐깁니다.
그런데 알티플라노는 그러한 부분이 없습니다. 물론 약하게 구현된 부분이 있지만, 그러한 부분이 나의 전략을 수정하게 만들고 그 과정에서 재미를 느끼게 하는 부분이 거의 없습니다.
그러한 단점에도 불구하고, bag 빌딩을 발전시켜 콤보를 만들어 내고 자원을 점차적으로 불리는 느낌은 게임을 하는 내내 재미있게 만들어 주는 요소였습니다.
수레가 찰수록 bag 이 빵빵해질수록 창고에 자원을 쌓을수록 무언가 하고 있다는 느낌을 가지게 해줍니다.
게임을 마치고나니 친구들과 보드게임을 했다는 느낌보다는 전략적인 솔로플레이 게임을 시간가는줄 모르고 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무언가 아쉬움에 오랜만에 오를레앙을 꺼내서 다시 해봐야 겠다는 생각도 들었네요 ^^
하지만 느낌이 좋은 게임이기에 조금 더 즐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