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NP 공모전 참가작들 테스트 플레이 후기입니다.
* 안내
모든 테스트 플레이 버전은 가급적 최신 업데이트 버전을 다운받아 테스트를 진행 해보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사전 확인과 함께 플레이 할 멤버들의 일정 때문에 최근 며칠 사이 업데이트된 버전은 미처 확인을 못하고 테스트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혹여나 업데이트 된 부분이 있음에도 반영이 안된 것은 저희 일정 탓임을 미리 말씀 드립니다.
본 테스트 후기 글은
1. 테스트 플레이 방향
2. 실제 플레이 결과 및 후기 (다이스 스텝, 테트로잉, 지뢰빙고, 다이스목)
3. 플레이까지 이어지지 못한 게임
4. 총평
순으로 작성했습니다.
각 작품들에 대해 후기가 궁금하시면 테스트 플레이 방향 같은 내용은 곁다리니 그냥 넘어가시면 될 것 같습니다.
1. 테스트 플레이 방향
이번에 PNP 공모전에 올라온 게임들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아이디어 단계를 제외한 모든 출품작들을 인쇄했습니다.
막상 인쇄 하고 보니 분량이 엄청나더라구요. 규칙서는 인쇄 하지 말걸 그랬나 하는 후회도 잠시 했지만, 팀원들도 확인을 해야하고 이것저것 표시를 해야할 것 같아 그냥 전부 인쇄하기로 결정.
규칙서를 별도로 첨부하지 않고 게시물로만 작성된 경우도 있어 이런 케이스는 해당 페이지만 PDF로 인쇄해 저장하거나, 내용을 복사해서 인쇄해 확인했습니다.
1-1. 규칙서 첫 리딩
이번 작품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한 장 짜리 게임 인쇄물과 규칙서만으로 게임에 대한 흥미를 이끌어 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모든 규칙서를 우선 정독했습니다.
보드게임을 만드는 입장에서, 그리고 이번 공모전의 취지가 작품들을 공유하며 서로 배움의 장이 될 것이라 하셨던 것 만큼 큰 공부가 되었습니다.
1-2. 쉬운 규칙서
규칙 자체가 쉬운 경우, 규칙서를 잘 작성한 경우 등으로 구분을 할 수 있겠습니다.
어쨌든 합쳐서 규칙서가 쉽게 작성되어 있다는 점은 게임을 처음 접할 때 긍정적 요소인 것은 분명합니다.
규칙서를 읽기만 해도 게임의 플레이가 쉽게 상상될 수 있다면 쉬운 규칙서라고 정의하고 규칙서가 쉬웠던 게임들을 뽑아 봤습니다.
페이퍼 아일랜드, 지구탈출 대작전, 보물찾기, 다이트리스, 다이스목, 컴뱃 쉽, 나무 위의 고양이, 테트로잉, 지뢰빙고가 금방 이해되는 규칙들이었습니다.
1-3. 규칙서 의존도
규칙 자체는 쉽더라도 게임 내내 규칙서를 다시 들여다 봐야 하는 경우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별도의 족보가 존재하는 규칙이라면 규칙서 의존도가 있을 수 밖에 없겠죠.
그리고 규칙이 너무 쉬워 기본 규칙만 이해하고 인쇄물만 가지고 내내 게임이 가능한 경우도 있을 겁니다.
이걸 잘 섞어서 인쇄 페이지에 족보를 인쇄하는 방식도 있을 수 있겠습니다.
좋은 예시로 다이스 스텝이라는 작품은 참고해야 하는 족보를 인쇄 페이지에 넣은 후, 이것 또한 하나의 기능으로 작용할 수 있도록 만드셨더라구요.
1-4. 재사용성
이번 공모전은 게임플레이에 사용되는 인쇄물은 한 장만 인쇄가 가능한 공모전입니다.
따라서 한 장을 인쇄해 여러번 사용할 수 있는 게임들일수록 공모전에 더 적합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제가 만든 게임도 여러번 쓸 수 있도록 구성해서 다른 분들의 게임 중에서도 인쇄한 한 장을 여러번 쓸 수 있는 게임들을 한번 살펴 봤습니다.
"잘라서 사용해도 새 게임을 할때 다시 쓸 수 있는 게임" 혹은 "인쇄물에 별도 표시를 하지 않아서 다시 사용할 수 있는 게임" 등으로 분류가 되더군요.
보물찾기 게임은 다 잘라서 만든 다음 반복해 쓸 수 있는 게임이고, 다이스목의 경우 5x5 인쇄면 하나를 계속 사용할 수 있는 게임이었습니다.
1-5. 리플레이성
한판이 짧거나, 승부욕을 자극하는 등 여러가지의 복합적인 요인들이 있어서 "한판 더!" 라는 소리가 나오는 게임이라면
리플레이성이 좋은 게임이라 생각합니다.
1-6. 다른 게임 연상시키기
규칙 혹은 게임의 구조가 어떤 특정한 게임들을 연상시키는 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
표절여부를 논하고자 하는게 아닙니다.
다른 게임을 떠올린다는 것은 어쨌든 지금 하는 게임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빠르게 적응할 수 있는 요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1-7. 추가 아이디어
감히 다른 분의 작품에 추가 아이디어를 얹는게 쉽지 않습니다.
작게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 추가 아이디어들도 정리를 해봤습니다.
2. 실제 플레이 해본 작품들의 후기
시간 관계상 수많은 작품들을 전부 플레이 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팀원들이 함께 플레이를 하면서 소감을 좀 나누고 생각을 정리하려다 보니
전체 작품 중 아주 극소수만 플레이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2-1. 다이스 스텝
규칙서 의존도는 낮은 편이면서 족보 형태의 참고자료가 인쇄면에 있어 플레이 할때 어렵지 않아 좋았습니다.
게임 자체에 대한 만족도는 상당히 높았습니다.
규칙서 첫 리딩때는 용어를 좀 간소화 혹은 정리하는게 좋겠다 싶었는데, 막상 플레이 하는 동안에는 크게 문제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특수규칙에 있는 주의 항목은 특수규칙이 아닌 기본규칙의 하나로 가장 먼저 언급해 주시는게 좋았겠다 싶었습니다.
그리고 주사위 그룹의 이동과 관련해서 1 ~ 6의 숫자를 사용하셨는데, 어차피 양쪽 진영이 1~3과 4 ~6을 각자 사용한다면
그냥 상중하로 하셨어도 괜찮지 않았을까 싶네요. 아 그리고 그룹과 그룹 사이에 여백을 좀 주시면 보기 좀 더 편할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역전 가능한 각이 쉽게 안보여서 결국 한번 밀리면 승패가 거의 확정인것 같아
이 부분에 대한 고려도 해주시면 좋을 것 같긴 합니다.
2-2 테트로잉
주사위를 가져오는 순번에 대한 이해만 끝나면 규칙 자체는 쉽습니다.
제가 패배했음에도 불구하고 막판 역전이 갑자기 발생해서 진거라 꽤 재미있게 했습니다.
제공되는 인쇄페이지는 한번 사용하면 다시 사용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게임에 만족하셨다면 코팅 후 보드마카로 플레이 하시면 좋겠네요.
단순해 보이는 게임이면서 동시에 머리를 엄청 굴리는, 공간지각능력을 최대한 써야하는 게임이라
이런 류의 게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전체 게임들 중에서는 가장 창의적인 게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3 지뢰빙고
플레이가 끝나고 팀원과 함께 내린 결론은 이 자체로 완성에 가깝다고 생각했습니다.
플레이 내내 재미있었습니다.
추가로 제안 드리고 싶은건 "지뢰발견" 이라는 구호처럼, "경고판"과 "안전지대" 에 대한 구호를 아예 정해서
상호작용을 좀더 높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쇄면 하나에 4인플 한번 가능한 분량이니 2인플이면 2번은 할 수 있습니다.
이 게임도 코팅해두고 쓰면 좋겠다 싶었네요.
2-4 다이스목
전체 게임들 중에서 가장 만족스러운 게임입니다.
팀원과 저 모두 추상전략을 좋아하는지라 취향에도 찰떡이긴 했습니다.
근데 그보다 더 대단하다 싶었던 것은 게임 밸런스로 고민을 엄청 많이 하셨겠다 싶었네요.
후공에게 주사위 숫자 하나 더해준 덕분에 선공과 후공의 유불리함이 없었습니다.
오직 주사위 눈을 어떻게 사용하느냐가 승패를 좌우하는 부분이었습니다.
비슷한 수준의 사람들이 대결하면 머리에 스팀 올라오는 수싸움을 벌이니
재미있을 수 밖에 없네요.
규칙은 단순하고, 리플레이성 좋고, 인쇄면은 무한 반복 사용 가능하니 가장 잘 만든 게임이라고 생각이 드네요.
3. 플레이까지 이어지지 못한 게임.
팀원들과 규칙서, 인쇄면을 모두 펼쳐두고 플레이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회의까지 했던 게임들입니다.
많은 게임들이 있었지만 "플레이하지 못해 아쉬운" 게임들을 뽑아봤습니다.
3-1. 플릭 오버 더 클리프 -> 그랜드 서퍼즈로 테마 변경이 있었습니다.
인쇄면을 아코디언접기를 해서 주사위가 파도타는 느낌을 구현해낸 게임입니다.
이전의 절벽 오르기보다 메커니즘과 테마가 더 절묘하게 맞아 떨어지는 게임이 되었죠.
팀 공통의 의견으로 "해보고 싶은데 시간이 너무 아쉽다." 였습니다.
플레이 욕구를 자극하는 게임이라 여유시간이 생기면 꼭 해보자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3-2. 바이오 스피어
테포마와 아크노바를 좋아하는 저는 플레이을 하고 싶었지만...
팀원은 흥미를 크게 못느껴서 아쉽게도 플레이를 하지 못했습니다.
3-3. 지구탈출 대작전
게임 특성상 재사용성은 낮지만 플레이어들이 어떻게 자르느냐가 게임의 승패를 결정한다는 점이 신박해서 엄청 궁금했습니다.
아쉽게도 플레이는 하지 못했지만, 그랜드 서퍼즈 처럼 다음에 꼭 해보기로 하고 넣어둬야 했습니다.
4. 총평
공모전이라는 특성상 정말 다양한 게임들이 동시에 보여졌습니다.
물론 그만큼 규칙서의 수준이나 일러스트의 수준이 천차만별이었죠.
엄청 높은 퀄리티의 일러스트가 포함된 게임이나
규칙서를 아주 잘 적어 주셔서 이해가 되었던 게임도 있었습니다.
물론 반대의 경우도 존재했겠죠.
이런 다양한 예시들을 한번에 볼 수 있던 것은 정말 큰 공부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게임을 만들 때, 제약사항이 생기면 이것을 돌파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들이 필요합니다.
그 과정에서 창의력이 돋보이는 걸작들이 나오게 되는데요.
역시나 "아 이번 공모전 1등은 이분이겠다." 싶은 작품들이 있었습니다.
가장 큰 아쉬움은 현생이 바쁘다는 핑계로 많은 게임을 직접 플레이 하지 못한 게임이 많다는 점입니다.
인쇄는 해뒀으니 생각나면 꺼내서 한번씩 플레이 해보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