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츠라이프 미니 확장룰의 오역에 대한 잡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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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01 18:14

사실 매니아분들에게는 너무 간단한 게임이라 관심이 없으셔서, 이런 차이가 있었다는 사실을 다들 모르고 계셨는지 이슈가 된 적이 없는 것 같네요.

댓츠라이프 미니에는 벌레말이 들어가는 확장이 있습니다.

이것의 룰에 대해서 라벤스부르거에서 번역되어 나온 한글 룰북과 보드게임긱에서 찾을 수 있는 영문 룰북에서 차이점이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보드게임긱에서 찾은 영문 번역 룰 (7년과 5년 전에 두가지 올라왔지만 이 부분은 서로 동일)

벌레말이 플레이어말 있는 곳으로 오게 되면, 해당 플레이어들은 가장 가까운(nearest) 마이너스 타일을 가져와야한다.

어디서?! between their tile and the Goal tile. 그들이 있는 타일과 도착 타일 사이에서....

라벤스부르거 한글 번역 룰

저는 여기서 "그"를 He 나 그 플레이어를 지칭한다고 봤었는데, 의외로 이걸 헷갈려하며 물어봤던 분이 계시더군요.

일단 이것을 얘기하려는 것은 아니니 넘어가고,

"가장 낮은 점수" "코스(라면 전체겠죠)로부터" 라는 것이 영문과 전혀 다른 게임 방법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위와 같이

가장 가까운 vs 가장 낮은

여기서 도착까지 vs 코스 전체

두가지가 서로 다른 해석을 하고 있네요.

도저히 답이 안나오는 서로 다른 뜻이라서 뭐가 맞는지 감이 잡히지 않았습니다.

(아무래도 원문인 독어가 맞겠지라고 생각했습니다만, 중간에 룰 개정이라도 있었을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들더군요)

그래서 뭐가 확실히 맞는지 궁금한 나머지 원작자 Michael Kiesling과 Wolfgang Kramer (그렇습니다! 댓츠라이프는 KK콤비의 작품이예요!!) 중에서 제가 더 좋아하는 볼프강 크라머님에게 메일을 보내서 물어보았습니다.

메일을 보낸지 무려 11일 만에 답장이 왔었네요. (사실 그 기간 동안 제 문의 메일이 휴지통으로 버림받은 줄 알았습니다 ㅠㅠ)

I was on holiday, that is the reason why I answer so late. 라고 메일이 늦은 이유도 알려주시더군요 :)

결론은 lowest 와 Course 가 맞다고 합니다.

보드게임긱에 올라왔던 영문 룰은 7년전에 한번 올라오고 5년전에 누군가가 다시 이쁘게 수정해서 올렸는데, 저 부분을 똑같이 실수 했었습니다.

하지만 라벤스부르거 코리아에서는 구하기도 쉽고 번역자도 많아 찾기 쉬운 영어 룰을 가져다가 번역하는 것이 아니라, 독어판의 원문을 번역해서 실수하지 않은 것 같네요.

아무래도 독어 원문 번역의 장점이 이런식으로 알게 모르게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우리 모두 보드게임긱의 영문 번역 룰을 모두 맹신하며 믿지는 맙시다.

(사실 흔하지는 않지만 게임사의 공식 영어룰에도 오역이 가끔 나옵니다)

PS> 벌레말만 가져다가 본래 오리지널 댓츠라이프에 사용하셔도 됩니다. 벌레말이 들어가면 인터액션이 들어간 격이라서 꽤 느낌이 다르고 재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