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보드게임즈] 네메시스 락다운 한국어판 출시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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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16 14:53

네메시스 락다운 한국어판 출시 예고

<네메시스>와 <네메시스 락다운>

모두 협동해야 간신히 살아남을까 말까 한 극한의 상황에서도 항상 자신의 이득을 챙기려는 사람들이 있죠. 협동 게임에 숨겨진 정체를 도입하여 서로를 의심하게 만드는 이러한 보드게임들은 과거에도 여럿 있었으나, 최초로 가장 성공한 게임으로는 아마 <데드 오브 윈터>를 꼽을 수 있을 것입니다. <데드 오브 윈터>는 2014년에 발매되어 훌륭한 게임성과 놀라운 긴장감으로 큰 인기를 끌었던 명작 보드게임이죠. <데드 오브 윈터>가 이 장르의 붐을 일으켰다면, 이 장르를 완성한 게임은 <네메시스>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2018년 등장한 <네메시스>는 제작사 어웨이큰 렐름즈가 자랑하는 화려한 피규어와, 그 피규어가 무색해질만큼의 뛰어난 게임성으로 각종 상을 휩쓸며 화려하게 데뷔하였고, 가격이 그리 가볍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인기를 끌었죠. 4년이 지난 지금도 보드게임 긱 19위를 굳건히 지키며 최고의 협력형 경쟁 게임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습니다.

[이 장르 인기의 시작, 데드 오브 윈터]

[전설의 시작]

코리아보드게임즈에서는 <네메시스> 한국어판을 발매했고, 플레이어분들의 호평 속에 재판까지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네메시스> 선주문 당시, 저희는 킥스타터 스트레치 골로 제공되었던 <메딕>과 <애프터매스> 확장을 한국어판으로 함께 발매하기 위해 어웨이큰 렐름즈를 설득했습니다만, 어웨이큰 렐름즈에서는 자신들의 “킥스타터 독점” 정책을 들어 끝내 거절했습니다.

심지어, 저희가 <네메시스>의 선주문을 준비하는 동안 어웨이큰 렐름즈에서는 새로운 확장을 발표했습니다. 그것이 바로 <네메시스 락다운>이었죠. <네메시스>의 이후 이야기를 다루면서, <네메시스>와 교차해서 사용할 수도 있고, 또 <네메시스>의 재미 요소를 더더욱 강화시켰다는 평을 받으며 <네메시스 락다운>은 전 세계 <네메시스>의 팬들에게 뜨거운 관심을 받았습니다. 저희도 선주문 당시 <네메시스 락다운>의 소식을 전하며 출시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린 바 있었는데요. 이번에 늦게나마 <네메시스 락다운>의 한국어판을 발매하게 되었습니다.

<네메시스>와 같은 점, 다른 점

<네메시스 락다운>의 배경은 화성 내 시설입니다. 네메시스호의 비극에서 살아남은 생존자들과 외계인을 이 시설 내에서 연구하고 있는데요, 이런 부류의 이야기에서 항상 그렇듯이 시설의 허술한 보안 시스템을 틈타 외계 생명체가 난동을 부리게 되고, 시설 직원들과 네메시스호의 생존자들이 힘을 합쳐 시설에서 탈출하는 전개가 이어집니다.

<네메시스 락다운>과 <네메시스>의 기본적인 게임 방법은 동일합니다. 플레이어들은 여러가지 행동을 통해 화성의 시설 내에서 살아남아야 합니다. 크게는 벙커로 도망가거나, 격리실에 스스로를 격리시키거나, 화물 운송 장치를 통해 도망가는 방법이 있는데, <네메시스>처럼 우주선이 어디로 가는지, 엔진이 고장 나지는 않았는지 확인할 필요는 없어졌습니다. 대신, 플레이어들은 이제 이 시설을 운영하는 회사에서 내려온 시설 처리 방침인 “비상 계획”을 알아내야 합니다. 회사에서는 외계 생명체가 날뛰고 있는 이 상황에 대해 이미 “특정 인원만 남기고 모두 사살하라”와 같은 처분 결정을 내렸고, 여러분은 이 계획을 알아내서 그로부터 살아남을 수 있도록 알맞은 행동을 해야 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신호를 보내지 않은 인원을 전원 사살하겠다”는 것이 회사의 방침이라면, 이를 알아내서 신호를 보낸 후에 탈출 경로를 통해 탈출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지 않으면 어렵게 탈출했다 하더라도 회사에 의해 사살되어 게임에서 패배하게 됩니다. 이러한 비상 계획은 게임을 준비할 때 무작위로 토큰 1개를 뒷면으로 놓아두는 식으로 활성화되며, 이 토큰은 게임이 끝날 때까지 절대 앞면의 내용을 볼 수 없게 되어 있습니다. 대신 남은 토큰이 각자에게 1개씩 주어지고, 그러고 남은 것들 역시 게임 중 다양한 행동을 통해 확인할 수 있도록 게임판에 배치됩니다. 따라서 여러분은 다른 사람의 플레이를 보며 추측하거나 정보를 공유하고, 다양한 행동을 통해 지도에 남은 토큰을 확인하는 등의 방법으로 비상 계획 토큰의 정보를 수집하여, 소거법을 통해 정답을 빨리 알아내야 합니다.

[비상 계획 토큰]

또한, 우주선이 아니라 시설 내부를 무대로 하는 만큼, 전체적인 구조가 좀 더 복잡해졌습니다. 시설은 여러 층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각의 층 사이를 이동하려면 엘리베이터를 이용하거나, 또는 큰 위험을 무릅쓰고 비상계단을 오르내려야 합니다. 하지만 엘리베이터는 전력이 공급되는 동안에만 사용할 수 있으며, 전력 공급 상황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나빠집니다. 전력이 차단되면 엘리베이터를 사용할 수 없음은 물론이고, 시설이 어둠 속에 빠지게 되어 적의 공격이나 조우가 더욱 위협적으로 변합니다. 예비전력 공급실이나 전력발전실을 찾아서 전력을 공급해 주어야 원활히 움직일 수 있음은 물론이고, 적을 공격하기도 쉬워집니다.

[엘리베이터]

그리고 전작의 구명정과 비슷한 개념으로 화물 운송 시스템이 등장하는데, 이번 작에는 이것을 통해 탈출하는 것이 훨씬 어려워졌습니다. 이제 탑승 후 바로 탈출하는 것이 아니라, 사건 단계에 그 포드가 발사되는지를 확인하여 탈출 여부를 결정합니다. 포드가 발사되지 않았다면 탈출을 못 하는 것은 물론이며 중상까지 입게 되므로 조심해야 합니다.

[포드 발사 여부]

<네메시스 락다운>은 <네메시스>를 기반으로 좀 더 복잡한 요소들을 채용하여 다양성과 리플레이성을 크게 높인 게임입니다. <네메시스>에서 조금 아쉬웠던 부분을 충실하게 보강하여, <네메시스>를 재미있게 즐겼던 플레이어들에게 특히 더 큰 만족감을 안겨주는 것에 중점을 두었다는 인상을 줍니다. 물론 <네메시스 락다운>은 스탠드 얼론 확장이기 때문에 <네메시스>가 없어도 충분히 즐길 수 있으며, 좀 더 완성된 게임을 즐기고 싶다고 생각하신다면 <네메시스> 대신 <네메시스 락다운>을 사셔도 충분히 재미있게 즐길 수 있습니다.

<네메시스 락다운>의 검수와 출시

다행히, 어웨이큰 렐름즈가 이번 <네메시스 락다운>에서는 “킥스타터 독점” 정책을 포기하였으며, 덕분에 킥스타터에서 제공했던 스트레치 골들을 <네메시스 락다운 확장: 스트레치 골 박스>라는 이름의 확장으로 발매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네메시스 락다운 확장: 스트레치 골 박스>에는 <애프터매스> 확장을 <네메시스 락다운>에서 사용하기 위해 필요한 호환용 카드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애프터매스>는 제작사의 정책에 의해 한국어화가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그래서 어웨이큰 렐름즈에서는 한국어판 스트레치골 박스에서 호환용 카드를 빼겠냐고 물어왔습니다. 저희는 영문 카드 그대로 포함시켜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영문판 <애프터매스>를 가지고 계신 분들이 이 카드를 <애프터매스> 확장과 호환하여 사용하실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네메시스 락다운>은 8월 말에 저희 창고에 입고되었습니다. 그러나 검수를 통해 저희는 몇 가지 문제를 발견하였습니다.
첫째, 스트레치 골 박스에 영문판으로 포함하기로 했던 <애프터매스> 호환용 카드가 없었습니다.
둘째, 제작사의 실수로 스트레치 골 박스의 일부 카드들의 폰트가 깨져 몇몇 카드의 글씨가 두껍게 인쇄되었습니다.
셋째, 제작사에서 본판의 구성물 숫자를 규칙서에 잘못 기재하여 실제 구성물 양과 규칙서의 숫자가 맞지 않는 상황이 발생하였습니다.

[애프터매스 호환 카드]

[폰트 깨짐 카드]

[규칙서 오류. 15개가 맞습니다.]

이에 저희는 출시를 연기하고 제작사에 항의하였습니다. 여러 번의 논의가 있었고 저희는 이번주에 받은 제작사의 답을 최종으로 승인하고 협상을 종결했습니다.

첫째, <애프터매스> 호환용 카드는 제작사에서 영문판으로 생산하여 전부 다시 보내주기로 했습니다.
둘째, 폰트가 깨진 카드들도 역시 제작사에서 모두 재생산하여 보내주기로 했습니다.
셋째, 규칙서의 구성물 수량 표기 역시 제작사의 실수지만(영문판에도 18개), 다시 인쇄하는 것은 어렵다고 제작사에서 전해왔고, 저희는 이에 대해서는 양보하기로 했습니다.

위의 재생산 일정도 진행이 쉬운 것은 아니라, 12월까지는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저희 창고에는 <네메시스 락다운>이 이미 입고되어 있고, 많은 플레이어분들이 이 게임을 기다리고 계십니다. 고민 끝에, 저희는 <네메시스 락다운>을 우선 이대로 출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애프터매스> 호환용 카드, 폰트 수정 카드, 규칙서 수정 스티커는 모두 준비되는대로 함께 나중에 보내드리겠습니다.

저희는 <네메시스 락다운>을 다음 주에 출시하고자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TMI는 편집 시간이 다소 걸리는 관계로, <네메시스 락다운>의 TMI는 판매 기간 중에 업로드 될 예정입니다. <네메시스 락다운>은 정말 재미있는 게임이며, 여러 우여곡절에도 불구하고 이 게임을 여러분께 한국어판으로 선보여드릴 수 있어 매우 기쁩니다. <네메시스 락다운>의 멋진 사진과 함께 긴 글을 마칩니다. 감사합니다.